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김연경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가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로 마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제압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까지 노렸던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2019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0대 멤버’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일본에 1-3으로 역전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고, 이날 승리로 1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김연경의 독무대였다. 김연경의 강스파이크가 대회 최장신 중국의 블로킹 벽을 뚫었다. 초반 열세를 김연경의 활약으로 만회한 한국은 19-19에서 다시 김연경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승부처에서 강스파이크를 3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22-20 리드를 안겼다. 양효진(현대건설)의 날카로운 서브가 중국의 공격 범실을 유도해 23-20을 만든 한국은 마지막 2점을 김연경, 하혜진(한국도로공사)의 포인트로 채웠다.
김연경은 2세트에서도 공격을 주도했다.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중국의 블로킹 벽에 고전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공격의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해냈다.한국은 김연경의 공격이 쉼 없이 터지며 22-18로 앞서나갔고,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23-18, 5점 차 리드를 챙겼다. 김연경은 24-20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3세트에서 김희진이 공수에서 맹활약한 데 이어 15-16에서 긴 랠리 끝에 이재영의 포인트로 16-16 균형을 맞췄다. 17-19에서 김연경이 다시 날아올랐다. 김연경의 고공 강타가 때리는 족족 상대 코트를 가르며 한국은 단숨에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연속 블로킹으로 22-20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중국의 공격 범실로 23-20을 만들고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김연경의 예리한 대각 공격으로 24-21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재영의 쳐내기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2위 중국은 주팅 등 주축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회 최장신 군단으로 위력적인 높이를 과시하는 팀이었다. 그렇지만 김연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비록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8강 라운드에서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태국전에서 승리하면서 도쿄 올림픽 전망에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