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입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후기네요. :)
이번 후기에서 조종했던 기종은 소련의 Pe-2 series 86 쌍발 폭격기였고~
독일군 점령지에있는 교량을 폭격하려다가 겪었던 내용입니다.
이 당시 소련측 플레이어들의 수는 겨우 10명 남짓한 수준이었던 반면에...
독일군측 유저들의 수는 무려 3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접속한 상태였고,
이중에서 25명 정도는 모두 소형 단발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었던 탓에, 폭격기 혼자서는 절대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없는 살벌한 분위기가 발생하더군요. ㄷㄷㄷ;;;
때문에, 단독 비행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근처에 있는 아군 Pe-2 폭격기와 함께 목적지까지 같이 날아가보기로 합니다.
그러므로, 일단 아군기와 이륙 시간을 맞추고자 엔진 시동 절차를 서둘러서 수행해보던 도중.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비행장 서쪽 방향으로 엄청난 양의 대공포탄 사격이 이루어지더니...?
적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면서 추락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이제 막 우측 엔진의 시동이 걸렸던 참이라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먼저 이륙해있던 아군기가 재빨리 날아가 요격해준 덕분에 별 탈 없이 위기를 넘겼네요. ㅎㅎㅎ
...는 사실, 아군 라보츠킨 전투기가 격추된 상황;;;;
스샷에서 보시다시피 독일군의 FW190 A-3 전투기가 저공으로 몰래 날아와서는,
이제 막 비행장에서 이륙한 아군기에게 20mm 기관포탄을 퍼부어서 순식간에 격추시켜버리곤 잽싸게 도망쳐버리더군요. ㄷㄷㄷ;;;
이 사실을 알 수 없던 저로서는;;;
그저 '아군 전투기가 적 폭격기를 격추시켰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아군 폭격기를 따라 정신없이 이륙하고 있었고... =.=a
그 와중에 갑자기 아군 라보츠킨 전투기가 재빨리 이륙해오더니...?
폭격기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상황. T_Tb
안그래도 먼저 이륙한 아군기가 저를 두고 먼저 날아가버린 탓에 적잖이 당황한 상태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군 라보츠킨 전투기가 제 곁으로 슬쩍 날아와서 호위 비행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든든해지더군요. ㅎㅎㅎ
그 무렵, 아군 라보츠킨 전투기가 추락한 현장 근처에서는....
야크-1 전투기 한 대가 포케볼프 전투기의 위치를 찾기위해서 추락 지점 근처를 샅샅히 뒤지고 있었는데...
충격적이게도, 문제의 포케볼프 전투기 유저분께서는 이미 아군기의 뒤로 날아와있는 상태. ㄷㄷㄷ
초저공 비행으로 아군기들의 눈을 피해 다시 되돌아온 다음,
자신을 찾고있는 아군기의 모습을 조용히 역관찰하고 계시는 공포영화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그리곤, 특유의 엄청난 가속도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시더니!!
짤막한 사격으로 아군기의 엔진을 거덜내곤... ㄷㄷㄷ
그대로 저공으로 하강해 엄청난 속도로 도망치기 시작 합니다. ==;;;
워낙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고 계셨던 데다가, 눈에 잘 띄이지 않는 초저공 비행으로 날아다니셨던 덕분에 아군기들이 어찌 발견하지도 못하고 당해버리더군요.
덕분에, 이번에도 아군기들의 눈을 피해서 몰래 저공으로 빠져나가는데 성공하셨고 ㄷㄷㄷ
그 와중에 좌측 방향에서 비행 중인 일련의 소련기들을 문득 발견하시더니...?
주저없이 기수를 돌려서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기 시작하십니다. ㄷㄷㄷ
그리고 그 무렵.
아군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목적지로 날아가던 저는,
주변 경계 업무를 모두 아군기에게 의지한 채, 현재 보이는 주변 풍경의 모습과 지도에 나타난 지형을 대조하면서 현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관측수와 후방사수가 동시에 고함을 지르면서 50구경 기관총을 움켜잡네요. -.-??
이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해당 방향으로 기체를 슬쩍 기울였더니....
50 구경 기관총의 총구가 사정없이 불을 뿜기 시작 합니다. ㄷㄷㄷ;;;
적기 출현!!
그것도 엄청나게 가까운 곳이에요!!!!!
이 생각이 머리에 미치자마자!
