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낵 2 | 발매일 | 2017년 9월 5일 |
제작사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 장르 | 액션 |
기종 | PS4 | 등급 | 12세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PforP |
*초부득삼 初不得三: 처음 실패한 것이 세 번째는 성공한다는 뜻으로,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자성어.
Get the Knack… And How to Lose It.
마크 서니는 대단한 사람이다. 17살 아타리에 취직해 마블 매드니스라는 아케이드 핀볼 게임으로 주목받은 그는 소닉 2를 기점으로 일본으로 넘어가 세가랑 작업하면서 명성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너티 독에 소속되어 크래시 밴디쿳 시리즈나 스피로 더 드래곤 같은 게임들을 연거푸 만들어내면서 1990년대 PS 진영을 이끄는 인물로 올라섰다.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컨설턴트나 프로듀서에 가까웠지만, 그가 프로듀스한 게임들은 엄청난 히트를 쳤다. 한동안 비벤디 게임즈의 부사장 및 사장으로 일했지만, 소니의 신뢰는 여전해 소니 주도 퍼스트 파티 및 세컨드 파티 게임 감수 및 프로듀서직을 그에게 맡겼고, 마침내 PS4 책임 개발 엔지니어까지 올라갔다. 그야말로 PS4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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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PS 플랫폼 팬들에게 마크 서니는 대단히 귀중한 존재였다 |
마크 서니가 너티 독의 앤디 개빈과 제이슨 루빈과 함께 만든 히트작 크래시 밴디쿳. |
이렇듯 'PS4 책임 개발 엔지니어가 만든 동시 발매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던 서니의 신작 낵은 크래시 밴디쿳의 영광을 PS4라는 새로운 하드웨어에서 이뤄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PS4 발매와 함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감스럽게도 실패작이었다. PS4 동시 발매작 버프를 받아 그럭저럭 팔렸지만, Xbox One의 라이즈와 더불어 하드웨어 동시 발매 효과로 팔렸다는 비난을 받았다. 마크 서니는 한동안 낵에 대한 조롱을 들어야 했고, 괴수물과 괴혼을 뒤섞은 듯한 독특한 아이디어와 비주얼로 빚어진 히어로 낵은 무시당해야 했다.
당시 사람들의 기대치는 임모탄 낵이 팬들을 발할라로 데려갈 기세였다. |
하지만 발매되고 난 뒤, 낵은 샤로나로 유명한 동명의 록밴드가 |
그렇게 낵은 PS4의 흥행가도 속에 잊혀가는 것만 같았다. 낵 이후의 PS4 독점작들이 호오를 차지하더라도 대부분 괜찮은 퀄리티였기에 낵은 '동시 발매작 버프 제대로 받은 망작'이라며 더욱더 조롱거리가 되었다. 한때 크래시 밴디쿳이나 라쳇 앤 클랭크 같은 성공적인 플랫포머 게임을 제작하거나 관여했던 마크 서니 입장에서는 낵은 여러모로 아픈 손가락과도 같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세상엔 두 번째 기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2016년 겨울, SIE는 소니 컨퍼런스에서 낵 2가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이이지마 타카미츠 프로듀서가 가세한 낵 2는 의심스러운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낼 결과물을 가져왔을까?
"낵 넌 크래시 밴디쿳이 아니야." "난......다토......?" |
나의 실패작: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들은 날 안 믿어. 하지만 넌 그 로봇들이 날 해치게 두지 않겠지.
