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너무 사랑하는 유비 소프트.
하지만 너무 질척거리진 않았으면 한다.
그건 너무... 쿨 하지 못 하잖아? 흥.
* 오늘의 게임은 어쌔신 크리드의 신작, 오디세이다.
* 게임은 역시 여캐로 해줘야 제 맛.
* 기본 골자는 어크 오리진 판박이다.
* 차이점이라면 우선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 한 판 뜨고 개운해진 카산드라.
선택지 덕에 유저를 좀 더 세계 속으로 끌어 당긴다. 비단 선택지 때문만은 아니다.
오디세이에 와서 드디어 이야기가 생생해지고 생각을 하게 되며,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로맨스 파트는 진짜 넣기 싫은데 어거지로 넣은 느낌이 없잖아 있다.
* 그 외에는 자잘한 추가 및 변화가 있다.
전체적인 감상은 많은 요소를 온라인 RPG 게임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일일 퀘스트라거나 무한히 반복할 수 있는 컨텐츠라거나.
게임을 하다 보면 MMORPG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쁜 듯은 아니고 느낌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 어크 오디세이 이야기를 할 때 절대로 언급해서는 안 되는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과 비슷해졌다는 소리는 오리진 때부터 있었으나 그 땐 결과물이 어설펐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따라했... 아니, 느낌을 살렸다.
흠... 인터레스팅...
* 오리진이 퀘스트가 100개에 인상 깊은 퀘스트가 너 다섯 개 정도 있었다면(...)
이번에는 흥미로운 퀘스트가 한 40개 정도로 대폭 늘어난 인상을 받았다.
그 전까지 어크 시리즈의 작법은 모두 동일했다.
초반에 동기부여를 슬쩍 시킨 다음 상자까기 스핀을 돌고 교단 멤버들을 죽어라고 사냥을 하다가 엔딩이 뜬다.
오리진의 경우도 초반에 몰입감 있게 스타트를 끊어 놓고 계속 교단 사냥만 하다가 가장 중요한 조직 창단을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참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오디세이는 중간 중간 포인트를 한 번씩 찍어준다.
* 무지하게 밀어주는 척 했지만 의외로 양념에 가까웠던 해전.
귀찮으면 대부분의 파트를 넘겨버릴 수 있다. 거의 선택 컨텐츠에 가까웠다.
* 마냥 좋았느냐면 그건 또 아니다.
* 오디세이에서는 이입을 하고 선택을 하는 역할 놀이로써의 '롤 플레잉'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는데.
문제는 이게 어설퍼서 역대급 정신병자 롤 플레잉이 된다는 것이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전쟁을 하는 와중에 주인공은 아테네인이 되었다가, 한 편으로는 스파르탄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해당 지역의 지도자와 친구 먹었는데 막상 게임 안에서는 친구 지역을 털어먹고 부하들을 썰기 바쁘다.
일단 설정상으로는 용병이고 돈 되는 대로 간다는데.
단순히 그렇게 보기에는 게임 상에서 펼쳐지는 활약, 혹은 악행의 규모가 너무 커서 황당하다.
* 묘사되는 거 보면 주인공은 나름 상식과 신념이 있어 보여서 더 괴리감이 느껴진다.
차라리 4편 주인공처럼 지 맘대로 사는 풍운아로 설정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왜, 그거, 유비가 잘 하는 거잖아?
방탕하게 살다가 암살자의 신조를 깨닫고 간지포풍 어쌔신이 되는 구도.
문득 프랑스 체강의 어쌔신 아르노님이 떠오르네요. 오늘따라 무척 보고 싶습니다... ...
* 또 하나 문제가 있다면은 이야기에 힘이 들어가 있고 흥미로워진 건 좋은데.
반대급부로 어지러워졌다. 메인 퀘스트가 무려 서 너 갈래로 나뉘고 거기에 서브 퀘가 끼얹어지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 창 업그레이드는 왜 메인퀘 목록에 있는 건지 모르겠고, 유물 모으기는 좀 나중에 풀어도 됐을 법하고.
교단 멤버 찾기는 노골적인 맵 구석구석 탐험시키기인지라 이게 가족 찾기와 뒤섞이면서 난장판이 된다.
특히 교단 멤버 찾기는 조건이 까다롭기도 하고 숫자도 오지게 많고 맵 여기저기 잘도 퍼져 있어서 보통은 마지막에 깨게 되는데.
교단 찾기 파트는 마무리가 싱겁다는 게 문제다. 다 깨고도 엔딩인 줄도 몰랐다.
* 이젠 하품이 나오는 이수 종족 이야기.
