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드릴이라고 하면 대부분 나선력을 사용하는 누군가의 내 드릴은 하늘을 만들 드릴이다! 라는 대사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나선력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드릴로 하늘을 뚫고 우주를 구하기 이전에 드릴의 원래 사용방식대로 지구 내핵까지 뚫을 기세로 땅을 파며 지구를 구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케이드 게임으로 시작하여 그 시리즈를 이어온 미스터 드릴러의 호리 스스무 되시겠다.
1999년 11월 아케이드 게임으로 첫 등장한 미스터 드릴러는 PS 시리즈, DC, NGC, Xbox 360, Wii 등 온갖 거치형 게임기부터 PC, 그리고 GB 시리즈, WS, PSP, PS Vita 등 온갖 휴대형 게임기와 안드로이드에 iOS까지 수많은 하드웨어로 수많은 시리즈가 발매된 남코(현 반다이 남코)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이다. 세상에 보이는가. 종류별로, 회사별로 그야말로 방대한 양의 하드웨어로 출시되었다. 필자조차도 이번 리뷰를 위해 정보를 모으던 중 알게 된 버전이 더 많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기종과 플랫폼으로 줄기차게 나왔다.
미스터 드릴러라는 하나의 IP를 이렇게나 다양한 방식으로 출시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나 땅을 파고 내려간다는 기본적인 게임 콘셉트는 지키면서 그 속에서 매번 새로운 요소를 창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시리즈마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개발진들의 노력과 참신함에 박수를 보내며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겠다.
■ 기본은 나름 잘 따랐다
미스터 드릴러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방해 요소들을 피해 땅을 파고 내려가는 게임이다. 플레이 방식은 정말 단순하다. 하지만 색상을 가진 블록으로 표현되는 지형이 일정 이상의 같은 색상 블록이 만나면 사라지는 퍼즐 게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에 깊이가 생겨난다.
미스터 드릴러 for Kakao는(이하 카카오 드릴러) 이러한 원작의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이자 게임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도 있는 기본 시스템을 통째로 갈아치우는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스터 드릴러 드릴 랜드의 각 어트랙션에 등장했던 각종 방해 블록이나 마법사 같은 방해 요소와 원작의 1편에서부터 등장했던 사라지는 블록과 파괴 시 산소가 줄어드는 블록에 귀여운 이름을 붙여 사용하여 기존 유저가 변형된 게임을 할 때(특히 좋지 않은 인지도를 가지는 플랫폼으로 포팅되었을 때) 느끼는 이질감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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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미스터 드릴러 시리즈의 방해 요소들이 이제는 한번에 등장한다. |
또한 카카오 드릴러만의 새로운 게임 모드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누가 더 깊이 파고 내려갔나로 순위를 가리는 원작에 가까운 모드인 랭킹 모드를 제공함으로써 흔히 "내 미스터 드릴러는 이렇지 않아!" 라고 외칠만한 상황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등장하는 방해 요소들에 따라 어트랙션이라는 명칭으로 모드들을 나눠놓았던 미스터 드릴러 드릴 랜드와는 다르게 하나의 스테이지와 랭킹 모드에서 언급된 다양한 방해 요소가 등장하게 해놓은 점은 단순하고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스테이지 플레이 도중 적당히 다양한 방해물의 등장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면에서 좋은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
원작에 가까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랭킹 모드. |
■ 내 드릴은 메테오를 만드는 드릴이다!
카카오 드릴러는 게임의 근간이 되는 '땅을 파고 들어가는 시스템'에 대해서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 위로 파기와 한 칸 차이의 블록 위로 올라가는 시스템 등이 빠진 점은 아쉽지만 등장하는 방해 요소들에 다채로움을 부여하여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기본적인 틀을 지키면서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거나 기존의 요소에 변화를 준다는 원작의 개발 방향을 잘 따른 셈이다. 원작의 개발 방향을 존중했다는 점에서 카카오 드릴러에는 원작과 카카오 드릴러 사이에 차이를 만드는 긍정적으로 볼 만한 시스템들이 대거 추가되었다. 미스터 드릴러 A의 팍테리아를 연상하게 하는 펫 시스템과 스스무, 안나, 타이조 등 캐릭터들의 고유 스킬이 그것이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룬 문자를 모으면 스킬 발동이 가능하다. |
스킬은 캐릭터 선택 창에서 골드로 강화할 수 있다. |
원작에서는 캐릭터간의 차이가 산소 소모, 이동 속도, 드릴 속도 등 자체적인 성능의 차이에서 그쳤다면 카카오 드릴러에서는 룬 스킬이라고 하는 속성 공격 요소와 펫의 속성에 따른 친화도 등이 새로이 추가되어 캐릭터간의 그리고 원작과 카카오 드릴러간의 차이를 만든다. 카카오 드릴러에 추가된 펫 시스템 또한 원작과 카카오 드릴러가 차별되는 요소중 하나다.
