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SF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향수(鄕愁)’에 대해 자문자답을 합니다. 우주의 논리로 바라본 ‘향수’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에 대한 그리움, 자신의 원래 우주와 비슷한 장소, 또는 자신이 절대 알 수 없는 다른 형태의 자신에 대한 갈망을 품는 인간에게서 발생.”
―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찰스 유 지음, 조호근 옮김, 시공사, 2011) 78페이지 중에서
글: 시공사
(0) 과학 소설계 3대 거장을 기리며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언젠가는 존재할지도 모르는 것, 그리고 이미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탐구심, 갈망과 그리움. 이것이 바로 SF 문학의 본질입니다. 작가 찰스 유의 말대로, 우리는 SF를 읽으며 다른 세계, 그렇지만 현재 우리 자신의 모습과 어렴풋하게 연결된 어떤 세계를 갈망합니다.
멀리는 1818년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를 출간한 메리 셸리와 1869년 『해저 2만 리』를 내놓은 쥘 베른에 이르기까지, SF 문학은 근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독특한 양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왔습니다. 이후 SF 소설들은 문명의 현실을 반영하고, 비판하고, 때로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구현에 자극을 주기도 하면서 ‘과학의 시대’에 자신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알렸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가히 과학기술의 문화적 전성기라고 할 만합니다.<인터스텔라>와 <에이리언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SF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하는 시대입니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최고의 기사들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을 지켜보고, 로봇 공학과 우주여행, 유전자 조작을 다루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테드 창의 작품들은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올 줄 모르며, 어느 블로거가 자가출판한 책 <마션>은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도대체 수십 년간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오늘은 SF 문학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세 작가, ‘SF의 3대 거장’에 관해서 간단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이들은 요즘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SF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요, 당대를 살았던 과학자들의 연구에 직접적인 도움과 자극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과학자들이 이 세 사람에게 받은 놀라운 영감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이들은 과학소설, 더 나아가 모든 과학적 예술의 ‘고향’입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일은 과학의 눈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나아가 미래를 예견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1) 로버트 A. 하인라인: 광활한 우주에서 찾는 선(善)
“하지만 올바름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아요. 올바름이 선을 이루려면 냉혹하고 차가운 지혜가 거기에 더해져야 합니다. 지혜 없는 올바름은 항상 악으로 빠지게 마련이죠.”
― 로버트 하인라인, 『낯선 땅 이방인』 (장호연 옮김, 시공사)
3명의 SF 거장 중에서도 가장 선배 격이고, 선구자에 속하는 이가 바로 미국의 작가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입니다.그는 순수한 과학소설로 1940년대 후반부터 일반 주류잡지에 글을 실었던 최초의 작가이며, 과학소설이 출판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첫 번째 작가였습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은 1975년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협회가 뽑은 최초의 그랜드 마스터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서 C. 클라크는 1986년, 아이작 아시모프는 1987년 선정되었죠.)
로버트 하인라인은 20세기 중반 SF의 황금시대를 이끌면서 ‘미스터 SF’라 불릴 만큼 장르를 대표하는 다수의 걸작들을 남겼습니다. 냉전 시절, 소련과의 우주 개발 경쟁에 참여한 많은 미국 엔지니어들은 어린 시절 하인라인의 청소년 SF를 보고 자라난 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사후인 1988년, 나사(NASA)는 하인라인의 공로를 기리며 나사 메달(NASA Distinguished Public Service Medal)을 수여하기도 했죠.
로버트 하인라인, 하면 역시 그의 대표작이자 1960년 휴고상 수상작 『스타십 트루퍼스』와, 동명의 영화에 등장했던 파워드 슈트(강화복), 하드한 밀리터리적 묘사, 그리고 곤충 모양의 전쟁을 벌인다는 세계관과 설정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의 머릿속에서 세밀하게 설계된 SF적 세계는 이후 미국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갑옷이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측 CMC 전투복이 모두 파워드 슈트에 기원을 두고 있죠. (블리자드사는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할 당시 제작자 명단에 하인라인의 이름을 올려 그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세밀한 묘사와 설득력 있는 구상이 가능했던 것은, 작가 자신이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복무, 해군의 항공 공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갖고 있던 덕분입니다. 하인리히 자신도 “자신이 말하는 바가 뭔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야말로 과학소설 작가가 독자들에게 지켜야 할 의무라고 할 수 있다”는 당부를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인용했던 『낯선 땅 이방인』의 한 문장처럼, 로버트 하인라인의 평생의 화두이자 그의 과학 소설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것은 <어떤 세상이 선한 세상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치적 · 역사적 · 철학적인 성찰입니다. 하인라인은 꼼꼼하게 설계된 과학적 상상을 기반으로 작품 속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인간, 집단, 폭력, 전쟁, 권력, 여성 등등의 다양한 인류의 쟁점들을 (때로는 과할 정도로) 풀어 놓습니다. 이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번갈아 지지하는 등 현실 정치에 열렬한 관심을 표하고,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던 작가 자신의 정력적인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다소 계몽적인 성격의 그의 작품들에 대해 존 스칼지와 같은 후배 작가는 "액션은 훌륭하나 철학이 너무 많다"라고 언급했지만, 이러한 존 스칼지 또한 하인라인의 열광자라고 할 정도니, 그가 남겨놓은 소설들의 가치와 흥미로움을 알 수 있지요. 때로는 군국주의적이고, 파시즘적이며, 남성우월론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는 인간의 품위와 평등, 진실을 진정성 있게 추구했던 작가였습니다.
