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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후세계의 본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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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보기클릭)123.215.***.***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라벤자
    동감합니다. | 18.10.03 10:01 | |

    (IP보기클릭)222.98.***.***

    우리는 결국 살아서도 우주적 존재였고, 죽어서도 우주적 존재네요. 죽으면 먼지가 되어 우주의 공간 곳곳에 스며들게 되지요. 우리의 죽음 이후에 의식도 당연히 사라지게 될 텐데. 여기서 궁금한 점은. 그럼 대체 우리들이 살아 생전 목적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단순히 번식이 목적이라거나, 자아의 특정 부분을 지구에 새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나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면. 번식이나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을까요? 만약 여기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한다면, 의미를 찾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테지만 굳이 의미를 찾아나서려고 한다면요.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 그런 자연스러운 의식적 발현에 의해서) 해야 할 첫번째는 우주의 관찰자적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목적을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자아가 아니라 바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주를 의식하면서 모든 영역을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 말이지요. 그것이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닮은 한 명의 인간(우주를 창조해낸 천재 과학자)일지도 모르고,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초월적인 존재일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재밌는 관점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지금으로부터 몇억년이 지난 후에야 우주적 세계관에서의 관찰자가 증명될지도 모르고, 또는 우주적 세계관은 그저 이 세계관 자체로서만 존재하고 어떤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자는 목적론적 관점에서의 완성이 돋보이고, 후자는 허무주의를 더욱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댓글에 라벤자님께서 불교의 윤회를 언급하셨는데요. 저는 윤회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윤회라는 것은 우리들의 의식이 바깥으로 잠깐 나가 있다가 다시 들어와서 다시 새겨진다는 거죠. 의식이 흩어지지 않고 특정 DNA나 생명체에 다시 각인된다는 의미인데. 이런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굉장히 비논리적이에요. 우리들의 의식이 한 번 흩어져버리면 결국 사라져버린다는 관점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이는 우주 관찰자 존재의 목적론이나 허무주의론에 상관없이 논리적으로 팩트입니다. 특히 우리들의 몸이 조각나버리면 두뇌와 심장 모두 조각나버리는 일이 될 텐데요. 몸이 조각나면 의식도 같이 조각나버리는 것이죠. 물론 우리들의 죽은 몸이 식물의 영양분으로 사용될 수도 있겠죠. 그 식물은 식물을 섭취한 동물의 영양분으로 다시 이전될 수도 있습니다. 또다시 그 동물이 인간의 영양분으로 재활용될 수도 있는 것이구요. 하지만 인간이 시체의 일부를 먹는다고 해서 의식이 이전되는 건 결코 아니죠. 시체의 의식은 이미 한 번 흩어져버렸고, 한 번 흩어져 버렸다고 한다면 그건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 흡수될 수도 없는 형태입니다. 인간의 조각을 처음과 완전히 동일하게 짜맞추는 게 아니라면 의미론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들의 죽은 몸이 또다른 인간의 구성 성분으로 재활용될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말이지요. 다만 우리들의 몸이 시체의 구성 성분으로 재활용된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정신은 결국 우리일 뿐입니다. 우리들의 정신을 다른 인간이라고 여길 수는 없는 거죠. 그리고 우리들의 정신이 있을 수 있는 이유란 바로 우리들의 두뇌와 우리들의 심장, 그리고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분해가 되어버리면 우리들의 정신도 분해되어 흩어집니다. 그리곤 거기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회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옥과 천국이라고 하는 것들도 비논리적이죠.
    18.10.03 19:20

    (IP보기클릭)123.215.***.***

    내이름은 가즈
    어느 정도 제 생각과 맞는 부분도 있는데, 몇가지는 제가 생각이 다릅니다. "살아 생전의 목적"을 언급하셨는데, 누군가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라고 목적을 부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어떤 특별한 존재가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화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환경에 적응한 개체가 자손을 남긴 현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알아 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주는 빅뱅을 통해 시작되었고, 현재 팽창 중이며, 저 거대한 은하계 중심에는 블랙홀이 있고, 그러한 것들이 가까이 안드로메다부터 저 멀리 수천억개가 확인되었습니다. GPS 위성을 통해 위성에서 흐르는 시간과 지구상의 흐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오차를 보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고, 이게 상대성원리에 따른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빛이 도달하는 한계까지만 우리가 관찰할 수 있다(observable universe)는 것은 학계에서 인정된 사실입니다. 과학자들이 측정하고 관찰한 사실만이 확인된 우리 지식의 한계이고, 또한 그 지식은 완전하지 않기에 계속 보완하는 활동, 그게 과학입니다. 관측가능한 우주의 너머에 있는 것, 평행우주, 다중우주, 웜홀, 이런 것들은 그냥 과학자들이나 수학자들의 상상(가설)일 뿐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빛이 오지 않는 곳, 즉 관측가능한 영역 바깥을, 그리고 3차원 존재일 뿐인 인간이 4차원 영역을 결코 알 수 없을 겁니다. 여기서 님이 "초월적 존재"를 언급하셨는데, 그 것도 그냥 상상의 결과물이고, 모든 종교의 근간입니다. 수천년, 수만년 전, 부족의 무당이나 집단의 제사장이 상상한 귀신과 동일한 거죠. 몇억년 뒤에 그 초월적 존재 또는 관찰자가 증명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게 있는 지 없는 지 모르겠다가 불가지론(agnosticism)의 기본입니다. 반면에 지금까지의 현상을 종합해 볼 때 그런 거는 없다는 것이 무신론(atheism)입니다. 무신론의 입장은 이 우주의 모든 현상이 우연이라는 겁니다. 한편,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불가지론이나 무신론이나 입장이 동일합니다. 의식이라는 것은 뇌세포(뉴런)의 복잡한 연결(시냅스)에서 포도당과 산소가 반응해서 발생하는 생체전기의 신호의 집합적인 시그널일 뿐이고, 죽어서 뇌세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생체전기는 소멸합니다. 지금 제가 낑낑대면서 이렇게 댓글을 써는 것도, 포도당과 산소가 반응한 생체전기 신호들의 결과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허무한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볼 때 그게 맞는 것같습니다. 인생의 목적, 윤리, 책임, 이런 것들은 과학의 영역 밖입니다. 법조인들, 정치인들, 인문학자들, 철학자들, 또는 종교인들이 그런 영역을 다루겠죠. 멍청한 종교인들이 쓸데없이 과학의 영역을 엿보기도 하지만요. | 18.10.08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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