즉각 100kg 폭탄들을 모조리 투하해서 기체 중량을 최대한 가볍게 만든 후!
조종간을 끝까지 잡아당기면서 순간적인 회피기동을 수행한 결과!!!!!!!
기습 공격에 실패한 상대편 유저분께서,
갑작스러운 회피기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곤 그대로 저를 통과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 합니다. :D
후방사수들 덕분에 살았네요. ㅎㅎㅎ
벗뜨,
하필이면 그쪽 방향에 아군 라보츠킨 전투기가 있었던 탓에;;;;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아군 유저분께서 20mm 기관포탄을 대신 뒤집어써버렸고... ==
곧바로 격추 판정을 받게됩니다. T_T
단 한 번의 사격에 수직 미익이 통째로 박살나버리더군요. ㄷㄷㄷ
그래도 다행히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하는 데 성공!
상당히 낮은 고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이 잘 펴져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보이네요. ㅎㅎㅎ
CloD에서는 낙하산 불량까지 재현해놓은 터라 정말 최후의 순간에만 탈출을 선택하게되는데, BoS에서는 그런게 없다보니 마음놓고 탈출하는 것 같습니다. :)
이후에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잠시 넋을 놓고 있었지만;;;
저 때문에 추락한 아군기의 모습을 보곤, 이내 최고 출력으로 가속하면서 포케볼프 전투기의 뒤를 쫓기 시작!!!
...했는데;;;
상대편 유저분께서는 이 모습을 가소롭다고 생각하셨는지,
기체를 좌측으로 슬쩍 기울이시고는 아군 비행장쪽으로 여유롭게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아무래도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신게 아닐까 싶은데,
속도가 느린 Pe-2 폭격기로는 독일군 전투기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군요. 덕분에 그저 적기를 따라 아군 비행장으로 되돌아가는 굴욕을 맛보던 도중. T_T
하필이면, 상대편 유저분의 선회 경로에 또다른 라보츠킨 전투기가 떡~하니 나타나면서... -.-;;;
이내 20mm 기관포탄에 벌집이되고 맙니다. ㄷㄷㄷ
천만다행으로 당장 추락할 정도의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조종석 주변을 포함한 동체 여기저기에 구멍이 슝슝슝 뚫리고. 착륙바퀴 하나가 떨어져나간 모습을 보니 정상적인 상황은 절대 아닐 것 같더군요. ==
이로써 제가 목격한 것만 벌써 4대의 아군기가 당한 상황. Orz
이후에는, 또다시 특유의 가속률로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하시던데...
현재 상태로는 포케볼프 전투기를 어찌 막아낼 방법이 도저히 없을 것 같더군요. T_T
때문에, 특유의 잔머리를 굴려보기로 결정.
적기를 속도로 따라잡을 수 없다면 적기가 제 쪽으로 날아오도록 만들면 됩니다!!!!
그러므로, 일단 기체를 상승시켜서 포케볼프 전투기를 추격하는 행동을 포기하는 것 처럼 연기했더니!!!
이를 지켜보고있던 포케볼프 전투기 유저분께서,
즉각 기수를 돌려 제쪽으로 접근해오는 모습을 발견~!
걸려 들었네요~! +_+
이에, 저도 재빨리 적기쪽으로 선회해서 정면으로 접근하는 헤드-온 상황을 만든 후~!!!!
약 700~800m 거리에서부터, 기수 무장의 사격을 몽땅 퍼부우면서 적극적으로 달려든 결과!!!!!!!
포케볼프 전투기의 꼬리 날개에 기관총탄 몇 발을 꽂아넣는데 성공!!!
심각한 피해는 아니겠지만,
일단 적기를 맞추는데 성공한 것 만으로도 적기의 행동을 상당히 위축시킬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D
...라고 생각한 순간,
포케볼프 전투기로부터 20mm 기관포탄이 쏟아지더니 ㄷㄷㄷ
우측 엔진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나오기 시작 합니다. Orz
엔진 오일 계통이 피격된게 아닐까 싶은데...
Pe-2 폭격기처럼 덩치가 큰 항공기들은 엔진 하나가 손상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치명적이기 떄문에, 사실상 격추된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그말인 즉슨, 적기의 5번째 희생자가 됐다는 뜻이에요. T_T
벗뜨...
포케볼프 전투기의 정면 유리가 제 우측 주익에 부딪히는 모습이 보였고...??
이내 기수 방향이 90도 방향으로 꺾이더니???????
