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나의 관심사는 게임, 음악, 영화 정도 인것 같은데,
사실 영화에 관심을 둔건 비교적 최근이고,
결국 게임과 음악이죠.
게임.. 참 할말 많습니다.
내 인생을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트린 주범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래도 이 삶을 버티게한 근간이기도 하고...
애증의 취미라면 취미지요.
진짜 게임을 얼마나 좋아 했냐면,
일단 집에 게임기가 없다 보니...
결국 오락실에 죽치고 앉아 있는 삶이였죠. 초중딩까지는...
아침 등교할때 오락실 들어가서 한판 때리고,
점심때 점심식사 후딱 때리고 오락실 한판,
저녁때 하교 할때 오락실 고고!!!
게임기가 없으니 우짜겠습니까.
게임챔프, 게임매거진, 게임라인..
나오는 족족 게임잡지 사가매,
머리속에서 한창 상상플레이를 거치고,
꿈에서도 늘 등장하고,
돈도 많이 썼고, 부모님 지갑에 손을 댄 상황까지도 갔고요.
아, 정말... 그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 근처는 안갔겠나...
그리고 음악 듣기 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본격적인 힙합 태동기 시점이라고 생각되는 90년대 후반,
한국 힙합에 한창 빠져 살았죠.
듀스를 시작으로, 조PD, 드렁큰타이거, CB매스, 뎁콘, 피탑, MP계열 힙합퍼들
그러다 2천년대 넘어서면서 버벌진트, DM, 매스터우, 스윙즈, SanE 뭐 기타 등등
여러 힙합플레이야 들락날락 거리고, 가끔 터지는 힙합 디스전 보면서 같이 흥분하고,
아주 빠져 살던 시절이죠.
이 힙합음악, 특히 랩음악은 가사 부분을 파고 들면 정말 재밌는 거죠.
라임으로 이루어진 언어로 말 어미를 맞추니 아카펠라(MR 없이 목소리만 녹음된)로만 들어도, 리듬감이 생성되고,
히야~~ 당최 이 단어와 이 단어를 어떻게 이렇게 기막히게 맞췄지??
나도 이런거 할 수 있을까?? 해볼까?? 하고...
4천원 짜리 마이크 하나 사고, 비트 있는 인스트루멘탈 구해다가,
되도 않은 가사도 써보고, 직접 녹음도 해보고,
더블링도 씌워보고, 효과음도 넣어보고....
ㅋㅋㅋㅋ
수업 들을때도, 라임을 생각하고,
집에서 이런 가사를 써봐야지 저런 가사를 써봐야지...
톤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단체 녹음 공지가 떠보면, 손도 한번 들어보고,
심심해서 올려봐요. 평가 좀.. 카면서
루리웹 힙갤에 글도 올려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형편없는 솜씨에, 조악한 환경, 무지한 감각으로,
인생에 딱히 도움 안되는 시간을 보냈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땐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게임이나, 음악이나...
저는 이게 내 인생의 전부가 될줄 알았습니다.
절대 질리지 않는 영원한 나의 동반자가 될줄 알았지요.
근데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습디다.
물론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직접 경험해 보니, 뭔가 서글픈 감정까지 들더군요.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내 인생을 지배 했던 것들이...
다 무덤덤해 지는구나.
게임도 시대가 흐르면서 계속 화려해지고 자꾸 멋져지고,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그때랑 비교하면 상상도 못하는 재미가 쏟아져 나오는데...
이미 30분채 버티면 다행...
아무리 화려해도 결국 코드속, 개발자는 이러이러한 의도로 이런 시스템을 넣었겠지 하며,
그때 그 시절의 설레이는 마음이 생기지 않더군요.
음악도 마찬가지...
요즘 힙합이 대세 잖아요.
예전에는 라임, 플로우 설명하려면, 일단 먼저 사전 정보 부터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는데...
이젠 뭐.. 일종의 밈 수준으로 활용 될만큼 대중화되어 있고,
실력 있는 루키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길거리만 가도, 차트만 봐도,
내가 좋아하는 랩뮤직이 넘쳐납니다.
그 뿐입니까?? 예전에 진짜 힙플에서나 해석해주면 다행 이던
외힙도, 싹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해석 다 해주고,
내가 꿈꿔왔던 시대가 왔는데도,
정작...
쇼미더머니 한번 안보게 됩니다.
그나마 요즘 핫하다 케서 겨우 본..
매드클라.... 아니 마미손. 흠흠.. 마미손요.
마미손 뮤비 하나 본게 다네요.
뭐 당연한 수순인데, 가끔씩은 서글픈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이전 취미가 시들으면, 또 다른 취미가 들어와
나를 불태우는 장작이 돼 줘야 하는데...
계속 찬바람만 쌩...
그러다보니, 삶의 자체가 좀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최근이 딱 그래요. 좀 서글프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고민이 이런거예요.
뭐 딱히 삶에 위기가 왔다하는 고민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민은 고민이니까..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 하소연 겸 한번 올려 봅니다.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그렇게 무덤덤해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관련 기사나 글들은 늘 눈팅 하고 있는데..
