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
이번 후기에서 조종했던 기종은 독일군의 Ju87B-2 슈투카였고,
프랑스 북부의 디에프시에 주둔한 영국군 병사들을 폭격할 계획이었습니다.
브리핑을 읽기가 너무 귀찮았던 탓에 이번 임무의 정확한 배경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프랑스 최북단의 됭케르크시부터 아미엥시까지 이르는 프랑스 북서부 지역이 독일군에게 점령된 것을 보면, 영국의 됭케르크 철수 작전이 끝난 직후 프랑스 남부에 남아있는 영국 원정군을 소탕하는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a
(프랑스군은 구현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로지 영국군만 상대할 수 있습니다. ==)
뭐 어쨋든 간에;;;
제가 관심을 기울여서 읽었던 부분은 오로지 디에프시에 주둔한 연합군측 보병을 공격하라는 내용이었던 터라;;;
보병이나 경차량에 효과적인 50kg 고폭탄 네 발과, 250kg 고폭탄 한 발을 장착한 다음.
전시 최고 출력으로 단숨에 지면을 박차올라!!!!
프랑스 북부의 해안가쪽으로 선회해 디에프시를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CloD는 특유의 복잡한 지형 그래픽 탓에 목적지까지 찾아가기가 무척 난해한 편이지만...
이번 임무의 목적지인 디에프시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라서, 스샷에서 보이는 해안가를 따라 남쪽으로 날아가기만 하면 무척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입니다. :)
문제는, 현재 지점에서 디에프시까지의 거리가 대충 55km나 된다는 거...
100km 이상의 거리를 왕복해야하는 장거리 임무에 비하면 엄청나게 가까운 거리이지만,
시속 300km의 속도로 55km의 거리를 날아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대충 10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코 짧은 거리라고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엔진 회전수와 매니폴드 압력, 그리고 자동상승 지점과 폭탄 안전핀 제거 키 등을 확인하면서 적당히 시간을 떼우던 도중.
해안가를 따라서 저공비행 중인 미확인 항공기가 눈에 띄이네요??
스샷에서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두 번째 스샷, 정 중앙 부분을 살펴보시면 희미한 점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발견했나 싶더군요. ==;;;
아무튼, 당시에는 순간 뭔가 싶어서 해당 물체를 물끄러미 쳐다봤더니...
블레넘 폭격기?
CloD에서 조종해볼 수 있는 영국측 항공기들 중에서 유일하게 폭장이 가능한 항공기입니다.
(스샷 중앙의 연갈색 웅덩이 지점을 잘 살펴보시면 블레넘 폭격기의 희미한 윤곽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 순간, 약 1초 정도.
눈 앞에 보이는 블레넘 폭격기를 요격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디에프시로 날아가서 폭격 임무를 그대로 수행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어느새, 저도 모르게 조종간을 잡아당겨서 적기를 따라가고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
(이러려고 탄 슈투카가 아닐텐데...)
그러자, 블레넘 폭격기 유저분께서도 제 모습을 확인하셨는지,
갑작스럽게 수직 상승 기동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질세라 저도 재빨리 조종간을 잡아당겨서~!!!
블레넘 폭격기의 6시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하려했더니~!!!
Skipper Bandits 7 O'clock.
갑자기, 7시 방향에 적기가 있다는 후방사수의 외침이 들리네요??
이에, 조종간을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회피기동을 실시했떠니~!
MG34 기관총의 총구가 불을 뿜으면서 허리케인 전투기를 열심히 맞추기 시작 합니다. :D
블레넘 폭격기를 호위하시던 유저분이 아닐까 싶은데,
후방 사수의 적절한 견제 사격에 다수의 탄환이 적중되자, 곧바로 기습 공격을 포기하곤 회피 기동을 구사하시더군요. ㅎㅎㅎ
문제는, 대부분의 탄환이 동체 후방에 꽂혔기 때문에 별 다른 피해가 없는 상황;;;
소형 항공기의 후방 동체에는 보통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빈 공간인 경우가 많아서, 기관총탄이 꽂힌다 하더라도 큰 이상이 없는 편입니다.
(컨트롤 케이블이 끊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한데...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그런고로, 즉각 폭탄 투하 버튼을 눌러서 모든 폭탄을 떼어낸 후!!!
(리플레이 트랙에서는 폭탄이 계속 달려있는 것으로 표현되네요;;;)
쓰로틀과 프롭피치를 밀어붙여서 전시최고 출력으로 가속함과 동시에!
