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는 까다로운 사업이다. 특히나 원더 보이 3: 드래곤즈 트랩 같은 게임은 더욱 섬세한 취급을 필요로 한다. 원더보이의 원작은 콘솔의 하락기였던 1980년대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발매 되었던 작품이었는데, 아쉽게도 북미쪽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플랫폼의 인기가 더 높았던 유럽쪽에서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해주었던 작품이다. 문제는 이거다. 과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던 고전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정답은 원작의 게임 플레이를 최대한 재현하면서, 오디오와 비쥬얼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며, 그 어느때보다도 신선한 고전 게임을 만들어내면 된다.
드래곤즈 트랩은 우리가 흔히 메트로베니아라 부르는 장르의 시초중 하나이다. 이런류이ㅡ 액션 게임은 새로운 아이템과 능력을 얻을수록 탐험할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는 프리-로밍 맵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 드래곤즈 트랩의 능력 대다수는 스테이지 보스인 드래곤을 쓰러트린 뒤 획득하는 동물 변신으로 얻게 되는데, 맨 처음에는 움직임은 제한되어 있지만, 원거리 불꽃 공격이 가능한 리자드맨으로 시작하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며 다른 변신폼을 얻게 되고, 동시에 다양한 능력들을 얻게 된다. 마우스맨은 움직임이 재빠르며 자그만한 벽 구멍을 통과할 수 있으며, 피라냐맨은 물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수 있으며, 라이온맨은 무서운 검을 가지고 있고, 호크 맨은 공중을 날아다닐수 있지만 물에 닿을 경우 빠르게 체력을 잃는다. 각각의 동물 폼은 독특하면서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특성들을 제공해준다. 컨트롤이 단순하기에 새 동물 폼을 얻었다고 해도 컨트롤 방식을 동일하게 진행된다.
요즘 시대의 동일 장르의 작품과 비교하면 월드의 크기는 조금 작은 편이다. 인 게임 맵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불편함을 느끼진 못한다. 자그만한 크기는 딱히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나 이 게임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세이브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 만일 플레이어가 죽거나, 기존의 세이브를 이용한다며, 무조건 허브 타운에서 시작해야 한다. 고전 게임의 유구한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이러한 요소는, 던전 중간에서 사망할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을 느낄수 있을지 몰라도, 그만큼 플레이어의 스킬과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플레이어가 어떤 사전 준비를 해야하냐고? 무기와 방어구를 강화하고, 사용 횟수가 정해진 메직 스팰을 준비하여 강대한 적들과 대적하며, 회복 포션을 준비하여 비늘이나, 털, 깃털로 뒤덮힌 등 뒤를 항상 조심해야된다.
약간의 탐험심과 창의성을 가진 플레이어라면 심심찮게 보물로 가득찬 비밀의 방을 발견할 수 있다. 비밀의 방에선 금화나, 영구적인 체력 증가 아이템, 강력한 장비를 판매하는 비밀 샵을 발견할 수 있다. 바닥에 놓인 수상한 버튼을 눌러 숨겨진 문을 드러내고, 그 뒤에 놓인 금은보화들을 취하는 것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중 하나로 느껴질 것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월드 크기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지역은 특색 있으며, 꾸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나 리메이크의 뛰어난 비쥬얼이 각 지역의 매력을 살려준다. 놀라우리만치 잘 만들어진 배경과, 업계의 수준을 뛰어 넘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그리고 적절한 효과가 모든 세트들을 독특하며 인상 깊게 만들어준다. 드래곤즈 트랩은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거기에 비쥬얼은 달라졌을지 언정 원작의 게임 뼈대는 동일하게 남아있다. 조작법과, 게임 내 물리 효과, 그리고 탐험 진행도까지. 과거 플레이어들이 즐겨왔던 게임의 근본은 변함 없이 남아있다. 더욱이 게임 내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도트 시절 그래픽을 바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니, 한번 비교해보면서 플레이 해보는걸 권장한다.