그것도 확 끊어볼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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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진짜 평생 그것만 하고살아도 재미날것 같은것들이 흥미가 사라지는 시기가 옵니다 어쩔수가없어요 살면서 쉽게 접하는 것들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 뿐이거든요 게임도 그림도 음악도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발전된것들을 즐겨도 어릴때 만큼의 감동이 오지않아요 어차피 내가 다 아는것들 쉽게 다 접할수 있는것들 언제나 할수있는 것들이다보니... 내 생활과 아주 떨어져있던 것들을 접해보는게 어떠실지 저도 그런시기에 딸하나 키우게되니 많은 행복을 얻고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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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게임에 빠져살다가 친구랑 배드민턴클럽 따라가서 한번친게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짜릿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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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다보니 스타 한판 땡기면 진이 다 빠지고, 스팀에 모셔놓은 게임 실행하고 30분만 해도 온몸의 좀이 다 쑤시면서 제발 빨리 세이브 포인트 나와라~~ 기도하고 있어요. ㅋㅋ 이젠 패드잡고 집중해야하는 게임보단 TV 켜놓고 멍때리고 있어도 되는 드라마가 훨씬 좋고. 매일 출퇴근 왕복 80km 다니던 자전거도 손놓고 전기자전거로 동네 마실 바람쐬러 다니고있고요. 오늘은 누구 만날까.. 업소 홈페이지들 십여개 띄워놓고 출근부 체크하며 예약전화 하려고 전화기 양손에 한개씩 들고 예약전쟁 뛰어들던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나고 집가까운 키스방이나 한번 가는것도 뒤지게 귀찮아서 안가고있고. 1년여만에 한번 볼까말까한 친구놈들 만날때마다 아저씨 다 됐다고 서로 놀려먹고 있고 ㅋㅋ 이젠 뭘해도 재밌는것도 없고 흥분도 안되고 그냥저냥 삽니다. 어렸을땐 매달 나오는 게임라인 사오면서 책냄새만 맡아도 심장 쿵쾅거리던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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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인데 새로찾았어요 작년에.. 뽈차기!! ㅋㅋ 매번 헥헥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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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다른것에 눈이 가더라고요 저도 애니 만화책 게임 영화 힙합 완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드니 기존것들은 그냥 생활이 되버렸고 관심은 차 / 오토바이 / 신발 이런것에 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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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진짜 평생 그것만 하고살아도 재미날것 같은것들이 흥미가 사라지는 시기가 옵니다 어쩔수가없어요 살면서 쉽게 접하는 것들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 뿐이거든요 게임도 그림도 음악도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발전된것들을 즐겨도 어릴때 만큼의 감동이 오지않아요 어차피 내가 다 아는것들 쉽게 다 접할수 있는것들 언제나 할수있는 것들이다보니... 내 생활과 아주 떨어져있던 것들을 접해보는게 어떠실지 저도 그런시기에 딸하나 키우게되니 많은 행복을 얻고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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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것 같애요. 이제는 뭐랄까 익숙함에 가까운 것이겠죠. 저도 찬찬히 다른 취미를 찾아보던가 해야겠어요. | 18.10.17 1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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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다 경험하는 건가봐요. | 18.10.17 1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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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이면 너무 이른데요.. 전 최소 42살까진 열씨미 달렸는데.... | 18.10.17 1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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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인데 새로찾았어요 작년에.. 뽈차기!! ㅋㅋ 매번 헥헥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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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운동에는 그닥 취미가 없어서, 다른 취미를 찾아봐야 겠어요. | 18.10.17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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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게임에 빠져살다가 친구랑 배드민턴클럽 따라가서 한번친게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짜릿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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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다른것에 눈이 가더라고요 저도 애니 만화책 게임 영화 힙합 완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드니 기존것들은 그냥 생활이 되버렸고 관심은 차 / 오토바이 / 신발 이런것에 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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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저도 컴터 바로 옆에 플스랑 티비놓고 게임하는데 최근에 산 스파이더맨이랑 오디세이를 하려는데 하루에 30분이상을 못해여... 한 미션 깨면 바로 지겨워져서 인터넷 보고 있어요.. ㅋㅋㅋ ... 아 예전엔 밤새서 최신겜들 하고 그랬져... | 18.10.17 14: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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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쯤 되면 여자가 더 힘들어요... | 18.10.17 14: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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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다보니 스타 한판 땡기면 진이 다 빠지고, 스팀에 모셔놓은 게임 실행하고 30분만 해도 온몸의 좀이 다 쑤시면서 제발 빨리 세이브 포인트 나와라~~ 기도하고 있어요. ㅋㅋ 이젠 패드잡고 집중해야하는 게임보단 TV 켜놓고 멍때리고 있어도 되는 드라마가 훨씬 좋고. 매일 출퇴근 왕복 80km 다니던 자전거도 손놓고 전기자전거로 동네 마실 바람쐬러 다니고있고요. 오늘은 누구 만날까.. 업소 홈페이지들 십여개 띄워놓고 출근부 체크하며 예약전화 하려고 전화기 양손에 한개씩 들고 예약전쟁 뛰어들던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나고 집가까운 키스방이나 한번 가는것도 뒤지게 귀찮아서 안가고있고. 1년여만에 한번 볼까말까한 친구놈들 만날때마다 아저씨 다 됐다고 서로 놀려먹고 있고 ㅋㅋ 이젠 뭘해도 재밌는것도 없고 흥분도 안되고 그냥저냥 삽니다. 어렸을땐 매달 나오는 게임라인 사오면서 책냄새만 맡아도 심장 쿵쾅거리던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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