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사, CSI 드라마와 얼마나 같을까?
제2회 검은숲 범죄학 교실: 유제설 순천향대 교수 강연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상을 그린 법과학 범죄 드라마 CSI(Criminal Scene Investigation) 시리즈를 알고 계시나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여 2000년 미국 CBS에서 첫 방영된 이 드라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고, 아직도 케이블 TV에서 간간이 재방송을 볼 수 있기도 하죠.
는 라스베이거스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마이애미와 뉴욕 등 미국 대도시를 무대로 하는 스핀오프까지 16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방영되다가 지난해 종영되었습니다. 시리즈 탄생 15주년을 맞이한 2015년 4월에는 전세계 150개국에서 시리즈의 대표 에피소드들을 묶어 방송하는 를 개최했을 정도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CSI 시리즈는 2000년대 이후 범죄 수사물의 돌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입니다.
CSI 효과, 드라마와 현실의 ‘거리’와 ‘괴리’
그런데 범죄수사 관련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경찰, 법정 관계자들이 이 드라마의 인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옵니다. 드라마와 현실은 매우 다른데,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범죄의 현장 분석과 수사, 재판 과정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왜곡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지역 법정에선 배심원을 심사할 때 CSI의 시청 여부를 묻고 있다고 하고, 세계적인 법의학자 마르크 베네케는 『연쇄 살인범의 고백』에서 아예 한 챕터를 <내가 생각하는 CSI 드라마 시리즈>로 할애하여 비판적으로 이 문제를 상술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어떨까요? 14년간 일선 경찰로 재직하고 지금은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범죄수사 전문가 유제설 교수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함께 『한국의 CSI』란 책을 펴낸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과학수사와 분석 현장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소개한 이 책에서도 'CSI 신드롬'을 둘러싼 여러 시각이 차분하게 열거되고 있는데요.
책에 따르면, 'CSI 효과'란 과학수사 기법의 효과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멋지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TV 드라마가 일반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인식이 다시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일련의 순환 과정을 일컫습니다. 이 CIS 효과는 범죄 재판에서 한편으로는 '드라마처럼 멋지고 극적인 법과학 증거의 제시'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게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범과학 증거는 드라마처럼 완벽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게 됩니다.
범죄 드라마의 인기와 ‘양날의 검’
2007년 애리조나 주립대학 심리학과에서 실시한 실험 연구는 CSI 효과가 발생하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18세 이상의 미국 시민으로 '배심원 자격'을 갖춘 대학생 48명을 대상으로 '가상 재판 시나리오'를 읽은 후 유무죄 판결 및 재판과 법과학 증거에 대한 설문 응답을 묻는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드라마의 시청 여부에 따라 범죄를 대하고 판결하는 태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등 전문 과학수사 드라마를 월 1회 이상 시청하는 피실험자는 18퍼센트만 '유죄' 판결을 내린 반면, 다른 대상자는 29퍼센트나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더욱이 시청자는 49.5퍼센트가 자신의 판결이 '옳다는 걸 확신한다'고 응답한 반면, 다른 대상자는 42퍼센트만 확신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유제설 교수와 표창원 교수, 그리고 법의학자 마르크 베네케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충분히 뛰어난 리얼리티를 갖고 있고, 범죄 수사와 법과학 증거 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실제 범죄 수사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체계적인 과정과 절차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등의 드라마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그 설정을 지나치게 맹신하는 건 위험합니다. 더욱이 드라마의 몇몇 주인공들처럼 현장 출동과 감식, 탐문 수사와 추적, 범인 검거 등을 모두 수행하는 CSI는 없습니다. 현실의 CSI들은 자신들의 개별적인 전문 영역을 담당하고 있지요.
