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엔 게임을 좋아해서 주로 PS4 기사를 즐겨보고 오른쪽 베스트만 눈팅을 해오다가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전 실내건축학을 전공했고 졸업후 관련 분야에서 대략 10년정도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수원에 작은 아파트도 샀었고 나름 착실한 생활을 이어나가던 중..
아이폰 3gs를 처음 보고 스마트폰의 매력에 금새 빠져버렸지요. 당시에는 소셜서비스가 한참 핫했었는데 (지금은 완전 대중화가 되었지만)
제가 좋아했던건 소셜서비스였어요. 자연스레 그런 기사들도 많이 읽게 되었고 스타트업이란 말도 그때 처음 접하게 되었지요. ㅎㅎ
그렇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 서비스 저 서비스를 사용하다가..
결국 13년도말에 회사를 나와서 이듬해초에 그 흔한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템은 당연히 소셜미디어를 만들어보자 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헤딩한거죠. 저는 코딩도 못하고 앱개발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렇게 시작된 제 창업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기 6개월전-
우리나라에 앱개발에 대한 정보가 지금보다 훨씬 없었습니다. 스타트업이란 개념조차 아직 잘 잡히지 않았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냥 이런저런 책도 읽어보고 웹서핑을 하면서 우선 스타트업이 뭔지 알아야했습니다.
그래서 등록한게 '패스트트랙아시아'란 기관의 스타트업 강좌였어요. 그런 류의 강의를 해주는 곳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기에 선택의 폭이 좁았죠.
제 기억으로는 한 백만원정도 교육비에 3개월정도 교육을 받았던 것 같아요.
주로 경영적인 부분의 강의였고 당시에 같이 교육 받던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들이어서 그런지
금새 친해졌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금새 식었지만..) ㅎㅎ
여튼 듣고보니 뭔가 알게된것 같고 그냥 하면 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아이템 선정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게 되었죠.
당시엔 제가 명확한 아이디어가 있지 않았거든요.
-개발자를 찾아서-
그렇게 몇개월을 지내면서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타운 최우수 아이디어 상도 받고 하면서 기술보증기금 1억원 대출을 받았습니다.
제겐 스타트업의 기본인 팀원이 없었죠. 이게 정말 예전에도 지금에도 문제인것이.. 제가 코딩을 못하니 개발자를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래서 수소문하다가 스타트업 위크엔드(앱센터 주관)라는 해커톤에 나가게됩니다. ㅎㅎ 전 기획자로 지원을 했었지요.
대회 룰은 아이디어 피칭을 하고 선택된 아이디어에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붙어 팀을 이룬 다음, 1박2일동안 안자고 제품을 만드는 거였어요.
당시 저의 아이디어는 지금보면 창피하지만 이거였어요.
<이미지챗 PT 이미지>
ㅎㅎㅎ 물론 아무도 채택을 안해줘서 떨어졌고 다른 사람의 팀에 합류를 해야했지요.
그 팀에서 만든 아이템은 안드로이드폰 기반으로 결심 작성하면 폰 잠금화면에 띄워주는 컨셉이었어요. 지금은 그런 류의 앱이 많지만 당시엔 별로 없어서 우린 멘토상을 받기도 했어요. ㅎㅎ
여튼.. 여기서 만났던 대학생 졸업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제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을 하고 포섭(?)을 했습니다. 제 아이디어는 사실 위 그림(이미지챗)이었어요. ㅎㅎ
비록 실무 경험이 없는 초급 개발자지만 제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지는 유일한(?) 개발자를 찾은거였죠.
-창업의 시작-
대학생 친구는 친구를 한명 더 데려왔고 그렇게 3명이서 우리는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제 실수.. 사무실이랑 직원들 숙식, 월급여를 제공했는데 돈이 없어서 제 아파트를 매매했었죠.. ㅠㅠ 여튼..
아이디어는 좀 더 구체화되었고 컨셉은 Fill-Pic(ture)라는 네이밍으로 사진에 이것저것 태그를 달아서 정보를 표기하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컨셉이었어요.