얼핏 보면 카카오 드릴러의 펫 시스템은 미스터 드릴러 A의 팍테리아 시스템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팍테리아는 육성과 컬렉션 시스템을 기반으로한 콘텐츠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불, 물, 바람, 땅 등의 속성과 전투, 레벨 업 그리고 진화 시스템을 기반으로한 펫은 팍테리아와는 다른 시스템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카카오 드릴러의 펫이라는 시스템은 팍테리아보다 포켓몬스터의 포켓몬 혹은 타 모바일 게임들의 소환수와 더 가까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캐릭터들에 속성 스킬과 속성 친화력이 추가되는 등 RPG 시스템이 다수 가미되어 있는 카카오 드릴러에서 펫은 이러한 RPG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기에 미스터 드릴러 A의 팍테리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속성으로 구분되는 펫. |
펫은 속성별로 나뉘며 레벨 업과 진화가 가능하다. |
또한 게임의 소소한 요소로 타운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거창한 이름에 비해 그 실체는 캐주얼 온라인 게임에서 제공하는 마이룸 정도의 기능이다. 특정 가구 세트를 모아 타운에 장식하면 세트 효과가 발동되지만 단지 그 뿐이다. 이 시스템의 참신한 점이라면 친구로 등록한 유저들에게 선물을 보낼 때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들은 친구 목록에서 보내기 버튼을 터치할 뿐이지만 카카오 드릴러에선 친구 타운 메뉴를 통해 보낸다는 점일까. 펫과 주인공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솔직히 콘텐츠라고 보기에 미묘한 부가 요소라고 생각한다.
주인공과 펫이라는 관계답게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 것 같으나 솔직히 잘 와 닿지는 않는다. |
■ 여기에도 VIP 제도가?
이렇듯 기본적인 틀은 지키며 새로운 요소들을 첨가한다는 원작의 개발 방향에 따른 결과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카카오 드릴러가 원작과 비교했을 때 보여주는 차이점은 원작과의 괴리감이 아닌 말 그대로 차이점이다. 땅을 파고 내려가며 즐기는 퍼즐 액션이라는 특이한 재미에 펫을 이용한 전투라는 RPG의 재미까지 합친 것이다.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보여주지만 원작의 개발 방식을 존중했으며 성공적으로 퍼즐 액션에 RPG 요소들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카카오 드릴러는 꽤나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유명 IP를 사들여 어설프게 게임의 근본 시스템을 통째로 갈아엎고 오로지 수익성을 추구하는 구조로 뜯어고친 것이 아닌 것이라는 점이 카카오 드릴러의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카카오 드릴러 또한 F2P 게임이다 보니 인앱 결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요 결제 요소는 캐릭터와 펫 알이며 추가적으로 VIP 시스템을 채택했다.
캐릭터 구매와 펫 알 뽑기는 솔직히 누구나 예상 가능한 과금 방식이다. |
펫 알과 같은 뽑기형 과금 시스템은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민망할 정도로 흔하디 흔한 시스템일뿐더러 F2P 방식의 게임이 수익 모델로써 당연히 적용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렸다. 다만 이전에 리뷰했던 비행기사단에서 등장한 VIP 시스템이 카카오 드릴러에도 적용되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애초에 중국에서 유행하던 VIP 시스템이 서서히 국내 모바일 게임들에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게임에 투자한 금액만큼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분명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용한 금액에 따라 그 혜택이 점점 커지며 그로 인해 무과금 유저와 과금 유저 사이에 더욱 큰 차이를 만들어버리는 VIP 시스템은 적용 여부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카카오 드릴러의 경우 VIP 혜택이 유저의 실력이 중요한 랭킹 모드보다는 싱글 플레이 느낌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한 모험 모드와 관련된 혜택으로 편중되어있는 점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금 유도 시스템은 언제든지 게임의 본질을 실력 승부가 아닌 P2W(Pay to win 이기기 위한 결제)즉 재력 승부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기에 충분히 경계해야 할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점점VIP 시스템을 채용한 게임들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투자한 만큼 보상 해주겠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
■ 결론
이번에 출시된 카카오 드릴러는 생각보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게임의 본질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새로운 시스템들이 추가되었으며 이러한 새로운 요소들의 추가가 본 게임과 어울리지 못해 겉돌지 않고 적절한 조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유명 IP들의 카카오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갑작스레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VIP 시스템의 도입은 결코 달갑게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VIP유저에게 과도한 혜택을 몰아주는 VIP 시스템은 언제든지 게임을 유저간의 실력 경쟁이 아닌 재력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엇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VIP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단지 게이머로써의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미스터 드릴러 for Kakao에 대한 점수 평가를 매겨보자면, 특출난 그래픽은 아니지만 원작을 느낌을 살리며 깔끔하게 표현된 그래픽은 80점을 매기며 게임의 밝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잘 어울리며 뛰어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절한 느낌의 사운드에는 70점을 매긴다.