그래픽은 현대화를 거쳤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 작품이 고전이란걸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존재한다. 현대에 만들어진 작품만큼 게임이 엄청나게 친절한건 아니기 때문에, 가끔씩 한눈에 어디로 가야할지 바로 알기 힘든 구간들이 있다. 리메이크 버전에선 어디로 가야할지 넌지시 알려주는 점술사 캐릭터가 추가 되었지만, 결국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무언가 진행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이 없는지 찾아봐야 된다. 그래도 과거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공유되던 FAQ가 리메이크 버전에서도 통하니 정 모르겠으면 그쪽을 들여다 보길 추천한다.
몇가지 메커니즘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여러명의 적이나 다연발 투사체에 갇힐경우 기묘한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되며, 보스로 나오는 드래곤들은 상당히 김빠지는 상대이다. 대부분의 패턴은 몇번 보기만 하면 익숙해 질 수 있을만큼 간단하며, 체력이 낮아지더라도 추가 패턴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 그러다보니 보스전 자체가 플레이어의 실력을 시험한다기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편이다.
상기의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은 최고의 레트로 리메이크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원작에서 호평 받았던 탐험 요소는 완벽하게 보존했으며, 그와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게이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수 있도록 작품의 외장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켰다. 게임의 길이가 약간 짧은편이긴 해도 -토요일 하루 날 잡고 하면 그날안에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은 다양성으로 꽉차 있다. 과거 명작을 즐겼던 올드 게임머와 원더보이의 독특한 세계관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방문객, 양쪽 모두 즐길수 있는 작품. 그것이 바로 드래곤즈 트랩이 선사하는 모험의 세계이다.
장점
- 명석하게 재현된 고전의 게임플레이
-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사운드와 비쥬얼
- 이미 호평받았던 원작의 게임플레이를 더욱 재미나게 해주는 추가점들
단점
- 가끔 어디로 가야할지 막힐때가 있음
- 보스전은 전략보단 인내심을 더 필요로함
8/10
----------------------------------------------------------------
한국어판 정발 기념으로 번역해 봤습니다
(IP보기클릭)180.230.***.***
정답은 원작의 게임 플레이를 최대한 재현하면서, 오디오와 비쥬얼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며, 그 어느때보다도 신선한 고전 게임을 만들어내면 된다. <= 정답의 난이도가...
(IP보기클릭)59.0.***.***
(IP보기클릭)182.216.***.***
(IP보기클릭)118.41.***.***
(IP보기클릭)116.46.***.***
삼성겜보이 시절.. 소닉이랑 원더보이 권법소년, 행온 밖에 안 떠오릅니다. | 17.07.28 02:36 | | |
(IP보기클릭)116.46.***.***
(IP보기클릭)61.47.***.***
허미.. 월급받음 바로사려고 했건만. 길찾기로 스트레스받는거 굉장히 싫어하는데 걸러야겠네요. | 17.07.28 08:39 | | |
(IP보기클릭)180.230.***.***
정답은 원작의 게임 플레이를 최대한 재현하면서, 오디오와 비쥬얼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며, 그 어느때보다도 신선한 고전 게임을 만들어내면 된다. <= 정답의 난이도가...
(IP보기클릭)211.35.***.***
그 어느때보다도 신선한 고전 게임을 만들어내면 된다. = 모던하면서도 클레식하게. | 17.07.28 09:53 | | |
(IP보기클릭)223.33.***.***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125.184.***.***
스팀판으로 해봤는데 재밌더군요. 원더보이2 몬스터랜드랑 상당히 비슷한 느낌도 있고 다만 점프하면서 돌아다녀도 동전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고요. 왔던곳을 다시 가고 길찾는게 은근 빡셔서 고전게임의 불친절함(?)을 회상시키며 재밌게 할만합니다. | 17.07.28 07:34 | | |
(IP보기클릭)22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