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이하 유니티)의 발매 이후, 유비소프트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홍보 영상 등으로 기대치가 높아져 있던 팬들에게 유비소프트가 선사한 것은 뛰어난 프레임 드랍과 버그였죠. 거기에 온라인 요소들을 추가하며 변경된 게임 시스템과 프랑스혁명이라는 엄청난 소재를 말아먹은 스토리는 '귀 큰 놈을 믿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지금까지 그 불신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니티의 실패 이후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이하 신디게이트)를 발표하면서 유비소프트는 자신들이 유니티에서 저질렀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신디케이트에서 보완하겠다 약속했습니다. 유니티에서 있으나마나했던 현대 파트 이야기를 보강하고 쓸데없는 온라인 요소와 어플 연동 기능을 삭제하고, 과거 에지오 연대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싱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하겠노라 말을 했죠.
물론 유저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번만 더 믿어보자! 라는 생각에 이 게임을 구매하신 분들도 계실 테고 아직 좀 더 평을 보자하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리뷰에 앞서서 한마디만 먼저 해드리겠습니다. "어쌔신 크리드가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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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쌔신 크리드만이 가진 매력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암살자 한 명의 이야기를 그리기보다는 암살단과 템플러의 대립을 꾸준하게 보여주며,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애니머스와 헬릭스의 설정 역시 두 세력 간의 싸움에 흥미를 부여해주죠. 현대에서의 싸움에서 유리한 정보를 얻어내고자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비밀을 밝혀 나간다는 설정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를 부여하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는 몰입감을 올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혁명에서의 아르노의 활약은…).
시리즈 전체로 봤을 때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아름답게 오픈 월드로 재현한 세계 속에서 플레이어는 다음 시리즈는 어떤 시대가 배경일까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게임 발매년도와 동일한 시간대인 현대 이야기 역시 점점 흥미를 더해가지요. 이것이 어쌔신 크리드만의 매력입니다. 아름다운 시대적 배경과 그 안에서의 암살단의 이야기, 그리고 그 밖에서 펼쳐지는 현대에서의 세력 다툼.
신디케이트는 전작에서 부족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챙겨들고 나왔습니다.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듯이 부족한게 뭔지 이젠 알겠다는 듯이 다른 오픈 월드 게임이 가지지 못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만이 가진 본래의 매력에 더 집중하고 결과물을 내었죠. 이는 발매 전 여러 웹진에서 스토리가 훌륭하다라는 평과 함께 전작 유니티에서의 단점들을 보완했다는 평을 이끌어냈습니다.
계속되는 암살단과 템플러의 대립. |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반가운 얼굴들. |
■ 스토리
이야기는 1868년 영국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작의 주인공은 제이콥 프라이와 이비 프라이, 프라이 남매입니다. 둘은 쌍둥이로 태어났으며 이비가 누나죠. 단순하게 스토리상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두 명의 주인공을 출연시킨 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에서 최초입니다. 자라면서 암살단을 받아들이고 훈련하고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시리즈와 달리 신디케이트의 프라이 남매는 처음부터 어느정도 활약하기 시작한 암살단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의 이야기를 한 시리즈에 담아 넣다 보면 생기는 시간대를 뛰어 넘어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저하시키는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실제로 신디케이트 안에서의 프라이 남매의 이야기는 1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프라이 남매는 템플러에게 장악당한 런던을 해방 시키고자 런던으로 향하고, 런던에 남은 유일한 암살자 헨리 그린과 함께 활동을 개시합니다.
런던으로 향하는 제이콥 & 이비. |
그리고 런던 담당 암살자 헨리 그린. |
시작부터 주인공의 목표가 명확하고 로맨스도 다른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도 없습니다. 에덴의 조각의 비밀도 이미 전 스토리에서 계속해서 언급되었으니 더 숨길 필요도 없고요. 그저 암살단과 템플러의 대립과 런던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프라이 남매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죠. 제이콥과 이비는 쌍둥이지만 둘의 성격은 서로 다릅니다. 실제 플레이 스타일도 제이콥이 그동안 말하던 '어쌔신 무쌍'의 스타일이라면 이비는 보다 은밀하게 잠입하여 '암살'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죠. 물론 이는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메인 미션 같은 경우 제이콥과 이비로 플레이하는 미션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뒤에서 시스템을 소개할 때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제이콥은 성격대로 런던의 템플 기사단을 하나하나 처리하길 바랍니다. 뒷골목 갱단부터 상인, 정치가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세력을 넓혀가기 위해서 제이콥은 갱단 '루크스'를 조직하고 움직입니다. 이비는 템플러가 이곳 런던에서 노리고 있는 에덴의 조각의 단서를 찾기 위해 은밀하게 나섭니다. 이 둘의 전혀 다른 성격으로 인해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힘을 합치기도 합니다. 제이콥이 벌여놓은 일을 이비가 수습하기도 하고요. 메인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암살단과 템플러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몰입하기 좋으며, 프라이 남매가 겪는 다른 이야기들은 서브 퀘스트로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습니다.