알았으니까 대충 하고 얼른 퀘스트 하게 놔달라고요. 날 놓아 주십쇼.
* 몰입이 엄청 막 안 된다는 건 아니고 자유로운 모험과 절묘한 구성 사이에서의 균형이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선택지에 따른 분기도 좀 엉성한 곳이 더러 있더라. 뭐, 이 정도.
아마도 모험을 (너무 심하게) 권장해서 그런 거 아닐까.
* 그 전까지의 유비 게임은 어떻게든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발악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재미가 실종 됐고, 보기엔 좋은데 막상 해보면 이상하게 재미가 없는.
그런데 팔리기는 오지게 잘 팔리는 그런 게임을 찍어냈었다.
하지만 윾니티 사태를 한 번 맛보고는 뿅 가 죽더니 재미라는 것을 살리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것 같다.
* 물론 본성은 어디 안 간다고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꼼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
상자맨 시절보단 양심적이 되었을 뿐, 양은 더 많아졌다.
게임이 잘 맞아서 인생작이라고 칭송하는 사람조차 지쳐서 손사래를 칠 정도이니 각오하자.
다만 만렙 이후에는 스킬 포인트를 안 주기 때문에 몰입해서 달리다가 급격한 현자 타임에 빠질 수도 있다.
* 어크 오디세이의 신의 한 수. 스파르타 킥.
* 어크의 게임성은 거북이 걸음이긴 하다만 어쨌든 나아지고 있다. 암살도 전투도 구작들보다 훨씬 진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사모(암살을 사랑하는 모임), 에사모(에지오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조작 좉구린 과거가 아직도 그립나 보다.
아마 중세 간지, 혹은 르네상스 간지를 잃은 탓이 아닐까 싶다.
이집트 간지? 그리스 간지? 뭔가 어감부터가 이상하니까.
간지를 잃었지만 재미를 얻었으니 나름 이득 아닐까?
* 어크 시리즈는 오리진을 기점으로 문호 개방이라도 한 것마냥 상당히 개방적인 전략을 취했다.
눈치 보지 않고 괜찮겠다 싶으면 다른 게임의 장점을 끌어 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빨 만한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꽤 재밌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오디세이의 등장으로 가치를 잃어버린 오리진에게 조이를 표하는 바이다.
ps.
유플레기..가 아니라 유플레이에서 구매했는데 달러가 아니라 유로더라...
환불하려고 했는데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그냥 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재밌어서 다행이다.
고객지원에다가 드러워서 환불 안 한다고 왕왕 거렸는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립니다.
<특징>
절대 위쳐를 안 따라한 오픈월드 그리스 탐험기.
<장점>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그리스 배경.
먹고 죽으라는 듯 퍼주는 혜자 볼륨.
찰진 액션성.
좀 더 흥미로워진 서브 퀘스트들.
포켓몬 수집 같은 깨알같은 재미의 선원 모집.
<단점>
초반은 흥미로우나 중반부터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 약해짐.
구색 뿐인 로맨스.
게임이 너무 길어서 지침.
사족에 가까운 해상전.
동맹 지역까지 털어먹을 수 있는 이상한 롤 플레잉.
여전한 반복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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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av배우 비유는 너무 갔네요. 유비겜 자체가 그렇게 발악하는 이미지는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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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읽었습니다. 대부분 공감이가는 글이네요. 다만 개인적으로 당시기준으로 구작의 전투나 조작이 구리진 않았다고 봅니다. 전투는 당시에 게임성과 잘부합했었다고 봅니다. 브라더후드에서 적립된 연속처형 시스템에 너무 안주하고 바뀌질 않고 우려먹어서 그렇지;; RPG로 방향전환을 한 이후로부터는 최근 전투방식이 어울리구요. 조작은 꾸준히 발전해온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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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av배우 비유는 너무 갔네요. 유비겜 자체가 그렇게 발악하는 이미지는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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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읽었습니다. 대부분 공감이가는 글이네요. 다만 개인적으로 당시기준으로 구작의 전투나 조작이 구리진 않았다고 봅니다. 전투는 당시에 게임성과 잘부합했었다고 봅니다. 브라더후드에서 적립된 연속처형 시스템에 너무 안주하고 바뀌질 않고 우려먹어서 그렇지;; RPG로 방향전환을 한 이후로부터는 최근 전투방식이 어울리구요. 조작은 꾸준히 발전해온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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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저는 플스2 시절부터 게임을 즐겨서 시점과 조작이 극악한 온갖 것들을 다 해봤는데 오히려 그 이후 세대 게임인 어크 초기작들은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 18.10.11 1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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