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는 아수라장 입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TV BJ 쌈무이 님의 장산범 개봉 기념 사연 이벤트 모집에 투고 하여
참가상 에 당선 되었습니다.
당시 마감일이 다가오기 4일 전에 알게 된 상황 속에
평소 글을 쓰는 부분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서툴지만 4일 동안 틈이 나는 대로 작성하여 마감 시간에 겨우 맞춰서 제출 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조금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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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얀 사냥꾼
*작성자:아수라장.[kaede6767@naver.com]
*속성: 자작 [실화를 바탕으로 내용을 각색하여 창작으로 진행]
[여성 아나운서]: 오늘 아침 지리산 에서 50대 가량의 남성 사체가 발견 되었습니다. 사체의 신원은 인천에 거주하는 C모씨로 밝혀졌으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날 일행과 등산 중 C모씨가 갑자기 실종 되었으며, 3일 후 변사체로 발견 되어 있는 것을 인근마을 주민이 발견하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체의 상태가 매우 훼손되어 있는 점과 발견 된 장소가 등산로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나무에 걸려져 있는 점으로 3개월 전 발생한 추풍령에서 발생한 사건과 유사성을 띄고 있어 집중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녁 TV 뉴스를 보면서 라면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하는 ‘장 영탄’ 씨
그는 전통문화학을 연구하는 석사 출신 외부 강사로 최근 일거리가 줄어들어가고 있어 궁핍함과 무료함으로 압박감을 느끼던 때 오랜만에 울려 퍼지는 자신의 스마트폰 벨 소리에 놀라며 송신자를 확인 하게 된다.
[장 영탄]: (30대 중후반의 약간 하이 톤 남자 목소리) 응? 갑자기 왠 전화 지? 이 시간에 스팸전화 인가?
070을 사용하는 번호들은 대부분 스팸전화 인 경우가 대다수 이었기에 자신의 조촐한 저녁 식사를 방해하는 등록되지 않는 번호가 반갑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통화에 응하게 된다.
[고 한 교수]: (60대 초반의 쉰 목소리의 중년 남자 목소리) 여보세요. 나일 세. 장 군. 늦은 시간에 미안하게 되었네. 최근 어떻게 지내나?
[장 영탄]: 앗!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그 동안 안녕하셨죠?
[고 한 교수]: 다름이 아니고 자네 요즘 시간이 된다면 내 연구실로 와 줄 수 있는가? 이번에 높으신 분이 의뢰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내가 맞는 것 보다 장 군이 하는게 더 확실하고 좋을 듯 해서 말 일세. 일에 대한 자세한 것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할까 하는데 어떻겠나?
[장 영탄]: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럼 제가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대학생 때 은사님 이신 고 한 교수님의 생각지도 못한 연락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보통 왠만한 일은 혼자 진행하는 교수님이 직접 전화까지 하고 거기에 높으신 분의 의뢰 라는 말에 장 영탄 씨는 기대되는 마음 한 켠에 궁금함이 가득한 채 약속 된 그 날, 자신의 모교이자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아가게 된다.
[장 영탄]: 으. 여긴 어떻게 15년이 지났는데도 어둡고 적막 하구만.
< 나무 문 노크하는 소리: 똑! 똑! 똑! > 교수님, 저 장 영탄 입니다.
[고 한 교수]: 오~ 장 군. 오랜만일세. 우선 안으로 들어 오게 나.
오랜만에 방문한 교수님의 연구실은 마치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대마법사의 방’ 이 연상 될 정도로 각종 서적들과 연구자료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 하다가 통화로 마저 이야기 하지 못한 부분을 대화 하기 시작했다.
[고 한 교수]: 장 군. 최근 뉴스에서 나오는 살인 사건 기억 하는가?
[장 영탄]: 네. 사건 모양새가 범 상치 않고 엽기적이기 까지 해서 매체에서 자주 다루고 있어서 기억 하고 있습니다.
[고 한 교수]: 음. 그렇다면 이야기 하기 쉽겠 구만. 오늘 내가 장 군을 부른 이유는 국가 기관의 요청으로 장 군이 나 보다 적임자 일 것 같아 부르게 되었네. 나는 이제 나이도 있고 조만간 이 자리도 물러나야 할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나 대신 확실하고 책임져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장 군이 생각나서 연락을 하게 된 것이네.
[장 영탄]: 아~ 그렇군요. 교수님이 저를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 해주니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맡는 다는 일이 무엇인지요?
[고 한 교수]: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0분 후에 직접 사람이 와서 장 군에게 의뢰 할 것이네.
교수님과 사담이 이어지는 중 조용한 연구실 복도 사이로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며 밖에서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나무문 노크하는 소리: 똑! 똑! 똑! >
[고 한 교수]: 오~ 벌써 왔나 보군. 들어 오세요.
삐걱 이는 나무 문을 넘어 말끔한 검은 정장 수트를 차려 입은 2명의 사내들로 교수님께 목례와 함께 인사를 하며 장 영탄 씨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고 한 교수]: 두 분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장 군 인사 하게 나.
왼쪽의 안경 쓰신 분은 ‘국정원’ 의 ‘남 갑수’씨, 오른쪽의 덩치 좋은 분은 ‘특수본’ 의 ‘박 력’ 팀장님 …
서로들 인사 하시지요.
어색한 분위기에 갑작스러운 만남 이었지만 그 때도 잠시, 상당히 지적인 분위기와 스마트한 외형을 한 남 갑수씨 가 먼저 입을 꺼냈다.
[남 갑수]: (40대 중후반에 또렷한 목소리) 우리가 장 영탄 씨를 뵙자고 한 건 이번에 매스컴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살인 사건 수사에 있어 도움을 받기 위해서 입니다.
[장 영탄]: 음 … 국정원 과 특수본 에서 저에게 무슨 볼 일이 있으시기에 …
이어서 이름과 걸 맞게 운동으로 다져진 몸과 호남형 얼굴의 박력 형사가 말을 이어 나갔다.
[박 력]: (40대 초반의 굵고 거친 목소리) 사실 이번 사건은 갑자기 일어난 사건은 아닙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벌어지고 있던 미해결 사건으로 사건이 벌어질 때 마다 끔
찍한 몰골의 사체만 남겨져 있을 뿐 용의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마리가 잡히질 않아서 사건이 발생 할 때마다 항상 곤욕스러웠습니다. 그 와중 수 년 전부터 고 한 교수님에게 도움을 받다가 더 전문적인 분이 있다고 하셔서 이렇게 만남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장 영탄]: 그렇군요. 그럼 제가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할 지요?
남 갑수씨 가 왼 손으로 안경 주변을 매만지며 검은 가죽 가방에서 서류들을 꺼내어 말을 이어 나갔다.
[남 갑수]: 2년 전에 전통문화학 관련으로 논문을 내셨 더 군요. 저희가 장 영탄 씨 논문에서 흥미롭게 본 부분 중 조선시대 와 근. 현대까지 이어져 온 설화를 바탕으로 비교하여 풀어 낸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쪽도 이번 사건을 비교 하던 중에 장 영탄 씨가 제시 하는 가설과 수사 진행이 제법 유사성을 띄고 있어서 저희 쪽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비밀리에 승인 받은 후 특수본 까지 만들어서 전문 수사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장 영탄]: 제 논문 중에 무엇을 보시고 그러시기에 이런 중요한 사건의 도움을 요청 하시는 지요?
사실 그 논문 2년 전에 발표 했다가 ‘공상과학소설’ 집필 했다고 조롱 받고 ‘문전 박대’ 당했던 논문인데 이제 와서 전혀 다른 방향에서 튀어 나오니 황당할 따름 이네요.
박 력 팀장이 불쑥 서류더미에 있던 한 장 들고 장 영탄 씨 앞에 치켜 세우고는 남 갑수 씨 의 말을 거들었다.
[박 력]: 사람을 홀리는 하얀 사냥꾼! 정체 불명의 하얀 추적자!
이 논문 내용 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공포영화 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 인 줄 알았습니다만 장 영탄 씨가 제시한 가설과 내용 그리고 여러가지 정황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를 도와 주시기를 요청 드리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공기에 압도 된 장 영탄 씨는 의뢰를 수락하며 남 갑수씨에게 한 장의 종이를 건네 받는다.
[장 영탄]: 이건 뭔 가요?
[남 갑수]: 아까도 언급 드렸지만 현재 이 사건은 표면적으로만 들어나 있는 것만 매스컴에서 알려져 있을 뿐 강력계 살인사건으로만 치부되어 전혀 진척이 되지 않는다는 것 설명해 드렸을 겁니다. 저희가 이렇게까지 장 영탄 씨 같은 민간인까지 동원하는 것은 수수께끼 같은 해결 할 수 있는 열쇠 로서 판단 하고 부탁 드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국정원은 실체가 명확하고 매뉴얼대로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 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대한민국정부가 설립 되기 이 전부터 벌어진 의문의 사건이기도 한 만큼 오래 전부터 비공식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 이기도 하지요.
[박 력]: 방금 남 갑수요원님이 주신 종이는 저희 특수본 주소 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저희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관입니다. 다소 조금 황당한 말이 되겠지만 ‘무(無)를 찾는 무(無)’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국가의 녹을 먹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런 곳 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듯 합니다. 그럼 그 날 뵙겠습니다.
고 한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만난 두 사람들이 멀어지면서 갑작스러운 일에 넋을 놓던 장 영탄씨는 바로 정신 차리면서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장 영탄]: 세상에 살다가 이런 영화 같은 일에 휘말리는구나. ‘무(無)를 찾는 무(無)를 찾는다.’ 라 …
어떻게 보면 나 같이 별 볼일 없는 고학력자가 활약할 만한 이상적인 무대인 것 맞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속는 셈 치고 만나러 가볼까!
며칠 후 종이에 적혀 진 주소로 이동한 곳은 서울시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한 어느 단독 주택 방향을 알리고 있었고 장 영탄 씨는 다시 한 번 종에 적힌 주소를 확인하고는 초인종을 눌렀다.
[장 영탄]: 궁정동이 이런 곳이었구나. 정말로 뭔가 하는 사람들이 맞나 보네.
< 초인종 벨 소리: 띵동~♪ 띵동~♪ 띵동~♪ >
저 멀리서 CCTV로 장 영탄 씨의 모습을 미리 확인했는지 초인종을 누르자 마자 곧바로 비프음과 함께 대문이 열리고 검은색 정장 치마 수트를 입은 여자가 장 영탄 씨 앞에 모습을 들어내고 내부로 안내 하였고, 80~90년대 정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정치인 자택 같이 생긴 외관과 다르게 내부 모습은 첩보 영화에서 볼 법한 암막 커튼을 치고 첨단 장비들이 즐비하여 범상치 않는 장소라는 것을 체감 할 수 있었다.