콘텐츠의 경우 특별히 특출난 콘텐츠를 기획한 것은 아니지만 원작의 파고들어간 깊이로 랭킹을 따지는 클래식한 요소와 카카오 드릴러만의 퍼즐 액션과 RPG의 융합이라는 요소를 적절한 콘텐츠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기에 콘텐츠에는 80점을 매긴다.
하지만 월드 모드의 스테이지 준비 단계에서 바로바로 캐릭터를 바꿀 수 없는 부분과 최대 3마리까지 배치 가능한 펫을 교체 하는 과정과 대표펫을 설정하는 방법이 매우 불편하다는 점에서 편의성 점수는 좋게 줄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기에 편의성은 60점을 매긴다. 볼륨의 경우 퍼즐 액션을 좋아한다면 랭킹 모드를 통해 원작의 무한모드처럼 즐길 수 있는, 즉 쉽게 질리지 않는 부분은 장점이다.
하지만 사실상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별 다른 시나리오가 존재하지 않는 모험 모드와 원작의 연장선상일 뿐인 랭킹 모드 그리고 별의미 없는 타운 꾸미기뿐이기에 볼륨은 크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볼륨에 60점을 매긴다.
원작의 팬과 신규유저 모두 해볼 만한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꾸준히 플레이하면 어렵지 않게 3성과 그 이상급 펫을 획득할 수 있으며 유명 IP를 망쳐놓은 타 게임들과 비교한다면 카카오 드릴러는 충분히 납득 할만한 디자인의 게임일 것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좋지 않은 카카오 플랫폼으로 나온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총점은 70점으로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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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드릴러는 말이야.... 산소가 0%가 되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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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 보이긴 하는데 카카오라 수명이 길어보이지 않는게 단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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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보이 어드벤스로 진짜 신나게 즐겼기에.. 죽어가는 아이폰4지만 깔아서 해봤습니다. 아이폰4에서는 초기 로딩만 살짝 있을뿐 게임하는데 큰 지장이 없어서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ㅋㅋㅋ 과금 시스템이 무색하리만치 퍼줘서(?) 게임하는데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굳이vip라는둥 골드/보석/하트 등이 부족해서 쩔쩔 매거나 그런적은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지금은 막 넘치는 수준? (매일 출석만해도 -_-;) 민샤이하님이 언급하셨지만 ^^ 위로 드릴을 사용할수 없는게 가장 큰것 같습니다. (위로파기) 당연한거겠지만 방향키따로 드릴질따로 이였던 지금까지의 드릴러와는 달리 방향+드릴질 이라서 1칸 블럭을 타고 올라갈수 있는 스킬도 없어졌습니다. 두가지가 아쉬웠지만 터치방식의 인터페이스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 누가 깊이 가느냐 말고 누가 빨리 가느냐도 있으면 재미있었을것 같은데 아쉽네요 지금 기록은 아직 2000 언저리에서 놀고 있지만 탑 랭커들 보니 3000이 한계인것 같네요? 나중에 업데이트로 늘려 주려나? 여튼 1위부터 상위 기록이 3000에서 고정되고 점수차이로 순위를 매기는것 같더군요 간만에 휴대폰에 게임을 깔게 해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덕분에 집사람 쇼핑할때나 아이들 놀이터에서 놀때 벤치에 앉아서 즐길거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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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파기없으면 끝장이지. 매니아들은 다 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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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위로파기도 없고 기어오르기도 없어요? 막장이네; 테트리스 블럭돌리기 없는거랑 마찬가지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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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 보이긴 하는데 카카오라 수명이 길어보이지 않는게 단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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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파기없으면 끝장이지. 매니아들은 다 알걸? | 15.06.13 2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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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위로파기도 없고 기어오르기도 없어요? 막장이네; 테트리스 블럭돌리기 없는거랑 마찬가지아닌가 | 15.06.14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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