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아이앤씨, '갓워즈' 이후에도 계속 도전할 것
이에 6월 20일 ‘갓워즈 : 시대를 넘어’(이하 갓워즈)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리테일 사업팀의 전용식 팀장과 이미소 대리를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참고로 갓워즈에 관련된 부분은 카도카와 게임스와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왼쪽부터) 전용식 팀장과 이미소 대리]
전용식 : 리테일 사업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 96년도 입사 당시에는 백화점 소속이었으나, 97년 신세계아이앤씨가 탄생한 후 이적하여 10년 이상 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소 : 작년 10월 말 입사했고, 해외 퍼블리싱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카도카와와의 업무 조율, 스케쥴 조정 등이 주된 일이다.
● 신세계아이앤씨가 콘솔 게임 유통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언제부터 이 시장을 주시하고 있었나?
전 : 게임 팀은 98년도에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디지털 기기 유통이 주 목적이었고, 나 자신도 소프트웨어 영업을 맡고 있었는데, PC 게임을 유통하면서 파급력을 실감하여 마트를 채널로 삼아 대중적인 이용자 층을 공략하게 됐다. 여담이지만 당시 이마트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유통하자, 서드파티들이 마트 공급 물량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전 : 그 게임은 파트장으로서 내가 담당했던 프로젝트인데, 게임을 단순 유통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가보자는 취지에서 퍼블리싱을 하게 됐다. 당시 플랫폼 홀더들이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퍼블리셔가 유통을 하는 사례는 없다고 하여 난항을 겪다가, 한국닌텐도가 처음으로 이를 깨뜨리면서 직접 한글화 및 전국 유통을 실시했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는데 비해 시간은 너무 오래 걸려서 이후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멈추어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다시 시도하게 됐다.
전 :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이마트의 주력 플랫폼이 Wii와 3DS였기 때문이다. 로데아의 경우 양쪽 플랫폼으로 모두 선보인 게임이었는데, Wii 서드파티가 부족해서인지 국내에서는 Wii 버전이 더 잘 나갔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Wii 타이틀의 퍼블리싱에 관심이 있다.
전 : 지금도 물량 공급이 달리는 편이지만, 2014~5년 경부터 이마트에서 PS4 판매량이 급증한 점이 가장 컸다. 당시 PS4에서는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TPS나 FPS, 액션 어드벤처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런 게임들과 차별화된 타이틀을 찾다 보니 루트레터를 선택하게 됐다.
● 2017년 신작 갓워즈에서는 전략 RPG에 도전한다. 국내 콘솔 시장에서 전략 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전 : 2% 정도 될까? (웃음)
이 : 그래도 한국어 버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덕분에 수요가 좀 더 확대되었을 것 같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IP이다 보니 참신한 게임을 찾는 분들이 한 번쯤 봐주시기 않을까 싶다.
카도카와 : 전통적인 택틱스 RPG의 손맛을 중요하게 보았고, 직업과 스킬에 대해서는 고대 일본의 세계관을 베이스로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설정을 준비했다. 단순한 판타지와는 다른 캐릭터들의 육성과 전술, 전략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일본에서 배포된 체험판에 대한 현지 게이머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카 : 보다 많은 일본의 택틱스 RPG 팬들이 갓워즈를 즐길 수 있도록 2회 체험판을 배포했으며, 두 번째 배포에서는 첫 번째 버전에서 나왔던 개선 희망 사항을 포함시킴으로써 ‘과거의 명작과 비교해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되었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 지난 3월 발매 연기를 공표하면서, 체험판에 대한 유저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다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였는지 답해줄 수 있나?
카 : 체험판에서 취합된 개선 희망 사항에 최대한 많이 대응하고자 소소한 요소들을 포함시켜 수정하였는데, 그 결과 품질의 안정성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발매 연기를 결정하게 되었다. 기다리셨을 유저 분들께는 죄송할 따름이다.
● 다양한 일본 신화와 전래 동화의 주인공들이 조력자로 등장하는데, 카구야를 주인공으로 결정한 배경은?
카 : 일본 신화에는 남녀 통틀어 많은 신들과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이 애달프고도 강인한 여성상이었다. 그래서 개발 초기부터 주인공을 여성으로 하자고 결정했는데, 인물 설정 과정에서 카구야를 주역으로 선택하게 됐다.
카 : 현재 예정되어 있는 2개의 DLC는 본편의 후일담을 그린 것이며, 본작이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는다면 이미 구상하고 있는 것들도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그 다음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다.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 로데아 더 스카이 솔져 이후 주로 카도카와 게임스 타이틀에 주력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전 : 보다 많은 메이커를 만나고 싶지만 이미 많은 업체가 국내 퍼블리셔와 거래 중이다 보니 새로운 업체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도 찾고 있는 상황이다.
● 신세계아이앤씨의 게임 부문은 게임 퍼블리싱 외에도 넥슨 게임의 캐릭터 상품 기획이나 몬스터볼 블루투스 스피커 총판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의 매출 비중은 어떻게 되나?
전 : 얼마 안 되지만, 우리 만의 구상이나 아이디어를 접목 시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넥슨과 만나게 된 것은 2014년경이었는데, 다운로드 방식으로만 판매되는 쿠폰을 마트에서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해보는 건 어떻느냐는 제안을 했고, 상당히 좋은 평을 받아서 지금은 1년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몬스터볼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 아들이 포켓몬을 너무 좋아해서 일찍부터 포켓몬코리아와 접촉하여 10년 동안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참고로 포켓몬 타이틀이 나올 때마다 이마트에서 진행되는 행사도 우리가 주관하는 것이다.
전 : 2-3개 정도가 될 것 같다. 희망 사항은 분기 별로 하나씩, 최대 4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지만, 인력 등 현실적인 문제로 6개월에 하나 꼴이 될 수 밖에 없다.
● 앞으로의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알려 달라.
전 : 앞으로도 게임에 치중하면서, 고객들이 게임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이마트나 아울렛에 가족이 함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크게 만들어 엄마가 쇼핑 하는 동안 아빠와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 끝으로 루리웹 이용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전 : 신세계아이앤씨가 게임 유통을 한 지 벌써 20년 정도 됐는데, 루리웹 회원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더 많이 기획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하고, 6월에 나오는 갓워즈를 시작으로 1년에 4개씩 게임을 내놓는 것이 가능하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웃음).
이 : 타 퍼블리셔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그들과 다른 방향에서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