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에는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나들이 겸해서 국전에 갔었죠. 근데 왠지 그날따라 어떤 게임이 눈을 확 사로잡더군요. 미소녀들이 교복 입고 생글생글 사진 찍고 있는 표지가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그때 사장님이 늘 하던 성의 없는 말투로 말했어요. "그거 한글이에요." 더 볼 것도 없었죠. 바로 질렀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보니 미소녀 얼굴이 좀 검게 칠해져 있긴 한데 별생각 안 했어요. 이 검은 칠을 다 벗기면 예쁜이들이 나와서 흔드는 게임이겠거니 했죠. 그래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시작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게임이 아니더군요.
미소녀가 나오긴 하죠. 근데 몸을 흔드는 게 아니라 칼에 찔리고 얼굴이 피떡이 되고 창자를 뽑아서… 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어쨌든 신나는 장기자랑에 제 멘탈도 같이 뽑혀서 춤을 출 지경이더군요. 사실 무서운 게임을 잘 못 하거든요. 그래도 이미 샀으니까 나름의 요령을 부려봤습니다. 불도 환하게 켜고 곰 인형도 안고 동물무늬 잠옷도 입었죠. 그렇게 계속해보니까, 이 게임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그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게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설레게 했던 문제의 그 표지. |
하지만 시작 화면부터 뭔가 잘못된 걸 느꼈다. |
뼈와 살이 분리되는 장기자랑 게임인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 |
콥스파티 블러드 드라이브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 '콥스파티'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8월 말 디지털 터치가 한글화 작업을 해서 정식 발매한 게임입니다. 진행 방식은 대화와 사건으로 진행되는 텍스트 파트와 아이템과 던전을 탐색하는 어드벤처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말로 '시체 잔치'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꽤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이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스토리상의 위치를 보자면, 콥스파티 데드 페이션트를 제외한 '텐진 초등학교 사건'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해당합니다. 시리즈답게 전작의 내용을 모른다면 이해를 못 하거나 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부분이 꽤 많은 데 반해, 스토리의 전반적인 흐름을 게임 초반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서, 콥스파티 블러드 드라이브로 본 시리즈를 시작하신 분들은 처음에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 같네요. 전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스토리 북이 제공되긴 하지만, 이게 초회판 특전이라서 이 리뷰를 보실 때쯤이면 물량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초회판에 제공되는 스토리 북을 통해 전작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상당히 자세한 편. |
게임 안에서도 전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알려준다. |
제 리뷰는 원래도 주관적이지만, 특히 스토리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라 더욱 주관적일 수밖에 없겠군요.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지면 그냥 흘려 들으셔도 됩니다. 일단 내용 자체만 두고 봤을 때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 부분은 정말 사람마다 다르니 넘어가고, 미스터리라는 시리즈 고유의 테마에서 비밀 집단과 마술로 옮겨간 것과 몇몇 캐릭터가 상당히 유아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점은 분명 아쉽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이 극적이고,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잘 표현했다는 점이 꽤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유치한 대사에도 손발 오글거림이 심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재밌게 하실 것 같군요.
다만 이야기 자체는 괜찮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야기 완급 조절이 좀 거슬리더군요. 초반엔 주로 대화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어떤 상황에 대해서 쓸데없이 나누는 대화가 너무 길어요. 다시 텐진 초등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작의 마지막 부분 설명,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 등 전해야 할 게 엄청 많은데도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하나 붙잡고 한참을 끕니다. 복선 같은 것도 장황하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짧은 한 컷 정도로 처리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캐릭터나 위치에 따라 교차적으로 전개되는 방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교차하는 주기가 너무 짧은 건 상당히 혼란스럽더군요. 이제 좀 이야기가 진행되나 싶다가 뜬금없이 다른 인물로 넘어가 버리니까요. 이런 완급 문제가 초반에만 문제 되긴 하지만, 시리즈 팬이 아닌 이상에야 몇 시간 동안 그걸 참고 있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회의적인 생각이 드네요. 만약 구매의사가 있으신 분이라면, 처음에만 좀 참으면 나아진다고 믿으시길 바랍니다.
