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놀이를 합니다. '놀이를 할 때만 완전한 사람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놀이를 통해 내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활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놀이의 근원에는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갓난아기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사물의 성질을 파악하기 위해 손에 닿는 것은 뭐든 입에 넣어본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신작 영화나 게임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 혹은 신제품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사서 즐겨보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얼리 어답터들의 열정은 끊임없이 세상을 흡입하려는 갓난아기들의 행위와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퍼즐이라는 놀이는 바로 이러한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도 어릴 적엔 슬라이딩 퍼즐이나 루빅스 큐브 등 갖가지 퍼즐 놀이를 즐기곤 했습니다. 사실 풀잇법만 잘 따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퍼즐들이지만, 그때야 그런 걸 몰랐기에 퍼즐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홧김에 퍼즐 판에서 조각을 뽑아다가 올바른 순서대로 끼워 맞추는 편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사실 퍼즐의 본질은 해답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되새겨 보면, 제가 택한 방법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올바른 답을 찾아냈을 때 느끼는 지적 성취감이야말로, 다른 놀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퍼즐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감각적인 영상과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 주류가 된 현세대 비디오 게임계에서도 퍼즐은 생명력을 잃지 않은 채 여전히 장르의 한 축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본 리뷰에서 다룰 '더 위트니스'는 '브레이드'로 찬사를 받은 개발자 '조나단 블로우'의 손에 만들어진 퍼즐 게임입니다. 사실 저는 브레이드를 그다지 재미있게 즐긴 편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1시간도 채 견디지 못했습니다. 게임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플랫포머 기반 위에 세워진 시간 조종 퍼즐 시스템이 제 성향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걸어간 길을 자꾸만 되돌려 놓는 게임 방식에서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꼈고, 결국 제 기억 속의 브레이드는 '남들은 명작이라 평가할지 몰라도,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게임'으로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더 위트니스는 어떨까요?
개발자 조나단 블로우는 '브레이드'를 개발한 이후 커다란 명성을 얻었다. |
아름다운 그래픽과 골치 아픈 퍼즐로 무장한 퍼즐 신작, '더 위트니스' |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는 아무런 설명도, 힌트도 없이 낯선 공간에 버려집니다. 멀리 보이는 희미한 빛을 따라 외길 통로를 걷다 보면 눈앞에 첫 퍼즐이 나타납니다. 사실 퍼즐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합니다. 그냥 시작점부터 도착점까지 한길로 선을 이으면 끝나거든요. 하지만 이 퍼즐은 더 위트니스라는 게임의 본질을 직관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작에 등장하는 퍼즐은 그 어느 것도 '바둑판식 혹은 육각 타일로 이루어진 면 위에서 시작점과 도착점을 하나의 선으로 긋는다.'라는 공식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한붓 그리기' 방식으로 반드시 외길로만 나아갈 수 있으며, 한 번 지나간 길이나 모퉁이는 교차해서 지나갈 수 없습니다.
