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 5백원 주고 그 화제의 미니휠 한번 돌려봤습니다. 아무것도 안만지고 그냥 패드에 끼운 상태로 스파르타식 교육삼아 뉘르 풀코스를 돌아봤습니다. 일단 완전히 첫인상을 말씀드리자면 데드존이 생각보다 엄청 크게 느껴진다는거하고, 손가락이 무지 아프다는 거였습니다. 손가락은 재질 문제니까 그렇다치고 데드존은 좀 문제가 큰데, 설명은 됐다치고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에서 설정할수있는 이상의 데드존이 있었으면, 즉 더 민감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첫 경주는 미니휠 낀 상태로 2바퀴, 다음 경주는 미니휠 빼고 그냥 패드로 게임옵션 정확히 똑같은 상태에서 2바퀴 돕니다. 첫번째 테스트를 너무 성능좋은 차로 몰아봐서 일부러 적당적당한 클래스의 차량을 몰고나왔습니다.
한가지 크게 느낀거는 미니휠은 '휠의 대체재' 가 아니라 '패드의 보조장치' 라는 겁니다. 일단 양손가락을 다써야되니까 필연적으로 수동변속은 어렵고, 수동변속을 한다고 하면 보통 패드플레이처럼 왼손 엄지를 자주 쓰게 될겁니다. 그러면 굳이 미니휠 돌릴 이유가 하나 사라지게됨.
미니휠 자체가 생각보다 높이가 높습니다. 360 패드 기준으로 아날로그 스틱 하나 높이정도 더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됨. 그래서 저는 이걸 제대로 다룰 수가 없고 그냥 이 코너는 핸들을 이쯤 꺾으면 되겠다 하는 느낌으로 '핸들을 돌리는' 게 아니라 '핸들을 기울이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패드의 보조장치' 같은 느낌이라는 말이 이런 의미였습니다.
스티어링 옵션이 '일반' 으로 되어있는걸 확인해서 '시뮬레이션' 으로 돌리고 테스트해봤는데 결과값은 비슷비슷했고 오히려 카운터스티어가 더 민감하게 들어가는바람에 사고가 일어났을때 제대로 된 대처가 어렵습니다.
일단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잠깐 체험하기엔 재밌는데 이걸로 본격적으로 각잡고 레이싱게임을 즐기기에는 여러모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건 이 게임 기준으로 말씀드린거고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면 느낌이 다를수도 있는데 그건 시간관계상 나중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