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안성시 공장 화재진압 중 순직한 고(故) 석원호 소방장의 영결식을 8일 오전 10시 안성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이화순 행정2부지사와 박근철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이 장의부위원장을,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도청 각 실·국장, 도의원 등 40여명이 장의위원을 각각 맡았다.
도는 영결식까지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도는 영결식 거행 후 유해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고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추진해 고인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석 소방장은 안성소방서 원곡119안전센터 소속으로 6일 화재 현장에서 생존자를 한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며 지하층에 진입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순직했다.
화재 당시 그는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돼 검은 연기를 뚫고 공장 직원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층으로 진입하던 중 순직했다.
이 지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하신 석 소방장의 희생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유가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성심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방관 2명이 사상하고,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박스공장 건물 화재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7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안성시 양성면의 화재가 났던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3천500여㎡)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당초 합동 감식은 오전 10시 30분쯤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 정도가 심해 한 시간가량 미뤄졌다.
불은 발생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완전히 꺼졌다.
또 건물 골조가 심하게 훼손돼 붕괴할 우려가 있어 감식은 외부에서 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반도체 연마제는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에 해당하지 않는 물질이다.
경찰은 이날 감식에서 현장에서 소방차량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이는 블랙박스 1개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블랙박스는 폭발 충격으로 망가져 경찰은 이를 경기남부청에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연기가 모두 꺼지고, 건물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현장에 널브러진 철골 구조물 등을 치운 뒤 경찰과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밀 감식에서는 건물 내부 구조와 보관 물질, 소방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 불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에 나섰던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15년 차 베테랑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돈창(58) 소방위가 화상을 입었다.
아직 화재 원인이나 재산피해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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