현대 파트는 시퀸스 중간중간 영상으로만 진행된다. |
■ 강화된 이동 수단
어쌔신 크리드하면 생각나는 것들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바로 건물 사이사이를 뛰어넘고 오르내리며 날아다니는 암살단입니다. 전작 유니티에서부터 차세대기로 무대가 바뀌면서 건물들의 비율이 1대1 비율로 바뀌었기 때문에 건물들은 더욱 더 크고 웅장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벽을 기어올라 동기화를 하고 신뢰의 도약으로 내려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고 또 무척 지루할 수도 있죠. 또한 건물과 건물 사이가 넓은 경우 한 번에 뛰어 넘어가지 못하고 돌아서 가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디케이트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편리한 발명품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로프 발사 장치'입니다.
프라이 남매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벨. |
런던 어디서든 집라인 이동이 가능하다. |
'브라더후드'에서의 에지오를 도와준 다빈치처럼 이번 신디케이트에서는 전화기를 발명한 것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그라함 벨'이 프라이 남매를 도와줍니다. 기존의 로프 발사 장치를 개량한 이것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더욱 쉽고 빠르게 이동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단순하게 이동 수단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닌 집라인에 매달린 상태로 적을 암살하거나 적의 추격을 따돌리거나 최적의 위치 선정을 할 때도 적에게 들키지 않은 채로 움직일 수 있어 플레이어의 사용 스타일에 따라 편리성을 더했습니다. 동기화를 위해 건물을 오를 때도 로프 한 번에 꼭대기까지 오를 수가 있죠. '로프 발사 장치'는 얻은 순간부터 끝까지 정말 편리하게 사용됩니다.
이동에 또 하나의 편리함을 부여한 것은 바로 '마차'입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거리에는 도로가 생기고 마차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말과 배를 타고 도시를 누비던 암살단도 이제는 빼앗아 탈 것이 생겼습니다. 마차가 추가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지상에서의 이동 수단이 생겼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더 많은 요소를 부여했고 마차를 타고 추격전을 펼치거나 달리는 마차에 올라타거나 타깃을 납치해 마차에 태우고 빠져나가는 등 플레이에 다양성을 부여했습니다. GTA 마냥 멀쩡하게 지나가는 마차를 빼앗아 질주할 수도 있고 시민을 들이박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누가 어쌔신 크리드에서 미션 중에 운전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이 마차는 이제 제 겁니다 |
GTA마냥 신나게 런던 골목을 달리자. |
같이 탔으면서 맨날 운전은 나한테만 시킨다. |
에헷! 난장판이다! |
■ 업그레이드
이제 캐릭터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보죠. 제이콥과 이비 두 주인공은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로 성장합니다. 1000xp를 얻을 때마다 스킬 포인트를 얻게 되고 일정량의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면 레벨 업을 하게 됩니다. 착용할 수 있는 장비에는 요구 레벨이 있어 레벨이 높을수록 더 강력한 장비를 착용할 수 있게 되죠. 제이콥과 이비는 경험치와 돈 그리고 장비를 공유합니다.
스킬 포인트는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나중에는 모든 스킬을 다 찍는다고 해도 메인 미션을 진행해 나가는 동안에는 다른 성향으로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킬 포인트는 전투/잠입/에코 시스템 세 개의 성향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유니티에서 이중암살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하나씩 업그레이드로 해제하게 만든 것에 비하면 신디케이트는 스킬 성장 관련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필수로 찍게 됩니다.
스킬 포인트 외에 업그레이드 수단에는 갱단 업그레이드와 제작 기능이 있습니다. 갱단 업그레이드는 자신의 갱단을 강화하고 적의 보급품 등을 약화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본거지에서의 수익을 늘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돈 외에도 제작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상자를 찾아다니거나 부가 미션을 통해 모아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제작 기능은 단순히 돈으로만 구입할 수 없는 장비들을 재료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몇몇 장비나 보조 무기를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 업그레이드에 쓰입니다.