오프닝은 역시 애니메이션이 제맛. 영상과 노래가 아주 강렬한 편. |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저주받은 텐진 초등학교로 돌아가야만 한다. |
그래픽은 2013년에 나온 콥스파티 데드 페이션트를 많이 닮았습니다. 등장 캐릭터와 오브젝트는 3D로 모델링되었고, 시점은 3인칭 아이솔레이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야기의 흐름이 무섭고 절망적인 반면에, 캐릭터는 상당히 귀엽게 디자인되어 있어 묘한 느낌을 줍니다. 귀여움과 무서움이 공존하는 특이한 느낌 말이죠. 하지만 달리 생각한다면 그만큼 무서움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군요.
다른 장소들은 휑해서 좀 아쉽지만, 게임의 주요 무대가 되는 학교만큼은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으스스한 분위기가 한껏 묻어나거든요. 전체적인 색감과 투박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옛날 학교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고, 곳곳에 기묘한 문양과 붉은 살점과 촉수를 뿌려놔서 살아 있는 악마의 공간을 훌륭하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일러스트들은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무난하면서도 괜찮은 화풍을 유지하고 있어서 보는 맛이 좋습니다. 므흣한 장면이 나와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흠흠. 어험.
일러스트는 꽤 준수한 편. 무난하면서도 보기 좋다. |
그래도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오긴 한다. 아주 잠깐. |
전작에 비해서 기술적인 부분이 향상되었고 분위기도 괜찮은 건 맞습니다만, 그래도 출시된 시기와 기종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아쉬운 그래픽입니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회사라지만, 요샌 모바일 게임도 이거보다는 좋던데 말이죠. 게다가 이런 그래픽이면 원활하게 작동되기라도 해야 할 텐데, 프레임이 떨어지는 경우가 꽤 됩니다. 플레이에 심각한 문제를 주진 않지만, 살짝 거슬릴 정도로요. 그나마 캐릭터들의 모션이 기대했던 것 보다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어야 할 것 같군요.
사실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반투명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캐릭터가 벽에 가려지면 벽을 반투명하게 처리해줘야 하는데, 그게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어서 조작이 꽤 답답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분위기가 좋더라도 계속 보면 질리기 마련이죠. 이제 다른 장소로 와서 분위기가 전환되었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짧게 잡아도 5시간 정도 걸리니까, 그때까진 배경이 단조롭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건 2000년대 초반에나 볼 수 있었던 그래픽. 심지어 프레임까지 불안정한 상태. |
그리고 추억의 고전 게임 '전사 라이안'급 특수 효과들. |
그래픽에 대해선 안 좋은 소리를 잔뜩 늘어놨지만, 사운드 부분에서는 반대가 되겠군요. 소리가 괜찮습니다. 성우들이 부른 테마송도 좋긴 한데, 저는 그보다 게임 내 배경 음악이 훌륭하게 느껴지더군요. 음악이 거의 40곡 가까이 되니까 상당히 많은 편인데도, 각각의 곡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고 테마도 다양한 편입니다. 그리고 배경 음악만 따로 들을 수 있는 메뉴도 있어서 모아서 듣기도 좋죠. 게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배경 음악이 큰 역할을 합니다.
제가 신하야리가미 리뷰에서 효과음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는데, 바로 콥스파티 블러드 드라이브가 효과음을 제대로 사용한 모범적인 예입니다.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할 때 상황에 알맞은 효과음을 배치했더군요. 특히 귀신 소리가, 아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혐오스럽네요. 니에니에니니니니 이러는데 어휴. 그리고 서라운드 효과가 잘 적용되어서 흉측한 소리가 왼쪽 오른쪽에서 고막을 긁어댑니다. 혐오감을 100% 끌어내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헤드폰을 쓰고 하시길 바랍니다.
