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라운드 공이 울렸다!
2012년 봄, 아틀러스와 아크 시스템 웍스 두 개발사의 콜라보레이션 게임이 아케이드로 출시되었다. 그 정체는 아틀러스를 대표하는 RPG 타이틀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의 캐릭터가 등장해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대전 격투 게임 '페르소나 4 얼티메이트 인 마요나카 아레나(이하 P4U)'. 전작으로부터 더욱 발전한 모습의 RPG 작품을 기대한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들은 대전 격투 장르인 P4U가 발표되었을 땐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P4U는 페르소나 시리즈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아크 시스템 웍스의 대전 격투 게임 제작 노하우가 잘 융합된 웰메이드 게임으로 등장했으며, 높은 게임성으로 각종 매체와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때부터 괴랄한 네이밍 센스를 보여주었다. |
EVO 2013의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
아케이드에서 첫선을 보인 P4U는 같은 해 7월에 PS3와 Xbox 360으로 출시되었고, 외전 격 스토리가 아닌 페르소나 정식 연표에 들어가는 스토리를 추가해 명실공히 '페르소나 4'의 정식 후속작임을 알렸다. 그리고 전작의 기세를 이어받아 후속작인 '페르소나 4 디 얼티맥스 울트라 수플랙스 홀드(이하 P4U2)'가 2013년 11월부터 아케이드에서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8월 28일에는 가정용 콘솔로도 이식되면서 TV 속 세상이 아닌 섀도 타임이 시작된 이나바 시로 다시 한 번 대전 격투 유저와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들을 초대하기에 이른다.
강철 무릎 기술은 없습니다. |
크고 아름다운 이나바 시. |
Stay safe! Don't try this. |
■ 전작에 친절함에 친절함을 더하다
페르소나 시리즈 자체가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은 작품이었기에 여성 유저도 많은 편이었으며, 대전 격투 게임에 그리 친숙하지 않은 RPG 유저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유저를 바로 대전 격투 장르로 끌어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작 P4U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개발진의 몇 가지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대전 격투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승룡권 계열 커맨드(→↓↘)를 찾아볼 수 없으며, 대부분의 기술은 파동권 계열 커맨드(↓↘→)로 통일되었다. 또한 버튼 하나만 연타하면 알아서 콤보와 필살기까지 써주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러한 제작사의 배려 덕분에 기존의 페르소나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도 큰 어려움 없이 기술을 구사하며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아도겐, 오와만 잘 써도 반은 성공. |
익숙해지면 챌린지로 멘탈을 단련하자. |
물론 아무리 쉽게 만들었다고 해도 본질이 대전 격투 게임인 이상 기본적인 조작이나 그 외의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그래서 P4U2에서는 대전 격투 게임 장르에 약한 유저들을 위해 간편한 시스템을 더 추가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대부분의 기술이 파동권 커맨드로 통일되어 있는 조작 체계이지만, 대전 격투 게임을 처음 접해보는 유저는 파동권 커맨드 입력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수플랙스 홀드(S 홀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A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화면에 S 홀드 게이지가 나타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버튼을 떼면 끝. A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에 따라 스킬 / SP 스킬 / 각성 SP 스킬은 물론, 조건을 만족하면 일격 필살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선생님이 예쁘면 수업 집중이 안 된다. |
커맨드 입력이 힘든 사람에게 추천. |
그리고 스토리나 기타 콘텐츠만 보고 대전 격투 파트는 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오토 모드를 도입했다. 오토 모드를 활성화하면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자동으로 싸우게 된다. 대전 격투 게임에 약한 유저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스토리 진행이나 뒤에 설명할 골든 아레나 모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레슨 모드에서는 시스템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익힐 수 있으니 대전 격투 게임에 약한 유저들이 다가서기가 더욱 쉬워졌다(대전 격투 게임과 일본어 양쪽에 모두 약하다면 레슨 모드라 해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귀찮으면 자동으로 해보자. 물론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
당신을 위한 60문제. |
■ 울트라보다 더욱 풍족한 얼티맥스
대전 격투 게임의 경우 마이너 업그레이드 작품이라면 기존의 시스템을 답습하면서 밸런스 수정이나 약간의 캐릭터와 기술 추가 정도의 내용만 담게 된다. 하지만 P4U2는 전작의 문제점과 밸런스를 수정하고 스킬 추가, 페르소나 카드 최대 개수 조정, A 연타 콤보 리뉴얼, 그리고 신규 캐릭터도 무려 8명을 추가해서 전작에서 부족하게 느껴졌던 점을 보완했다. 길티 기어와 블레이블루 시리즈의 아크 시스템 웍스가 대전 시스템을 전담한 만큼 캐릭터별로 독특한 전투 방식을 보여주기에 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층에게도 큰 만족감을 선사해 준다.
