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SBG2005 대원이 이상을 감지해 호출했다.
실내에 누수가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 나온걸까... 설마 수경재배라인 급수 파이프라도 깨진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상황은 더 심각해서 베터리실에도 물기가 들어차있었다.
합선, 혹은 감전사위험까지 있을 수 있어 빠르게 베터리실 내부의 물기를 제거했다.
파이프쪽은 이상이 없는 거로 봐서 우려했던 일은 아닌 것 같다.
잠시 머리좀 식힐겸 식사를 하러 갔다.
드디어 조리할 수 있게된 프랜치프라이와 우... 두유...
드디어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설익은 감자와 지긋지긋한 토마토스프를 먹지 않아도 된다. 빌어먹을 토마토스프...
밥을 먹고 있는 와중에 채광작업을 나간 SBG2005 대원이 길을 잃어 비상통신을 해왔다.
그나마 내가 모니터링중이어서 레이더 트레킹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해주었지만 아마 자고 있거나 외출중이었다면 SBG2005 대원의 생존을 확답하기 어려웠을거다.
아무래도 외출관련 안전수칙이라도 만들어둬야 할 것 같다.
염료와 정원조성을 위한 꽃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식량비축이 여유롭다는 증거이자 화성 개척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알록달록 자라나는 꽃들을 보니 조금 마음이 들떴다.
대원을 한명 더 구조했다.
이름은 SERUS라고 했다. 많이 힘들어보여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야 할 것 같다.
마침 식량사정이 좋아진 시기에 들어와 스테이션 살림에 부담이 없는 것이 대원에겐 천운이라고 할 수도 있을거다.
어제 오늘 실내 대기구성비를 조정하고 있지만 질소가 턱없이 부족해서 당분간 고농도 산소대기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으니 기압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혹시나 산소중독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다.
아무래도 물이 계속 세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내일 일어나면 기지전체의 배관을 점검해봐야겠다.
자다가 침수라도 되서 질식사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
간신히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고!
- MARS, D+93...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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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간 통신상태 : 교신불가 -
- 오늘의 메시지 : 침수위험 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