성우들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이마이 아사미와 하라 유미 같이 경력이 출중한 성우들이 맡은 캐릭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의 쟁쟁한 성우들도 많더군요. 일본어를 잘 몰라서 정확한 평가는 힘들지만, 대충 들어도 열연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날카로운 비명, 놀라는 소리, 절규하는 소리가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풀 보이스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더빙되어 목소리를 들을 기회도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분위기 자체는 좋은 편이다. 살짝 들어간 노이즈 효과가 인상적. |
아기자기함과 공포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도 묘한 매력. |
사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스토리 부분이었는데, 이거 의외로 게임 플레이 파트가 괜찮더군요. 미궁 같은 학교를 탐색하면서 단서와 아이템을 수집하고, 그것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성이, 비록 잘 만든 어드벤처 게임들에 견주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엔 그런 게임들이 거의 안 나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반갑긴 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의 난이도가 누구나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하게 구성되어서, 어드벤처 게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전통적인 어드벤처 진행 방식에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요소를 더한 것도 괜찮은 부분입니다. 컴컴한 학교에서 손전등을 비추며 여기저기 배치된 함정을 피해야 하고, 쫓아오는 귀신을 피해서 책장에 숨기도 하며, 생존 수단인 붕대와 건전지는 쉽게 얻기 힘들게 만들어 놨습니다. 세이브를 특정 지점에서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흔히 사용하는 요소이긴 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불편해하는 요소이기도 하죠. 이 게임도 세이브 포인트 시스템을 택하고 있는데, 죽어서 다시 시작하면 이벤트와 대사를 또 봐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손전등이 없으면 함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
세이브는 촛불 앞에서만 가능. |
동행 중인 캐릭터로 전환할 수 있지만, 크게 의미 있는 기능은 아니다. |
자원 제한, 시야 제한, 대항 수단 제한 같은 트렌디한 시스템들을 갖춘 것 자체는 좋습니다만, 그 요소들을 제대로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많은 부분이 반복적이고 뻔한 트릭을 보여주어 몇 시간 동안 같은 것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함정은 초반에만 신선하다가 좀 지나면 그냥 귀찮기만 하죠. 귀신에게 쫓기는 부분은 학교를 돌아다니는 중에도 숨을 장소를 파악하도록 유도하고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서 괜찮지만, 귀신이 조금만 덜 집요하게 쫓아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장소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소들이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교실과 저 교실의 차이점은 보통 책상의 배열 정도가 전부니까요. 이건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제가 길치라서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좀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벤트 동영상으로 어디로 가라고 교실 모양을 보여주는데, 다 똑같이 생겨서 한참 애먹었거든요.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 같다. |
알코올 램프와 성냥을 조합해서 막힌 문을 열자! |
로딩 시간은 약 7~8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로딩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너무 자주 로딩이 뜨기 때문이죠. 메뉴에 들어가면 한 번, 거기서 인벤토리 들어가면 또 한 번, 메뉴에서 나올 때 한 번, 이런 식으로요. 로딩 화면이라도 볼만하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귀신 얼굴 하나 나오는 게 전부입니다. 나중엔 귀신 얼굴 뜨기만 해도 정말 화가 나요. 저를 놀리는 것 같아요. 또한, 크고 작은 버그가 패치로 많이 줄어들긴 했어도, 아직 치명적인 버그로 엔딩을 보지 못하는 문제가 가끔 보고되고 있는 등 시스템적인 면에서 불편함이 있습니다.
