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입니다. :D
이번 후기에서 조종했던 기종은 독일군의 구형 팔츠 전투기였고~
RoF 특유의 그림같은 배경을 감상하면서, 적 정찰기들을 찾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
게임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RoF에서 표현된 석양 그래픽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답지 않게 매우 이쁜 편이라서, 아무생각 없이 날아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참 좋아지더군요. ㅎㅎㅎ
문제는, 이 상태로 10분 동안 날아다니면,
그림같은 풍경이고 뭐고 게임이 그냥 지겨워진다는 점입니다. ==;;;
적기들이 날아올만한 지점은 한정돼있기 때문에 보통 한 지점만 계속 돌아다니게 되기 마련이고,
그 상태에서 아군 점령지로 날아오는 적기를 찾지 못한다면 똑같은 풍경만 계속 바라보게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이 지겨워지게 되더군요.
(시뮬레이션 게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네요)
벗뜨~!
사실 이 당시 저고도에서는 시도 때도없이 날아오는 적기들 때문에 귀환률이 바닥을 기어갈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라 적기 찾기는 딱히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좀 여유롭게 플레이하고자 일부러 고도 2,000m 이상으로 올라가서 2인승 정찰기나 사냥하려고 했던 건데...
생각보다 적 정찰기를 만나기가 많이 어려워서 똑같은 지점만 계속 빙글빙글 돌게 되더군요. ==;;;
(사진 촬영 임무가 좀 지루하고 생존률이 떨어지다보니 사람들이 좀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정찰기 사냥은 이제 그만 포기하고 슬슬 저고도로 내려갈까 싶던 순간.
독일군 점령지 북쪽 1km 지점,
고도 1,500m 부근으로 비행 중인 브리스톨 전투기 편대를 드디어 발견하게 됩니다. :D
보통 정찰기 유저분들은 요격기들을 피하고자 고도 3,000~4,000m 부근으로 몰래 날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좀 특이하네요. ㅎㅎㅎ
뭐 어쨌든...
당시에는 드디어 적기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즉각 기수를 돌려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려던 찰나~!
뭔가 좀 희안한 편대 기동을 구사해오네요???
선두기는 원래 날아가던 항로를 계속 유지하는 한 편,
후속기는 신기하게도 편대를 풀고 하강하면서 아군 점령지 바깥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
(사기 부족으로 겁을 먹고 도망치는 건가?;;)
때문에, 일종의 어떤 유인기동이 아닐까 싶어서 잠시 접근을 주저했지만...
선두기와 후속기간의 거리 격차로 가늠해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
그런고로, 사진 촬영 임무를 속행할 것으로 보이는 선두기를 견제하고자 위협 사격을 슬쩍 가해보려던 순간~!
이 모습을 지켜보던 상대편 관측수가 벌떡 일어나더니...
7.7mm 기관총탄을 열심히 퍼붓기 시작 합니다. ㄷㄷㄷ
조종석 주변으로 빗발치는 예광탄을 보니,
적기를 공격해보기도 전에 제가 먼저 요격당할 것 같더군요. ==;;;
때문에, 즉시 기수를 돌려서 구름 뒤쪽으로 숨은 후;;;;;
재빨리 구름 바깥쪽으로 돌아가서 적기의 측면을 치려고 했는데...
아까 전에 이탈했던 후속기가 제 밑쪽으로 접근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a
1차대전 당시에 사용된 2인승 항공기들의 후방 기관총은,
후방은 물론, 측면과 상방 그리고 전방까지 사격할 수 있는 폭넓은 각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저공에 있는 적기라도 굉장히 주의해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우한 상대편 유저분의 후방사수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네요. =_=????
급기동 중에 어디론가 튕겨나간게 아닐까 싶었지만;;;
게임에서는 그런 것 까지 구현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모종의 이유로 사망했거나, 어떤 오류로 실종된 상태가 아닐까 싶더군요.
물론, 게임하고 있을 당시에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곧장 브리스톨 전투기의 후방으로 하강해서 6시 방향을 점유하려던 찰나;;;;
갑자기 뒤쪽에서 기관총 발사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2:1 상황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선두기가 생각보다 빨리 날아왔네요. ㄷㄷㄷ
영국의 브리스톨 전투기는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운용된 2인승 항공기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항공기로 평가받던 고성능 항공기입니다. 덩치가 크고 무거운 2인승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단발기에 준하는 기동성과 속도를 지니고 있어서 독일공군의 조종사들을 기겁하게 만들었었죠.
게다가, 이번 미션에서 등장하는 브리스톨 전투기들은,
285 마력에 달하는 신형 롤스 로이스 팰컨 엔진이 탑재되어있는 신형기이기 때문에 엔진 출력면에서도 구형 팔츠 전투기를 아득히 뛰어넘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폴란드군 도색을 사용하시는 선두기 유저분은, 주익 위에 루이스 기관총을 추가로 얹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발 전투기에 준하는 무서운 기동력을 보여주시더군요. =,.=
이런 이유로...
반격은 커녕, 6시 방향으로 사정없이 파고들어오는 적기들의 공격에 정신없이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목숨을 연명하던 도중.
선두기가 공격 후 이탈하는 과정에서,
후방사수의 기관총 사격까지 더해지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마치 3:1 교전을 겪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 합니다. ==
그나마 후속기의 후방사수가 실종돼서 이렇게 버티는 것이지...
