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PS4로 '신차원게임 넵튠 VII(이하 넵튠 V2)' 한글판이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틀에 숫자 7을 의미하는 듯한 VII가 적혀 있지만 PS3로 발매된 넵튠 V의 후속작이라는 의미의 넵튠 V2(빅토리 투)입니다. 후속작이라고는 해도 이야기의 몇몇 요소가 넵튠 V에서 이어지는 정도이고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본편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타이틀 간의 연결고리는 그리 강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시리즈 대대로 이어지는 여신들의 성격과 특징을 알고 있다면 더욱 즐겁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입니다.
귀여운 활약을 보여주는 우즈메. |
수수께끼의 표본 마니아도 등장. |
PS3에서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뒤 PS Vita로 주 무대를 옮기면서 넵튠 시리즈는 왕성하게 타이틀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게임업계의 여신들은 드디어 PS4라는 새로운 하드웨어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PS3 시절은 그렇다 치더라도 PS Vita로 타이틀이 등장할 때는 개발사의 규모도 그렇거니와 하드웨어의 성능 때문에 애초에 그래픽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드웨어의 성능이 PS3와 PS Vita에 비해 대폭 상승했기 때문에 시각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을 보여주리라 기대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작품의 몇 안 되는 상식(어)인 겸 비상식량 우미오. |
극악무도한 살육신이 되어버린 느와르. |
넵튠 V2는 PS Vita로 세 편의 타이틀이 발매된 리버스 시리즈와는 위치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버스 시리즈는 PS3로 발매된 세 편을 PS Vita라는 하드웨어로 제법 멋지게 구현한 동시에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기능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PS3용 넵튠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지 못했던 유저들에게 정돈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식된 리버스 시리즈는 매우 훌륭한 입문 타이틀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미 넵튠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완성도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PS3용 넵튠 V. |
넵튠 V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 작품이 PS Vita로 이식되었다. |
하지만 PS4로 발매된 넵튠 V2에는 조금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넵튠 시리즈는 지난 몇 년간 쉼 없이 달려온 작품입니다. PS Vita로 시리즈가 등장한 이후로는 본가 시리즈의 리메이크 작품은 물론, 주역 캐릭터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핀 오프 타이틀까지 다양한 작품을 쏟아냈습니다. 타이틀마다 평가가 달라지긴 하지만 PS Vita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작품은 넵튠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마침 TV 애니메이션도 방영되면서 인지도가 올라간 덕분에 PS Vita용 타이틀을 통해 넵튠 시리즈에 입문한 국내 유저들도 적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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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체형과 장르를 바꿔가며 다양한 관련 타이틀이 발매되었다. |
PS Vita용 격차원태그 블랑+넵튠 VS 좀비군단도 한글화 예정. |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타이틀이 발매되었기에 매우 익숙한 시리즈이긴 하지만, 사실 PS Vita를 구입하지 않은 PS4 유저들에게 넵튠 시리즈는 2년이 훨씬 넘는 공백기가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PS3에서 PS4로 넘어온 유저들은 뭔가 많은 부분이 바뀌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면서 넵튠 V2를 구입하고, 또 플레이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새로운 하드웨어에 적응해야 하기도 하고 개발사의 역량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하나의 세대를 뛰어넘은 시리즈 최신작은 하드웨어 성능 차이 하나만으로도 적지 않은 발전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사이트 전체에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바로 그 이름. |
잇승에게 업무를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
이번 작품 역시 여기저기 도트도트한 화면이 등장한다. |
괜히 나까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오르는 넵튠의 표정과 대사. |
물론 AAA급 타이틀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넵튠 시리즈의 팬들이 원하는 것은 개발자들을 갈아 넣어서 만들어낸 초차원적인 그래픽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정도란 것이 있습니다. 그래도 PS4라는 새로운 하드웨어로 등장하는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데 어느 정도는 다듬고 꾸며서 제법 샤방한 화면을 뿌려주겠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PS3에서 사용하던 소스를 그냥 해상도만 올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넵튠 V2의 그래픽은 기대보다 허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연출은 하드웨어가 바뀌었다고 체감되는 부분이 아니겠지만. |
귀엽긴 하지만, 아쉬운 모델링 퀄리티. |