[박 력]: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와 주셨군요. 자~ 여러분 이 쪽은 이번 수사에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실 장 영탄 씨 입니다.
저 마다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던 5명의 사람들은 박 력 팀장 쪽을 바라 본 후, 소개가 끝나자 마자 장 영탄 씨를 향해 환영의 박수 갈채를 하고는 바로 자신들의 업무에 임하였고, 박 력 팀장은 2층 계단 방향으로 손짓하며 장 영탄 씨를 불러 향하였다.
< 손으로 나무 문을 두드리는 소리: 똑! 똑! 똑! >
[박 력]:국장님, 박 팀장 입니다. 안에 들어가도 될 지요?
문 안에서 들어오라는 대답과 함께 어두운 갈색의 마호가니 책상과 의자에 앉아 있는 듬성듬성 새치가 있는 정돈 된 머리를 한 중년 사내가 두 명을 반겼다.
[박 력]:장 영탄 씨, 여기 이 분은 특수본 의 국장님 이신 조 봉래 국장님 이십니다.
[국 장]: (50대 초반의 중후한 허스키 목소리)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야기는 이 앞의 박 력 팀장 과 남 갑수요원에게 들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먼저 들으신 것처럼 최근 남부지방에서 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사건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사건이 발생한 장소 주변에서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종합하면 장 영탄 씨의 논문 내용과 유사한 그 것과 일치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현재 수사력을 총동원 해도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기에 몇 십년이 지나고 계속 영구미제 사건으로 자리잡은 터라 사실 상 공식 수사보다는 비공식 수사가 되어 버린 지도 오래되었네요.
[장 영탄]:제가 작성한 논문 부분이라면 그 ‘장산 범’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한 때 괴담이 유행했을 때 흥미 소재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논문이었고 제 논문을 읽어 보셨다고 하시니 길게는 설명 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제가 바라보는 입장의 장산 범은 평범한 짐승의 영역을 넘어 설화를 바탕으로 사람이 저지른 모방 살인 범죄 이거나 새로운 이형 존재의 만행을 가설로 제시 한 것입니다.
[국 장]: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증거와 원리원칙을 통해 사건을 풀이하는게 일반화 되어있지요. 그렇기에 기존에 알려져 있는 장산 범의 신화적인 특징을 넘어 논리의 가설을 제시 한 장 영탄 씨의 도움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이 사건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그럼 장 영탄 씨, 얼마 전 뉴스를 보셨듯이 추풍령과 속리산에서 벌어 진 사건 내용을 보셨겠지요?
국장이 리모컨으로 암막 커튼을 닫고, 버튼을 통해 빔프로젝트를 가동 시키자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의 사체들 필름을 보여주며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간다.
[국 장]:이런 것을 갑자기 보여줘서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확실히 알려줘야 할 부분이라서 말이죠. 이번에 지리산 과 추풍령에서 발견 한 시신 이 외 5년 전에 부산 과 대구 일대에서 것들 까지 입니다만 …
스너프 필름에서나 볼 법한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가득 한 필름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는 국장 과 박 력 팀장과 다르게 장 영탄 씨는 눈살을 찌푸리며 구토가 나올 것 같은 입을 가리고 겨우 말을 내뱉는다.
[장 영탄]:우웁~ 그… 그만 … 그만 부탁 드립니다.
[국 장]:초면에 너무 자극이 심한 것을 보여준 것 같군요. 실례가 되었습니다.
국장은 곧 바로 빔프로젝트를 끄고 암막 커튼을 다시 걷어내고 그 사이로 밝은 빛들이 방 안으로 스며들어오며 그로테스크한 사진들로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던 분위기가 해소 되기 시작한다.
[박 력]:국장님, 나머지 부분은 제가 직접 장 영탄 씨에게 순화 해서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장 영탄 씨, 일단 저를 따라오시죠.
국장은 장 영탄 씨에게 악수 인사를 청하고 브리핑은 다소 황급하게 마무리 되어 버린다.
그리고 국장실을 나온 후 박 력 팀장은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장 영탄씨를 안정 시키고 본격적인 업무 진행에 브리핑을 이어 나간다.
[박 력]:조금 전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저희 국장님이 좀 화끈하신 성격 이시라 초반에 많이 강했나 보네요. 이 점 대신해서 사과 드리겠습니다.
[장 영탄]:솔직히 좀 놀라긴 했네요. 지금도 약간 오금이 저립니다. 그나저나 제가 앞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무엇인지요?
[박 력]:그 부분을 지금부터 정식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이전에 이번 일에 같이 일한 저희 팀원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박력 팀장은 책상에 있는 호출기를 누르고 뭔가 지시를 하니 바로 2명의 사람들이 내려왔다.
한 명은 장 영탄 씨를 대문에서 안내 해준 특수본의 홍일점 ‘안 형사’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다소 비만인 체형의 ‘최 형사’로 서로 통성명을 이어 나갔다.
[안 형사]: (20대 후반의 지적인 여성 목소리)다시 인사 드리게 되네요. 특수본의 안 형사 입니다. 장 영탄 씨의 활약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최 형사]: (30대 초반의 억지로 서울 표준말 하는 부산 억양의 남자 목소리)안녕하십니까. 장 영탄 선생님, 특수본의 최 형사라고 합니다. 자료 조사하다가 선생님 논문 보고 좀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두 사람의 짧은 통성명이 끝나자 마자 국장실에서 마저 이야기 못 한 브리핑을 이어 나간다.
안 형사가 노트북에 모니터 단자를 연결 시켜 벽에 붙어있는 큰 모니터에 출력하기 시작하고 박력 팀장이 이어서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박 력]:저희가 진행 중인 사항은 여기까지 입니다. 장 영탄 씨 보시고 지적해주실 부분 있으시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 영탄 씨는 책상 앞에 놓여져 있는 무선 마우스로 반복 하여 브리핑 자료들을 확인 하면서 응하기 시작한다.
[장 영탄]:과거와 최근의 사건 발생지를 조합하면 주로 남부지방 쪽 좀 더 영역을 좁히면 소백산맥 일대 일 겁니다. 근대에는 경기도 나 강원도 일대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합해보면 소백산부터 속리산, 추풍령, 덕유산을 거쳐서 지리산까지 뻗어 있는 지역 내에서 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에 언급 되는 장산 범이라고 불리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주로 출몰 했던 지역 입니다. 거기에 이미 제 논문을 보셨거나 인터넷으로 유사한 자료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장산 범 이란 존재의 공통점을 파악 하셨을 거라 생각 됩니다.
[최 형사]:온 몸이 비단 결 같은 하얀 털로 뒤덮여 있고 눈에서는 밝은 광채가 나며, 식인을 즐겨하며 영악하고 신출귀몰한 요괴 이다 … 라는 정도로 장 영탄 씨 논문에서 익히 확인 했습지요.
[안 형사]:그리고 ‘흉내를 잘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장 영탄]:네. 두 분이 말씀하신 부분 모두 맞는 부분 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표면적인 전승 부분이고 현재에는 한 가지 더 늘어난 부분이 있을 겁니다.
[박 력]:그게 바로 ‘소리로 홀려 사람을 취한다.’ 라는 부분 이군요. 정확히는 ‘사람 목소리’ 와 ‘특정 공간의 소리’을 완벽하게 흉내내서 자신의 앞으로 끌려오듯 한다는 점 이었죠.
[장 영탄]:네. 저 역시 이 ‘소리’를 중점으로 두고 장산 범이라는 존재를 파헤치려고 했지만 당시 무렵해도 관련 자료와 실제 증언 사례가 없어서 큰 난점 이었죠. 그리고 공중파 방송에서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촬영한 부분에서도 형식적으로만 알려진 부분만 언급할 뿐 추가적인 사항은 없었지요.
[안 형사]:이번에 지리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도 조사 결과 처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950~80년대에 의문의 토막사체 사건부터 장산 범과 유사한 괴물체에 대한 목격 비율이 제일 많았던 지역이기도 하구요.
[최 형사]:그리고 최근 5년 전부터 유독 등산객 위주로 피해가 많아 지고 있고 장 영탄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산맥 따라 선을 이어 그리게 되면 ‘안동’ 과 ‘대구’ 분지로 좁혀 지는 군요.
그런데 그 쪽 수사 팀도 사건이 발생 할 때 마다 일대 전지역을 들쑤셔도 도저히 해결 할 수 없었다는데 우리가 담당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박 력]:그래서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이 분야의 전문가 이신 장 영탄 씨를 섭외 한 것이지.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조금이라도 실체에 파악하고자 하는 거야.
[최 형사]:그렇다면 저희 팀 아래로 내려가는 겁니까?
[박 력]:뭐~ 그렇지. 이미 안동 과 대구 지역권 내에는 수사 협조 요청한 상태라 별 다른 제재 없이 수사 할 수 있을 거야.
[안 형사]:그리고 이 번에는 장 영탄 씨 주축으로 학문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파격적인 수사인 만큼 그 의미가 다른 부분이기도 하죠.
[장 영탄]:다들 이렇게 기대해 주시니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저는 일개 고학력 저임금자 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중요한 자리에 중심이 된다는 게 부담감이 큽니다.
[박 력]: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늘 하던 대로 해주세요. 저희는 장 영탄씨의 판단 믿고 따르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제안 속에 팀이 이루어지고 오랜만에 열의가 가득 해 진 장 영탄 씨는 2일 후 사건이 발생 했던 지리산 부근의 마을로 향하게 된다.
높은 푸른 하늘 아래 타오르는 듯한 붉은 물결이 일품인 지리산에 도착할 무렵 운전하던 최 형사가 한 마디 건넨다.
[최 형사]:경치 한 번 일 품 이네요. 수사 때문에 온 것 만 아니라면 꼭 여행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팀장님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구지 차를 타고 와야 합니까? 요즘 시대도 좋아져서 비행기로도 빠르고 쉽게 이동 할 수 있잖아요.
[박 력]:우리는 놀러 가는게 아니 잖아. 그리고 장 영탄 씨 말처럼 기자로 위장해서 접근을 해야 마을 사람들의 경계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으니 ‘비밀수사’를 하는데 안성맞춤 이거든.
[안 형사]:그래서 박 팀장님이 J방송국 송 편집장님께 들 볶듯 하더니 이 방송국 SUV 랑 장비 빌려 오셨던 거군요.
[박 력]: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형사와 기자 하면 당연히 바늘 가는데 실 오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그리고 송 편집장과는 좀 특별한 관계이기도 하지.
[안 형사]:그래서 그렇게 쉽게 강탈하듯이 빌린 것 이군요.
긴장과 무거운 분위기만 가득 할 것 같은 분위기와 달리 가벼운 사담이 오가는 차 안은 예상 의외로 들 뜬 분위기 이었다.