최초 필픽 서비스 컨셉 영상
<필픽 컨셉>
2명의 대학생 친구들이 iOS와 php서버를 스터디하면서 만들기 시작했고 저는 그래도 디자인 관련 전공, 업계 종사한 경험으로 UI 디자인을 맡았죠.
저는 자금을 구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을 정말 많이 도전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 창업맞춤형사업에도 선정되어 5천만원 정부 투자금도 받게되었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하는 말이지만 정부사업은 정말.. 이 뒤론 다신 도전 안하리라 다짐 했었지요. 5천만원 지원에 대표 인건비 1천만원은 제외, 500만원은 선입금을 해야 지원 받는거..
실은 3500만원을 모든 영수증과 첨부서류를 제출하면 해당 업체로 대지불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사실 이것보다 문제가 실제 사업방향이랑 다르게 보고해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게 문제였죠.. ;;
뭐 그렇게 해서 나름 홍보도 해주긴 했지만 별 효과는.. (젊은 사람들은 창조경제타운이니 뭐니 관심없지요..)
창조경제타운 제품 소개
https://www.creativekorea.or.kr/town/story/view/20150627000003
-프로토타입 버전 출시-
그렇게 꼬박 1년을 개발한것 같아요. 모두가 초짜였기에 다들 배우면서 만들었기도 했고..
결국 15년초에 1차 베타버전을 출시하게되었습니다.
이때 회상해보면 굉장히 기뻤던 것 같네요. ㅎㅎ
<최초 베타 런칭 버전>
하지만 지인외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 뒤로 매주 UI를 바꿔댔고 이때 개발자 친구들 정말 내가 생각해도 헬이었을듯... (미안)
<필픽 버전업>
그러다가 v2.0 때였나 앱스토어 소셜 카테고리 16위를 하기도 했고.. 뭐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꾸준한 사용자는 정말 늘지 않았습니다.. (이건 예나지금이나 정말 변치 않는것 같네요..)
<필픽 v2.0의 사진속 해시태그, 네 저 집사입니다.. 고양이 이름은 니키>
정말 아쉬운건 이런 기능들이 이제 거의 모든 앱이 탑제되었다는거... ㅠㅠ (최초 컨셉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작년에 업데이트되더이다..)
-다시한번 정부의 손길을-
어쨋건 홍보를 안할 수 없었는데 15년말에 정부에서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 시행에 앞서 모의 크라우드펀딩을 한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덥썩 물었죠.
결론은 3위 했습니다.
<모의 크라우드펀딩 콘테스트 결과>
근데 참여한 대부분의 업체가 제조업체여서 상대적으로 좀 불리한점도 없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사업을 이해시키기 사실 쉽지 않음...)
1위 휠체어, 2위 도어락, 3위 모바일앱 (필픽)..
전 이걸 하면서 전 인맥을 잃었습니다..... ㅠㅠ (거의 보험 영업하듯이 주변의 지인과 지인의 지인까지 연락해서 모의 투자를 요청했으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다들 인맥싸움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
그리고 처음 그들의 참여 조건은 3위안에 들면 투자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1위한 업체조차 투자는 못받았고..
전 다시한번 다짐을 했지요.. 정부 지원은 다신 받지 않겠다고.
-팀 붕괴-
창업한지 2년이 지나고도 수익성은 커녕 사용자 유입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당시 개발자 친구들은 1명이 추가되어 3명이었는데 모두 그만두게 됩니다.
그때가 15년 12월 31일..
정말 추웠습니다.
..이제 그지다..
아직 업데이트하고 테스트해봐야 할 게 태산같았지만 개발할 사람이 없었지요.
돈도 다 떨어져가고 앞날이 막막했지만 또다시 개발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넌 안굶길께..
-외주 개발의 시작-
예전부터 누군가가 말해주더라구요. 외주 개발자는 절대 쓰지마라. 니 서비스가 앱 중심의 서비스라면 무조건!
하지만 현실은 없었어요 방법이.. ㅠㅠ
1년동안 외주 개발팀 3팀을 거쳤습니다. 2팀은 중도 포기하고 1팀은 소송까지 갈뻔했습니다.
어려웠지요.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나봅니다.