1080p 해상도와 60프레임의 화면은 어쩌면 글로 읽고 상상하는 것보다 실망스러운 화면일 수 있다는 것을 넵튠 V2는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플레이 자체는 역대 넵튠 시리즈 중에서 가장 쾌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임 시작에서 끝까지 로딩이란 것이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팍팍 시원하게 진행됩니다. 각종 이벤트와 대사도 과감하게 스킵할 수 있고 전투 화면에서도 큼직한 대미지 숫자를 띄워서 결과를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해주면서 전투 연출도 완전히 생략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부분도 무겁게 돌아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PS4에 등장해서 뿌듯한 표정의 네풋치. |
언제 어디서나 스킵이 가능한 전투 연출. |
유저 편의적인 부분도 좋습니다. 경쾌하게 스토리를 진행하다 갑자기 보스전에 들어가서 돌연사!! 하는 일을 막기 위해 항상 이벤트 포인트와 세이브 포인트를 크게 박아두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할 때마다 이스투아르가 등장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고 혹시나 넘겼더라도 나중에 다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저가 이전 시리즈를 해본 유저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신규 유입 유저들을 위해 친절한 튜토리얼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부분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돌연사를 막아주는 친절한 이벤트 포인트와 세이브 포인트. |
새로운 시스템은 물론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는 잇승씨. |
이렇게 친절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넵튠 시리즈이지만 시각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편입니다. 새로운 콤보 공격을 보는 재미도 있고 제법 타격감이 느껴지는 공격이 들어갈 때 이펙트가 화려하게 펼쳐지곤 하지만 시리즈에 꾸준히 등장했던 기술의 카메라 연출은 비슷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선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멋진 디자인의 던전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넵튠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새로운 하드웨어로 등장한 시리즈 최신작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즐겼던 게임의 테이스트를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네프기안담 격하게 좋아합니다. |
일러스트는 이번 작품에서도 매우 예쁘지만…. |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대화 이벤트 장면 역시 특정 지역 외에는 더할 나위 없이 화사한 분위기지만, 월드 맵과 던전에서의 그래픽은 미묘합니다. 영차원 편이라면 몰라도 초차원 편에서는 깔끔하고 화사한 화면이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장면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칙칙하고 어둡습니다. 덕분에 던전에서 발생하곤 하는 대화 이벤트와의 차이가 너무 커서 몰입감을 방해할 정도입니다. 개발진의 취향이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캐릭터 일러스트와 대화 이벤트는 또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영차원 편은 칙칙해야 제맛이긴 한데. |
그나마 화사해야 할 듯한 곳도 미묘하게 칙칙하다. |
지난 몇 년간 끊임 없이 보았던 것들을 PS4로 또 봐야 하는 것에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너무 익숙한 음악이 딱 예상한 시점에서 흐르고 각종 효과음도 친근함을 넘어 지겨움의 영역에 이릅니다. 시리즈 대대로 등장하는 친숙한 적 캐릭터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새롭게 등장하는 BGM은 생각 이상으로 멋져서 플레이에 흥을 돋워줍니다.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음악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유명 RPG의 테마처럼 넵튠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 자주 등장해서 지겨운 감은 버릴 수 없겠지만요.
사람이 두 명이고 침대가 두 개인데 왜 바닥에서 자야 하나. |
??? : 나는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넵튠, 앞으로도 그럴 거야. |
플레이하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구성의 던전이 등장하고 가끔은 별 고민 없이 디자인한 듯한 맵이 재활용 차원에서 등장하는 것을 보면 최소한의 신선함마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무럭무럭 피어납니다. 충분한 콘텐츠가 있어서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벌여놓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지나친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따져보면 새로운 콘텐츠가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도 시리즈 대대로 친숙한 요소들이 워낙 강렬하게 머리에 자리 잡으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순전히 길 찾기가 힘들어서 싫어했던 바로 그 던전!! |
몸에 사리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콜라보레이션 던전 네푸랑카. |
전투 파트에 대해 설명을 빼놓을 수 없겠죠. 이전 작품에서는 전투 종료 후 레벨 업을 하면 HP와 SP가 완전히 회복되었고 이를 이용해서 연속 보스전에서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레벨 업을 해도 HP와 SP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줘야 합니다. 상태 이상 공격도 다음 전투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처리도 필요하지요. 레벨 업만 믿고 스킬을 난사하며 진행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으며, 회복 아이템의 수도 한정적으로 소지하는 방식이라 보스전이 아닌 일반 적과의 전투의 난이도는 조금 높아진 느낌입니다.