[박 력]:장 영탄 씨, 우리가 도착해야 할 마을이 ‘백석 마을’ 이었죠?
[장 영탄]:네. 그 쪽 마을 이장님에게 연락이 닿아서 전통역사학 관련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말씀드리니 바로 허락해 주시더라구요.
[박 력]:기한은 2주일 정도 잡고 ‘취재를 하는 척 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존 수사에서 놓친 부분을 찾아 해결한다.’ 라는 목적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장 영탄 씨의 보조 역할로 수행하면서 실상은 잠입 조사를 하는 것이죠.
[최 형사]:그런데 박 팀장님, 저희는 이렇게 위장하면 수사는 어떻게 합니까?
[박 력]:우선 지리산 내려오기 전에 국장님 과 남 요원님이 지역 경찰서 마다 조치를 해 두었다고는 한데 우리 신원은 특성 상 높으신 분들에게만 전달 되었다고 하니 나머지는 요령껏 해야 되겠지 … 당분간 우리는 이제 특수본이 아닌 기자로서 빙의 해서 활동 해야 해. 자! 모두들 각자 맞은 역할에 충실 하자고!
단풍의 물결이 절정에 오른 지리산 아래의 백석 마을에 도착하고 오지 마을 특성 때문인지 적막한 평화로움으로 장 영탄 씨 일행을 반기었다. 장 영탄씨는 근처 추수 중이다가 잠시 새참을 즐기러 나온 중년 부부에게 말을 물은 후 마을 이장 댁으로 바로 발 길을 이어 나갔다.
<양철 문 두드리는 소리: 텅~ 텅~ 텅~>
[안 형사]:계세요~
[박 력]:문이 그냥 열려 있는 듯 한데 그냥 들어가지 뭐~
특유의 고막을 건드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양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묶여져 있던 황구 한 마리가 미친듯이 짓는다.
[최 형사]: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요.
[장 영탄]:지금 한 참 추수 중 일 테니 다들 이 시간 때면 집에 없겠네요.
때 마침, 이장이 돌아 온 듯 경운기 소리가 가까워 지고 자신의 마당에 사람이 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뾰로통한 얼굴로 말을 걸었다.
[이 장]:(낮은 허스키 톤의 60대 중반 중년 목소리)누구시요? 우리 집에는 무슨 일로?
경계하는 듯 한 이장의 모습에 장 영탄 씨는 정중하게 인사 후 자신의 명함을 두 손으로 건내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고 그제서야 이장은 인상을 풀며 장 영탄 씨 일행을 맞이 한다.
[이 장]:아~ 지난 주에 마을 취재 하러 온다고 했던 서울 기자 양반이시 구만. 한 참 바쁠 때 오셨네. 그런데 뭘 취재 한다는 거요?
[장 영탄]:다름이 아니고 이번에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를 취재하여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제보를 받고 이 백석 마을을 알게 되어 서요.
물론 제보를 받고 왔다는 것은 장 영탄씨의 순간적인 재치로 만든 허울이었고, 논문을 쓰러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습득한 화려한 언변술로 이장의 마음을 녹이듯이 하더니 이장은 손으로 저 멀리 가리키며 대답 했다.
[이 장]:뭐 그럼 알아서 들 촬영 잘 하시고 아까 물어 본 대로 우리마을에 대해서 나 보다 더 잘 아는 양반들이면 우리 집에서 저 너머 떨어 진 ‘하얀색’ 이랑 ‘빨간색’ 깃발 있는 회색 집 보이죠? 거기 ‘무당 할매’ 가 있는데 저 집이 무당을 대대로 이어서 하고 있을 거야. 거기 가면 나 보다 더 잘 알려 줄 테니 한 번 가봐요.
[장 영탄]:네. 이장님. 바쁘신 와중 감사합니다.
장 영탄 씨 일행이 양철 문을 나가려는 때, 이장이 다시 끔 의미심장한 말로 잠시 불러 새운다.
[이 장]:아~ 참! 서울 양반들! 여기에 2주간 머무른다고 했었죠? 미리 말해두는 건데 저녁 늦게는 돌아다니지 말아요.
이장이 알려 준 집을 향해 발길을 돌려 도착 하고 이번에는 안 형사가 양철 문을 두드리려고 할 때 불쑥 인기척이 나면서 문이 열린다.
[안 형사]:꺅~
[무당 할매]: (기력이 부족한 70대 초반의 할머니 목소리)흐미~ 놀래라~ 누구 시요?
갑자기 튀어나오는 듯한 무당 할매 로 놀란 마음에 뒷걸음 질 하는 안 형사 앞에 능글맞은 미소로 장 영탄씨는 이장 집에서 했던 것과 동일하게 접근 하고 이를 듣고 무당 할매 는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짓다가 마지못하는 듯 장 영탄 씨 일행을 안으로 들인다.
안 에는 다소 허름하기 짝이 없는 외관과 달리 그윽한 향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오색의 무속 그림들과 금빛의 신령상 아래로는 정성스럽게 제단음식들이 즐비한 신당이 모셔져 있었고 무당 할매 는 신당 옆 끝 방의 창호문을 열어 안내 하였다.
그리고는 주스 캔 음료와 간단하게 먹을 주전부리를 내어 장 영탄 씨 일행을 맞이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무당 할매]:마을에서의 신기한 일이라 … 뭐 …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기는 하지 … 우리 마을에선 그 걸 ‘백발귀(白髮鬼)’ 혹은 ‘백호귀(白虎鬼)’라 불렀지. 칠흑 같은 밤에도 누런 안광을 뿜으며 몸에서 자체 발광하는 듯이 하얀 털로 뒤 덮인 ‘범’ 과 같은 모습으로 나도 본 적이 있어. 내가 처녀 시절, 막 신을 받기 위해 이른 새벽에 내림굿을 받고 있는데 서낭당 저 너머 숲 사이로 하얀 그 것이 나를 응시 하고 있었지. 처음에는 그게 내가 맞이 해야 할 신이라고 생각할 찰나 신을 내려 주시는 신어머니가 돌연 굿을 멈추더니 내가 응시하던 그 하얀 것에 대고 미친듯이 소리치는 거야. 그리고는 그 하얀 것은 엄청 재빠르게 수풀 사이로 사라지더라.
신내림을 마친 후, 신어머니와 나 모두 조금 몸살을 앓다가 나은 후에 신어머니께 여쭤보니 그건 신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마을에 자주 나타나서 사람을 홀려 잡아간다는 백발귀 라 하더군.
그리고 이 하얀 것의 제일 무서운 점은 바로 ‘울음 소리’ 야
마치 사람에게 무언가 달콤한 말로 속삭이면서 꾀어내 듯이 대면하는 순간 몸이 내 멋대로 할 수 없게 되지.
이걸 어떻게 아느냐고? 20년 전 난 그 때 똑똑히 보았던 거야. 신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가 이어서 마을 굿을 이어 가던 한 참 때 마을 서낭당 뒤에 있는 나무 위로 서 있던 하얀 것 들 …
하나가 아니었지 … 마치 그 것들도 가족이 있는 것인지 누런 안광을 뿜어 내면서 내가 굿 하는 모습을 구경하듯이 있다가 신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호통을 치며 그것들을 몰아 냈지. 그런데 이번엔 그 하얀 것들 중 가장 큰 놈 입에 뭔가 물고 있더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인데 이 것을 어떻게 알았나 하면 그 하얀 것들 사라질 때 가장 큰 놈이 마지막에 사라졌는데 사라지기 직전 머리를 한 번 흔들더니 사람 같은 형체를 위를 향해 던졌다가 다시 입으로 받아 물고는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사라졌지.
그 울음소리가 과연 그 하얀 것이 내는 소리인지 아니면 그 물려 간 사람 형체가 내는 비명 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때 나는 두 눈으로 확인 했어. 그리고 거리 상 아주 작게 들렸지만 그 것이 내는 마지막 소리 까지 …
그 소리는 바로 나의 신어머니가 굿 할 때 읊는 방언을 말이지.
무당 할매의 압도 넘치는 입담으로 장 영탄 씨 일행은 얼어 붙듯이 경청했고, 이야기가 끝나도 어안이 벙하듯 잠시 침묵을 이었다가 겨우 입을 연 박 력 팀장이 입을 열었다.
[박 력]:어르신, 최근에는 그 하얀 것을 보신 적 없습니까?
무당 할매는 가져 온 음료를 한 모금 들이키고 쪽진 하얀 머리를 잠시 어루만지면서 장 영탄 씨 일행을 한 번 훑어 보고는 물음에 답하였다.
[무당 할매]:늬들… 기자들이 아니지?
무당 할매의 갑작스런 언행에 당혹 감 속에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안 형사의 애교 넘치는 재치 어린 말로 상황을 모면 했다.
[안 형사]:에이~ 보살님, 저희 이거 준비하려고 저번 주부터 고생 했어요. 기자 아니면 여기 올 이유도 없고 지금 하신 말씀 들을 이유도 없잖아요. 정 의심스럽다면 제 목에 차고 있는 ‘기자확인증’ 보시면 되잖아요.
그러지 마시고 계속 하실 말씀 있으시면 부탁 드릴께요.
과연 특수본 답게 철두철미한 위장을 한 탓인지, 감이 좋은 무당 할매의 돌발 행동 속에 당황 하지 않고 계속 고조 된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무당 할매]:기자 양반들이니까 더 잘 알겠지만 얼마 전에 여기 지리산 에서 사람 시체 나온 것 잘 알지?
그 일이 있던 날에 새벽에 듣고 말았 어. 아주 희미하게 들리긴 했지만 사람의 비명 소리를 …
그리고 바로 다음 날에 마을에 경찰 놈들이 들어 닥쳐서는 ‘조사’한다고 해서 귀찮게 하는데 그냥 모른다고 했었지. 하지만 나는 확신 할 수 있어. 이번 사건도 그 하얀 것들이 틀림 없어. 매년 이 맘 때 가을이면 사람을 사냥하는 것 같은데 서울에서 온 늬들도 조심하라고.
가늘고 말리 비틀어진 외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 압도 되었지만 마침 기회라 생각한 박 력 팀장이 무당 할매 에게 기습 질문을 한다.
[박 력]:보살 님, 혹시 보살 님 이 외 마을 내 다른 사람들은 그 하얀 것에 대해 아는 분 있나요?
[무당 할매]:음~ 하나 있기는 해. 외다리 오 씨 … 그 양반 원래는 서울 에서 학자 였다고 하는데 고향이 여기라고 하고 6년 전부터 살고 있어. 그런데 그 오 씨 성격 상 사람을 아예 안 만나려고 할 걸?
지난 번에도 경찰 왔을 때도 역정 내고 키우는 개까지 풀어서 내 쫓던데 가능 하면 오 씨 집은 안 가는게 좋아.