조종간을 꽉 잡아당기면서 허리케인 전투기와 선회전을 벌여보기로 합니다. :D
폭격기 주제에 이게 무슨 미친짓인가 싶겠지만;;;
이래뵈도 슈투카는 허리케인 전투기를 능가하는 엄청난 기동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단순 수평선회만으로도 충분히 떨쳐낼 수 있습니다. -_-b
...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허리케인 전투기가 선회각 안쪽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
예전 기억으로는 분명히 수평 선회만으로도 쉽게 따돌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상하네요;;;
그 순간!
갑자기 허리케인 전투기가 휙~ 뒤집어지더니???
그대로 지면을 향해 돌진, 폭발하고 맙니다;;;
슈투카를 상대로 엄청난 선회율을 보여주는게 영 이상하다 싶었는데,
상대편 유저분께서 아마 기체를 스톨에 빠뜨릴 정도로 무리하게 조작하고 계셨던게 아닐까 싶네요. ==
뭐 어쨋든...
이 덕분에 운좋게 1기 격추에 성공할 수 있었고~! :D
이후에는, 즉각 조종간을 잡아당겨서 블레넘 폭격기를 추격하려고 했더니!!!
호위기가 추락했다는 것을 눈치 챈 상대편 유저분께서, 곧바로 고도를 낮춰 몸을 숨긴 덕분에...
그대로 블레넘 폭격기의 위치를 놓치고 맙니다. -_-
지형 그래픽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기도 하고,
일정 거리 이상의 적기는 그냥 점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초저공 비행을 하는 항공기는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지는 수준에 이르더군요. T_T
(초반에 발견했던 건 진짜 엄청난 운이었어요;;;)
때문에,
지상관제소에 연락해서 제 주변에 있는 적기의 위치를 요청했더니, 무려 25km 거리에 떨어져있는 엉뚱한 항공기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_-
아무래도, 초저공으로 비행 중인 적기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 순간...
주의! 적기 출현!
AZ-12 지역에서 비행 중인 적기를 탐지.
적 기종은 블레넘 폭격기.
이동 방향은 북북동, 비행고도는 100m 부근.
갑자기, 적기의 출현을 알리는 전체무전이 수신되네요?
방금 전에 놓친 블레넘 폭격기가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기의 기종과 현재 위치, 그리고 비행 방향 및 고도 등을 생각해보면 방금 전의 블레넘 폭격기가 거의 확실해보이더군요. +_+
그래서, 곧장 기수를 돌려 북북동 방향으로 선회한 후!
엔진이 버틸 수 있는 최대 한계치의 속도로 날아가면서 블레넘 폭격기를 찾아 본 결과~!
흠....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어도, 눈에는 여전히 안보이는 상황이라 도저히 찾아낼 수가 없네요. T_T;;;;;;;;;
게다가, 지상관제소에서 발신되는 전체 무전은 보통 무작위로 발신되기 때문에 더이상 적기의 위치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별 수 없이 추격을 포기하고 이대로 귀환해야겠다 싶던 순간...
문득, 아브빌시 근처의 아군 비행장이 영국의 주요 목표물 중 하나였던 것이 떠오릅니다. -_-!
때마침 현재 지역에서 아브빌시까지의 거리는 매우 가까운 편이었기 때문에, 적기가 노리고있는 목표도 해당 아군 비행장이 아닐까 싶더군요. :)
그래서, 해당 비행장 쪽으로 바로 선회해서 주변을 샅샅이 훑어 본 결과!!
때마침, 상대편 유저분께서 아군 비행장의 위치를 찾고자 잠깐 상승하신 덕분에...
제 눈에 딱 띄이게 됩니다. +_+
빙고~!
타이밍이 진짜 기가막히네요. ㅎㅎㅎ
덕분에, 다시 쓰로틀을 밀어붙여서 최대한 빨리 블레넘 폭격기에게 날아가려고 했더니!!!
아무래도, 시속 400km의 속도로는 적기와의 거리차를 줄이기가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T_T
블레넘 폭격기도 대충 시속 400km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슈투카로는 블레넘 폭격기와의 거리격차를 줄이기가 많이 힘들더군요...
덕분에 상대편 유저분께서는 유유히 아군 비행장으로 날아와서 250 파운드 폭탄 네 발을 투하하는데 성공했고;;;;
이어서, 비행장 근처에 있던 아군 BF109 전투기를 발견하시더니...