특히 하인라인의 대표작 중 한 권인 『낯선 땅 이방인』은 SF 역사상 가장 큰 파장을 불러온 한 권의 책이자, 1960년대 반문화 히피 운동의 상징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낯선 땅 이방인』은 화성인들에 의해 자란 후 지구로 되돌아 온 주인공 밸런타인 마이클 스미스를 그리고 있는데요. 과학소설이면서도 거의 철학소설에 가까운 이 책에서 작가는 특유의 자유주의적 필치로 당대의 위선을 거리낌 없이 비판하며, 사랑과 정치, 섹스와 종교 등의 인간 행태를 거침없는 풍자합니다.
“나는 SF란,
그것이 아무리 진부하고, 아무리 기이하더라도,
또 얼마나 형편없이 쓰여졌던지 간에,
그것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가정으로 인해 치유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변화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 명제 말이다."
하인라인이 언젠가 남긴 이 말이 바로 그의 작품 세계를 웅변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아서 C. 클라크: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가장 좋아하는 SF 소설을 꼽으라는 질문에 나는 오래 망설이지 않는다. 훌륭한 SF 소설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충격적인 도입부와 전위적인 결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설을 꼽으라면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이외에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 작가 허지웅
1917년 영국에서 태어나 2008년 스리랑카에서 타계한 아서 찰스 클라크. 대영제국 훈장을 받고 1998년 기사 작위에 서임된 그의 이력과 작품들을 대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는 매우 ‘영국적인’(Britishness) 작가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SF 3대 거장 중 로버트 하인라인과 아이작 아시모프는 둘 다 미국 사람이고, 그 홀로 영국 국적을 가졌단 이유 때문만은 아닐 텐데요.
영국적인, 혹은 ‘잉글랜드적인’(Englishness) 것은 무엇일까요?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기파랑 刊)을 쓴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에 따르면, 영국적인 것이란 <추상적 사고나 원칙보다 구체적 세부 사항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사실이 요구할 때에만 이론을 구한다는 것>을 이릅니다.
요컨대, 영국적인 것의 핵심은 실용성입니다. 사변적이고, 이론적이고, 심리적인 사고가 아니라, 별다른 꾸밈도 과장도 없이 현실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영국 지식인의 오랜 습성이라고 하는데요.
아서 클라크의 작품들은 다른 두 거장의 유산에 비하여, 점잖습니다. SF를 통해 인간 군상의 선악과 드라마, 정치적 신념을 피력한 로버트 하인라인이나, 로봇으로 출발하여 문명사적인 거대담론으로 나아간 장대한 세계관의 아이작 아시모프와 다르게, 아서 클라크는 다소 객관적이고 관조적으로 과학기술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치중합니다. 인간과 과학기술에 관해서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사악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거나 인류가 종말을 맞는다는 등의 극적인 내용도 거의 없습니다.
다소 예외 아닌 예외라면, 그의 대표작 중 한 권이자 스탠리 큐브릭과 공동 작업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슈퍼컴퓨터 할(HAL-9000)이 인간을 향해 잔인한 반란을 일으킨 정도라고 할까요? 인공지능 캐릭터인 HAL-9000은 이 소설과 영화를 통하여 SF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아서 클라크의 ‘영국적인’ 성향은 그가 미래학자로도 큰 족적을 남긴 사실에서 잘 드러납니다. 1945년 통신위성의 아이디어를 과학 잡지 를 통해 처음 세상에 선보여, 현재 전 세계 통신망의 중요 수단이 된 ‘통신위성’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건 아서 클라크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힙니다. 그는 NASA의 자문 위원을 맡으면서 GPS, 무선 네트워크, 인터넷, 태블릿 PC, 우주 정거장, 핵추진 우주선 등을 예견했습니다.
작가이자 방송인 허지웅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독서의 경험을 안겨 주었다는 『유년기의 끝』은 과연 아서 클라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을 만합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류의 다음 세대는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우리들은 인류라는 종을 벗어나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상상합니다. 가히 SF 소설의 ‘바이블’이라는 팬들의 칭호가 아깝지 않습니다. 흥미진진하고,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최근 드니 빌뵈브가 <컨택트, 원제 Arrival>로 영화화 한 테드 창의 작품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도 『유년기의 끝』의 흔적을 찾기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언젠가 우리 인류가 사멸한 뒤 고도로 발달한 외계문명이 우리가 남긴 유물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를 다시 되살려내 또 다른 시간대에서 살아가게 해 줄지도 모르죠. 뒤를 부탁하네, 스티븐 킹.”