무당 할매 와 기묘한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 때 무당 할매 가 장 영탄 씨 일행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건넨다.
[무당 할매]:기자 양반들. 여기 해 떨어지고 어둡게 되면 절대로 산 방향으로 돌아 다니지 말어. 설령 돌아 다니게 되어도 무슨 이상한 소리 들리게 되면 절대 귀 담아 듣지 말고 무조건 뛰어. 알았지?
[장 영탄]:네~ 보살님. 오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점차 무당 할매 의 집에서 멀어 질 때, 박 력 팀장이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말을 꺼낸다.
[박 력]:휴~ 누가 무당 아니라고 할 까봐 안 물어 보는 것도 다 아네. 최 형사, 녹음 잘 했지?
[최 형사]:네, 문 앞에 들어 왔을 때부터 끝 날 때까지 전부 녹음 완료 했습니다.
[안 형사]: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죠?
[장 영탄]:우선 오늘은 쉬도록 하고 보살님이 언급 한 ‘외다리 오 씨’ 라는 분을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듣고 보니 ‘서울’ 에서 ‘학자’ 이셨다고 하는데, 이 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긴박감 넘치는 하루를 마무리 하고 뜻 밖의 열쇠를 쥐고 있을 지 모르는 ‘외다리 오 씨’ 와 의 만남을 위해 장 영탄 씨 일행은 오래 된 민가에 지친 몸을 맡긴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청량감이 가득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장 영탄 씨 일행은 무당 할매 가 언급한 외다리 오 씨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던 중 마을 이장과 대면 하게 된다.
[장 영탄]:안녕하세요. 이장 님.
[이 장]:기자 양반들 아침부터 무거운 거 들고 고생 하네요.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거요?
[장 영탄]:저 아래 집에 있다는 외다리 오 씨 라는 분의 집에 찾아 가려고 합니다.
이장이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을 이어 나간다.
[이 장]:무당 할매 가 노망이 들었나 오 씨 사건까지 다 이야기 했나 보네.
[박 력]:무슨 큰 일이라도 있었나 봐요?
[이 장]:그건 나도 들은 것 뿐이라 자세히 아는 것은 없는데 … 헌데 지금 오 씨 집에 없을 걸요.
오 씨, 가을 만 되면 멧돼지 잡으러 다닌다고 총대 메고 산 일대 돌아 다닌다고 하던데 그 양반 워낙 혼자 다니는 거 좋아해서 좀처럼 만나기도 힘들어요. 아마 2~3일 후에나 만날 수 있을 거 에요.
이장 말 대로 외다리 오 씨의 철옹성 같은 집을 찾아가니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발 길을 돌려야만 했다.
[최 형사]:와~ 무슨 집이 아니라 요새 같이 생겼군요. 문 이고 담 이고 지붕 이고 밖에서 안을 못 보내게 만들었을 정도면 보물 이라도 숨겨 둔 것 같네요. 조금 수상스럽지 않나요?
[박 력]:경찰 이라고 밝히고 당장 공권력 동원 해서 이 갑옷 같은 집을 해체 하고 싶지만 정체가 들통나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니 역시 기다려야 하나 …
[안 형사]:아직 기한이 많이 남아 있으니 다른 곳도 둘러 보면서 조사해보죠. 어쩌면 그 때 보살 님처럼 정말 뜻 하지 않는 곳에서 단서가 나올지 또 누가 알아요?
[장 영탄]:우선 저희도 지금 신분 상 기자 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자 답지 못하게 계속 한 곳에만 머무른다면 그 것만으로도 의심 받을 것 같으니 외다리 오 씨 다시 만날 때 까지 잠시 머리 식히는 차원으로 지금 들고 있는 방송 장비로 마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접촉해보도록 하죠.
장 영탄 씨 일행은 약간은 즐기는 마음으로 마을 여러 곳을 이동 하며 주민들과 ‘취재’ 명목으로 ‘살인사건’ 의 대한 힌트를 찾아 다녔지만 역시나 헛수고 였다.
그러던 이 백석 마을을 찾은 지 4일차 되는 저녁 날, 모종의 지루함을 느끼던 최 형사가 무료함을 느끼고 머물고 있는 집을 나와 담배 한 모금과 함께 서울에 있는 애인과 통화 중이었던 무렵 시선을 돌리다가 해안에서 들을 법한 뱃고동 소리를 듣게 된다.
< 뱃고동 소리: 부우------------- X 3회, 마지막 에는 fade out >
[최 형사]:응? 이게 무슨 소리지? 왠 뱃고동 소리지?
<핸드폰 통화 꺼지는 비프 음 소리: 띠리릭~>
아~ 뭐야. 갑자기 전화기가 꺼지네. 아~ 이런… 전화 갑자기 끊었다고 우리 허니 또 화 낼 것 같은데.
의문의 소리로 애인과 한 참 전화 통화 중 갑작스럽게 전화 통화가 끊겨 당황해 하는 최 형사 뒤로 박 력 팀장이 나와 말을 건다.
[박 력]:최 형사. 여기까지 와서 애정 질 이야? 그런데 전화 하다가 갑자기 왜 불평이야? 무슨 일 있어?
[최 형사]:팀장님, 아까 조금 전 뱃고동 소리 못 들으셨습니까?
[박 력]:아니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야? 지리산이 우리 나라 정 한 가운데 있는 저 멀리 있는 부산 뱃고동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수가 있겠냐?
[최 형사]:조금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방금 뱃고동 소리 같은 것이 들리자 마자 통화가 안 들리기 시작하더니 제 멋대로 전화기가 꺼지더라구요.
[박 력]:최 형사 핸드폰 바꿔야 되는 거 아니야?
[최 형사]:에이~ 팀장님, 저 전화기 바꾼 지 한 달도 안 되었습니다.
[박 력]:여기가 ‘오지’ 이다 보니 전파 이상으로 끊길 수도 있지.
신경 쓰지 말고 푹 쉬라고. 내일 이면 외다리 오 씨 라는 양반 돌아오는 날 이라고 하니까 각오 단단히 해야 지.
다음 날 아침, 그렇게 기다리던 외다리 오씨가 집에 돌아 온 것을 봤다던 마을 할머니의 말을 듣자 마자 서둘러 오씨의 철옹성 같은 집으로 향했다.
[최 형사]:와~ 다시 봐도 보통 집 같지가 않네요.
[안 형사]: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고 개가 짓는 것 봐선 오늘은 사람이 있나 보네요. 제가 한 번 문 두들겨 볼께요. 계세요~
<양철 문 두드리는 소리: 텅~ 텅~ 텅~>
안 형사가 몇 번이고 문을 두드렸지만 개만 더욱 사납게 짓서 댈 뿐 이었고, 몇 분이 흐르자 집 안의 인기척 소리가 나면서 녹슨 양철 대문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오 씨]: (다소 신경질이 난 듯 한 성깔 있어 보이는 60대 초반의 중년 목소리)거 참~ 누군데 자꾸 시끄럽게 문 두드리는 거요?
[안 형사]:아~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울에서 내려 온 기자들 인 데요. 이 번에 각 지역 마다 특색 있는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하고 있어 서요. 마을 전체 둘러보다가 마을 분들이 추천 하셔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안 형사의 말이 끝나자 몇 초 동안 침묵이 이어진 후 양철 문 안에서 단호한 말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오 씨]:필요 없어. 돌아 들 가시오.
[안 형사]:선생님. 정말 잠깐이면 되니 한 번만 부탁 드리겠습니다.
안 형사는 계속 문을 두드리면서 오 씨가 응하기를 기다렸지만, 몇 분 동안 양철 문 안에서 침묵을 지키다가 도저히 못 참겠는지 고성과 욕설로 대응 하기 시작했다.
[오 씨]:야! 이 개 씨부럴 것들아! 자꾸 싫다는데 사람 열 받게 하는 거야. 한 번 뒤지게 쳐 맞아야 정신 차리고 싶어? 오냐. 이 놈들 지난 번 경찰 나부랭이 놈들처럼 똑 같이 만들어주마. 거기 기다리고 있어. 내가 네 놈들 교육 시켜 주마.
상당히 격양 되었는지 안 에서 뭔가 뒤적이는 소리와 함께 문 앞까지 인기척이 가까워 졌을 때 장 영탄씨가 안 형사를 뒤로 물러서게 하고 갑자기 문 앞에서 뜻 밖의 말을 건넨다.
[장 영탄]:서울 S 대학교 ‘전(前)’ 민속학 박사 ‘오 용희’ 교수님 맞으시죠?
장 영탄씨의 한 마디에 시간이 멈춘 듯이 모두 적막감에 사로 잡히고 개 짓는 소리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딸각’ 하는 문 여는 소리와 함께 안 에서는 야구모자 와 백발의 장발, 붉은 색 헤비 플란넬 셔츠와 사냥꾼 조끼와 바지를 입은 체격 좋은 노인이 최대한 화를 누그러트리고 장 영탄 씨 일행 앞에 모습을 비추었다.
[오 씨]:당신 도대체 누구 야?
[장 영탄]:오 용희교수님, 10년만에 뵙겠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정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서울 K 대학교 고 한 교수님 제자 장 영탄 이라고 합니다. 10년 전 학생 이었을 때, 고 한 교수님 학술연구회 때 뵈었 던 학생 중 하나 였습니다. 기억 하시겠는지요?
오 씨는 분노를 표출 하기 직 전, 장 영탄씨의 정중한 자기 소개에 놀라게 되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침착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오 씨]:기억나네. 10년 전 이었지만 자네가 학생 신분 이었음에 불구하고 그 깐깐하기로 소문 난 고 한 교수가 아끼 던 제자이자 얼마 전 까지 학계에 있었을 때 자네가 쓴 논문도 읽어 본 적이 있었지. 헌데 무슨 일로 나를 찾아 온 것 인가? 나는 이제 퇴물 이네만 …
장 영탄 씨는 표면적인 상황만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하고 오 씨에게 이 마을에 대한 사건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부터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움을 받고자 정중히 요청하였다.
[장 영탄]:사정이 이렇게 된 겁니다. 오 교수 님 저희가 이 번에 다큐멘터리를 진행 하기에 앞서 얼마 전 이 마을에서 발생 한 의문의 살인 사건과 저와 선생님도 유사한 부분으로 연구한 부분이 있듯이 솔직히 선생님이 이 마을에 계셨다는 것도 정말 놀랍기도 하고 마치 운명 같다고 생각 합니다. 선생님께서 원하신다면 방송에는 내보내지 않을 테니 부디 비 공식 형태라도 좋으니 도움을 꼭 부탁 드립니다.
물론 장 영탄 씨는 같이 온 박 력 팀장 일행들에 대한 진짜 정체와 본 목적은 숨긴 채 간청 하는 것 이었지만, 사심 (私心)으로 과거 미련이 남아 있던 ‘하얀 사냥꾼’ 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감에 간절한 마음으로 오 용희교수를 설득한 끝에 장 영탄 씨 일행을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철옹성 안으로 맞아 들였다.