-The Flaming Lips,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Pt. 1' 중
우선 게임 디자인을 살펴보자. 낵의 게임 디자인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부스러기를 뭉쳐서 몸을 크게 만들거나 반대로 떨궈내 작게 된다는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되어 있긴 하지만, 낵은 기본적으로 고전 플랫포머/진행형 액션 게임이었다. 액션 버튼 세 개를 눌러가며 적의 패턴을 파악해 두들겨 팬 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그런 게임들 말이다. 기술적으로 근사하게 업데이트되어 있긴 해도, 낵은 크래시 밴디쿳과 같은 틀을 공유하고 있는 게임이었다. 사실 전략 자체는 그렇게 문제가 없었다. 왕도가 나쁜 것도 아니고, 동시 발매해야 하는 당시 개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만큼 안전한 선택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낵은 왕도가 가진 매력을 뽑아내지 못했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기술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변화가 적었고, 설상가상으로 스테이지 디자인 역시 단조로웠다. 적들의 인공지능이나 난이도도 안 좋은 방식으로 옛날 플랫포머 진행형 액션 게임스럽게 패턴이 빡빡했다. 때문에 낵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은 빈약한 공격 기술과 대시로 패턴을 겨우 파악한 뒤 허무하게 돌파해야 했다. 심지어 스토리도 그렇게 흥미로운 것도 아니었다. 이야기는 클리셰를 지루하게 반복했고, 캐릭터들의 가능성은 방치되어 있었다. 좋은 평이 나올 리 만무하다. 마크 서니가 플랫포머 장르의 전문가라는 걸 생각해보면, 게임을 만들 당시 제작진이 급격하게 쪼들려(실제로 낵은 2-30명 정도의 인원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안일하게 옛날 잣대를 가져와 허겁지겁 해치웠다고 밖에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사실 큰 틀 자체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다. |
"손결 하나로 난 어린아이에서 자라난 거야" |
낵 2는 그런 약점들을 최대한 보완하려 하고 있다. 물론 이 게임이 갑자기 혁신적으로 변했다는 것은 아니다. 애시당초 그런 걸 바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라는 건 1편에서도 명백했다. 낵 2의 기본적인 틀은 1편 시절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사이즈 조절을 이용한 전개, 명쾌한 액션/필살기 디자인, 다양한 장애물을 배치한 스테이지 디자인, 고정 카메라 시점, 광물 파츠와 크리스털 렐릭을 이용한 캐릭터 강화, 아동 타깃의 명쾌한 캐릭터성과 스토리라인, 2인 코옵… 하지만 낵 2는 1편과 달리 이 모든 요소들을 무난하게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장르 전문가로서 기본기가 발휘되었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경과 개선이 이뤄졌다. |
먼저, 낵 2는 액션 부분에서 단순한 명쾌함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추가했다. 아예 자학적인 디스를 집어넣었을 정도로, 낵 2는 1편의 실패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결과 대대적인 기술 물갈이가 이뤄졌다. 전작처럼 킥-펀치라는 두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낵 2의 전투는 훨씬 다채로워졌다. 점프 후 킥/펀치(보디 슬램과 점프 킥), 버튼을 꾹 눌러 강공격(멀티 펀치, 헤비 펀치) 등 기본 기술부터 훅 샷이나 섬머솔트 킥, 부메랑, 스핀 킥/펀치 같은 심화 기술까지 전투 기술들이 대폭 강화되어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크 서니는 이 대사를 "똑바로 서라 낵! 어째서 그딴 전투 기술로 게임 주인공이 되었지?"라는 심정으로 자학하며 쓴 것 같다. |
전작의 슈퍼 무브 에너지를 담당했던 선스톤은 방어 게이지용으로 바뀌었으며 슈퍼 무브도 전작과 달리 슈퍼 크리스털이 있는 특정 구간에서만 쓸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슈퍼 무브용 기술도 모뉴먼트라는 이름으로 수집 요소화 되었다. 전작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이런 슈퍼 무브의 제약에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겠지만, 낵 2에서는 기본 기술로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는 제작진의 자부심이 엿보이며, 실제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보디 슬램에 딜레이가 좀 있어서 아무래도 킥 위주의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긴 하다.
