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남자이고 아들 하나 있는 직장인 유부남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언젠가부터 항상 즐겁던 친구들,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재미가 없어지고 불편하기만 하네요.
근데 모두 그런건 아니고, 고딩때부터 거의 가족처럼 지내는 친구들 6명이 있는데 걔네들은 항상 만나면 즐겁긴 한데요.
다른 모든 술자리가 재미가 없어졌네요. 누굴 만나도 즐겁다기 보다는 불편하고 부담되고...그 이유는 뭘까...생각해봤는데, 어렸을 때처럼 아무 농담 던지면서 망가지고 막 놀고 이런게 안되서 그런가 싶습니다. 누굴 만나든 이제 안정된 자신의 가정과 삶이 있고,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정치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철학이 확고하다보니, 섣불리 농담을 던지기도 어렵고, 예전처럼 왁자지껄 재밌지가 않고 서로 눈치보다가 조심스럽게 민감하지 않은 요즘 시사만 얘기하고 뭐 그렇게 되네요. 심지어는 저 위의 친구들 외에는 중딩 고딩때부터 알던 다른 친구들도 서로 정치적 철학이나 생각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만나기가 점점 부담스럽네요. 뭐 집안 경조사 아니면 사실 연락해서 할 얘기도 별로 없고...중고딩때 추억얘기도 이제 재미가 없고요.
대학 동아리(민중가요 동아리 였습니다)때도 선후배 동기들과 너무 신나고 즐겁게 놀았는데, 얼마전 모임이 있어서 나가보니 생각보다 다들 어색해하고 조심스러워 하고 그러더라고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요. 연락 안 받은 애들도 많고.. 그러다보니 그냥 서로 어떻게 사는지 조용히 얘기만 하다가 일찍 파했네요. 그런 분위기도 파하다보니 담에 또 모이자 뭐 이런 얘기도 전혀 안 나오고...문제는 이게 반복되다 보니 술자리 자체가 그냥 불편해져서 요즘 어떤 약속도 잡질 않고 있습니다. 그냥 일찍 퇴근해서 아내랑 아이랑 놀다가 아이 자고 나면 한두시간 정도 겜하는데 그냥 낙이고 편하네요. 집에서 혼자 저녁먹으면서 술 한두잔 하고요. 차라리 동네 아이 친구 아빠들은 그냥 거의 모르는 사람이니까 아이들 얘기하면서 술 즐겁게 마시네요.
사실 이렇다 보니 제가 이제 삼십대의 한창 나이에 너무 스스로 안주하고 사회적 관계를 사실상 끊으려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잘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큰 걱정거리는 없는데, 다른 30대 후반 분들(특히 남자분들) 중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갖는 분들이 혹시 계신가 해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술자리의 재미 급감 및 지인들과의 만남이 불편해진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좀 유별난 케이스인가요?
(IP보기클릭)61.43.***.***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이유를 알겁니다. 바로 재미가 없기 때문에 재미 없어지는 거죠. 뭔 병X같은 소리냐고 생각하겠지만 학교다닐 때 재미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바로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시시껄렁 해졌겠지만 예전에는 심각했던 연애이야기들 누구 교수 뒷담화하고 군대 걱정하고 군대 다녀 오면 군생활 이야기도 하고 이제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관심사가 서로 바뀌어 가는겁니다 장가가서 애낳은 사람은 애 양육이 걱정, 장가갔지만 애가 없는 집은 애를 낳고 싶어서 걱정, 장가 안간 사람은 장가 가고싶다. 혹은 결혼이 싫다 결혼과 애 낳는 것만 해도 이렇게 주제가 많은데 공통된 주제 찾기란 참 쉽지않죠 기껏해봐야 추억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 하다보면 별로 재미없어지더라구요 글쓴이 분들도 동네 또래 애기 아빠들이랑은 재미있게 잘 논다고 하셨잖아요 바로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죠 애기 이야기 하다가 마누라 같이 욕하기도 하고 직장 상사 욕도 하고 그냥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바뀐 것 아닐까요? 저도 30대 중반까지는 정말 미친듯이 술먹고 놀러 다녔는데 이제는 거의 먹으러 안다니게 되더라구요. 막상 내가 먹고싶어도 시간 안맞는 경우도 있고....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61.82.***.***
비슷하네요! 전 38입니다. 예전엔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거 너무 재밌고 누굴 만나도 아무 얘기 막하고 실컷 떠들고 놀았는데 이젠 술자리 실수가 두렵고 말도 조심스러워지고 직원들하고의 술자리도 회식 아니고서야 잘 안잡게 되네요. 편한 상대가 날이 갈 수록 적어지고 고정되어서 그들하고만 술먹게 되네요. 애는 아직 없고 마눌이 아주 좋은 술친구가 되어주어 둘이 노는 게 제일 편하고 재밌습니다. 20대 30대 초반까지의 내가 지금과는 너무 다른 사람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사회성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 일부러 보기 부담스런 사람과의 술자리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은근한 고민거리였는데 급 공감가는 말씀에 주저리 댓글 달아봅니다.