< * 지금부터 오 씨의 정체가 교수로 들어 남에 따라 명칭을 ‘오 씨’ → ‘오 교수’님으로 변경>
[오 교수]:그렇게 필요 하다면 최대한 알려주도록 하겠네. 다만 자네도 알고 있듯이 상황에 따라 내용이 너무 내 직관적일 수도 있어. 그렇기에 자칫 이런 내용을 세상에 알렸다가 자네가 쌓아 온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 질 수도 있을 텐데 그런데도 괜찮겠나?
[장 영탄]:네! 저도 사실 한 동안 겨우 파리 목숨처럼 연명 하다가 지금은 물불 가리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
[오 교수]: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안으로 들어 와서 계속 이어 감세.
철문 안으로 들어가려던 중 박 력 팀장이 장 영탄씨의 옆구리를 살짝 치며, 속삭이는 목소리로 묻는다.
[박 력]:장 영탄 씨, 이거 어떻게 된 거 에요? 이런 내용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았잖아요.
[장 영탄]: 2일 전부터 마을에서 수집한 정보와 제 기억 속에 ‘오 씨’ 성을 가진 박사 님이 있던 게 갑자기 생각 나서 대조해보니 약간 확신이 들었는데 운 좋게 맞아 떨어졌네요. 우선 자세한 이야기는 교수님 과 이야기 하면서 풀어 나가고 다시 또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 교수님의 철옹성 안은 무언가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을 것과 다르게 간소한 집기류들과 사냥용 도구 그리고 장 영탄 일행을 경계 하는 사나운 풍산개 뿐 이었다.
오 교수님은 장 영탄 일행을 방으로 들이고 나서 급히 준비한 차와 주전부리를 내놓고는 곧 장 자신의 왼쪽 다리의 의족을 풀고 방 바닥에 앉아 본격적인 대화의 자세로 임하였다.
[장 영탄]:오 교수 님, 다리는 어쩌시다가 …
[오 교수]:지금부터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걸 세.
오 교수는 자신의 결손 된 왼쪽 다리 부분의 허벅지를 한 번 어루만지고는 차 한모금을 들이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 교수]:우선 장 군이 과거에 쓴 논문은 잘 읽었네. 그 정도 까지 알고 있었다면 부수적인 부분은 구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 네만 … 장 군도 이 하얀 것의 기원은 언제 라 생각 하는가?
[장 영탄]:제가 조사 했을 시에는 부산의 민담을 바탕으로 모습을 들어냈다고 하고 본래는 정식 명칭이 없었으나 부산의 ‘장산’ 에서 주로 발견 된 ‘호랑이’ 라 해서 사람들에게는 ‘장산 범’으로 불리우고 있더군요.
아이러니 한 건 장산 이라는 곳이 먼 옛날부터 호랑이 와 같은 대형동물들이 잘 안 나타나는 지역이었고 지형도 생각보다 높지 않는 편 에다가 현재에는 주변이 도심화 되어 한 가운데 있는 산이 되어 버렸기에 사실 상 야생 동물들이 살기에는 힘든 환경인데 불구 하고 첫 발생지로 기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실 장산 범 이라는 명칭도 임시로 붙여 진 이름 일 뿐 현재까지 표면적인 가설로만 거론 되고 있 구요.
[오 교수]:음~ 자네 말이 맞아. 현재 알려진 부분에서 까지만 말이지 …
사실 인터넷 이나 학계에서 알려진 부분은 전부 현대적 시간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하지만 내가 연구 끝에 이 하얀 것은 조선 시대와 일제 시대 때의 민간 문헌을 통해 이 하얀 것의 대한 기록이 담겨있었지.
자네 혹시 ‘경신 대기근’ 이라고 아는 가?
[장 영탄]:조선 18대 현종 시기 1670년 에서 1671년 동안 벌어 진 조선 역사 상 ‘최악의 대기근’ 이었죠. 피해 범위는 황해도 지역 에서 남부 지방까지 2년 동안 우박, 가뭄, 홍수, 역병, 폭풍, 메뚜기 때와 같은 자연재해 가 연달아 발생하여 전국 일대가 쑥대밭이 되어 ‘조선 판 흑사병 창궐 기’ 였다고 할 정도로 참혹한 시기 였었죠.
[오 교수]:정식으로 남겨 진 문건 상에서는 그런 말이 맞는 말 이지.
2년 동안 아귀도 와 지옥도가 펼쳐 졌으니 말이야.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거기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참혹한 환경이 조성 되었을 때 인륜을 저버리고 오직 생존을 위한 본능이 발생 하고 말지.
그 것이 바로 ‘식인(食人)’ 이야. 나도 처음에는 학계에 보고 된 문헌으로만 믿어 온 터라 우리 나라에서의 식인 사례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터라 믿고 싶지 않았네 만 이 그 하얀 것에 대한 정체와 기원을 따라 찾아 이 곳까지 내려오게 되었고 전래 된 민간문헌을 접했을 때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았 다네.
그 2년 여의 지옥 같은 나날 속에 암암리에 식인이 있었던 거야.
대 놓고 저지른 것이 아닌 ‘무언가’ 를 ‘매개체’로 바탕으로 ‘흉내’ 내서 목적을 취한다.
그 것이 바로 이 하얀 것 ‘백발귀(白髮鬼)’ 혹은 ‘백호귀(白虎鬼)’ 라 불리우는 것으로 연기 하면서 서로의 가족, 이웃을 식량으로서 삼게 되었지.
거기에 수도를 제외한 지역은 입 단속만 잘 하면 대부분 묻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알려지지 않다가 대기근이 끝날 무렵 외지인을 통해 전파 되어 마침내 토벌의 대상이 되고 말았지.
하지만 사람이 라는 것이 영악한 동물이 아니던가? 겨우 목숨을 부지해서 산 속으로 도망 가 숨어 들어가서 종적을 감추었다고 하네.
[장 영탄]:생각해보면 일본의 ‘텐메이 기근’ 못 지 않은 살아 있는 지옥이었던 셈 이었죠.
오 교수 와 장 영탄 씨가 오가는 대화 속에 묵직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박 력 팀장 일행은 그 저 침묵을 통해 경청하는 것이 전부 일 뿐이었다. 잠시 몇 초간 정적이 이어지다가 오 교수가 목이 좀 메였는지 차 한잔을 마시고는 바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오 교수]:그리고 이 것으로 끝 난 것이 아니었네.
일제 시대 때는 ‘조수구제사업’ 이란 명목으로 국내 산에 있는 산짐승들은 모조리 학살한 사건이 있었지. 당시 남아 있던 곰, 늑대, 표범, 호랑이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이 있었고 그런 육식 동물에게 죽은 사람들도 꽤나 되었다는 군.
여기서도 그 하얀 것과 연관 되는데 ‘창귀(倀鬼)’ … 호랑이에게 잡혀 먹힌 사람이 호랑이에게 사역 당하여 종 이 되거나 살아 있는 사람을 유인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여 자신의 역할을 넘기고 승천 한다는 귀신 이지.
옛날 구전에는 호랑이가 ‘산신(山神)’으로 신성 시 되었던 만큼 이 틈에 그 하얀 것도 어떤 마을에서는 좋고 나쁘던 간에 신격화 되었다고 하지. 그래서 이 창귀 의 모습도 하얀 것과 유사 한 모습으로 전파 되었지.
[장 영탄]:생각해 보니 창귀 도 이 곳 소백산맥 에서 태백산맥과 연결되어 있는 산에서 많이 목격 되었다고 하죠.
[오 교수]:형태와 이름은 달라도 이 것들에 대한 공통점이 한 가지 있어. 그 것이 바로 ‘소리’ 야. 하얀 색의 압도적인 공포감만 거론 되었지만 이 것들은 소리로 사람들을 유린하고 사냥 하지.
어떻게 보면 이 부분 때문에 장 군 자네의 제목에 큰 관심을 느껴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식상함이 느껴졌지만 조사는 정말 충실히 한 것 같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면 지난 최근에도 그 하얀 것으로 추정되는 목격담이 자주 나오는 중에 소리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되고 있는데 ‘사람 말’을 흉내 낸다는 거네.
거기에 더 해서 흉내 낼 수 있는 ‘각 종 소리’로 사람들의 사리판단을 현혹시킨 후, 식량으로 삼는다는 거지.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때, 최 형사가 뭔가 떠오르는 것이 생각 났는지 돌연 오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 형사]:말씀 중에 정말 죄송 합니다만 방금 ‘소리’라 하셔서 그러는데요 어제 저녁에 조금 황당한 경험을 해서 그렇습니다.
[박 력]: (팔꿈치로 최 형사의 옆구리를 치고 나지막하게 말하며) 최 형사~ 얌마~ 갑자기 왜 너가 잘 못들은 소리를 왜 여기다 가져다 붙여.
오 교수는 박력 팀장을 만류 하고 최 형사에게 계속 하라는 손 짓을 취했다.
[오 교수]:계속 이야기 해보게.
[최 형사]:한 참 전화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뱃고동 소리가 들리더니 통화가 끊기고 제 멋대로 전화기가 꺼지기 까지 해서요. 당시 저 만 밖에 나와 있던 상태여서 분명 저는 들었는데 아무도 믿어 주지를 않더라구요.
오 교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힘겹게 일어서고는 오른쪽 발만으로 의지한 채 벽을 지탱하여 나무 선반 위에 있는 노란 상자를 열어 보고는 카세트 라디오와 누렇게 변한 라벨이 붙은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어 가져 왔다.
[오 교수]:그 소리 잘 못 들은 것은 아닌 것 같네. 자. 지금부터 이 카세트 라디오 에서 나오는 소리를 잘 들어보게 나.
<카세트 라디오 에서의 소리: 약간의 노이즈 속에 뱃고동 소리: 부우------------- X 3회 이 외 크고 작은 알 수 없는 소리들이 1분여 간 뒤 섞여져 나온다.>
[오 교수]:어떤 가?
[최 형사]:잡음이 많이 들어가긴 했어도 거의 비슷한 소리 입니다!
[장 영탄]:오 교수님, 대체 이건 무슨 소리 입니까?
오 교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결손 된 왼쪽 다리 부분의 허벅지 주변을 손으로 어루만지더니 깊은 숨을 들어 쉬고는 입을 열었다.
[오 교수]:이 소리는 하얀 것의 울음소리 라 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 다리가 이 지경이 된 사건과 연관이 있어.
때는 내가 아직 학계에 남아 있었던 8년 전부터 였네.