그대로 폭발???????????????????????????
클로스라인!!!!!!
이것이 바로 소련의 클로스라인이다!!!!!!!!
...는 제 기체 상태도 영 좋지못한 상태;;;
폭발 충격으로 기체가 완전히 걸레짝이 돼버렸네요. ==;;;
안그래도 20mm 기관포탄에 얻어 맞아서 엔진이 걸레짝이 된 상태였는데, 여기에 폭발 충격까지 전해지니 양쪽 엔진의 RPM 계기가 지멋대로 요동치면서 기체에서 상당한 진동이 발생하기 시작하더군요. ㄷㄷㄷ
물론, 상대편 유저분처럼 완전히 폭발한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
겨우 방풍창이 부딪힌 정도로 기체가 완전히 폭발할 것 같지는 않은데;;;
핑 차이가 심하게 나는 러시아 서버라서 충돌판정이 이상하게 결정난게 아닐까 싶네요. =.,=
아무튼 이 덕분에 드디어 문제의 적기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곧장 기수를 돌려서 아군 비행장으로 되돌아 가려고 했는데,
비행장 방향으로 선회한지 채 1분도 안돼서 우측 엔진이 정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아직 좌측 엔진이 남아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마저도 엔진 RPM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인 데다가 엔진 하나만으로는 Pe-2 폭격기의 큰 덩치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상태로 비행장까지 날아가는 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더군요. orz
그러므로, 강 건너 편에 있는 평지에 불시착할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기체를 선회시키던 도중.
이번에는 독일군의 BF109 전투기가 저고도로 낮게 날아오기 시작 합니다. -_-
이 친구들이 오늘따라 왜 전부 저고도에서 노는지 모르겠네요. T_T
엔진만 멀쩡했더라면 어떻게 기동전을 걸어서 맞대응해보겠지만, 지금은 수평비행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벅찬 상태라서 어찌 대응이 불가능하더군요.
근데 정말 운좋게도;;;
엄청난 속도로 누유되고있는 연료와 냉각수 등이 적기의 시야를 적절히 가린 덕분에, 대부분의 탄환이 빗겨나갔고;;;;
이 틈에, 후방석의 관측수가 코 앞까지 다가온 적기에게 50구경 기관총탄을 듬뿍 먹여준 결과!!!!!
메셔슈미츠 전투기의 배면이 완전히 벌집이되면서...
연료 및 엔진 오일로 추정되는 연기가 철철철 흘러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_+b
전투 불능은 물론이고 당장 비행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가 아닐까 싶네요. ㅎㅎㅎ
...는 저도 마찬가지인 상황;;;
그나마 힘겹게 버티고 있던 좌측 엔진마저 맛이 가면서, 결국 눈 앞에 보이는 지면 위로 한참동안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_=
이어서, 메셔슈미츠 전투기도 근처 들판에 그대로 불시착함에 따라 2기 격추를 인정받게 됩니다. :D
이번 비행은 완전히 뽀록의 연속이네요. ㅎㅎㅎ;;
이후에는, 즉각 조종석 내부를 살펴보면서 승무원들의 상태를 파악해본 결과.
조종석에 탑승해있던 저와 관측수는 별 다른 피해없이 무사히 살아남는데 성공~!!
...한 반면에, 동체 후방에 탑승한 후방사수는 추락 충격을 버티지 못했는지 혼자 쓸쓸히 사망한 모습이 보입니다. T_T
이에 잠시 눈물을 훔치며 후방사수의 넋을 기린후...
승리의 따봉 제스쳐를 날리면서 이번 비행을 끝마쳐보도록 합니다. :D
운이 좋아도 너무 좋았던 비행이었네요.
아군기들이 죄다 격추 당하는 상황에서 서버 렉으로 문제의 적기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했고, 그 와중에 또다른 적기도 후방 사수의 사격에 벌집이되면서 얼떨결에 2기의 적기를 격추시킨 희안한 비행이 됐네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운빨 x망 게임.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
요건 Pe-2 폭격기로 메셔슈미츠 전투기들과 교전한 영상입니다.
이번 영상도 뽀록샷 덕분에 어찌 살아남은 것 같네요. ㅎㅎㅎ;;
1080p 화질에 특수효과 키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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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RoF는 요새 사람이 없어서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후속작(?)인 BoS로 살짝 넘어온 상태입니다. ㅎㅎ;; | 17.05.01 10: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