여기에 추가로 각 캐릭터의 섀도 타입도 사용할 수 있다. 섀도 타입은 노멀 타입에 비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0.8배 낮고 버스트, 일격 필살기를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스킬끼리 연계할 수 있는 특징을 비롯해서 A 연타 콤보 시 노멀 타입보다 SP를 빨리 모을 수 있고 SP 게이지가 다음 라운드로 인계된다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SP 게이지가 최대일 때 섀도 폭주를 발동하면 일정 시간 동안 SP 스킬, 부스트를 마음껏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섀도 치에에게 3연속 갓 핸드 구타나 섀도 아키히코에게 5연속 사이클론 어퍼도 맞을 수 있다는 것. 방어적인 부분에서 페널티는 있지만 화끈한 화력으로 상대를 압살할 수 있으므로 공격적인 성향의 유저는 섀도 타입을 선택해서 연구해 보자.
훈훈하게 성장한 그들이 왔다. |
양배추 사먹을 돈이 없어서 DLC. |
이번 작품은 이런 구도가 대부분. |
Shock and awe. |
네트워크 모드에서는 '블레이블루 크로노판타스마'에서 선보인 온라인 로비 모드를 그대로 추가해서 단순하게 랭크 매치, 플레이어 매치로 나누어 대전하던 방식에서 더욱 재미있게 진화시켰다. 마치 아케이드 센터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다른 유저들에게 간단한 이모티콘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방을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오거나 초대를 하는 형식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유저가 대전하는 동안 관전해야 한다는 불편한 점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로비 모드에서는 빈자리에 앉아 바로 대전할 수 있어서 불특정 다수와 빠른 대전을 펼칠 수 있다.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온라인 로비 모드와 함께 전작의 오리지널 테마와 리믹스 음악은 대전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준다. P4U2에서는 오리지널 오프닝과 신규 캐릭터 테마, 페르소나 3, 페르소나 4(골든 포함)의 명곡이 추가되어 전작보다 더욱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옵션에서 메인 화면과 온라인 로비 BGM 설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도 있다.
온라인 도장 깨기 모드. |
동물과의 따뜻한 교감도 가능. |
■ 흥미로운 스토리와 팬들을 위한 서비스
P4U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페르소나 시리즈의 정식 연표에 들어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들은 페르소나 4 엔딩 이후의 이야기와 전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페르소나 3의 캐릭터들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작에서는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하는 구성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큰 이야기의 틀 안에서 캐릭터의 스토리를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져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전작보다 스토리텔링이 좋아졌다.
대전 격투 노벨 P4U2. |
시작은 항상 벨벳 룸에서. |
P-1 그랑프리 사건으로부터 며칠 후. 비가 내리는 오전 0시에 TV에 비친 것은 다름 아닌 쿠마 총통. 격투 대회 제2라운드 P-1 클라이맥스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섀도 타임이 시작된 이나바 시, 자신을 흑막이라 자청하는 인물, 야소가미 고등학교에 솟아난 타르타로스 등 페르소나 팬에게 흥미진진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페르소나 3 / 4 각각의 에피소드가 준비되어 있고 약 20~30시간에 가까운 분량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이나 대전에 지친 유저는 이나바 시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보자.
나..나도! 안길 거야! |
놀러 오세요 이나바 시. |
골든 아레나 모드는 이번 작품의 추가 콘텐츠로, 페르소나 시리즈의 고유 성장 시스템을 대전 격투와 융합한 모드다. 유저가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난이도 별로 구성된 던전에서 나오는 적을 쓰러트린다는 간단한 내용. 던전에 입장하기 전 자신을 서포트할 캐릭터를 선택해 그 캐릭터와 커뮤니티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커뮤니티 레벨이 오르면 서포트 캐릭터도 전용 스킬을 획득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적을 쓰러트리면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으며, 레벨을 올려서 다섯 가지 스테이터스 중에서 원하는 스테이터스에 분배할 수 있다. 그리고 보스를 쓰러트리거나 특정 레벨을 달성하면 전투에 도움이 되는 스킬을 획득할 수 있다. 조건을 만족하거나 시차를 두고 스킬이 발동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스킬 세팅이 필요하다. 원작의 스킬 이름이나 속성을 똑같이 적용했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소소한 재미도 덤. 하지만 적을 쓰러트리고 경험치를 얻어서 캐릭터가 성장하고 스킬을 얻어서 세팅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지루한 면도 적잖이 있다.