장비의 경우에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서인지 아쉽게도 세 종류의 무기밖에 없습니다. 보조 무기로 단검과 총 그리고 폭탄 등이 있지만 주 무기 자체는 한정되어 있죠. 런던 한복판에서 칼을 차고 다니거나 창을 둘러매고 다닐 수는 없을 테니까요. 유니티의 경우 어차피 다들 쓰는 무기만 쓴다고 해도 커스터마이즈로 개성을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부분의 요소는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암살검 전투 역시 돌아오지 않았으며 더 이상 전투 중에 무기를 바꿔가며 싸울 수 없는 것은 참 아쉽습니다. 의상 역시 여러 종류가 있고 색상 변경이 가능하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필수 스킬은 튜토리얼에 따라 찍게 된다. |
갱단 업그레이드에는 돈과 자원이 필요하다. |
무기는 많아도 종류는 세 종류. 아쉽다. |
그 외에 총, 장갑, 밸트(망토), 의상, 색상 변경. |
■ 전투 시스템
유니티에서는 연막탄이 없으면 전투조차 버거웠지만 신디케이트에서의 전투 파트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느릿느릿하던 아르노의 모습과 달리 프라이 남매는 빠르고 시원시원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작에서 추가된 전투 요소는 '빈사' 상태와 '콤보' 기능이 있습니다.
적의 체력을 다 빼놓은 상태에서 더 이상 공격을 가하지 않으면 쓰러지지 않고 비틀대는 빈사 상태가 되는데, 이 때 공격하면 마무리 공격인 '처형'을 합니다. 빈사 상태인 적이 둘 이상이면 동시 처형 모션이 나오며 최대 네 명까지 동시 처형할 수 있습니다. 처형 모션이 참 멋있지만 동시 처형에 '조건'이 필요하게 되면서 전투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동시 처형을 노리는 것은 플레이어의 자유지만 전작에서 코너와 에드워드의 동시 처형 발동 조건을 생각하면 전투 중에 자연스럽게 동시 처형이 발동되되는 것이 전투 흐름상 좋았습니다.
하지만 특정 스킬 포인트에 따라 콤보 수가 늘어날수록 적을 빈사 상태로 만들기 쉬워지므로 꼭 의도하고 플레이해야만 동시 처형 모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네 명 동시 처형이라면 쉽게 보긴 힘들겠죠. 전투 흐름 자체가 매우 빨라져서 기회를 잘 살피고 공격-무장 해제-반격 이 세 가지의 요소를 잘 이용한다면 전투가 매우 재미있어집니다. 또 적이 총을 겨누면 무조건 바닥을 굴러야만 했던 아르노와 달리 이번 작에서는 구르기가 삭제된 관계로 적의 총알을 몸을 돌려 피합니다!
동시 처형 외에도 보조 무기를 이용한 연계 공격과 적의 반격을 재반격하는 요소는 단순히 공격 버튼만 누른다고 해결되는 어쌔신 무쌍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레벨 차이가 나는 적이라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고라고 불리는 코너의 전투력을 재현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전투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무기와 기본 모션에서 보여주는 박진감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콤보를 이용하여 빈사 상태로 만들자. |
빈사 상태에서의 깔끔한 마무리 |
동시 처형을 이끌어내보자. |
힘이 들 때는 거리의 루크스에게 도움을! |
■ 미션 구성
신디케이트는 크게 암살 대상에 따른 시퀸스 단위로 메인 미션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시퀸스 안에는 다시 여러 개의 메인 임무가 주어지지요. 각 메인 임무의 진행 캐릭터는 제이콥과 이비 어느 하나의 캐릭터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제이콥이나 이비로만 미션을 진행할 수는 없죠. 두 암살자의 성향에 따라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임무를 진행하지만 때로는 한 장소에서 함께 임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티격태격 하면서도 템플러가 장악한 런던 해방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두 암살자의 활약을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시퀸스의 구성은 템플러를 암살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찾아낸 정보를 통해 얻은 도움과 잠입 기회, 특별 처치 기회 등을 이용하여 암살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메인 임무 외에도 즐길 거리는 많습니다. 찰스 디킨스나 다윈 등의 인물과 함께 풀어나가는 부가 임무, 마차 경주와 격투장에서부터 템플러가 장악한 구역을 다시 빼앗아 오는 일까지 플레이어는 런던을 해방시키기 위해 달려야 합니다. 각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충성도 레벨이 오르며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그에 따른 무기나 재료 등의 보상을 얻기도 하죠. 그리고 열심히 런던 구석구석에 펼쳐진 상자를 열고 어딘가에 있을 헬릭스 조각을 모으는 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픈 월드에서의 유비소프트 스타일이라면 여기저기 수집품을 늘어놓고 단순하게 '찾아라' 정도지만 신디케이트에서의 수집품은 그 하나하나가 역사적인 기념품이며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가 담긴 맥주병이나 당시 영국에서 발견된 꽃들의 정보를 담은 압화, 역사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스케치나 작품을 담은 삽화, 빅토리아 여왕의 실제 편지 서신을 찾아가며 그 안에 담긴 당시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는 재미를 주기도 하니까요. 상자 역시 갱단 업그레이드와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주기 때문에 상자를 찾아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찰스 디킨스와의 부가 임무. |
그리고 다윈도 만날 수 있다. |
갱단을 위한 부가 임무는 물론이고 |
이제는 말을 안 해도 자기가 돕겠다고 나선다. |
템플러가 장악한 구역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로 나뉘어진 한 구역 내에서의 임무를 다 수행해야 합니다. 이 임무는 적을 납치하거나 템플러를 제거하거나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아이들을 구출하는 등의 반복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구역에서의 모든 활동으로 구역 전체를 해방시키면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갱단과 전투를 개시할 수 있습니다.
