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과 소속사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홍진영(34)와 소속사 뮤직케이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홍진영과 뮤직케이는 23일 서로 계약상에 대한 귀책 사유를 주장하면서 폭로와 재반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팬들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진영 “건강 이상에도 무리한 스케줄 강행”vs소속사 “연 90일 이상 충분한 휴식일 제공”
홍진영은 이날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한다”며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여러 차례 한달에 많게는 수십 건의 행사를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이 보잘 것 없는 저를 키워준 회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어느 순간 건강도 급격히 나빠지고 6월 초 하복부 염증이 심해져 수슬까지 받는 일이 생겼다.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뮤직케이는 홍진영의 주장을 반박했다. 뮤직케이는 “소속사는 홍진영이 데뷔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진영의 희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했다”며 “홍진영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다”고 했다.
뮤직케이의 설명에 따르면 홍진영은 평균 연 90일 내외의 휴식을 취했고 2019년 상반기에는 52일의 휴일을 가졌다.
홍진영의 건강 악화 주장에 대해서는 “홍진영은 급기야 6월경 스케줄을 당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일방적인 스케줄 취소 통보를 받았고 수술과 관련한 어떠한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 홍진영은 이틀 후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징후도 보인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뮤직케이는 홍진영이 일방적인 계약 변경 요구를 한 뒤 김앤장·지평을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뮤직케이 홈페이지 캡처
■홍진영 “광고 이면 계약 및 수익 누락 등 신뢰 훼손”vs소속사 “무리한 계약 변경 요구한 뒤 김앤장·지평 선임”
홍진영이 주장하는 소속사의 귀책 사유는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매달 수천만원의 횡령 △불투명한 정산 방식 △공동사업계약에 대한 체결 강행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이었다.
홍진영은 “한식구라 믿으며 일해왔던 그동안의 시간이 시간인 만큼 오해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진실한 설명과 반성을 기대했고 끝까지 믿고 싶었다”며 “소속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만 일관한 채 어떠한 잘못도 시인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신뢰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에 뮤직케이는 “홍진영은 지난 5년 간 100억원 이상에 이르는 금액을 정산 받았다”며 “그런데도 홍진영은 지난해 12월 두 번째 전속계약 갱신 직후 갑자기 전속계약을 해지할 경우 소속사에 위약벌을 지급하도록 규정한 부분을 계약서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소속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내용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진영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법무법인 지평 두 곳을 선임해 계약 기간 동안 제3자와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서와 그에 따른 정산 증빙자료 일체를 요구했고 자료들을 제공하자 일부 정산 내역 등을 문제 삼았다”고 했다. 또 “소속사는 광고주와 이면 계약을 한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해 법무법인을 통해 성심껏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홍진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 글. 홍진영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홍진영 “배신감과 실망감에 고소”vs소속사 “전속계약 일방적 파기는 무효”
홍진영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며 “십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회사를 믿어왔기에 지난 몇 개월 동안 받았던 배신감과 실망감이 큰 상처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홍진영은 감정에 호소하며 소속사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매일 혼자 숨죽여 울었고 이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 이제 저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한다”고 했다.
반면 뮤직케이는 “소속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진영은 지난 6월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며 “홍진영의 위와 같은 일방적인 해지 통지는 전혀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서, 전속매니지먼트 계약 관계는 여전히 존속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소속사는 “홍진영이 의문을 갖고 있는 사항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으며 오해가 해소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할 예정”이라며 “향후 오해와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IP보기클릭)2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