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괴담이나 귀신, 초능력 같은데에 관심이 꽤 있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 책을 사서 보기도 했지만
슬프게도(?) 직접적으로 심령현상은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주변 분들은 한두가지 정도 겪었다고 이야기해주는데 말입니다.(심지어 친척분이나 친구도)
심령현상이 아닌 가위경험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본 분도 있을거라 생각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몇년 전인지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여름 어느날에 일어난 일입니다.
더위를 잘 타는 편은 아닌데 그날은 유독 덥더군요. 집에는 저랑 어머니 단 둘만 있었습니다.
저는 제 방의 바닥에 누워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방문은 바람 통하라고 아주 조금만 열어 놓고요.(어린이 주먹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틈)
잠은 안오고 그렇게 있는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제방이 아닌 어머니 방이 열리는 소리였습니다.
타박타박 발소리가 누워있는 귀쪽으로 울리듯이 들리고, 문틈으로 보니까 제가 좀 비딱하게 누워서 그런지 어머니 다리쪽만 보이더군요.
편해보이는 하얀 원피스같은 얇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워서 물이라도 드시러 나왔나보다. 하며 생각하고 있자니 비척비척 거실의 식탁을 지나서 세탁기가 있는 뒷베란다 쪽으로 가시더군요.
그리고 뒷베란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서, '세탁기 빨래보려 가셨나? 담배피러 가셨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뒷베란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안나서, 왜이리 오래 계신가 싶어서 베란다로 가서 "엄마"하고 불렀습니다.
대답이 없으시길래 문이 닫혀서 그런가? 하고 베란다 문을 열어 보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저희 집 뒷베란다는 문이 열리고 닫힐 때 소리가 꼭 나는 뻑뻑한 구조인지라, 조금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어머니방은 문이 닫혀있어서 문을 열고 보니 빼꼼 보니 새근새근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어머니도 더우신지 이불을 덮지 않고 주무셨는데 그덕에 알았네요.
아까 베란다쪽으로 가실때랑 복장이 다르시더군요. 아까는 흰색 원피스 계통(위는 안보였지만 긴 치마스타일이었으므로)이었는데,
주무시는 어머님의 복장은 편안한 반팔에 얇은 바지였습니다.(통풍 잘되는)
나중에 어머니도 일어나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물어보니 도중에 깬적도 없고 베란다에 간적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옷을 갈아입은 적도 없고요.
자다가 도중에 가위 눌린 것 같은데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서 신기해 했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험 해보신 분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