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컨텐더스 시즌1, 4대0으로 압도한 X6 게이밍 우승!
2시, 본 경기에 앞서 멋진 영상과 함께 선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가벼운 인터뷰가 오갔다. O2 아디언트는 “배고픔이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난다.” 며 우승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한편 양팀은 X6-게이밍이 상대에게 “만만한 팀인 것 같다.” 고 도발하자 O2 아디언트는 “4대0도 가능하지만 예의상 4대1로 이겨드리겠다.” 는 등 장난 섞인 신경전을 펼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고 1세트는 쟁탈전으로 오아시스 전장이 선택되었다. 1라운드에서 X6 게이밍은 솜브라와 모이라를 택하여 첫 교전에서 승리, 거점을 먼저 확보했다. O2 아디언트가 탱커 라인을 녹이며 잠시 거점을 빼았았으나 솜브라의 EMP 를 앞세운 X6 게이밍이 여유롭게 거점을 탈환,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도 양팀은 조합을 유지했고 X6 게이밍이 역시 먼저 거점을 점령했다. 이어진 O2 아디언트의 탈환 시도는 모이라의 융화에 차단되며 무위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EMP 충전을 마친 솜브라를 끊어내면서 O2 아디언트가 결국 탈환에 성공했다. 99% 대 99% 의 추가 시간까지 가는 팽팽한 교전에서 X2 게이밍의 이어진 융화-EMP 활용에 결국 거점은 돌아왔고 2라운드도 X2 게이밍이 승리, 1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1-0.
이어진 X6 게이밍의 공격에서 O2 아디언트는 로드호그를 꺼냈고, X6 게이밍은 한조를 섞은 돌진 조합으로 단 번에 거점을 확보했다. 양팀은 치열하게 교전했으나 X6 게이밍의 트레이서 백도어에 화물이 상당히 전진했고, 체력 관리가 안된 O2 아디언트의 탱커 라인이 무너지면서 2라운드도 X6 게이밍에게 넘어갔다. 2세트 까지 가져가 세트 스코어는 2-0의 X6 게이밍 리드.
이어진 X6 게이밍의 공격에서 O2 아디언트는 정크랫-위도우메이커-오리사를 활용, 수비를 굳혔으나 X6 게이밍 탱커 라인의 활약과 겐지의 용검에 패배, 3세트 역시 순식간에 X6 게이밍이 가져가 세트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공수교대로 공격을 잡은 X6 게이밍은 상대의 탱커 라인을 순식간에 녹이며 손쉽게 첫 거점을 차지했다. 이후 갓스비 위도우메이커의 신들린 활약에 O2 아디언트는 결국 무너졌고, 승리는 X6 게이밍의 것이 되었다. 결국, 세트 스코어 4-0으로 X6 게이밍이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1의 첫 우승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1세트 - 오아시스 X6 게이밍 승 – 패 O2 아디언트
2세트 - 할리우드 X6 게이밍 승 – 패 O2 아디언트
3세트 - 아누비스 신전 X6 게이밍 승 – 패 O2 아디언트
4세트 - 66번 국도 X6 게이밍 승 – 패 O2 아디언트
아래는 X6 게이밍 선수단의 우승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 각자 짤막한 우승 소감을 부탁드린다.
노스마이트 : 생각보다 엄청 기쁘지는 않다. 박빙이었다기 보다는 순식간에 승패가 결정되어서 실감이 잘 안난다.
리아 : 연습한 만큼, 노력한게 정말 많았기 때문에 그 노력이 배신하지 않았다는걸 증명한 것 같다. 우승은 했지만 아직 얼떨떨하다.
갓스비 : 오프 결승에서 처음 우승을 거둬서 너무나 좋고, 앞으로의 대회, 경기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비큐비 : 우승이 정말 기쁘고, 우리가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좋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같이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달려가고 싶다.
베베 :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팀이 1등이라는걸 보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로키 : 오프라인 무대에 너무 나와보고 싶었다. 처음 패배 이후 팀원들과 많이 노력했고, 이렇게 결승에 올라서 우승했다는게 너무 기쁘다.
이무호 감독 : 우리가 모두 다 준비를 많이 했다. 서브 선수들도 똑같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다같이 선보이지 못해서 아쉽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고맙다.
● 예상 스코어 4대1이라고 하셨는데, 크게 빗나가지 않은 스코어가 나왔다. 오늘과 같은 스코어가 나올거라 확신한 이유는?
베베 : O2 아디언트와 우리가 스크림을 많이 했었는데, 스크림을 할 때마다 우리가 손쉽게 이겼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충분했던 것 같다.