보너스 메뉴에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배경 음악을 이벤트 화면과 함께 재생하는 기능이 꽤 매력적이었고, 캐릭터들의 음성과 성우들의 코멘트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은 서비스가 아닐까 합니다. 콥스파티 사전에서는 세계관과 등장인물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어 입문자에게 어느 정도의 배려를 제공하고 있긴 한데, 문제는 사전 목록을 게임 내에서 해금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 밖에 게임 중에 이벤트 스킵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문제 등 사소한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이 화면 띄우는 데 걸리는 로딩 시간만 20초 정도. |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로딩 화면. |
이름표 모으기 같은 소소한 수집 요소도 건재하다. |
아쉬운 부분이 꽤 많긴 하지만, 그것을 다 눈감아 줄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한글화죠. 그냥 한글화가 아니라 정성이 가득한 한글화입니다. 오프닝 크레딧에 나오는 이름과 성우 코멘트 등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번역했고 이벤트 화면에 나오는 글자와 아이템에 쓰여 있는 글자까지 한글로 수정하는 정성을 보여주거든요. 원문을 보지 못해서 대사가 잘 번역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흠 잡을만한 문장이 많지 않아 읽기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원래는 음성만 제공되고 자막이 나오지 않는 부분도 한글 자막을 띄워주는 세심함까지 돋보이더군요.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옮겨가고 어색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등 콥스파티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팬에게 반갑지 않은 점이 꽤 있습니다. 엔딩도 분명 말이 많을 테죠. 하지만 텐진 초등학교 이야기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구매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분명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있다고 봅니다만, 스토리 진행과 던전 탐험이 어우러진 플레이 방식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군요. 무엇보다 한글화가 잘 되었으니까요. 다만 제가 말씀드린 여러가지 단점은 꼭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한글로 수정되었다. |
글자 크기나 폰트도 적당한 편. |
한글화에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난다. 고마워요. 디지털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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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동시 로딩은 그럭저럭 참겠는데 인벤 로딩은 짜증납니다. 로딩을 특히 신경쓰는 분들은 못참을듯. 몇 번 죽다보면 게임오버->타이틀->로드->선 로딩 과정도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리고 호러를 생각하고 구입하시려는 분은 이 타이틀 자체가 스케일이 커지면서 흑마술을 메인소재로 쓰는지라 중반부터는 완전 판타지로 흘러가기에 주의하시고 가끔 항마력을 요구하는 전개등이 나오니 주의. 사실상 캐릭터게임인데 시리즈 완결편이다보니 캐릭터가 많아져서 개성이 옅어진 느낌입니다. 전작의 친구들은 중반까지는 병풍신세고 후반도 그닥 나아지는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그렇고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신캐까지 추가돼 캐릭터 개성이 옅어졌다는 점이 블레이블루 최신작이나 페르소나U2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엑스트라 챕터에도 불만이 좀 있는데 초반 엑스트라 챕터는 보는 맛이 제법 있지만 후반부에 해금되는 엑스트라 챕터는 짧은 것들이 제법 보이더라구요. 진짜 몇몇 챕터는 '이게 끝이야?' 소리 나올 정도의 길이. 이런 챕터들을 다듬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단점만 나열했지만 좋은 점도 제법 있습니다. 스샷으로 보기엔 그래픽이 구려보이지만 캐릭터가 SD여서 거부감은 덜하다는 점, 공들인 효과음 덕분에 자기도 모르게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를 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공들인 한글화로 인해 몰입감도 좋고 성우 코멘터리 같은 추가요소도 한글자막으로 나오는 점도 참 좋습니다. 게다가 전작 대사집을 줘서 이전 시리즈를 즐기지 못한 유저들이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려 또한 느낄 수 있어, 앞으로 나올 한글화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시점이나 분위기는 화이트데이랑 다르지만 화이트데이랑 비슷한 점도 제법 있습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 심령현상이 일어난다는 점, 수위처럼 집요하게 쫓아오는 악령이 있다는 점요. 악령의 이동방식이나 메커니즘은 오히려 아오오니쪽을 닮았으나 배경이 학교다보니 화이트데이 수위가 자꾸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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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병맛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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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따기 쉬운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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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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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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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ㅅ | 15.10.04 0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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