후속기의 후방사수가 멀쩡히 존재했었더라면 진작에 피탄 당했을 것 같네요. ㄷㄷㄷ
아무튼...
쉴새없이 공격해오는 적기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어떻게든 반격의 기회를 잡고자 악착같이 기동하던 도중.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아군 신형 팔츠 전투기가, 선두기쪽으로 날아와서 기관총 사격을 짧게 퍼붓고는~!!
BMW 엔진의 최고 출력으로 열심히 도망치기 시작 합니다. =,.=
프랑스군의 스패드 전투기를 참고해서 제작된 독일군의 팔츠 D.XII 전투기는,
그 당시 독일공군의 전투교리였던 강하 후 공격 및 상승 이탈 전술에 맞춰서 개발된 기체이기 때문에, 뛰어난 상승률과 강력한 강하 성능을 활용한 에너지 파이팅 전술로 운용해야하는 기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습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바로 도망쳐버리더군요;;;;;
(기동성이 거의 중폭격기에 준하기 때문에 기동전은 무조건 피해야하는 기종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적기의 선두기는 아군기를 견제하고자, 잠시 교전지역에서 벗어나 신형 팔츠 전투기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후방사수는 저랑 교전하고 있는 동료기를 돕고자,
총구를 아래쪽으로 겨눠서 제 기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고공에서 머물고 있던 아군 포커 D.VIIF 전투기가 빠르게 접근해오더니...
브리스톨 전투기의 주익을 순식간에 붕괴시켜버립니다. ㄷㄷㄷㄷ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적기의 후방사수는 물론,
상대편 유저분 또한 아군기의 급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바로 추락해버리더군요. -.-;;;
타이밍 죽이네요. -_-b
덕분에 저는 드디어 부담스러운 2:1 교전에서 벗어나, 후속기와의 단독 전투를 벌이기 시작!!!!
브리스톨 전투기의 기동성이 단발 전투기에 준한다지만,
2인승 항공기의 큰 덩치와 무거운 중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1:1 기동전에서는 충분히 쉽게 요격할 수 있는 편입니다. :D
라고 생각했는데...
구형 팔츠 전투기의 기동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보니;;;
동료기의 개입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6시 방향으로 무섭게 선회해오는 적기를 피해야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네요. T_T
그래서 어떻게든 적기를 추월시키고자,
시저스 기동으로 발악하면서 저속 기동전 상황으로 계속 끌고 갔더니~!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브리스톨 전투기가 서서히 앞쪽 방향으로 밀려나가기 시작했고!!!!
이어서, 적기가 제 앞으로 지나가는 순간마다~!
7.92mm 기관총탄을 사정없이 퍼부우면서 적기의 피해량을 조금씩 누적시켰더니!!!!!
브리스톨 전투기의 승강타 한 쪽이 뚝 떨어져 나가는게 보입니다??
이겼다!!
승강타 한 쪽이 떨어져나간 만큼,
적기의 기동성도 그만큼 둔해지기 때문에 기동성 부문에서는 이제 제가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D
덕분에, 브리스톨 전투기는 이제 아까 전처럼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곤, 손쉽게 6시 방향을 내주기 시작했고~!
저는 이 기회를 노려서 7.92mm 기관총탄을 퍼부우며 저주의 외마디를 내뱉다보니;;;;
순간, 적기의 좌측 아래쪽 주익이 부러지면서...
곧장 지면을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 합니다. ㄷㄷㄷ
우선회 중에는 좌측 주익에 하중이 더 많이 실리는 것인지... 좌측 주익이 먼저 부러지는 경향이 있네요.
이후에는 무인지대쪽으로 추락한 적기의 모습을 잠잠히 지켜본 후...
조종석 주변을 둘러보면서 현재 기체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봅니다.
계기에 나타나는 엔진 회전수는 아직 정상이지만,
엔진 배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색 연기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조만간 엔진이 고장날 것 같았고...
우측 주익의 상태도 7.7mm 기관총 탄환에 천이 찢겨나가고 주익을 고정시키는 와이어가 모두 끊어진 상태라서 고속 급기동을 한 번이라도 더 수행했다가는 좌측 주익이 전부 붕괴될 것 같더군요. ㄷㄷㄷ
그러므로, 더이상의 교전은 무리라고 판단;;;
곧장 아군 비행장쪽으로 기수를 선회시킨 다음.
이륙하는 아군기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착륙해서 이번 비행을 마쳐줍니다. :)
후속기 유저분의 핑이 좋지 않던 상황이라 중간중간 사격기회를 놓치시는 것 같았고, 후방사수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브리스톨 전투기의 전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었던 것 같은 전투였습니다. 게다가, 아군기들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적기들의 끊임없는 견제 공격에 진작 격추당했을 것 같더군요. ==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비행이었습니다. 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
본문의 내용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
특수효과 키고 1080p 화질로 보세요~
(IP보기클릭)218.239.***.***
(IP보기클릭)220.122.***.***
타이밍도 중요하고 운도 좀 좋아야 합니다. ㅎㅎㅎ | 17.02.13 19:51 | |
(IP보기클릭)112.72.***.***
(IP보기클릭)220.122.***.***
감사합니다~! | 17.02.14 19: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