시간이 가면서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UI도 바뀌어갔지만..
정말 외주 개발의 문제는 일정 관리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초짜 개발자가 1주일이면 할 일을 외주개발자는 1개월이 걸립니다.
계약을 3개월로 해도 6개월은 그냥 넘기게 되죠.. 해보면 압니다. 그렇게 되더라구요.
거의 시간과 돈을 바꾼 느낌..
-정식 버전 출시-
어찌어찌해서 이번달 중순에 정식 출시를 했습니다. 물론 아직 버그가 있지요. 계속 잡고는 있지만..
<필픽 로고>
이제부터 본격 약을 팔아보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운로드와 솔직한 스토어 평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응원도.. ^__^
필픽은 Fill-PIC 이며 'PIC(픽)'을 채우다라는 의미입니다.
기본적인 사용은 흔한 SNS와 동일하며, 루리웹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습니다.
핵심 컨셉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한장 한장씩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식이 아닌 일종의 채팅앱의 대화방과 같은 '픽'을 만들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스토리텔링이 쉽다라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다이어트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면 실시간으로 기록을 하면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서비스가 제 생각엔 없는 것 같습니다.
있긴 하지만 다른 포스팅과 섞이거나 보기가 쉽지가 않죠.
창작 만화나 프라모델을 제작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포스팅을 할 수도 있겠죠. 타임라인에서 타인이나 내 다른 주제의 사진과도 섞이지 않구요.
<픽 화면>
이런 픽을 홈피드에서는 채팅앱처럼 픽별로 묶여서 보여지기 때문에 스토리를 추적해서 보기 쉽습니다.
<홈피드 화면>
기본적으로 익명, 팔로우/팔로잉 컨셉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루리웹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은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채널'이라는 개념인데, 픽 마다 좋아하는 채널에 등록을 시킬 수 있습니다.
루리웹으로 치면 '인테리어', '레어 아이템'과 같은 카테고리와 같은 개념이죠. 다른건 채널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인데 같은 채널의 픽들은 함께 볼 수 있고
관심 채널은 즐겨찾기로 홈피드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팔로잉 개념과 유사)
<채널>
<채널추천 / 프로필 화면>
여튼 결론은 제가 4년만에 드디어 앱출시를 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여전히 그지다..
관심 있으신분이 혹시 계신다면 다운받아 사용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버그발생시 이리로 연락을 주세요..
-혹시나 해서 스티커도 출시-
아직 안끝났습니다..
혹시나 하고 이모티콘을 그려서 카카오와 라인에 내기도 했지만..
카카오는 왠지 3번이나 승인거부.. 같은걸 라인에서는 통과..
도대체 왜일까요.. ㅠㅠ
<라인 해피니키 스티커>
출시한지 이제 보름남짓.. 저와 지인포함한 3명, 그리고 누군지 모르는 몇분이 다운로드 해주셨네요. ㅎㅎ
이것도 역시 홍보가 안되면 결국 아무도 사용안한다는게 결론..
곧 나올 2탄은 좀 더 귀엽게 그려봤는데 (제 생각에) 어떤가요? 카카오톡에서 승인해줄까요? ㅎㅎ
추후에 제가 좋은 일이 생기면 또다시 여기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길고 지루한 결국은 홍보글을 읽어주셔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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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정말 고생고생 하신거 같네요 이제는 바늘구멍 뚫기가 어려운 앱시장이지만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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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잼나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 17.11.25 15: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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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17.11.25 1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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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정말 고생고생 하신거 같네요 이제는 바늘구멍 뚫기가 어려운 앱시장이지만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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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드립니다 ㅎㅎ 곧 좋은 날이 오겠지요 ㅎㅎ | 17.11.25 1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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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멋지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그래도 열심히 해야지요!! | 17.11.25 15: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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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합니다 ^^ 항상 좋은 일이 생기시길 바래요~ | 17.11.26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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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합니다 ^^ 사실 모든 문제는 돈이 없어서 발생하지요 ㅠㅠ | 17.11.28 1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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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준비 잘하시고 저처럼 고생 안하시고 대박나길 기원합니다 ^^ | 17.11.28 18: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