전반적으로 전작에서 가장 절실했던 부분들(그러니깐 '전투 기술의 다양화')이 보완되었다. |
기술 쪽을 살펴보자. 가젯은 수가 7개로 줄어들고 라인업 교체가 이뤄졌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숨겨진 상자를 발견해 무작위로 지급되는 파츠를 모아야 해금할 수 있는 것은 여전하다. 크리스털 낵을 해금할 수 있는 크리스털 렐릭 역시 전작처럼 2회차 플레이를 유도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후술하겠지만 가젯과 크리스털 렐릭을 보관한 보물상자를 파괴 가능한 구조물에 숨겨둔 디자인은 폐기되고, 대신 스테이지 내 간단한 비밀통로로 대체되었다.
새로 추가된 기술들은 묘하게 프로 레슬링을 떠올리게 한다. 낵 캐릭터 자체가 빅 맨 속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
대신 이번엔 '파워 업'이라는 스킬 트리 개념이 추가되었다. 전작에서 렐릭 에너지는 설정으로 머물렀지 시스템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제작진도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파워 업은 렐릭 에너지를 스킬 포인트로 활용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시스템이다. 파워 업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힘의 길/속도의 길/마스터의 길로 파워 업 트리가 나뉘어 있는데, 사실상 순서대로 해금하는 형식이라 1회차엔 각 트리의 궁극 기술을 해금하긴 어렵다. 이런 순차적인 스킬 셋 디자인은 큰 고민없이 해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선택의 여지가 좁다는 단점도 있다(하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훨씬 낫다).
"취미로 히어로를 하고 있는 부스러기다." |
플레이어가 상대해야 할 적들의 설계 역시 이번 작품에서 확실히 발전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적들은 특출나진 않아도 차근차근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비록 그 종류는 다채롭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상 외로 적 돌려막기는 적고 난이도 역시 고르게 배분된 편이다. 무엇보다도 전작에 비해서 일반 적들의 어려운 패턴 자체가 줄어들고 반대로 낵의 내구력은 늘어나서 전작과 달리 짜증스러움은 줄어들었다. 그 결과 착착 달라붙는 정교한 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덩치와 묵직한 한 방으로 밀어붙이는 재미가 있다. 다만 보스 패턴 설계는 많이 나아지긴 해도 좀 더 개선할 여지가 보인다.
"오라오라오라~" |
낵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괴수물스러운 지점을 살린 구간도 많아졌다. 완다와 거상식 거대 로봇 등반, 아예 후반부엔 퍼시픽 림을 방불케 하는 거대 괴수 VS. 거대 로봇이라든가(게임 내 상황은 반대로 거대 괴수가 거대 로봇을 때려잡는 전개지만) 로봇이나 탱크를 탈취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작정하고 괴수물/거대 로봇물 특유의 로망을 잔뜩 집어넣고 있다. 낵이 렐릭을 모아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거대 괴수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모든 것을 다 때려부숴버리는 맛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괴수물/거대 로봇물 구간은 재미있지만 운전이나 목표 타깃팅이 묘하게 불편한 점은 아쉽다.
루카스: 펀치다, 낵! |
스테이지 디자인은 여전히 고전적인 방-복도-방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좀 더 세심하게 다루었다. 작은 낵만이 드나들 수 있는 터널에 배치된 가젯 상자, 다양한 퍼즐, 특정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워프 포인트, 광물 강화 파츠를 일시적으로 떼서 만들 수 있는 스태츄를 이용한 스위치, 아케이드 게임 스타일의 초보적인 잠입 구간 등, 몇몇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퍼즐 및 상호작용 요소의 추가되어 스테이지 구성이 훨씬 충실해졌다. 전체 분량이 의외로 긴 편이지만(분량 자체는 전작과 비슷하다), 챕터 별 스테이지가 지나치게 길지 않고 적당한지라 플레이하면서 지치는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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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 포인트부터 시작해 퍼즐, 초보적인 잠입까지 스테이지 내용물이 충실해졌다. |
이외의 부분도 개선되었는데, 먼저 2회차 요소가 강화되었다. 전작에서는 콜로세움이나 타임 어택 말고는 2회차 요소가 거의 없었고 난이도 별로 수집 요소가 따로 저장되었지만, 2편에서는 클리어 후 추가되는 '새 게임+'를 통해 1회차의 능력과 수집 요소, 플레이 타임으로 새 난이도에서 2회차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수정되었다. UI 디자인 역시 대폭 갈아치웠는데, 특히 밋밋했던 체력 게이지 디자인은 낵의 신장 크기로 변했다. 직관적이면서도 게임이 가진 괴수물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이외에도 컷신 연출 강화와 더불어 QTE 액션이 추가되었다. QTE 액션은 타이밍이 묘하게 느린 편이긴 하지만, 과하지 않게 잘 쓰인 편이다. 적어도 게임 내내 X 버튼을 눌러 조의를 표해야 할 수준은 아니며, 인상적인 장면 연출과 더불어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다.
