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 이수혁
차기 주미대사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7~8명 안팎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다.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이 지명됐던 올해 3·8개각 이후 5개월 만이다.
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가 차기 주미대사로 이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외교관 출신으로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됐다. 2017년 6월 당시 비례대표인 문미옥 의원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이를 승계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현재 당내에서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과 국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초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주미대사로 유력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특보가 주미대사로 갈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도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 정권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는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법무부 장관으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과기정통부 장관으로는 유영민 현 장관이 유임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과 관련해 최 교수 카드가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자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이다.
총선에 출마하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과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초 교체가 거론됐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복지부 장관으로 갈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입각 대신 대구·경북(TK) 지역 총선에 투입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 금융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방송통신위원장·국가보훈처장 등 장관급 인사들도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리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또 공석인 공정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다.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거론된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임으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였던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유력하다. 보훈처장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보수 야권에서 교체를 줄기차게 요구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