프로틴 정키에 어울리는 스탯. |
1레벨만 더 올리면...!! |
타룬다가 뿜뿜 터지진 않는다. |
모든 코스를 공략해보자. |
■ 아쉬운 비한글화와 DLC
캐릭터 게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고 화려한 콤보와 심오한 기상 공방도 펼칠 수 있어 대전 격투 마니아에게는 큰 재미를 선사해준다. 하지만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에게도 똑같은 만족감을 선사해주는가에 대한 답은 NO.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었지만, 한글로 즐길 수 없다. 대전 격투 게임이지만 P4U2의 스토리는 페르소나 시리즈의 정식 스토리, 다시 말해 스토리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스토리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전체 플레이 타임에서 20~30시간에 달하는 분량을 허공에 날린다는 것.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국내 페르소나 팬들은 P4U2에 대한 구매 가치가 뚝 떨어져 버린다. 대전 격투 게임에 약한 유저가 플레이한다면 일본어의 압박과 대전 격투 장르의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게 된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골든 아레나 모드 스킬 설명, 초보자 레슨 모드 등. 애로 사항이 꽃필 곳은 어디든지 있다.
재미있는 만담이라도 언어 호환 문제가 있다. |
친절한 트레이닝 메뉴, 언어는 불친절. |
게임 레슨에선 일본어가 당신을 가르칩니다. |
또한 DLC 콘텐츠를 사지 않으면 플레이하는 내내 허전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캐릭터 컬러 DLC나 안경 DLC 같은 경우엔 게임의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전작을 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전작의 스토리를 게임 가격보다 싸게 즐길 수 있는 DLC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값을 주고 산 게임인데 캐릭터 락이 무려 3명이 걸려 있다. 국내에 공개된 캐릭터 언락 가격은 8,000원,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예전의 대전 격투 게임은 엔딩 특전이나 타임 릴리즈 형식으로 캐릭터가 추가되곤 했는데, 이제는 이러한 클리어 특전 등으로 추가 캐릭터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풀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추세가 되어버렸다. 골든 아레나 모드에서도 DLC를 사지 않으면 고를 수 있는 서포트가 한정적이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이런 식의 무분별한 DLC 정책은 완성도가 높은 P4U2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벨벳 룸에서 꺼내는 비용이 좀 비싸야. |
스토리 모드에선 무료 봉사입니다. |
RPG와 대전 격투,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를 멋지게 융합시켜 양측의 팬 모두를 만족하게 해준 P4U. 그리고 전작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대량으로 추가한 P4U2는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콜라보레이션 게임이라 원작 팬을 배려하기 위한 간편하고 쉬운 시스템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전 격투 게임의 깊이가 얕아진 것도 아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미궁 속으로 빠지는 사건, 간단함 속에서도 심오한 대전 격투 게임을 펼칠 수 있는 P4U2. 붉은 안개가 낀 이나바 시에서 제2라운드의 공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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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으로 한정판 샀는데 케릭터 카드가... 하필이면... 이것만큼 오지말라했던 칸지... 그것도 쉐도우 칸지... 좀 더 안쪽까지~ 돌~입~ ㅜㅜ 치세 진짜 바랬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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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한글화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페르소나인데도 대전 액션으로 나왔다고 안한글 때리고 근데 또 안한글의 대표 주자들인 반남과 캡콤이 그래도 대전 액션 게임은 꾸준히 한글화를 해주는걸 보면 대체 이 장르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건지 안 많은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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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리뷰에서만이라도 한글화가 아닌 한국어화, 한국어판 등의 표현으로 바로 잡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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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레슨에선 일본어가 당신을 가르칩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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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사입니다. 문제는 한글화회사 X 한글화회사 = 비한글화라는게 문제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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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사입니다. 문제는 한글화회사 X 한글화회사 = 비한글화라는게 문제인거죠... | 14.09.15 1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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