이무호 감독 : 솜브라를 잘하기 때문에, 상대가 스크림을 했을 때 쉽게 이겼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를 대처해서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같이 하고 있는 세븐, 블라썸과 스크림을 하면서 O2 아디언트가 잘하는 조합에 대한 대처를 많이 준비했다.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고, 경기력이나 준비한게 자신있었기에 예측한 것이고, 맞아 떨어졌다.
● Q. 3세트 수비 조합을 너무나 손쉽게 뚫었다.
갓스비 : 그 조합을 많이 쓰는데, 다들 많이 쓰는 조합이라 파훼법을 준비 해놓았고, 거기에 맞춰서 연습을 해놨기 때문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소감에서 오버워치 리그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런데 오버워치 리그는 승강제도가 명확하지 않다.
이무호 감독 : 우리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오버워치 리그에도 새로운 팀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고, 그 때 가장 주목할 수 있는 기존 팀은 한국 컨텐더스 리그의 팀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우리가 잘 하게 되면 더 많은 기회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선수 유출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은,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게임이 좋아서 였다. 한국에는 정말 많은 선수 자원이 있고 그들을 계속 키워낸다면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컨텐더스 시즌1이 이제 마무리되었는데, 다음 시즌에서 개선되거나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가?
이무호 감독 : 제 생각에는 블리자드 코리아와 인벤에서 굉장히 잘 진행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다. 다만 첫 대회이다보니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플레이오프 이전 무대에서는 관객 수가 상당히 적었다. 그 때문에 선수들은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경험이 적었던게 아쉽고,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관객과 수준 높은 경기가 보여지길 기대하고 있다.
● 오늘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리아 : 처음 1세트 경기에서 상대가 어떤 것을 준비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1세트가 끝나고 나서 이전에 만나 상대했던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길거라 예상했다.
로키 : 마지막 66번 국도에서 우리가 공격을 뚫어야만 했는데, 갓스비가 2명을 처치하고 리아의 궁극기로 나머지 2명도 처리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3세트까지만 해도 결승이란 한 번에 뒤집힐 수 있는 무대이기에 마지막까지 긴장했다.
● 오늘 갓스비 선수가 크게 활약했는데, 본인 활약에 몇점을 주고 싶은지. 또 MVP를 뽑자면.
갓스비 : 저를 제외하고 MVP 를 뽑자면, 역시 서브탱커인 리아 선수가 MVP 이지 않나 생각한다. 제 플레이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6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그 전에는 제가 만족할만한 모습이 아니어서 그렇게 생각한다.
●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기 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무호 감독 : 제가 1년 반동안 이끌어 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도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일 때, PC방 예선을 참여할 때 정말 조마조마 했었다. 관전도 못하고 책상에 올라가서 응원하고, 그랬던 시절이 기억난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 컨텐더스 리그에 올라갔을 때, 팬분들 앞에 선보였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창단 멤버들을 포함해 모든 멤버가 정말 사랑스럽고, 여기까지 오기에 고생 많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어서 기쁘다.
●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 및 감사 멘트 한말씀 부탁드린다.
노스마이트 : 울산 출신인데, 가족이 경기를 보기 위해 울산에서까지 왔다. 그 앞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행복하다.
리아 : 우승 타이틀을 가져간 만큼 다음에도 우승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이 자리에 올 때까지 응원하고 밀어준 부모님이 가장 생각난다. 감사하다.
갓스비 : 다음 시즌에는 팀원들과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려보겠다. 우승할 때까지 잘 따라와 준 팀원들, 제 프로 경기마다 보러와 준 가족들에게도 고맙고, 여자친구에게도 정말 고맙다.
비큐비 :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팀원들 모두 성공해서 만났으면 좋겠다. 오늘 응원 와주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특히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처음에는 반대도 하셨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베베 : 이 기량 떨어지지 않도록 많이 노력하고 더 잘하고자 연습해서 다시금 우승을 노려보겠다. 또, 부모님이 이번에 관람을 오시진 못했지만, 제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없이 승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로키 : 이번 시즌 우승했으니, 다음에는 미끄러지지 않고 쭉 직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에 들어오고 나서 많은 기회를 준 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처음 선뜻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았어도 믿고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 말씀 드린다.
이무호 감독 : 다음 시즌에도 역시 X6 게이밍이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 강해지는게 목표다. 또 우리 스탭, 우리 매니저도 저를 믿고 지금까지 따라와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고, 제 부모님 또한 처음으로 이 경기장에 찾아오셨다. 계속 반대하셨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재가 여기까지 오기로 끌어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 팀의 팬 분들이 비록 수는 적더라도 계속 경기장에 와주시고 격려에 말씀을 해주시는게 정말 절실히 감사하고, 팬분들 덕분에 우리가 더 힘을 낼 수 있다. 다음 시즌에도 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