왜 여신들이 선량한 우리 게이머들을 공격하는 거죠? |
여신.자매.합체.스킬. |
약간의 변화를 준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전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시스템이 대부분 계승되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전투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캐릭터들의 위치에 따른 포메이션 스킬이라 할 수 있는데, 일반/여신화 상태와 게이지 조건이 맞는 상황에서 적을 사이에 두고 아군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전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게는 두 명의 캐릭터가, 많게는 네 명의 캐릭터가 조건을 맞춰서 포메이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 도중 큭큭큭 선이 보이도록 캐릭터들의 위치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게이지를 모은 후 선이 보이도록 적을 둘러싸고 포메이션 스킬 발동. |
네 명의 힘을 하나로!! 스킵은 L2 버튼으로!! |
최대 다섯 번까지 미리 세팅해둔 기술을 연속으로 사용해서 공격하는 콤보 메이크 시스템은 캐릭터가 장비한 무기에 따라 콤보 세팅이 달라집니다. 콤보의 종류는 기존의 러시/파워/브레이크에서 러시/파워/스탠다드로 변경되었으며 각각의 콤보는 중복으로 세팅하지 못하고 하나씩밖에 세팅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콤보의 종류와 순서에 따라 공격의 위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캐릭터에 따라 어떤 무기를 선택해야 할지, 어떤 순서로 콤보를 세팅해야 할지 따져야 하는 등 이전 시리즈에 비해 좀 더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등장하는 적이 파츠를 장비하고 있다면 해당 파츠를 공격해서 파츠 브레이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파츠를 파괴하고 나면 단순히 방어력이 내려가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제한이 걸리는 등 전투 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파츠 유무에 따라 아군에게 크리티컬 공격을 할 수 없게 만들거나 반대로 아군이 적에게 크리티컬 공격을 넣기 쉬워지는 식으로 말이지요. 보스뿐만 아니라 일반 적들에게도 파츠 브레이크를 노릴 수 있으며, 전투를 끝내면 파츠 브레이크 결과에 따라 경험치와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콤보의 종류뿐만 아니라 특성과 순서에도 신경을 쓰자. |
멍하니 적을 때리다가 깜짝 놀라곤 하는 파츠 브레이크 시스템. |
이번 작품에는 지금까지의 몸집이 큰 적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거대 보스전이 존재합니다. 오렌지 하트(우즈메)가 생성해낸 전용 필드에서 펼쳐지는 거대 보스전에서는 일반적인 콤보 공격은 사용할 수 없고 SP를 소모하는 스킬과 EXE 드라이브 게이지를 이용한 스킬을 사용해서 공격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습니다. 스킬 위주로 전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턴이 돌아올 때마다 SP가 회복되고 거대 보스 주변에 떠 있는 섬으로 이동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멋진 BGM과 함께 화려한 변신 장면도 볼 수 있는 넥스트 폼 시스템도 추가되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는 좀 밍밍했던 거대 보스전. |
이것이 그냥 여신을 넘어선 초여신, 넥스트 폼. |
던전을 돌아다니다 보면 구조물로 막혀 있는 경우가 있는데 특정 키 아이템을 장비하면 구조물을 파괴해서 막혀 있던 길을 지나갈 수 있거나 숨어 있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시리즈까지는 그냥 '점프할 수 있다' 정도의 개념에 가까웠던 점프 시스템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던전 내의 이동과 아이템 획득에 제법 영향력을 미치면서 단순 챌린지 클리어 용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던전 탐색과 전투 파트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기도 하고 각종 개선과 변경으로 인해 게임 진행에도 많은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이 막혀 있거나 높은 곳에 아이템이 있는 등 던전 탐색에 약간에 변화를 주었다. |
전작에 등장했던 견문자 시스템도 개선되었습니다. 견문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파견 상황 파악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견문자들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업/공업/광고에 투자해서 업계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스토리 진행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까지는 아니기에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다소 돈이 부족한 1회차 플레이에는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레벨 정도에 신경을 쓰고 좀 더 편하게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는 2회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건드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새로운 요소가 도입된 견문자 시스템이 등장한다. |
