덕수고 정구범이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0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00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프로 무대에 진입하게 됐다. 1라운드 지명자 10명 중 야수가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좌완투수와 포수가 강세를 보였다.
KBO는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올해 고교 졸업 예정자 794명, 대학 졸업 예정자 276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8명 등 총 1078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며, 1~10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린 100명의 선수가 프로팀의 유니폼을 받았다. 전체 신청자 중 9.28%만이 프로 무대로 향하는 바늘 구멍을 통과했다.
올해 지명 순서는 지난해 팀 순위의 역순인 NC, KT, LG, 롯데, 삼성, KIA, 키움, 한화, 두산, SK 순이었다. 10개 구단은 1라운드에서 투수 6명, 포수 3명, 내야수 1명을 지명했다. 투수 중에서는 5명이 좌완일 만큼 왼손의 인기가 높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NC는 덕수고 좌완 정구범(19)의 이름을 불렀다. 정구범은 시속 146㎞의 빠른 공에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어 일찌감치 1순위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김종문 NC 단장은 정구범을 가장 먼저 호명한 이유에 대해 “다른 말이 필요 없다”며 “거의 완성된 선수다. 발전 가능성, 경기 운영 능력, 제구력 등이 모두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정구범에 대해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많긴 하지만 근육이나 몸 상태 등이 아직 고등학생의 몸”이라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구단 매뉴얼에 따라 잘 키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정구범은 “나를 뽑아준 NC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초·중·고등학교 시절 감독님들, 항상 뒤에서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구력과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LA 다저스 류현진 선배님처럼 훌륭한 왼손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포수 강현우(유신고)를 전체 2순위로 지명했고, LG는 좌완 김윤식(광주진흥고)를 품에 안았다. 롯데는 좌완 홍민기(대전고), 삼성도 좌완투수인 허윤동(유신고)의 이름을 불렀다.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야수 포지션인 박민(야탑고)을 1라운드에서 선택했다. 키움은 좌완 이종민(성남고), 한화는 우완 남지민(부산정보고)을 지명했고 두산은 포수 장규빈(경기고)의 손을 잡았다. SK는 포수 전의산(경남고)을 호명했으나 포지션을 변경해 최정의 뒤를 잇는 3루수로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