연구를 위해 소백산맥 주변의 산과 인근 마을을 방문하며 한 참 연구에 심취 했을 무렵 최종적으로 가리키는 마을은 여기 백석 마을이었지. 마침 내가 태어난 고향인 문경과도 인접한 지리산 부근이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곧 은퇴 할 시기라고 생각 했던 터라 독특한 것에 호기심이 생기게 된 거네. 그 것이 조만간 나에게 ‘해(害)’ 가 될지 생각조차 못한 체 말이지.
이 마을은 5년전부터 정박하면서 서울을 오가기 시작했지. 그러던 어느 날 태백산맥 일대를 끼고 있는 산 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들이 연 달아 발생하였고 경찰은 이 잡듯 산을 수색하고 TV에서는 사건이 발생 할 때 마다 되도 안 되는 전문가라고 나온 어디서 듣고 보도 못한 놈들이 떠들어대니 기가 막 힐 노릇 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마당에 있는 풍산개 가 미친 듯이 짓서 대는 거야.
마당에 묶여 진 녀석 말고 이 전 녀석으로 낯선 사람이 와도 짓는 녀석 이었지만 그 날 따라 신경이 너무 쓰일 정도로 매섭게 짓서 데서 방문을 열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양철 문 지지대 위로 앉아 있었 어.
입에는 피 떡이 되어 똥까지 지리면서 죽어가는 풍산개를 물고 있고 나를 응시 했던 거지.
나는 보는 순간 그 하얀 것이 내뿜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몸이 마비 되어서 목소리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다가 곧 장 정신 차리고 황급히 내 방에 걸어 둔 엽총을 재빨리 꺼내어 그 하얀 것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지.
아니나 다를까 하얀 것은 맞지는 않았지만 자세 그대로를 유지 하다가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고는 재빠르게 점프 하여 이동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 역시 공포감도 잊은 채 평소 습관 대로 상의 셔츠 주머니 안에 녹음기를 키고 야간 장비를 챙겨 그 놈이 도망 친 경로를 따라 쫓았 어.
그 하얀 것을 추척 하는데 자꾸 귀에 뭔가 거슬리지만 무슨 소리 같은 게 울려 퍼져 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엇에 홀린 것 마냥 산 속 깊숙하게 들어 왔고 갑자기 내가 땅바닥에 엎어지고 동시에 왼쪽 무릎 다리 위로부터 통증이 밀려 오기 시작했지.
그 육시럴 것 같은 하얀 것이 언제 뜯어 갔는지 내 왼쪽 다리를 나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 있다가 내가 보는 앞에서 잘근잘근 씹어 먹고 있었어. 분명 나는 이 상황 속에 절망감에 사로 잡혔어야 했지만 무슨 오기가 들었는지 그 상태에서 그 하얀 것들을 향해 엽총의 모든 탄환을 닥치는 대로 쏴 댔지.
[장 영탄]:오 교수님, 잠시만요. ‘하얀 것들’ 이라고 하셨다면 그게 1 마리 가 아니라 ‘또 있다.’ 는 의미 이 신지요?
[오 교수]:처음에 나도 믿기지 않았 어. 기존의 문헌을 무시하는 상황으로 그 하얀 것들은 3 마리 였어.
그 중 운 좋게도 탄환 한 발이 3마리 중에 한 마리의 오른쪽 눈을 맞추는데 성공 했고 그 순간 생전 처음 듣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포효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야.
그리고 저 너머 마을에서 누군가 야밤에 총 쏘는 소리가 들리니 수상해서 신고를 했는지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불빛으로 경찰이 도착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곧 잘 하얀 것들은 다급하게 사라졌는데 마지막에 남긴 울음 소리가 사람 말로 대답한 것 같았지.
<거친 동물 짐승 소리 같은 목소리: 그르르~ 죽. 인. 다~>
분명 내 귀로 ‘죽인다.’ 라는 단어가 각인 되듯이 들어 온 거야.
순간 나는 생각 했지. ‘이 녀석들은 평범한 맹수들이 아니다. ‘반드시 복수 하러 다시 내 앞에 나타날 것이다.’ 라는 판단이 들었지.
그 이후 나는 무사히 경찰들에게 발견 되어 목숨을 구했지만, 회복 기간 동안 추궁 당하기 일 수 였어.
당연하겠지. 형체가 확실하거나 증명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경찰들은 믿어주지 않으니까 …
그 하얀 것들은 마치 즐기듯이 사냥을 하는 것 같았 어. 장 군 자네가 쓴 논문처럼 마치 ‘하얀 사냥꾼’ 이란 표현이 적합 한 것이었지.
그래서 나는 이 사건 이후 학계에서 은퇴를 하고 이 곳에서 아예 정착 하면서 역(易)으로 하얀 것 들을 토벌 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이라 네.
있는 그대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 하는 듯한 오 교수의 말이 끝을 맺었고 경청 한 장 영탄 씨 일행들은 머리 깊이 남겨진 충격 속에 잠시 동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다가 가장 먼저 박 력 팀장이 말을 꺼낸다.
[박 력]:오 교수님,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것인지요?
[오 교수]:어떻게 하긴 앞으로 계속 그 하얀 것들을 찾아 족을 쳐 야지.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사실 이지만 그 하얀 것들 특정 주기에 따라 활동을 하는 것 같아.
마치 ‘사냥’ 도 재미로 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일에 따라 왕성하게 섭취 후 잠시 동안 모습을 감추는 부분’이 말이지. 마침 그 시기가 이 단풍이 만개한 ‘가을’ 이러다고.
아마 최근 대부분 일어난 살인 사건 발생 시기가 대다수 ‘가을’ 일 것이네.
[장 영탄]:오 교수님, 그럼 또 다시 사냥하러 나가실 것인지요?
[오 교수]: 2일 후에 다시 떠날 거라 네.
박 력 팀장이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황급하게 오 교수에게 간청을 한다.
[박 력]:오 교수님, 그 자리에 저희도 따라 가면 안되겠는지요? 하시는 일에 절대 발목 잡지 않겠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만이라도 허락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 영탄]:네. 오 교수님. 교수님이 지시 하신 대로 따를 테니 동승 하는 것 허락 부탁 드립니다.
오 교수는 둘의 행동에 난처한 기색이 들었지만 마지 못해 약간의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 허락을 내린다.
[오 교수]:음 … 좋네 … 다만 나중에 무슨 일 발생 해도 나는 책임을 못 짐 세. 그 정도 각오한다면 나를 따라와도 좋아. 시간은 정확히 2일 후 새벽 0시에 마을 입구 도로에서 보도록 하지.
[장 영탄]:아! 오 교수님, 하나 더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만. 조금 전에 들려 주셨던 카세트 테이프 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오 교수]:음? 그래. 목적은 뻔 할 것 같고 일단 빌려는 주겠지만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꼭 돌려 주게 나.
처음의 삭막했던 분위기와 다르게 나름 성과 있는 끝 맺음이 된 장 영탄 씨 일행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숙소를 향했다.
[박 력]:최 형사, 안 형사 준비 한 건 잘 되었 어?
[안 형사]:녹음 완료 했습니다.
[최 형사]:오 교수님, SUV 차량에 소형 추적 장치 부착 완료 입니다.
[박 력]:아주 좋아! 어쩌면 이 번일 뭔가 잘 풀릴 것 같아.
그리고 장 영탄 씨, 문 앞 까지는 정말 똥줄 탔었는데 센스 만점 이시네요. 다시 봤습니다. 하하~
그런데 왜 그 카세트 테이프는 빌려 달라고 하신 겁니까?
[장 영탄]:그 ‘소리’ 라는 것이 많이 신경 쓰여 서요. 주변에 ‘음향관련’으로 일을 하는 후배가 있는데 문의해보려 구요.
숙소 도착 후, 박력 팀장 일행들은 특수본에 행적들을 보고 하기 시작했고 장 영탄 씨는 입수한 카세트 테이프의 내용을 추출 하여, 음악 편집자 이자 클럽 DJ를 하는 ‘옥 춘풍’ 에게 의뢰 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옥 춘풍에게 메일과 함께 한 통에 전화가 날아 온다.
[옥 춘풍]: (다소 가벼운 톤의 30대 초반 남자 목소리)영탄이 형. 이거 메일에 작성해 주신대로 확인해 봤는데요
이거 소리가 잡음도 많이 들어가 있고 음질 상태가 좋지 못해서 곤욕 이었기는 한데 ‘아이도저(IDoser)’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요.
[장 영탄]:아이도저? 그 예전에 사이버 ㅁㅇ 인가 하던 그거 말하는 거야?
[옥 춘풍]:완전히 똑같지는 않는데 음향 주파수가 아이도저 랑 유사성을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도저 가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이게 환경을 통해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쉽게 말씀드리자면 사람에게 환각을 유도 하는 주파수가 있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추가로 더 말씀드리는데 이 파일이 음향 상태가 깨끗했다면 확실한 파악이 가능 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이 점이 아쉽네요.
카세트 테이프의 소리의 정체가 아이도저 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박 력 팀장은 몇 시간 후 찾아 올 어둠 아래 진행 될 동행 속에 브리핑을 진행 한다.
[장 영탄]:조금 전에 어제 보낸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소리에 대해 분석에 대한 결과를 받았는데 아이도저 와 유사한 ‘환각을 유발할 수 있는 소리’ 라 합니다. 이 것으로 볼 때 과거 목격자들이 언급했던 부분과 조금 설득력이 있는 부분 인 것 같네요.
[박 력]:그렇다면 앞으로 있을 동행 중에 그 하얀 것이 흉내 내는 소리에 대해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안 형사, 최 형사 준비는 잘 되었 어?
[안 형사]:현재 오 교수님 차량 추적 장치 작동 상태 양호 확인 하였고 본부에 어제 녹음본을 바로 넘겨 확인 하니 과거 발생 한 살인 사건과 제법 맞아 떨이지는 부분이 있다고 하고 현재도 조사 중 이라고 합니다.
[최 형사]:만일에 대한 사태를 위해 서울 본부에 있는 동료들에게 요청 하여 이 곳 인근 경찰 인력 지원이 빠르도록 준비 하였습니다.
[박 력]:좋아! 이 대로 잘 풀려서 그 망할 하얀 것 정체나 한 번 알아 보자고!
시간은 흘러 해는 저 물어 가고 잡티 하나 없는 칠흑 같은 밤 하늘 위로 만월이 차오른 심야가 다가 왔다.
[박 력]:자! 다들 준비 완료 했지. 지금 이 시간 부로 우리는 비밀리에 ‘무장’하고 임무를 시작 한다.
[장 영탄]:네?! 박 팀장님, 무장 이라 하심은?
[박 력]:지금까지 장 영탄 씨에게 숨기고 있어서 죄송 합니다. 서울에 꾸준히 보고 결과 ‘추가 지시’로 ‘하얀 것’과 관련 된 모든 것을 확보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생포’ 나 ‘사살’ 도 더욱 좋지만, 현재 지금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는 ‘하얀 것’ 과 관련 있는 ‘전리품 수집’ 이 최우선 사항이 되었습니다.
