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회사 포인트로 뭘 살까....고민하던 중 갑자기 제 눈에 들어온 HMD(Head-mounted display).
예전에 한 번 급 관심을 가지다가 매우 비싼 가격과 얼굴에 쓰고 있기에는 말도 안되는 무게로(500g 이였나)
상용화되면 사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접었었습니다. (그때는 회사 포인트 지원도 안될때고 말이죠...)
그런데 이제는 모니터도 일정량 지원도 되겠다, 뭔가 사기는 해야겠고 그러던 중에 다시 눈에 들어온 HMD.
종류를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3종류로 아래와 같습니다.
제품명 |
SONY |
DAYUL&TECH |
ACCUPIX |
기기명 |
HMZ-T3W |
ST-1080 |
mybud |
해상도 |
1280X720(HD) |
1280X1080(FHD) |
852 x 480 (WVGA) |
스크린 사이즈 |
20m 750inch |
3m 100inch |
4m 100inch |
오디오 |
5.1ch surround |
Stereo |
Stereo |
무게 |
420g(Glasses) |
180g(Glasses) |
78g(Glasses) |
가격 |
₩1,390,000 |
₩990,000 |
₩549,000 |
세세한 기능은 검색해서 확인하면 되고 간단한 스펙만 비교해 보자면 위와 같은데,
단순하게 스펙을 딱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끌리는 제품은 ST-1080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해상도가 높고 무게도 어느 정도 가벼워 단순 스펙만으로 봤을 때는 가장 끌리는 제품이였죠.
그런데 가격이 소니의 T3W보다야 저렴하지만 99만원이라는 돈이 싼 것은 절대 아닌지라 부담될 수 밖에 없습니다ㅠ
그렇다고 저렴한 mybud를 봤을 때는 나머지는 다 좋은데 해상도가 너무 큰 문제로 다가오죠.
T3W는 가격부터 사람 헉하게 만드는 수준인지라 부담되고. (무게도...)
그렇게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미친듯이 검색하면서
각 기기에 대한 다른 분들의 글도 검색해 보고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다 슬슬 지쳐갈 때 쯤
(정확히는 직접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건 무리라고 판단할 때 쯤)
중고나라에서 mybud를 판매한다는 글의 댓글로 어떤 분이 소셜에서 25만원에 새제품을 판다는 글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소셜에 접속해서 보니 정말로 25만원에 판매 중인지라 그냥 싼 맛에 구입해봤습니다.
사실 위에 기능표야 간단한 부분에 대한 거라 큰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보이지 실제 세세한 기능까지 따지면
소니의 T3W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세한 옵션 조정을 줬다는 것은 이용자로 하여금 다양성을 존중해 준다는 거라서
절대 나쁠게 없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 비해 mybud는 옵션값이 없어서(코 받침대로만 각도 조절이 된다거나...)
아무래도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50만원대 가격도 솔직히 영 부담이였는데 25만원이면 뭐 괜찮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거기다가 포인트 지원으로 실제 10만원 돈으로 구입한 셈인지라 이정도면 뭐 ㅋ)
http://cfile29.uf.tistory.com/original/247C703753ECB95618DDEF" target="_blank" rel="lightbox">
물건 도착.
구성품은 아래의 사진에서 확인하면 되는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습니다.
기본이 되는 헤드셋과 컨트롤박스, 케이블 등 필요한 것들은 거진 다 있는 듯 합니다.
여기서 좋은 점은 안경 착용자들을 위해 글라스가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렌즈는 직접 구매해야 하지만요)
다른 제품에는 없는 구성품이라 나름 고객에게 맞춤을 위해 노력했다는 모습이 보여서 좋습니다.
그 외에는 뭐 특별할 것은 없고 다양한 케이블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 케이스는 구성품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것이 아니라 소셜에서 사은품으로 끼워준 물품입니다. 퀄리티는 괜찮은 편입니다.
http://cfile9.uf.tistory.com/original/233B973353ECB95F240270" target="_blank" rel="lightbox">
이게 기본 구성품. 뭐 이것저것 많다.
하지만 나름 괜찮아 보이는 구성품이나 외형과 같이 제품의 퀄리티도 괜찮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품이 어떤지 아주 주관적인 판단에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주관적입니다.)