아서 클라크가 지난 2008년 9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생일에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그다지 유머러스하지도 않은 그의 ‘영국식 유머’가 한평생 그가 열렬히 탐구해 왔던 과학과 문학에 대한 신념을, 그야말로 덤덤하게 담아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3) 아이작 아시모프: 어느 천재가 창조한 ‘구원의 세계’
“SF는 오늘날 맹목적인 비평가와 철학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사소한 이야기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미래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SF는 그 구원에 결졍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 아이작 아시모프
1920년 1월 2일에 구소련의 페트로비치에서 태어나서 1923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 온 유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한 마디로 천재입니다. 물론 로버트 하인라인과 아서 클라크도 천재였지만, 아시모프는 압도적인 천재성으로 후대 독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듭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해부학, 생물학, 심리학, 화학, 수학에서부터 어학, 역사, 지리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에 대해 47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였고, 10여 개의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미 10대에 작가로 데뷔하여 21세 때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세계를 건설하기에 이릅니다.
아시모프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자신을 ‘SF의 기둥’이라고 서슴없이 표현하는가 하면, 방 앞에 ‘천재가 일하고 있음’이란 팻말을 걸어놓는 기행(?)도 선보였다고 하는군요. 아서 클라크와 서로 자신이 더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어쨌거나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SF 작가로서의 아이작 아시모프 하면, 역시 영화 <아이, 로봇>과 <바이센테니얼 맨>의 원작을 쓰고, 1942년 그 유명한 ‘로봇 3원칙’을 제창한 ‘로봇의 예술적 아버지’란 말이 가장 먼저 연상됩니다. 아시모프는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 탄생시킨 로봇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로봇을 인간의 삶 속에 편입시키며, 로봇에 비로소 인간의 원칙과 감성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작품들을 통해 아시모프의 세계를 파고들다 보면, 결국 모든 독자들은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시모프의 SF적 세계관은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광대하고 머나먼 미래를 상상하며 자신만의 ‘구원의 세계’를 창조합니다.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하여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장 압도적인 경지의 상상이자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을 돌이켜 살피는 거대한 망원경”이라고 평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 시리즈를 통해 여러 작품들에 흩어져 있던 세계관을 하나로 통합, 자신의 주요 SF 소설들을 일명 ‘파운데이션 우주’로 창조하는 데 이릅니다. 로봇의 여명기와 쇠퇴기, 로봇 문명 전성기, 은하 제국 전성기와 쇠퇴기, 파운데이션 전성기 등으로 이어지는 장구한 세계관에서 묘사되는 아시모프의 SF적 시공간은, 단순한 픽션이라기보다 하나의 완결된 문명론적 담론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헤리 셀던 박사가 창안한 ‘심리역사학’은 아시모프를 읽지 않은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개념입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어떻게 이런 세계를 창조하게 됐을까요? 물론 20세기의 현실적 배경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시모프의 상상에는 미소 냉전이라는 세계 정세와 핵무기의 위협, 이데올로기 대립이 긴밀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예컨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무한’이라는 관리소가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돌려주기 위하여 핵무기 실험을 수천 년 후에서 ‘1945년’으로 앞당겨주었다는 식으로 말이죠.
더불어 그는 어쩌면‘소련에서 건너 온 유대인이자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을 인지하고 있던 건 아닐까요. 아시모프는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의 미사일 연구에 비밀리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혀졌죠. 그는 정통파 유대인 가문 출신이었지만, 평생 무신론의 확고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정체성의 갈등을 명민한 지성으로 통합해, 보편적인 우주와 인류의 미래를 그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의 이름 앞에 인종과 국가는 없을 테니깐요.
”아시모프는 소설이라는 모형을 사용해서 우리로 하여금 우주의 구조와 인간 정신의 구조, 기술, 시간, 그리고 역사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것도 재미있고 유치하지 않게 그려낸다. 그는 하인라인 같은 이야기꾼은 아니지만, 소설을 오락과 문제 제기의 수단으로 사용한 인간적인 과학자다. 이 점에서 그의 SF는 크게 성공하고 있다.”
로버트 스콜즈 등이 쓴 『SF의 이해』라는 책의 설명입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에게 소설은 세계의 구원을 향해 상상한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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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부분에 있어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하인라인은 남성우월적 성향이 지금보다 강했던 당시 시대상에도 여성과 남성을 거의 동일시 보려했던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인데요... 당장 하인라인 본인은 아내 버지니아의 영향으로 자기 소설 속에 유능한 여캐를 자주 집어넣던 사람이고, 프라이데이 같은 작품은 아예 소수인종의 유전자로 이루어진 여성 인조인간이 자신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회에 저항심을 보이는 내용까지 있는데요. 게다가 하인라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여성 독자 중에는 하인라인의 작품을 꽤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미 우주계획 최초의 여성 공학자였던 도나 셜리도 하인라인이나 아시모프의 소설 중에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이 많아 인상이 깊었다는 감상을 남겼죠. | 17.05.30 21: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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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illexiss/130000815073 개인의 감상문이지만 아마 하인라인의 여성관을 달리 보실 만한 자료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첨부합니다. 의외로 하인라인의 여성관은 몇몇 소설 속의 단편적인 묘사나 설정 같은 것으로 읽어낼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죠. | 17.05.30 21: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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