갱단 전투를 개시하기 전에 해당 구역의 갱단 두목이 먼저 선전포고를 해오는데, 이때 도망가는 갱단 두목을 먼저 처리하면 뒤이어 있을 갱단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죠. 그렇게 갱단 전투에서 승리하면 해당 구역은 루크스의 구역이 되면서 장악하게 됩니다. 모든 구역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최소 세 개의 구역을 장악해야 마지막 시퀸스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구역들을 하나씩 해방하다 보면… |
갱단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 |
녀석들에게 어쌔신 무쌍의 맛을 보여주자. |
정정당당한 1대1 결투. |
이 구역은 이제 제 겁니다. |
■ 유니티와의 비교
앞에서도 몇 가지 항목을 언급했지만 한마디로 말해 신디케이트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어설픈 성장 스토리나 로맨스를 제외하고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템플러고 암살단이고 뭐고 자기 연인의 복수만을 원하던 엘리즈 바라기 에지오 짝퉁 시리즈 최약체 연막 무쌍 아르노 빅토르 도리안'과는 다른, 티격태격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과 암살단의 신조를 가진 이비 & 제이콥 남매를 내세웠습니다. 암살검을 꽂아 넣어 상대방의 과거를 읽는다는 설정 대신 시리즈 전통의 화이트 룸을 부활시켰죠. 적을 유인하기 위한 휘파람 역시 돌아왔습니다.
신디케이트는 유니티에서의 장점을 가져오고 시리즈 전통적인 요소를 부활시켰습니다. 분석에 의하면 유니티의 쨍한 광원 이펙트를 제외하고는 유니티와 동일한 그래픽에 오히려 프레임을 준수하게 잡았다고 합니다.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유니티에 비하면 정말 소수에 불과해 아쉽긴 하지만 돌아온 실시간 시간 변화와 도로를 가득 채운 마차와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등을 통해 산업 혁명 시기의 런던의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게 표현해내었습니다. 이 환상적인 거리를 로프 발사 장치를 통해 집라인으로 날아다니듯 이동하거나 마차를 타고 달릴 수 있다는 거죠.
유니티에 비해 많은 부분이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디케이트가 완벽하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프레임 드랍이 있는 구간도 있고 버그 역시 유니티급은 아니더라도 플레이 불가능한 부분이 존재하기도 합니다(저는 플레이하면서 심각한 버그에 걸리지 않아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진행 불가 버그에 걸렸다는 분들의 글이 종종 보이네요). 자비 없는 자막 크기와 여전히 멍청한 A.I.도 한 몫하죠.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고유의 색은 잃지 않았고 팬들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유비소프트 게임에 버그가 없을 리가 없잖아요. |
나는 진지한데 너는 어디 가서 안 보이니. |
유니티의 4인 멀티플레이는 분명 엄청난 강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를 위해 희생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다 보니 오히려 싱글플레이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신디케이트가 더 빛을 발하는 듯합니다. 3편에서 해상전을 통해 재미를 보았고 블랙 플래그에서는 해상전을 주력으로 내세워 빛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로그에서 다시 한번 해상전을 선보였으나 크게 달라진 건 없었죠. 로그와 동시 발매한 유니티 역시 엄청난 그래픽과 함께 멀티플레이 요소를 도입했지만 결국은 프레임 드랍과 버그, 지루한 스토리로 시리즈 자체를 흔들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후속으로 등장한 신디케이트가 다시 시리즈의 기준을 잡았습니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본래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가진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시리즈의 강점을 더욱 가다듬고 기본에 충실하면 유니티와 같은 실패는 겪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과연 유비소프트의 다음 어쌔신 크리드는 새로운 도전일까요 아니면 기본에 충실한 작품일까요?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프라이 남매를 도와 런던을 해방해봅시다. 1868년? 아니면 그 이상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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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러고 암살단이고 뭐고 자기 연인의 복수만을 원하던 엘리즈 바라기 에지오 짝퉁 시리즈 최약체 연막 무쌍 아르노 빅토르 도리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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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 작성에는 ‘잔상현영’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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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마지막 스샷 간지 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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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풀네임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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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마지막사진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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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풀네임 이네요? | 15.11.13 17: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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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것도 운이라서 저가 플스판 할때는 마차가 혼자 달려나간 거랑 이비와 제이콥 전환이 안되던 버그밖에 없었어요 운나쁘면 걸리는듯 | 15.12.04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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