나아갈 길은 오로지 하나뿐. |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
이것은 더 위트니스의 가장 놀라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뒤로 갈수록 다양한 기믹과 풀잇법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어떤 퍼즐도 '외길 걷기'라는 기본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한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작에는 수백 가지의 퍼즐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장르 여하를 막론하고, 개발자 자신의 아이디어 고갈로 인해 자꾸만 새로운 기믹을 선보이거나 규칙을 바꾸는 게임들은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처음엔 신선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나중에는 너무 많은 규칙 그 자체의 복잡성의 한계에 부딪혀 몰입도를 잃는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그에 반해 더 위트니스는 'Simple is Best'의 가치를 완벽하게 따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작 역시 뒤로 갈수록 새로운 규칙이 계속 추가되긴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풀잇법은 끝까지 변하지 않으며, 추가되는 규칙들 역시 아주 심플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답이 여러 개인 퍼즐도 있는데, 이는 본작의 퍼즐이 특정한 기믹에 얽매여있는 것이 아닌, 논리적인 규칙에 의해 지배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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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규칙은 단 한 가지. |
한 가지 규칙만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반복적인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더 위트니스에는 기본 규칙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부가적인 규칙이 존재합니다. 부가 규칙이 한 가지만 적용된 퍼즐들은 조금만 적응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지만, 나중에는 두세 가지 규칙이 혼합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지형지물과의 연계를 요구하는 퍼즐까지 등장하여 유저를 괴롭힙니다. 그 결과, 본작에 등장하는 퍼즐들은 평균적으로 꽤 높은 난이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답이 여러 개인 경우도 있지만 단 하나의 답을 찾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늘 즐거웠던 것만은 아닙니다.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퍼즐 앞에서 1시간 가까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마치 숙제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죠. 그럼에도 결국엔 엔딩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위트니스의 퍼즐은 흥미로운 풀잇법과 절묘한 난이도 조절을 통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법한 호기심과 '지적 유희'를 향한 갈망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플레이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만과 좌절을 반복하게 만드는 본작의 게임 플레이는 분명 형언하기 어려운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유저를 괴롭힌다. |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주변 환경과의 연관성을 생각해야 하는 퍼즐이었습니다. 퍼즐 판 위에 그려진 해답이 캐릭터가 이동 가능한 실제 길로 구현되거나, 반대로 캐릭터의 걸음 조작을 통해 답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땐 퍼즐 판의 규칙만으로는 주어진 난관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주변 지형과 퍼즐 판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눈썰미가 필요한 순간이죠. 때론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극히 어려운 퍼즐도 생각의 틀을 깨면 의외로 쉽게 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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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따라 퍼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
이쯤에서 더 위트니스의 어드벤처적인 요소에 대해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본작을 구성하는 본질은 90% 이상이 퍼즐이지만, 정작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는 아름다운 오픈 월드 환경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조그마한 섬 하나를 통째로 구현한 월드맵 속에는 사막과 늪지대, 평원, 마을 등 다채로운 지형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뛰어난 미술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매우 효율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 디테일한 텍스쳐보다는 단색 위주의 색상을 사용한 것이나 마치 레고를 쌓아올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배경 디자인 등이 그러합니다. 이 세계 속에는 버려진 공간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퍼즐이 숨겨져 있고, 지형지물 그 자체도 퍼즐을 풀기 위한 조건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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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바다, 호수, 늪지대 등 다채로운 배경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
퍼즐 게임이면서도 오픈 월드 공간을 구현한 덕분에, 더 위트니스는 마치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간 자체가 퍼즐이 되기도 하고, 지형 곳곳을 살펴보면서 숨겨진 퍼즐을 찾아내는 재미도 충분합니다. 모든 퍼즐을 다 풀어야만 엔딩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퍼즐을 먼저 풀 것인지의 여부는 오로지 유저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숨겨진 길엔 숨겨진 퍼즐이 있다. |
지형이 곧 퍼즐이 되기도 한다. |
개발자의 전작이었던 브레이드처럼, 더 위트니스의 세계 속에도 갖가지 함의를 담은 문구나 영상이 도처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나마 도입부에서 스토리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해주었던 브레이드와는 달리 더 위트니스는 이 섬이 뭘 하는 곳인지, 왜 만들어졌는지, 주인공은 무엇 때문에 퍼즐을 풀면서 헤매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고찰과 재해석을 즐기는 유저라면, 갖가지 퍼즐로 가득한 아름다운 배경 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면모를 풀어가는 재미 역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딱히 스토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퍼즐로 가득한 수수께끼의 섬. |
과연 누가, 왜 만든 것일까? |
게임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들.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
하지만 더 위트니스 특유의 퍼즐+오픈 월드 구성은 처음엔 다소 적응하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본작에 등장하는 퍼즐들은 절묘한 난이도 상승 곡선을 가지고 있지만, 완만한 난이도 체감을 위해서는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퍼즐을 유저 스스로가 찾아내야 합니다. 사실 튜토리얼 퍼즐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 정처 없이 헤매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매우 불친절한 요소이면서도 한편으론 본작의 어드벤처적인 게임성에 더없이 어울리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월드 맵이 그다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마음먹고 돌아다니면 튜토리얼 퍼즐 정도는 금방 찾아낼 수 있긴 합니다.