그래픽 같은 경우 PS4 런칭 작품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그래픽에 공들였던(하지만 최적화에서는 별 좋은 소리를 못 들었던) 전작처럼 좋은 편이다. 전작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낵의 모델링은 확실히 다듬어졌으며 물리 엔진이나 최적화 부분도 괜찮아졌다. 몇몇 파트의 세밀한 배경 묘사는 SIE 직속 스튜디오의 공력을 확실히 보여준다. 다른 지점들이 그렇듯이 낵 2의 그래픽은 '안정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다.
QTE부터 시작해 컷신이나 연출적인 부분은 마크 서니가 관여하고 있는 너티 독의 영향이 강한 편이다. |
스토리는 전작과 달리 기성품이긴 해도 확실히 발전했다. 일단 전작에서 부족했던 '주인공들이 싸워야 할 동기'나 '행동의 당위성'이 많이 보완되었다. 그 외에도 도입부를 살짝 꼬아 만들어낸 약간의 미스터리를 동력으로 삼아 전개되는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묘사 부분이 확실히 개선되었다. 마크 서니와 새로 영입된 각본가 마리안느 크라우칙(갓 오브 워 2의 각본, L.A. 느와르의 컨설팅)은 소년 파트너 루카스의 캐릭터에 집중했다.
민폐 속성이 싫다면 루카스가 마음에 안 들 수는 있겠다. 다행히 그냥 납치된 히로인이었던 전작과 달리 캐릭터 발전도 명확하고 활약할 땐 제대로 활약해준다. |
루카스에 집중했기 때문에 전작의 파트너였던 바르가스 박사는 이번 작품에서 비중이 확 줄었다. 대신 루카스와 낵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며, 주제 역시 루카스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루카스는 자신의 대접에 실망하고 객기와 자존심을 부리는 미숙한 소년으로 나오기에 짜증날 수 있는 성격이지만, 성장 포인트와 활약이 확실히 그려지기 때문에 심각하게 민폐라 느껴지진 않는다.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신뢰하는 낵과 루카스 간의 관계 묘사 역시 설득력이 있다.
어찌 보면 거요미 속성인 낵. 디자인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
신규 캐릭터들도 만족스럽게 그려지는 편이다. 낵 2에서 새로이 등장한 히로인 아바는 정석적인 캐릭터이긴 해도, 겸허한 태도와 적극적인 행동력이 매력적이라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캐릭터이다. 비중이 줄어들었긴 해도 라이더나 군다하르처럼 개그 캐릭터로 재해석된 부분도 괜찮았다. 물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작에서 극적으로 복귀한 샬롯은 생각보다 비중이나 캐릭터성이 단순하며, 주인공 낵은 생각보다 캐릭터성을 드러낼 부분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개성적인 비주얼에 영화판 헬보이를 연상케 하는 배드 애스함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캐릭터인데, 컷신 외에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캐릭터라 그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실은 "그만! 루카스를 욕할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다!" 같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터치가 더 있었으면 했다.