이미 동일 제품에 대한 소감을 적은 블로그 글들은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형식으로 쓴 글이 많다보니
영 감이 안왔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이 제품의 장단점을 말이죠ㅋㅋ
단점이 더 길기 때문에 장점부터 쓰자면,
(HMD 고유의 장단점은 배제하고 제품의 장단점만 쓰겠습니다.)
1. 휴대성.
HMD를 휴대해서 뭐하겠냐만은 본인이 운전하지 않고
비행기를 탄다거나 열차를 타는 일이 있을 때 꽤 훌룡한 휴대성을 빛을 보게 됩니다.
컨트롤 박스가 곧 충전박스도 겸하기 때문에 전기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도 않고
무게도 꽤 가벼워 휴대하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휴대할 일은 별로 없지만 말이죠....)
2. 무게.
가볍습니다. 다른 제품을 써봤다면 더 이 무게가 가볍다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겠지만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콧등 받침대 하나만으로 78g을 버티자니 무겁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가볍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3. 심플함.
버튼의 수가 적어 이용자가 직접 뭔가를 셋팅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전원키고 끄기, 3D 모드 변환 정도면 끝.
(볼륨 조절은 뭐 당연히 있고) 처음 구성품을 오픈하고 이것들은 뭐에 쓰는 물건인가 조금만 고민하면 바로 알게 됩니다.
그만큼 심플함이 이용자 편이성으로도 다가오기에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세한 조정은 아쉽지만 말이죠)
4. 2D to 3D.
이 기능은 마이버드만 가지고 있는 기능인데, 일반 2D화면을 3D처럼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3DS를 2D화면으로 보다가 3D를 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이 기능은 '존재하고 있다'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단점은 아래에 다시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가 단점인데(벌써?!)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들입니다.
1. 화질.
구립니다. 정말 구려요. 480이 구린줄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구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TV에 닌텐도 Wii를 연결했을 때보다 구립니다. (Wii 해상도가 480P)
제가 테스트해본 것은 인터넷에 등록된 웹 동영상과 다운로드된 고화질 영상, 그리고 각종 게임기(PS3, XBOX360, Wii).
아무리 원본 영상이 초고화질이라도 결국 기기 자체에서 뿌려주는 해상도가 480이기 때문에 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42인치 FHD TV에 Wii를 연결하고 보는 화질보다 떨어져 보인다는게 문제입니다.
아, 원래 Wii는 HDMI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마이버드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저는 Wii2HDMI라는 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에 마이버드에서 Wi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화질 영상이야 유사한 환경(1080P를 강제로 480P처럼 보이게)을 만들기 어려우니
가장 확실한 비교가 가능한 것은 Wii로 테스트해보는 것인데 거의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
2개를 비교했을 때 42인치 FHD TV에서 보는 화면이 더 화질이 좋게 보인다는 건 문제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PS3나 XBOX360 게임을 할 때 글자가 전혀 안보이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만큼 화질이 심각할 정도로 구리다는거겠죠. 일반 TV에서 화질을 480으로 맞춰도 이것보다는 글자가 잘 보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게임을 직접 해보면 글자 보는데 한참 걸리게 되고 그만큼 집중해서 글자를 보다보면
머리까지 아파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제품으로 게임할 때는 자막을 볼 필요 없는 게임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2. 2D to 3D.
이 기능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그런데 그 퀄리티가....
물론 저는 이미 3DS라는 기기를 통해서 2D화면과 3D화면을 순식간에 변경하는 환경에 적응되어 있어서
더 이 기능에 대한 새로움이 없기는 합니다. 아마 3DS를 접해보지 못했다면(그 외 2D를 3D로 변경할 수 있는 환경)
이 기능이 꽤 새롭게 다가올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은 단점을 말하는 것이니
이 퀄리티가 구리다고 판단됩니다. 마치 3DS의 3D 깊이를 최소로 했을 때 정도랄까요? 화면에 변화가 생기긴 했는데 크지 않습니다.
화면을 보다가 2D to 3D로 변경하면 화면에 확실히 변화가 있긴 합니다. 그게 뭔지 잘 모를 뿐이죠...
'어 화면이 변했다. 근데 뭐가 변한거지?' 이런 생각이 들다가 계속 보고 있으면 '아...깊이가 좀 생겼네'
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3D의 깊이는 크지 않아서 퀄리티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3DS는 애초에 3D를 염두해 두고 화면 2개를 뿌려주는 반면 마이버드의 2D to 3D 기능은
일반 2D화면을 스스로 3D 형태로 변경을 해버리는 것이라서 기능 자체를 봤을때는 정말 큰 장점입니다.