안 형사가 장 영탄 씨에게 이어폰 형 무전기를 건내면서, 박 력 팀장은 말을 계속 이어 나간다.
[안 형사]:자. 받으세요. ‘이어폰 형 무전기’ 와 ‘방탄조끼’ 입니다. 장 영탄 씨는 민간인 이라 저희가 ‘권총’ 까지는 지급 드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차원으로 준비한 물품 입니다.
방탄조끼는 저희처럼 패딩 자켓 안에 넣어 입으시고 무전기는 보청기처럼 오른쪽 귀에 착용 하시면 됩니다.
[박 력]:지금부터는 ‘비밀임무’ 이기에, 저희는 이 무전기로만 ‘송수신’을 할 겁니다.
장 영탄씨는 하던 대로 계속 해주시면 되겠 구요 나중에 오 교수님께 ‘정체’ 가 탄로 나게 되면 저희가 알아서 수습 할 테니 더욱 신중하게 잘 부탁 드립니다.
[최 형사]:걱정 마세요. 장 영탄 씨 뒤는 제가 책임져 드리겠습니다.
약속 된 시간에 차량을 타고 마을 입구 도로에 나오고 나니 먼저 오 교수님이 트렁크 개방형 SUV를 대기하고 있었고 그 날의 오 교수님의 모습은 ‘최후의 전투를 치루러 가는 전사’ 같이 사냥 도구를 잔뜩 준비하여 비장한 자세로 임하는 듯 했다.
[오 교수]:나도 지금 막 나왔다 네.
오 교수 님은 코팅 된 지도를 꺼내고는 LED 랜턴으로 비추고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 장 영탄 씨 일행들에게 설명하기 시작 했고 행선지와 주의 사항을 일러 주고는 오 교수 님의 선두로 길 안내를 받고 그 뒤로 장 영탄 씨 일행이 뒤 따라 오기로 했다.
첫 날의 다소 화기애애 한 분위기와 다르게 새벽의 고요함에 동조 되듯 장 영탄 씨를 비롯 박 력 팀장 일행 모두 쓸데 없는 사담은 일체 하지 않았고, 박 력 팀장과 안 형사 만이 어디론 가 간단하게 보고 하는 것이 전부 였다. 1시간 정도 흐른 후, 오 교수님의 차량은 깊숙한 산골 도로 한 적한 곳에 정박하고 곧 장 장 영탄 씨 일행도 이에 따랐다. 불 빛 한 점 없는 완벽한 어둠만으로도 시각적인 공포를 자아내기 충분했지만 서로 목적을 가지고 각오를 다짐했기에 하얀 것을 찾아 산길을 오르기 전 오 교수님은 나지막한 목소리 당부하신다.
[오 교수]:지금부터 오르는 길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길일 뿐 더러 내가 독자적으로 유추하면서 그 하얀 것들이 특정 시기 때마다 이동하는 경로를 파악했지만 그렇다고 확신 할 수는 없어. 이 하얀 것들은 ‘영악’하다 못해 ‘신출귀몰’ 한 터라 나도 장담 할 수 없네. 이 하얀 것들에게 노려지는 순간 끝장 이겠지만, 난 항상 복수를 머금고 추적해 온 만큼 여기서 죽게 된다 하더라도 상관 없어. 자네들 정말로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나와 동행 할 것인가?
장 영탄 씨 일행은 희미하게 빛나는 핸드폰 조명을 바탕으로 고개를 위 아래로 한 번 끄떡 이면서 의사를 표했고, 위장용품이나 다름 없는 방송장비를 들고 오 교수님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 했다.
쉬지 않고 30분 여 산길을 따라 올랐을 때, 야간 카메라를 든 최 형사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 했다.
[최 형사]:박 팀장님, 계속 누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 드는데요.
[박 력]:최 형사, 너도 느꼈냐? 방금 나도 아까 기분 탓 인 줄 알았는데 묘한 시선이 느껴진다.
계속 오 교수를 따라 가던 와 중 방금 전 말을 걸던 최 형사가 사라진 것을 파악하고 안 형사가 무전기 버튼을 눌러 수신을 걸었지만 받지를 않는다.
[안 형사]:최 형사님, 수신. 최 형사님 수신 요망. 박 팀장님, 최 형사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박 력]:뭐? 아까 방금 전 까지 바로 붙어 있었잖아?
갑작스럽게 최 형사의 모습이 사라져서 우왕좌왕 할 때, 장 영탄 씨는 저 멀리서 나무 가지 위에서 하얀 털 뭉치 같은 것이 꼿꼿이 서 있는 것을 목격하고 동시에 그 방향으로 미약하게 흔들리는 나무 가지 사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최 형사가 하얀 털 뭉치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 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긴급 하게 박 팀장에게 알린다.
[장 영탄]: 박 팀장님, 저기 나뭇가지 흔들리는 쪽 빨리 보세요. 거기에 지금 최 형사가 하얀 것에 홀린 것 같습니다.
[박 력]:이런 … 헉~ 저거 나무 위에 있는 거 뭐야? 안 되겠다.
박 력 형사는 장 영탄 씨가 가리 킨 위치를 파악하자 마자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 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숨겨 둔 권총을 꺼내고 하얀 것이 있는 방향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 권총 소리: 탕! ~ >
고요한 어둠 속에 순 식간에 탄환이 발사 된 소리가 산 저 넘어 까지 울려 퍼지고 동시에 최 형사도 정신 차렸는지 엉거주춤 하다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하얀 것을 대면 하고는 너무 놀라 야간 카메라부터 집어 던지고 정신 없이 박력 형사가 있는 쪽으로 뛰어 올 찰나 나무 위에 있던 그 하얀 것이 재빠르게 최 형사 쪽으로 도약 하더니 날카로운 앞 발톱으로 최 형사의 ‘왼쪽 어깨’를 강타하더니 스티로폼 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서 최 형사의 왼쪽 어깨와 팔 부분이 너덜너덜해 지고 이윽고 최 형사의 외 마디 비명이 울려 퍼진다.
[최 형사]:끄아아아아악-------!!!!!!
[박 력]:최 형사!
[안 형사]:박 팀장님, 지금 바로 지원 요청 호출 보내겠습니다.
갑작스러운 하얀 것들의 직접적인 공격에 장 영탄 씨 일행은 패닉에 빠지기 일보 직전 이었고, 곧 바로 장 영탄씨의 바지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요동치고 오 교수의 연락 이었다.
[오 교수]: (다급한 목소리로)장 군.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장 영탄]: (다급한 목소리로)오 교수님, 지, 지금! 그게 나타났습니다. 하얀 것 이요! 지금 저희 쪽 일행 한 명을 습격 했습니다.
[오 교수]:네 알겠네. 지금 내려 가겠네.
전화 직 후, 바로 위에서 오 교수가 저자세로 빠르게 내려 오면서도 하얀 것을 발견 했는지 엽총을 발사하여 소리가 크게 퍼지고 장 영탄 씨 일행을 바로 발견 하여 합류 한다.
[오 교수]:다들 괜찮나? 다친 사람은 어디 있나?
[장 영탄]:저 아래 부상 입고 쓰러져 있습니다.
오 교수는 박력 팀장 과 안 형사가 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직감 했는지 주위를 응시 하면서 말을 꺼냈다.
[오 교수]:자네들 어쩐지 기자라고 하기에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느꼈었는데 역시 ‘국가기관’ 사람 인가?
박 력 팀장 과 안 형사 도 권총으로 주위를 경계하면서 오 교수의 말에 응답 했다.
[박 력]:오 교수님, 속여서 죄송 합니다. 저는 서울경찰청 특수본 소속 박 력 팀장 이라고 합니다. 임무 때문에 부득이하게 된 점 죄송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차 후 설명해드릴 테니 지금은 이 하얀 것들을 어떻게 하는게 우선 순위 인 것 같습니다.
[오 교수]: (약간 격양 된 듯)이런 경찰 나부랭이 새끼들! 좋다! 일단 나중에 보도록 하고 지금은 저 하얀 것들이 나 보다 자네들을 노리는 것 같아! 출발 하기 전 말했듯이 저 하얀 것의 소리에 조심해! 그리고 서로들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하얀 것의 대치 중 안 형사는 다시 한 번 핸드폰으로 본부로 지원요청을 보내기 위해 시도 하는 순간 나무 수풀 어디선가 엄청나게 큰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순식간에 이어폰 무전기와 전화기가 먹통이 되어버린다.
[안 형사]: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박 력]:알고 있어. 이게 최 형사가 말했던 그 뱃고동 소리의 정체 였군. 이제 꼼짝 없이 이 하얀 것에 놀아나게 생긴 건 가?
장 영탄 씨가 부상 당해 쓰러져 있는 최 형사를 간신히 부축 하며 다가오고 최 형사는 고통을 참으면서 일행에게 한 마디를 꺼냈다.
[최 형사]:저 하얀 게 박 팀장님 목소리를 흉내 냈어요 … 그리고 그냥 앞 만 따라 갔을 뿐 인데 …
[안 형사]:최 형사님,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오 교수]:내가 엄호 할 테니 모두 경계 하면서 하산 하세.
올라 오는 데 30분이나 거리였지만, 온 몸을 지탱하며 미끄러지듯이 내려오고 있어 빠른 움직임이 가능 했지만 그 와중에 이 하얀 것은 ‘사냥에 성공하기 직전의 먹이를 놓치지 않겠다.’ 는 집념이 있는지 나무 위를 자유자재 재주를 넘듯 오 교수와 장 영탄 씨 일행을 추적 하였고 거의 지상으로 도달 했을 때 잠시 안심하고 있는 사이 그 하얀 것은 안 형사의 뒤를 노렸는 지 양 발의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빠른 속도로 날아오듯 하였고 이를 순간 적으로 직감한 장 영탄 씨는 발로 세차게 안 형사를 밀어 버린 후 날아오는 그 하얀 것을 향해 무모한 몸통 박치기를 시전하여 운 좋게 그 하얀 것을 공격 하였고 무의식적으로 그 하얀 것의 털을 세게 움켜 잡아 메 달렸지만 하얀 것의 강한 움직임에 고꾸라졌다. 그 사이 오 교수의 엽총의 묵직한 탄환이 하얀 것의 몸에 박히자 생전 듣지 도 못했 던 ‘괴수의 비명’ 이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오 교수는 계속 엽총을 하얀 것에 겨누고 경계하면서 다가갔고 아직 숨통이 끊어지지 않았는지 빈사 상태인데 불구 하고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내고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었고 오 교수는 이를 훑어 보고는 뭔가 생각났는지 말을 꺼냈다.
