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 추위 날렸다, ‘뱅드림!’ 아이미·아야사 팬 미팅
만화, 애니메이션을 위시한 일본 서브컬처에서 성우(聲優)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손으로 그려진 미소녀 일러스트에 천의 목소리를 입혀야만 비로소 우리가 아는 생기어린 캐릭터가 탄생한다. 어떨 때는 발랄하게 또 어떨 때는 진중하게, 자유자재로 발성을 바꾸며 온갖 감정선을 넘나드는 목소리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덕분에 성우는 마니아들에게 마치 연예인과 같은 애정과 지지를 받는다. 표정이나 몸짓 대신 목소리만으로 연기할 뿐 그 인기는 여느 명배우와 다르지 않다. 이에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유저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24일(토)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인기 성우 두 명과 함께 팬미팅을 진행한 것.
한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성우는 팝핀파(Poppin’Party) 보컬 ‘토야마 카스미’로 호연한 테라카와 아이미와 키보드 ‘이치가야 아리사’를 맡은 이토 아야사. 두 사람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약 두 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다.
● 반갑다. 한국은 처음인가?
아이미: (한국어로)아이미다. 잘 부탁한다. 한국은 두 번째로 와본다.
아야사: (한국어로)안녕! 이토 아야사다. 작년 이맘때쯤 한국에 왔었다.
● 한국에서 맛있게 먹은 요리가 있나?
아이미: 순두부찌개를 좋아한다. 일본에서도 자주 먹을 정도다.
아야사: 좋아하는 요리는 치즈닭갈비!
● 곧 싱글 앨범이 나오는데, 간단히 소개를 해달라.
아이미: 아홉 번째 싱글 ‘서클링(CiRCLING)’은 팝핀파의 장점이 집약된 앨범이다. 특히 ‘라이트 딜라이트’는 정말로 마음이 찡해지는 곡이다.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
● 좋아하는 국내 아이돌이 있나?
아이미: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좋아하는 곡은 소녀시대의 Gee다.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No No No No No~♪
아야사: 트와이스가 최근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다. I’m like TT~ Just like TT~♪
아이미: 아야사 귀여워!
●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인상적인 대사는?
아이미: ‘카스미’가 연습 도중 “감자튀김과 흰밥이 제일 좋아!”라고 하는데, 실제로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이라 기뻤다. 그리고 역시 ‘팝핀파’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라키라 도키도키(きらきら どきどき)” 한국어로도 배웠으니 다 함께 외쳐보자. (한국어로)반짝반짝 두근두근!
● ‘팝핀파’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아이미: 다가올 5월에 다섯 번째 라이브가 예정돼 있다.
아야사: 언젠가 한국에서도 라이브하고 싶다.
● 본인 역할 외에 좋아하는 ‘뱅드림’ 캐릭터가 있나?
아이미: ‘마루야마 아야’가 좋다. ‘아야’는 뭐든 굉장히 열심히 하는 노력파로,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더욱 노력해서 극복한다. 어딘가 어머니 같은 느낌도 든다.
아야사: 나는 ‘시라사기 치사토’. 겉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고 여러 캐릭터와 관계성이 짙은 점도 좋다.
아이미: 아 그리고 물론 아리사가 좋지.
아야사: (감격)카스미!
● ‘팝핀파’ 활동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
아야사: 바로 오늘 일었던 일인데, 아이미와 공항에서 함께 아침밥을 먹는데 한국어 교재를 가져왔더라. 그래서 서로 “병원에 가려면 어떻게 하나요” 같은 퀴즈를 내려고 자세히 보니 웬걸, 필리핀어 교재였다.
아이미: 도대체 왜 필리핀어를 한국어로 착각했는지 모르겠다. 그 책은 가방에 고이 잘 모셔 놓았다.
● 두 사람에게 가장 ‘반짝반짝 두근두근’한 것은?
아야사: 화장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화장품을 잔뜩 사갈 예정이고. 오늘은 아이라인을 올리고 그라데이션 립을 바르는 등 ‘얼짱’ 메이크업을 해봤다.
아이미: 아야사가 가끔 리허설 도중에 춤을 추는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반짝반짝 두근두근’하다.
아야사: 좋아! 지금 같이 할까?
● 휴일에는 보통 어떤 활동을 하며 쉬나?
아이미: 오, 사적인 질문이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K-POP 리듬게임을 즐기고 있다. 여기도 하는 사람이 있나? (한국어로)친구다 친구!
아야사: 평소에 틈틈이 ‘뱅드림’을 즐긴다. 온라인으로 여러분들과 왁자지껄하게 협력 라이브를 즐긴다.
● 그렇다면 평소 ‘뱅드림’ 실력은 어느정도?
아이미: 나는 엑스퍼트로는 25 정도고 하드로는 거의 끝까지 가능한 실력이다.
아야사: ‘팝핀파’ 멤버들 모두 굉장히 잘한다.
●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아이미·아야사: 지금 생방송으로도 많이 봐주고 있는 것을 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너무 놀랍고 기쁘다. 어느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뱅드림’을 사랑해주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라이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