그냥 제가 3DS를 사용해본 사람인지라 무안경 3D라는 점에서 감흥이 덜할 뿐이죠.
3. HDMI 연결.
제품 광고에는 HDMI 기기와 손쉬운 연결이라고 되어있습니다.
HDMI 케이블만 있으면 마치 다 연결될 것처럼 제품 광고에는 표시해 놨지만
실상은 MINI HDMI 케이블이 없으면 연결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물론 광고를 '자세히'보면 미니 HDMI 연결이라고 적히긴 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http://cfile2.uf.tistory.com/original/2330113353ECB9643332FE" target="_blank" rel="lightbox"> | http://cfile1.uf.tistory.com/original/26469D3353ECB965189716" target="_blank" rel="lightbox"> |
MINI HDMI라니...부들부들
마이버드 거치대의 Video IN 단자는 HDMI 연결이 가능하지만 일반 HDMI가 아니고 MINI HDMI 단자입니다.
이걸 그냥 사진으로만 보면 미니인지 일반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당연히 광고에서도 손쉽게 가능하다니
일반 HDMI 케이블 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제품 구매 시 짧은(0.5m) HDMI 케이블도 팔길래 가까운 곳에서
연결할 때 편하려고 같이 구매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케이블 구매 안했으면....
그 케이블이 MINI HDMI 케이블이였고 그것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집에 있는 무수히 많은 HDMI 연결 제품들과는 아예 연결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마이버드는 대놓고 HDMI 연결이 아닌 휴대폰 연결이 주목적인 제품임을 이곳저곳에서 보여줍니다.
휴대폰 연결에 필요한 케이블은 2개나 포함되어 있는데 MINI HDMI 케이블은 기본 구성품에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제품 광고만 얼추 쭉쭉 보면 여기에 낚일 사람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낚인 사람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하고.
반드시 이 기기를 통해 HDMI 제품을 연결할 것이라면 MINI HDMI 케이블을 구매해야 합니다.
근데....화질이 별로라서 꼭 그렇게 HDMI 케이블까지 구매하면서 볼 필요는 없을수도 있겠네요;;;
4. 스크린 사이즈.
이 제품은 4m 100inch로 광고를 합니다.
4미터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보는 것과 같은 크기의 스크린을 제공한다는 말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집에서 직접 4미터 거리에서 42인치 티비를 봤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좋게 봐줘도 4미터 거리에서 한 50인치?
그정도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딱 화면을 보고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작아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달라서 100인치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저는 절대로 그렇게 크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특히 저는 집에서 42인치 티비와의 거리가 2미터 정도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티비로 보는게 훨씬 크게 보입니다....쩝. 거기다가 화질의 차이가 너무 극심해서 일반티비로 보는 것이 월등히 좋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이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적어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이 제품에 장점을 훨씬 좋게 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혹시나 이 제품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자세히 알아보고 구입하길 권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직접 체험해 본 후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겠죠. 저는 처음에 적었듯이 뭘 살까 고민 중에
소셜에 반값으로 올라온게 있어서 구매했을 뿐이고(거기에 회사 포인트까지 더해졌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딱히 구매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50만원대 가격의 퀄리티는 아니라는게 솔직한 심정이거든요.
(그 돈이면 그냥 좋은 모니터 하나 사는 걸 적극 추천.)
10만원 대라면 3D 모니터 대신으로 구입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만, 그 이상의 가격은 진짜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다행히도 저는 결과적으로 10만원대에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만,
만약 주위에 있는 분들이 이 제품을 제값 주고 사겠다고 하면 말릴 생각입니다.
뭐 HMD 고유의 장점에 의해 구입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글쎄요....
※HMD 고유의 장점
- 나만 보는 화면과 나만 듣는 음성으로 외부와 단절되어 집중도 향상.
- 나만 보는 화면으로 프라이버시 존중.(인데 혼자 살면 뭐 그럴 필요 있나)
- 누워서 편하게 보는 화면. (폐인으로의 길)
- 3D 모니터 대용. (집에 3D 모니터나 TV가 있다면 이것도 뭐)
...그런데 왜 PS3에는 3D모니터로 인식이 안되는지 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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