망한 게임이 나왔나요? 그럼 하지마!!! 콰아아아!!! |
세 가지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
기존에는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맵이 개방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월드 맵에 루트 빌드라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동떨어진 곳에 길을 만들어서 이동해야 하는데, 굳이 수동 시스템으로 따로 뺄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단순한 방식입니다. 그냥 버튼 한 번 더 누르게 하는 요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그 외에도 시스템 소개까지 따로 곁들이는 3D 이벤트 영상은 그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인상적인 연출도 적습니다. 고퀄리티로 만든 영상이 아니라 인게임 모델링 영상인데 가뭄에 콩 나듯 등장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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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맵 확장 시스템 루트 빌드. |
월드 맵의 각 포인트를 이동하며 이야기도 진행하고 체력도 회복하고. |
이벤트 영상(좌)이라고는 해도 실제 게임에서 사용되는 모델링(우) 그대로. |
그래도 넵튠 V2의 큰 특징 중 하나인 트릴로지 구성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트릴로지 구성이라고 해도 게임 시스템이 극적으로 변하거나 하는 것은 없고 전체 게임의 구성을 크게 영차원-초차원-심차원으로 세 토막을 낸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게임의 분위기가 크게 변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이 대폭 변하면서 이야기를 보는 맛을 이끌어냈습니다. 첫 작품부터 캐릭터 게임에 위치할 정도로 캐릭터 자체의 개성과 매력이 강한 시리즈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들 간의 비중 문제까지 제법 깔끔하게 풀어냈습니다.
개발사의 센스와 광기가 느껴지는 트릴로지의 메인 화면. |
네 개의 루트로 분리되는 초차원 편. 모든 캐릭터에게 조명을. |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다가 깔깔깔 웃었던 쵸X보 이야기. |
하나의 큰 이야기가 막을 내릴 때 나오는 엔딩 크레딧도 멋지다. |
특히 초차원 편에서 네 명의 골드 서드 이야기를 진행할 때 여신들과 여신 후보생들의 구성을 달리해서 각 캐릭터를 골고루 조명한 것도 좋았습니다. 이젠 시리즈가 누적되면서 제법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었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초차원 편을 통해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심차원 편으로 가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캐릭터 구성을 거의 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고 꽤 긴 시간을 정신없는 편성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것은 플레이어에 따라 제법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일 수 있겠지만요.
이번 작품에서 느와르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벨은 네프기어와 둘이서 모험을 하는 등 여신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
캡콤, 코나미,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에닉스를 상징하는 골드 서드 캐릭터들. |
넵튠 시리즈는 다들 아시다시피 게임 업계의 각종 소재를 게임 속에 풀어낸 것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는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대사뿐만 아니라 트위톡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도 드러나기 때문에 각종 패러디와 개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트위톡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꽤 아쉽습니다. 의미 없는 잡담을 늘어놓는 와중에도 비범한 소재가 묻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지만 전체적으로 분량이 줄어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한 느낌입니다. 물론 주연 캐릭터들의 각종 업계 관련 이야기의 센스는 여전하지만요.