(IP보기클릭)175.223.***.***
정상입니다
(IP보기클릭)14.52.***.***
별거 있나요? 어릴때는 그냥 술먹고 여자얘기 연애 예기 하고 술자리도 여자만날 구실이나 나이트다.. 클럽이다... 등등 뭘해도 결론은 대다수는 여자 아닌가요... 결혼하고나서는 그런 목적자체가 사라지게되었고 필요도 없고 그냥 무언가에 대화 조금과 그냥 막연히 술먹을뿐이니깐 재미가 없는것이죠. 전 완전 남자친구들과 남자들 무리 에있거나 여자애들과 여자들 무리에 있거나 다해보는데 여자도 거의 남자얘기 연애 얘기 많이 하고 옷 스타일 화장 남자 여행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남자들 얘기 들어보면 xx년 들 많은데 여자들 얘기 들어봐도 xx놈들 많아요. 목적없는 술자리는 피하시고 뭔가의 주제가 있는 자리를 가세요.
(IP보기클릭)14.36.***.***
추억팔이는 한계가 있거든요... 추억도 점점 잊혀져 가는것인데.. 새로운 추억(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결국 안보게 되는거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임같은거에서 만나서 술만마시고 헤어지는건 별로구요.. 어떻게든 서로 시간을 내어서 1박이라도 여행을 한다거나 해서 함께한 추억을 만드는게 서로에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결론은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IP보기클릭)218.51.***.***
루리웹-5861788104
그 친구들과의 연은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7.08.07 09:18 | |
(IP보기클릭)180.224.***.***
(IP보기클릭)218.51.***.***
제가 하는 일 특성상 업무상 술자리가 별로 없는데, 차라리 업무상 술자리면 별 어려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지금 하는 고민은 기존 친구들,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재미 없어졌다는 겁니다. | 17.08.07 09:17 | |
(IP보기클릭)61.82.***.***
비슷하네요! 전 38입니다. 예전엔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거 너무 재밌고 누굴 만나도 아무 얘기 막하고 실컷 떠들고 놀았는데 이젠 술자리 실수가 두렵고 말도 조심스러워지고 직원들하고의 술자리도 회식 아니고서야 잘 안잡게 되네요. 편한 상대가 날이 갈 수록 적어지고 고정되어서 그들하고만 술먹게 되네요. 애는 아직 없고 마눌이 아주 좋은 술친구가 되어주어 둘이 노는 게 제일 편하고 재밌습니다. 20대 30대 초반까지의 내가 지금과는 너무 다른 사람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사회성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 일부러 보기 부담스런 사람과의 술자리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은근한 고민거리였는데 급 공감가는 말씀에 주저리 댓글 달아봅니다.
