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넥슨은 지스타 2018에서 자사의 모바일 MMORPG ‘트라하’ 를 공개했다. 풀스펙의 그래픽과 콘텐츠를 담고 있는 본작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모바일 최고의 MMO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개발사 모아이 게임즈의 이찬 대표, 그리고 넥슨의 서황록 부실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넥슨 서황록 부실장(좌), 모아이 게임즈 이찬 대표(우)

● 타협없는 모바일 MMORPG 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떤 면에서 타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이찬 : 저희가 그렇게 내세웠다기 보다는 그렇게들 봐주신 것 같다(웃음). 말을 잘 안들었나. 여러가지 밀어붙이거나 질러놓고 이것은 지켜야겠다, 하는 식의 개발의 자세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서황록 : 부연하자면 당연히 우리와 사이가 안좋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웃음). 명확한 것은 그 당시로 탑 티어의 게임 경험을 주어야 한다는 목표였고 이에 대해서 같이 맞추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기준이 있고 이를 존중하는 과정이 많았다.

● 그래픽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데 사양 면에서 걱정은 없나?

이찬 : 예전 PC를 개발할 때에도, 리딩을 하는 분들이 스펙을 어떻게 정하는지 등을 지켜봐왔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지금으로서는 그 사양으로 안될 것 같은데, 하는 기준이 나오더라. 그만큼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우리가 지금의 추세를 보았을 때 당시 기준으로 고사양으로 준비를 하더라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하겠다 생각했다. 심지어 이미 지금 출시되어 있는 기기들에서도 우리가 생각한 최상급 옵션 성능의 벽을 넘었다.

기기의 사양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현재 기술적으로 실행에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권장 사양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는 않았다. 사실 아예 구동이 안된다기 보다는 엄청 느린 것 뿐이니 그 적절 수준이 어디까진가를 봐야하는 것이니까.

'트라하' 튜토리얼 영상

● RVR을 구현하는데 모바일이어서 생기는 제약이 있지는 않은지?

이찬 : PC처럼 한 화면에 다수의 사람이 등장하는게 기술보다는 플레이어의 인지적인 부분이 더 문제였다. 200명까지도 한 화면에 등장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게 과연 플레이어가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인가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처럼 저희가 모든 콘텐츠에서 어떤 수준이 적합한지 테스트하고 적합한 수를 맞춰가고 있다.

● 지스타 1일차의 유저 시연 반응은 어땠나?

서황록 : 플레이 유저들의 반응은 그래픽 퀄리티에서는 대다수의 유저들이 만족을 느꼈다. 그 외에 전투와 콘텐츠에서는, 기본적인 전투에서는 비교적 만족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그래서 과연 이것으로 어떤 MMORPG의 콘텐츠를 갖출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의문을 갖는 유저들이 꽤 있었다.

● 트라하가 MMORPG로서 특별한 특징이 있다면?

이찬 : 모바일에서 조작의 한계 때문에 단순한 패턴으로 전투를 하게 되는 것을 개선하고 싶었다. 스킬을 선택하고 장착하고 사용하는데 여기에 좀 더 다양성을 주고, 한 캐릭터가 여러 무기를 실시간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수동 조작 요소를 많이 추가하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오랫동안 개발을 했던 부분이다.

비전투 직업이 단순히 비전투 직업에서 끝나지 않고 성장이나 콘텐츠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낚시를 예로 들면 단순히 낚시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낚시대를 만들고,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낚아 음식을 해먹으면 전투에 도움이 되는, 그런 연결을 하고 싶었다

● 무기를 교체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모든 무기를 개별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부담을 지우는게 아닌지.

이찬 : 부담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그만큼 콘텐츠의 부피가 많다는 생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 하나의 무기를 먼저 키워서 모두 플레이 하고, 그게 질릴 때쯤 다른 무기를 성장시키거나, 또는 던전이나 협동 게임에서 부족한 역할이 있을 때 빠르게 전환하여 부족함을 메우는 그런 느낌을 원했다.

● 게임의 비전투 직업은 몇 종인가?

이찬 : 요리사, 공예사, 대장장이, 탐험가의 4가지 비전투 직업이 있다. 여기에 캐릭터 마다 있는 3개의 무기까지 하여 7개를 모두 마스터하는게 게임의 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트라하가 원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이찬 & 서황록 : 트라하 IP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개발을 계속할 수 있는 성공과 그 이상을 바라는게 당연하다. 이 게임의 성공을 바탕으로 계속 새로운 성공을 일궈나가는게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겠나.

● 지스타에서 출품작을 쭉 둘러보았는데 경쟁작으로 여겨지는 게임이 있었다면?

이찬 : 모든 게임을 볼 때마다 긴장된다. 우리가 제대로 만들었나? 우리가 틀린게 아닐까? 하는 기분이 종종 들 때도 있다. 모바일 기대작들이 나올 때마다 내가 나와 함께 게임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성공하고 싶고, 잘 만들어서 좋은 게임을 선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