제2회 검은숲 범죄학 교실, 유제설 교수를 만나다
어느 나라건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대중들은 예나 지금이나 범죄를 다룬 책과 영화, 드라마 등을 향해 열렬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것은 범죄수사 관련 종사자들을 우리가 전보다 훨씬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TV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중과 소통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과학적인 범죄 수사를 펼치며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범죄심리학자, 법과학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출판사가 ‘전문가의 눈으로 보는 범죄의 민낯’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주최하는 <검은숲 범죄학 교실>에도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지난 9월 첫 강연에선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자문위원으로 유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독자 분들을 만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월 28일에는 앞서 언급했던 유제설 순천향대학교 법과학대학원 교수가 “완전범죄는 없다: 현장감식의 모든 것”을 주제로 제2회 검은숲 범죄학 교실의 강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 모집 중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두르세요.)
“경찰은 사회의 조연이고, 과학수사요원은 조연을 돕는 조연, 우리는 조연의 조연인 과학수사요원을 지원하는 또 다른 조연입니다.”
유제설 교수가 표창원 교수와 함께 『한국의 CSI』를 마무리하며 적은 문장입니다. 저자들은 한국에서 과학수사에 전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사명감의 가치를 아는 조연들의 이야기’라고 표현하죠. 한국의 범죄현장 수사가 CSI 드라마와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른지, 곳곳에서 활약하는 (드라마의 주연이 아니라) ‘조연’들이 범인 검거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저희가 준비한 <범죄학 교실>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IP보기클릭)14.45.***.***
온갖 잡동사니 안에서 필요한 증거만 찾아내는 유능한 수사관 우연의 일치로 도시 내에서 어떤 한 사람하고만 연관되는 증거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세련된 CG 그래픽으로 띠딕 출력되는 분석결과 여기다 장소별 특징 (어둑어둑한 분위기 or 선글라스 + 허리손 or 침침한 빌딩숲) 섞어주면 한편 뚝딱
(IP보기클릭)175.127.***.***
LV같은 경우 이미지 복원쪽 같은 경우 말고는 기술은 대부분 존재하는 거였죠. 단지 현실에선 시간이 한참 더 걸리는데 드라마 특성상 하루, 이틀에 나와버리도록 해버려서......
(IP보기클릭)119.193.***.***
(IP보기클릭)175.127.***.***
스펜터
LV같은 경우 이미지 복원쪽 같은 경우 말고는 기술은 대부분 존재하는 거였죠. 단지 현실에선 시간이 한참 더 걸리는데 드라마 특성상 하루, 이틀에 나와버리도록 해버려서...... | 17.11.13 11:22 | | |
(IP보기클릭)14.45.***.***
온갖 잡동사니 안에서 필요한 증거만 찾아내는 유능한 수사관 우연의 일치로 도시 내에서 어떤 한 사람하고만 연관되는 증거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세련된 CG 그래픽으로 띠딕 출력되는 분석결과 여기다 장소별 특징 (어둑어둑한 분위기 or 선글라스 + 허리손 or 침침한 빌딩숲) 섞어주면 한편 뚝딱
(IP보기클릭)123.248.***.***
그리고 살짝 총격 액션까지.. | 17.11.13 11:32 | | |
(IP보기클릭)123.248.***.***
(IP보기클릭)222.234.***.***
아이언맨 슈트 제작비용 계산해보는 놀이 같은거겠죠^^; | 17.11.13 11:47 | | |
(IP보기클릭)14.45.***.***
그런데 걍 보는 사람들은 CSI 보니까 걍 뚝딱하던데 왜 이렇게 오래걸리냐 같은 소리를 한다고하더라구요 그리썸 배우가 언제 미 국회였나? 연설하면서 언급한 내용도 있는걸로 압니다. | 17.11.13 11:48 | | |
(IP보기클릭)222.234.***.***
9.11 당시 '사건 조사가 느리다, CSI 보니까 잘만 찾던데 뭐하는 거냐' 이런 소리가 하도 많이 나와서 'CSI는 드라마라고요!!!!" 라고 공개적으로 말햇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 | 17.11.13 12:5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