(IP보기클릭)218.51.***.***
감사합니다.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힘이 많이 되네요 | 17.08.07 09:17 | |
(IP보기클릭)61.43.***.***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이유를 알겁니다. 바로 재미가 없기 때문에 재미 없어지는 거죠. 뭔 병X같은 소리냐고 생각하겠지만 학교다닐 때 재미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바로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시시껄렁 해졌겠지만 예전에는 심각했던 연애이야기들 누구 교수 뒷담화하고 군대 걱정하고 군대 다녀 오면 군생활 이야기도 하고 이제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관심사가 서로 바뀌어 가는겁니다 장가가서 애낳은 사람은 애 양육이 걱정, 장가갔지만 애가 없는 집은 애를 낳고 싶어서 걱정, 장가 안간 사람은 장가 가고싶다. 혹은 결혼이 싫다 결혼과 애 낳는 것만 해도 이렇게 주제가 많은데 공통된 주제 찾기란 참 쉽지않죠 기껏해봐야 추억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 하다보면 별로 재미없어지더라구요 글쓴이 분들도 동네 또래 애기 아빠들이랑은 재미있게 잘 논다고 하셨잖아요 바로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죠 애기 이야기 하다가 마누라 같이 욕하기도 하고 직장 상사 욕도 하고 그냥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바뀐 것 아닐까요? 저도 30대 중반까지는 정말 미친듯이 술먹고 놀러 다녔는데 이제는 거의 먹으러 안다니게 되더라구요. 막상 내가 먹고싶어도 시간 안맞는 경우도 있고....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218.51.***.***
가장 정확한 분석이신 것 같네요. 맞습니다...그런 불가피한 변화가 싫어도 인정해야겠지요.. | 17.08.07 09:18 | |
(IP보기클릭)175.223.***.***
정상입니다
(IP보기클릭)116.44.***.***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25.179.***.***
(IP보기클릭)180.229.***.***
(IP보기클릭)218.51.***.***
결혼 했는지 안 했는지..애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또 술자리 때 얘기가 판이하게 달라지더라고요 ㅋㅋ | 17.08.07 09:19 | |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49.173.***.***
(IP보기클릭)49.1.***.***
(IP보기클릭)218.51.***.***
남의 비위..맞습니다. 점점 그런 것 같습니다. | 17.08.07 09:19 | |
(IP보기클릭)46.20.***.***
(IP보기클릭)218.51.***.***
근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안 하니 정말 할 얘기가 확 줄드라고요 ㅋㅋ 추억 얘기 아니면 시사 얘기... | 17.08.07 09:20 | |
(IP보기클릭)46.20.***.***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더 재미 없는 것 같아요. | 17.08.07 11:42 | |
(IP보기클릭)220.108.***.***
(IP보기클릭)218.51.***.***
답변 감사합니다. | 17.08.07 09:20 | |
(IP보기클릭)14.36.***.***
추억팔이는 한계가 있거든요... 추억도 점점 잊혀져 가는것인데.. 새로운 추억(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결국 안보게 되는거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임같은거에서 만나서 술만마시고 헤어지는건 별로구요.. 어떻게든 서로 시간을 내어서 1박이라도 여행을 한다거나 해서 함께한 추억을 만드는게 서로에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결론은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IP보기클릭)218.51.***.***
하 좋네요. 저도 친구들이랑만 여행가고 싶은데, 아직 애가 어리기도 하고 그건 힘드네요 ㅋㅋ | 17.08.07 09:21 | |
(IP보기클릭)14.52.***.***
별거 있나요? 어릴때는 그냥 술먹고 여자얘기 연애 예기 하고 술자리도 여자만날 구실이나 나이트다.. 클럽이다... 등등 뭘해도 결론은 대다수는 여자 아닌가요... 결혼하고나서는 그런 목적자체가 사라지게되었고 필요도 없고 그냥 무언가에 대화 조금과 그냥 막연히 술먹을뿐이니깐 재미가 없는것이죠. 전 완전 남자친구들과 남자들 무리 에있거나 여자애들과 여자들 무리에 있거나 다해보는데 여자도 거의 남자얘기 연애 얘기 많이 하고 옷 스타일 화장 남자 여행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남자들 얘기 들어보면 xx년 들 많은데 여자들 얘기 들어봐도 xx놈들 많아요. 목적없는 술자리는 피하시고 뭔가의 주제가 있는 자리를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