배우신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심하게 예상되긴 하지만 이런 것 또한 즐거움. |
시대를 관통하는 업계 관련 소재를 끌어와서 절묘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넵튠 시리즈의 큰 재미 중 하나. |
게임 자체의 평가와는 별도로, CFK의 한글화 작업 역시 일본어를 모르는 유저들에게 매우 반가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꾸준히 넵튠 시리즈를 한글화해온 CFK답게 넵튠 V2 역시 자막 한글판으로 발매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다소 어색한 번역과 오역이 적잖이 눈에 밟히는 편입니다. CFK에서 해당 부분은 다시 패치를 통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하니 업데이트를 기대해야 할 듯합니다. 그 외에도 텍스트로 들어간 부분이 아니라 텍스쳐로 제작된 부분 역시 깔끔하게 한글화 처리한 것도 이번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FHD 시대가 되면서 가끔 자막이 너무 작게 출력이 되는데다 크기 조절 옵션도 없어서 불편한 게임이 발매되곤 합니다. 심지어 제대로 줄 바꾸기를 하지 않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자막을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넵튠 V2는 긴 문장도 적절한 줄 바꾸기를 통해 산만한 문장이 되는 것을 피했으며 글자 크기 자체도 큼직해서 읽기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자기 전에 꾸준히 PS Vita로 넵튠 V2를 플레이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으로 봐도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각적인 부분을 포함한 한글화 자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빠 무서운 사람 아냐. |
할머니가 경상도분이십니다. |
룽룽 룽룽 네푸룽룽. |
이 노트의 힘을 이용해서 나는 신차원의 여신이 된다. |
넵튠 V2는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넵튠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대한 것보다는 못하지만 어쨌든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최고의 모습이고 매우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를 골고루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야기 구조와 매력적인 신 캐릭터 우즈메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적진 못하지만, 넵튠 시리즈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멋진 내용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으니까요. 배경 음악은 지겨운 감도 있고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새롭게 추가된 음악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죽은 자의 영혼을 끌어와서 버스터를 사용하는 네크로맨서 시샤. |
이꾸노다, 아사!! |
15세 이용가의 한계에 도전한다. |
지금까지 넵튠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업그레이드되고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많은 부분이 넵튠 V2에서 보강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를 꾸준히 플레이해온 유저들이 PS4 버전 넵튠 시리즈 최신작에 기대한 정도의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그리 긍정적인 답변만은 할 수 없는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넵튠 시리즈의 팬이기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인 동시에, 넵튠 시리즈의 팬이기에 오히려 불만감을 느끼는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캐릭터만 내세우는 게임으로 한정 짓고 평가를 하기엔, 이제 넵튠 시리즈의 완성도는 낮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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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게임이라고 선을 긋고 플레이하는 것도 솔직히…. |
신룡 불러내서 여자 팬티 달라는 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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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마음 속에 원대한 야망을 가진 여신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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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목욕 사진 클릭하니까 네푸네푸가 나오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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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도 1편을 제외하곤 나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에 더해서 이번 VII는 대대적으로 개선된 작품입니다. 넘버링 중 최고인 건 당연하고 스토리부터 게임 구성까지 이게 넵튠 맞나 싶더군요. 은근 열혈 스토리에 거대 보스전까지.. 아마존에서도 젤다 신트포2랑 동점(4.2)의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나와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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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 혼돈을 불러오는 새우튀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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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 양반은 넵튠(을 위시한 2d 미소녀게임)의 안티인고로 걸러 듣는게 좋스빈다. 미소녀 게임으로 이정도면 충분히 잘 만들었지 그럼 애들 생김새를 실사로 바꿔야 되나?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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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검증합니다 넵튠이 가장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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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도 1편을 제외하곤 나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에 더해서 이번 VII는 대대적으로 개선된 작품입니다. 넘버링 중 최고인 건 당연하고 스토리부터 게임 구성까지 이게 넵튠 맞나 싶더군요. 은근 열혈 스토리에 거대 보스전까지.. 아마존에서도 젤다 신트포2랑 동점(4.2)의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나와 강추합니다. | 15.11.04 1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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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 양반은 넵튠(을 위시한 2d 미소녀게임)의 안티인고로 걸러 듣는게 좋스빈다. 미소녀 게임으로 이정도면 충분히 잘 만들었지 그럼 애들 생김새를 실사로 바꿔야 되나? 노답. | 15.11.06 0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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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게임이에요 | 15.11.05 2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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