곧바로 6시 방향을 점유하시고는,
좌측 주익에 장착된 브라우닝 기관총으로 열심히 공격하기 시작 합니다;;;;;;;;;
뭔가 좀 이상해보이는 상황이지만;;;;;
이래뵈도 블레넘 폭격기의 기동성은 매우 준수한 편이어서, 의외로 어느정도 공중전이 가능한 편입니다.
폭격기의 구조상 시야가 많이 불편한 탓에 제대로된 공중전은 힘들지만, 가끔씩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질 경우에는 적 전투기를 상대로 기동전을 펼쳐서 궁지에 몰아넣는 진귀한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어요. ㅎㅎㅎ
(애초에 아군 유저분께서 그냥 상승 기동으로 가볍게 이탈했으면 됐는데....
블레넘 폭격기를 너무 만만히 여기고 어정쩡하게 기동한 탓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같네요. ==;;;)
그래도, 뭐 제 입장에서는 블레넘 폭격기의 6시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D
7.92mm 기관총탄을 난사하면서 배면 아래로 접근한 결과~!
갑작스러운 피격음에 깜짝 놀랐는지,
곧바로 기수를 숙여서 회피기동에 들어갑니다. ㅎㅎㅎ
이에, 블레넘 폭격기의 6시 방향으로 들러붙어서 7.92mm 기관총탄을 꾸준히 퍼부었더니~!!!!
생각보다 별 피해는 없어 보이네요. =,.=
양쪽 주익의 연료 탱크에서 연료가 어느정도 누유되고 있긴 한데....
엔진 계통에는 단 한 발도 안꽂혔던 것인지, 냉각수 누수나 윤활유 누유 피해와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더군요. orz
그래서, 다시금 기관총 사격을 퍼붓고자,
배럴-롤 기동을 구사하면서 적기의 6시 방향으로 재접근하려던 순간~!
갑자기 아군 메셔슈미츠 전투기가 엄청난 속도로 접근해오더니....
블레넘 폭격기의 주익을 깔끔하게 절단시켜 버립니다;;;;;;;;;;;;;;;;;;;
아까 전에 공격받았던 것을 설욕하려고 했던 것인지, 너무 무리하게 접근하시다가 그대로 주익을 들이받아 버리시더군요. ==
덕분에 영국인 조종사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XX 이게 뭐지??' 라는 듯한 표정으로 변했고;;;;;;
잠시 후, 두 기체 모두 지면에 떨어지면서 폭발. ㄷㄷㄷ
전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국인 조종사들의 모델링이 딱 20대 초반의 모습이라서 왠지 안타까운 감정이 들더군요...
(방금 전까지 기관총탄 수백 발을 퍼붓지 않았냐?)
그런데 그 순간!!!
9시 방향에서 또다른 블레넘 폭격기가 브라우닝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접근해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어디서 튀어나왔지???
이에, 루프 기동을 구사해서 블레넘 폭격기의 6시 방향으로 가볍게 접근한 다음~!
남아있는 7.92mm 기관총탄을 마구 퍼부우면서, 블레넘 폭격기의 선회 기동을 유도하다보니~!
갑자기, 블레넘 폭격기의 우측 주익이 지면에 닿으면서...
그대로 숲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상대편 유저분께서 최대한 낮은 고도로 도망치시려다가 지면에 충돌한게 아닐까 싶네요;;;
이후에는, 혹시 모를 또다른 적기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 맘에,
비행장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비행장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그대로 비행장에 착륙해서 비행을 마쳐줍니다. :)
이후에는 이 상태로 다시 폭탄을 장착해서 디에프시로 날아갈까했는데...
그러기에는 몸도 피곤하고 어깨도 좀 아픈지라 그냥 이대로 비행을 마쳤었습니다. ==;;;;
한동안 1차대전 비심만 줄기차게 즐기다가 CloD를 하니,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독일기를 한참동안 추격해야하는 방식의 전투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1946 시절에는 이런 지루함을 달래고자 공격기들을 주로 운용하면서 지상군을 때려잡다가 요격기를 만나 교전하는 식의 전투를 많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요즘따라 WoP 서버나 제케 vs 와일드캣 서버에서 다양한 기종과 여러 전장을 오가며 놀던 시절이 유난히 더 그리워지는게....
하루빨리 TF 5.0 버전이 나와서 다양한 공격기들을 운용해봤으면 좋겠네요. T_T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
요건 예~~~전에 플레이했던 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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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의 뒤를 이을만한 게임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T_T | 17.01.23 2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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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바론은 캠패인이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 요새는 대부분 멀티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하다보니, 캠패인은 그냥 곁다리식으로 끼워주는 듯한 기분입니다. == | 17.01.23 20: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