튜토리얼 퍼즐들은 주어진 문제 몇 개를 풀다 보면 유저가 빠르게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갖가지 텍스트와 음성으로 구구절절 게임 방식을 설명하는 여러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매우 세련된 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 하나 직접적으로 일러주지 않는 '불친절함' 속에 간단한 규칙과 직관적인 게임 방식이라는 '친절한' 게임성이 공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퍼즐은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
친절함과 불친절함이 공존하는, 더 위트니스의 세계. |
사실 본작에 등장하는 모든 퍼즐에 100% 만족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퍼즐의 종류가 수백 가지에 달하는 만큼 논리적인 사고와 번뜩이는 재치가 필요한 퍼즐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쓸데없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만드는 퍼즐도 있었습니다. 그 시행착오가 깊은 사색과 탐구심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면 충분히 환영했겠지만, 일종의 물리적인 반복행동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솔직히 짜증스러웠습니다. 비율로 따져보면 9:1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퍼즐과 그렇지 않았던 퍼즐이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면 훨씬 좋은 게임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죠.
풀잇법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퍼즐도 있다. |
어쨌든 몇 가지 사소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더 위트니스는 분명 재밌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 '재미'가 모든 유저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게임을 평가할 때 '호불호가 갈린다.'라는 표현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취향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명백한 완성도의 결함을 '호불호'라는 표현으로 덮으려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게임을 평가할 때만큼은 저도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더 위트니스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게임입니다.'라고 말이죠. 물론 세상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게임은 없지만, 더 위트니스는 그 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퍼즐 장르의 한계와 다소 불친절한 도입부, 그리고 유저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체감될 수 있는 난이도 등은 이 게임이 대중적인 영역으로 넘어오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입니다. 더욱이 현세대 비디오 게임계에서 퍼즐은 지적인 쾌락보다는 감각적인 재치와 순발력이 더욱 중시되는 장르로 발전해왔습니다. 일례로 '테트리스'나 '비쥬얼드'와 같은 게임들이 어떻게 인기를 얻었는지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반면 더 위트니스는 오랜 생각과 시행착오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비교적 느린 템포를 갖춘 게임입니다. 그만큼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기대와 다른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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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트니스는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만한 게임은 절대 아니다. |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이 게임을 한 번쯤은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제게 '더 위트니스는 누구나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망설여지겠지만, '더 위트니스는 잘 만들어진 게임인가?'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예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래픽, 지능적인 퍼즐, 어드벤처와 퍼즐의 절묘한 조화, 완만한 난이도 상승 곡선, 거기에 게임 곳곳에 가득한 철학적인 함의에 이르기까지, 이 게임에는 분명 가치 있는 것들이 가득합니다. 파괴적인 연출과 눈 돌아가는 액션으로 점철된 현세대 게임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게이머라면, 혹은 단순한 버튼 액션보다는 지적 유희로 가득 찬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더 위트니스는 분명 좋은 해답이 될 것입니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
길은 결국, 하나뿐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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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니스 다음 작품은 아래트니스인가요?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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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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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의 유우머감각에 부라리를 탁 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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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진짜 재밌는 게임 글로는 설명 안되있지만 직관적으로 풀이법을 알려주고 중간부터 새로운 퍼즐 나오면서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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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게 좋다. 복잡한게 좋다. 수백번의 도전을 통해 클리어했을때의 그 성취감 과 짜릿함이 좋다. 난 변태이다. 무슨말이 필요함? 이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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퉷 | 16.02.18 13: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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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의 유우머감각에 부라리를 탁 치고 갑니다 | 16.02.24 0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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