주인공 일행의 특성을 살린 전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다시 말해 이공계 전설은 여기서도 이어진다. |
시나리오 쓰면서 현 시대의 근본주의 종교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은 부분도 있다. |
사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누설 때문에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놀랍게도 악당이다. 결코 독창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느물느물하게 본성을 숨기는 부분과 더불어 스케일과 행동력이 겹쳐서 의외로 존재감이 강하다. 재미있게도 이번 작품에서 그려지는 악당의 사상이나 동기가 현 시대와 묘하게 맞물려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번 작품의 악당은 "영광스러웠던 과거"로의 복귀를 주장하면서 세상을 혼란케 하는 광신도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 악당이 창시자의 뜻을 거스르고 아바랑 대립하는 부분이나 낵의 한 마디랑 연계시켜보면 흥미로운 지점들이 존재한다. 그 점에서 낵 2가 내놓는 결말의 해결책은 단순하기도 하지만, 정직하고 건강한 결말이라 지지해주고 싶다. 전반적으로 악당 캐릭터는 만족스럽지만 최종 보스 간의 연결고리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쉽다. 사실 이번 작품의 최종 보스는 갑자기 튀어나온 후속작 떡밥에 가깝다.
그 점에서 이 한 마디는 정말 뻔하지만 꽤 먹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기성품에는 기성품만의 오기가 있다!"
낵 2는 엄청난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별다른 야심 없이 우직하지만 충실하게 만들어진 구식 기성품에 가깝다. 전작에 학을 뗀 사람들이라면 '응 그래 봤자 그 나물에 그 밥이지.'라고 거부반응을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전작의 실패를 생각하면 낵 2는 분명한 발전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기성품 특유의 매력도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프 프라이스 가격이면서도 콘텐츠 분량은 전작과 그대로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GOTY를 휩쓸 것 같진 않지만, 아이들이랑 같이 할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나 뭐 가볍게 할 게임 없나 싶을 때 잡으면 오 의외로 재미있다 라고 하면서 쭉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추가로 만약 당신이 옛날 플랫포머 게임의 팬이라거나 괴수와 거대 로봇과 부딪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후하게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가 대체로 비슷비슷하긴 하지…….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다. |
편집 :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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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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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는 마지막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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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겜 조작을 잘 하지 못하는 와이프에겐 정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가족들과 2인플레이에 적합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엔딩을 보진 못했지만 애들 재우고 와이프랑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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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관심을 못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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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ACK 2 BABY!! NOT EVEN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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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관심을 못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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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큐
미소녀가 없잖아요. | 17.09.20 12:4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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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 17.09.23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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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아저씨
포인트는 마지막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09.24 1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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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하시네..ㅋㅋ 저도 누나한테 맞을뻔............................... | 17.09.25 1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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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요르단 강을 건넜지비! | 17.09.28 18: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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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 크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10.09 17: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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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겜 조작을 잘 하지 못하는 와이프에겐 정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가족들과 2인플레이에 적합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엔딩을 보진 못했지만 애들 재우고 와이프랑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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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인가요? 진짜입니까? 실화에요? 믿고 샀는데 와이프가 같이 안하면 어쩌죠? ;ㅁ; | 17.09.25 16: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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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도 게임 취향이 서로 다르듯이 여자도 취향이 다름. 여자라고 항상 예쁘고 아기자기한것만 좋아하는 건 아님. | 17.09.25 17: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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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key? | 17.12.30 2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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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1 무료로 풀린적이 있나요? 없는걸로 알고있는데? | 17.10.01 15: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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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무료겜으로 풀어줬는데? 아직 받을 수 있을 걸요? | 17.10.01 16: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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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풀린적 없어요 할인은 하고 있네요 | 17.10.01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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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확인해봤습니다. 세일할때 대량으로 사서 잊고있었네요. 5000원 정도해서 왜케싸지하고 산듯함 실례했습니다. | 17.10.01 1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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