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9개월 소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추천 선수가 아니고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격을 얻었다.
주인공은 22일 밤(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1·6675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 나서는 중국계 캐나다 선수 미셸 류.
미셸 류. CP 여자오픈 홈페이지 캡처
2006년 11월생인 류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치르는 22일 만 12세 9개월 6일이 된다. 이번 대회 47년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브룩 헨더슨이 2012년에 14세 나이로 출전한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줄리 잉크스터(59·미국)와 류의 나이 차이는 46년 4개월여에 이른다.
류는 지난달 열린 캐나다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캐나다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12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따냈다.
다만 류의 기록이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출전은 아니다. 2014년 11살이던 루시 리(미국)가 US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고, 1967년 US오픈에는 비벌리 클라스(미국)가 10세 7개월의 나이로 출전했었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2007년 10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11세 11개월의 나이로 출전했다.
밴쿠버에 사는 류는 6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1라운드를 미국의 오스틴 언스트, 제니퍼 컵초와 한 조로 치르는 류는 21일 연습 라운드는 허미정, 크리스티나 김과 함께 했다. 류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된다는 생각에 미칠 듯 기쁘다”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성현(26)이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올해의 선수·상금·평균 타수 등 개인 타이틀 굳히기를 노린다. 신인상을 거의 확정한 이정은(23)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