[오 교수]:이 녀석! 오른쪽 눈이 없는 것을 보니 내 다리를 가져 간 그 놈 이구나! 드디어 내가 네 녀석에게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구나. 이 것도 네 놈의 운명 이겠지. 그럼 지옥에나 가서 염라대왕의 개나 되거라! 이 역겨울 정도로 무섭게 생긴 놈아!
오 교수는 원수와 같던 그 하얀 것을 잡은 것에 대해 희열에 사로 잡혔지만, 동시에 그 하얀 것의 입에서 사람 말이 흘러 나왔다.
<거친 동물 짐승 소리 같은 목소리: 그르르~ 죽. 인. 다~>
[오 교수]:전 에도 네 놈이 나에게 같은 말을 했지? 이제 되돌려 줄 시간이다. 자! 이제 죽어라!
[박 력]:오 교수님, 잠시만 ---
<오 교수의 묵직한 엽총 소리: 펑! >
박 력 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 교수는 방아쇠를 당겨 버렸고 몸부림 치던 하얀 것도 숨통이 끊겨지고 동시에 월광을 머금은 것 같은 털의 윤기도 동시에 죽어버렸다.
가쁜 숨을 고르던 오 교수는 잠시 안정을 취하고 박 력 팀장을 응시 한다.
[오 교수]:왜? 이 망할 놈을 처치 하려 는데 저지 하려고 했던 것인가? 혹시 생포 라도 해서 해부 라도 하려는 임무 라도 받았나 보지?
박 력 팀장은 오 교수의 말에 정곡을 찌르는 듯 했지만, 본심을 감추고 한 발 물러서며 대답한다.
[박 력]:아 … 아닙니다…
오 교수는 바닥에 널 부러져 있던 장 영탄 씨를 일으켜 세우고 대화를 이어 나간다.
[장 영탄]:오 교수님, 결국에는 해치우셨군요. 이 하얀 것 어떻게 처리 하실 겁니까?
[오 교수]:어떻게 하기는 … 일단 내 집으로 가져 가서 그 다음을 생각 해야 지. 그나저나 저 하얀 것에게 달라 들어 발을 묶을 줄이야. 장 군, 보통 내기가 아니군. 본의 아니게 이렇게 까지 될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군.
다른 한 편으로 부상 당한 최 형사를 긴급 응급 처리로 지혈 시키고 지원 재요청을 막 마친 안 형사 와 박 력 팀장이 대화를 나눈다.
[안 형사]:박 팀장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거죠? 계획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 된 것 같은데요.
[박 력]:이동 중간에 유 교수를 제압하고 저 하얀 것의 사체를 탈취 하는 수 밖에 …
안 형사, 지금 다시 지원 요청 해서 중간 포인트 지점 변경 요청해.
기회를 엿 봐서 반드시 저 하얀 것의 사체를 우리가 입수 한다.
논의 끝에 하얀 것의 사채는 간신히 오 교수의 개방형 트렁크에 실어 올리고 자리를 이동 하려 했고, 박력 팀장의 제안 아래 이번에는 박력 팀장이 앞에서 에스코트 하여 되 돌아 가기로 한다.
박 력 팀장은 안 형사에게 명령한데로 변경 한 중간 지점에서 오 교수 와 장 영탄 씨를 동시에 처리 하고 임무를 완수 하려는 흉계를 취하려고 한 것 이다.
[박 력]:오 교수님, 우선 되 돌아 가는 길은 제가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오 교수]:흥, 신분을 속여서 접근한 너희들을 어떻게 믿어? 중간에 하얀 것을 빼돌리려는 수작 아니야?
[박 력]:아 … 아닙니다. 오히려 차 후 오 교수님에 대한 보상과 대우가 확실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돌아가는 대로 보고 드리려고 합니다.
당연하지만 박 력 팀장의 말은 모두 거짓 이다.
그저 위기를 모면 하기 위한 전화위복 이었을 뿐 이었지만 이 앞에 생각 하지 못한 또 다른 무언가 가 나타날 줄은 생각 조차 못 했던 것이다.
박 력 팀장은 타고 온 차량 뒷좌석에는 부상당해 기절해 있는 최 형사를 눕혀 놓고 안 형사는 최 형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운데 자리에 앉아 확인 하며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장 영탄 씨는 오 교수님 차량에 동승하여 되돌아 가는 발길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박 력]:안 형사, 변경 요청한 중간 포인트 지점이 얼마나 남았지?
[안 형사]:앞으로 7분 정도 남았습니다.
[박 력]:그 때 되면 부상당한 최 형사, 구급팀에 넘기고 나머지는 계획대로 하자고.
[안 형사]:하지만 박 팀장님, 장 영탄 씨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 대로 처리 하기엔 좀 …
[박 력]: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해야 한다’ 는 말이 지금 같은 때에 적합 한 거야.
무려 몇 세기 동안 미스터리로 남았 던 사건을 이제서야 해결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온 거라고.
단순히 유치한 ‘정(情)’ 에 휘둘려서 임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지.
안 형사, 이번 일 끝 나는 대로 내가 안 형사는 ‘고속 승진’ 할 수 있도록 윗 분들에게 바람 좀 넣어 볼 게.
안 형사는 심경이 복잡한 지 말을 이을 수 없었고, 그 때 박 력 팀장 차량 앞으로 하늘에서 거대한 하얀 것이 미사일이 떨어지듯 떨어지고 그 자리 에서 박 력 형사는 거대한 하얀 것의 상체가 짓이겨져서 고기 파편이 되어 흩 날리고 차량은 운전자 석만이 완전히 박살 나버린 채 낮은 밭이 있는 곳으로 곤두박질 친다.
이 광경을 유 교수와 장 영탄 씨도 목격 하게 되고 차량을 멈춰 확인 하는 순간
그 것은 처치 한 하얀 것의 3배 정도 큰 짐승이라고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 한 신수(神獸)라는 표현이 적합 한 ‘해태(獬豸)’가 눈 앞에서 강림 한 것 같았다.
거기에 이를 따르는 듯한 하얀 것들 다수가 주변 나무에 걸 터 앉아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며 유 교수와 장 영탄 씨 일행을 일제히 노려보았고 이 모습에 두 명 모두 ‘죽음’ 의 순간에 임박 했다고 무의식 적으로 몸이 반응해서 인지 이 전 하얀 것을 만났을 때 보다 더 한 공포가 엄습해 왔을 때, 갑자기 오 교수가 실성 한 듯이 웃더니 엽총을 겨누고 거대한 하얀 것에 대고 소리 쳤다.
[오 교수]:이 천하의 빌어먹을 괴물 새끼 들아! 이제는 죽고 싶어 안달이 나서 때 거지로 나타났냐? 오냐! 오늘 나는 염원하던 것을 이루었고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은 없지. 자! 지금 덤벼라! 이 역겹게 생긴 괴물들아!
오 교수는 넘쳐오는 공포를 못 이겨 실성하여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인지 욕설과 함께 엽총에 탄환이 떨어 질때까지 하얀 것들에게 난사했고 주변에 있던 하얀 것들은 엽총에 반응 하여 이러 저리 도망 다녔지만 해태 와도 같은 하얀 것은 묵묵히 오 교수를 응시 하다가 탄환이 떨어질 무렵 성인 남자의 상반신을 전부 가리고도 남을 거대한 앞발의 발톱으로 오 교수를 힘껏 내리쳐 순식간에 4조각의 고기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 거대한 하얀 것은 장 영탄 씨를 잠시 응시 하는 듯 했지만, 뛰어 넘어 오 교수 차 개방형 트렁크에 있던 하얀 것의 사체를 입에 물고 다른 무리들을 이끌고 저 멀리 산 너머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서, 장 영탄 씨는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린 채 힘이 빠져 주저 앉아 버리고 반대 편 넘어 붉은 색과 파란 색이 교차하며 울리는 사이렌 소리의 경찰차 와 앰뷸런스 그리고 헬기가 다가 오고 있었다.
며칠 후, 서울 S대 부속 병원 입원실.
장 영탄 씨는 그 악몽 같았던 날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는지 다소 괴로워했으나 잠시 안정을 취하고 수사관들의 질문에 그 날 기억 나는 대로 실토 했다.
[장 영탄]:제가 기억 나는 것은 아까 말씀 드린 거기가 전부 입니다. 이제 돌아가 주세요.
수사관들은 장 영탄씨의 말에 수긍 하고 자리를 물러 나고 바로 이어서 안 형사가 장 영탄 씨를 찾게 되었다.
[장 영탄]:안 형사님, 퇴원 하셨군요.
[안 형사]:네, 생각보다 깊은 부상이 아니 라서 왼쪽 팔 살짝 금 간 거랑 오른쪽 다리 타박상이 전부라고 하네요.
이 것도 저는 기적 이라고 생각해요.
[장 영탄]:최 형사님은 상태 어떠신 가요?
[안 형사]:많이 회복은 되었는데 오랫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업무 복귀도 미지수 이구요.
[장 영탄]:그렇 군요 …
시간은 흘러 3년 후 서울 K대학 내 연구 실
장 영탄 씨는 오랫동안 의문의 살인 사건의 생존자 이자 동시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세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그가 과거에 작성 한 ‘하얀 사냥꾼’ 이 재조명 되면서 ‘하얀 것’ 이 남긴 ‘전리품’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앞두고 있었다.
[장 영탄]:네. 전화 받았습니다. 장 영탄 교수 입니다. (기쁨에 화들짝 놀라며)네? 그 하얀 털의 대한 DNA 결과가 나왔다 구요? 제가 그럼 지금 바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제 그 하얀 것들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도 시간 문제 군.
이번에는 반드시 그 놈들을 ...
*제작 / 작성자: 아수라장.(kaede6767@naver.com)
*제작일: 2017년 07월 18일 화요일 ~ 2017년 07월 22일 토요일 AM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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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까지가 되겠습니다.
DOCX 워드 파일로 25장 분량으로 작성을 했는데요
지금 다시 확인하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1. 한 가지 타이틀 아래 여러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다소 난잡한 부분이 들어납니다.
2. 앞서 언급드린대로 마감 기한 압박으로 너무 급조하게 마무리를 지어버린듯 합니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작성했다면 더 나았을 거라 생각 되네요.
다음에도 여건이 된다면 또 다른 공포 체험 실화를 바탕으로
일러스트 와 원고로 포스팅을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IP보기클릭)110.8.***.***
원고 작성 할 때, 저도 목격담 이 외 자료 참고해서 작성하게 되었어요.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좀 더 탄탄하고 풍성하게 만들었을텐데 기한이 4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시간에 맞추다보니 마무리 부분이 급조되고 말았네요. 긍정적으로 봐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차 후 저도 예매권 도착하면 저희 부모님 부터 보여드리고자 해요 ^^ | 17.08.06 15: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