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잉! 베스트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루리시계연구소 입니다.
9월 초에 시작했으니까 벌써 2개월이 넘어가네요
30주년 기념 결혼 예물시계입니다.
크기는 A4 크기고
제 손으로 일반 합판에 구멍뚫고 사포질하고 기름바르고
뒷판은 아크릴로 만들어줬습니다.
기본적인 액자 모양과 명판의 디자인은 의뢰주 본인이 직접 했고
명판은 디자인을가지고 온라인에서 주문했습니다.
시작부터가 일이었는데
워낙 오래된 시계라서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 했네요 ㅎ
그래서 사부님과 의논을 했습니다.
사부님 이런 의뢰가 들어왔는데요
하지마세요
네?
양심이 있으면 그런거 좀 하지마요
?? ( 아니? 여기서 양심이?? )
그거 고쳐질거같아요? 그거 돌아가고있더라도 분해하면 고장나서 덮어씀
운 좋게 고치면? 그뒤로 어쩌려고?
어차피 금새 고장날거잖아 그런거 고치지마요. 할거면
무브먼트 요즘에 나오는걸로 갈아주던가.
아.. 케이스링은 만든다 치고.. 핸즈 구멍 맞는게 있어요?
찾아야지 뭐
어떻게 찾아요?
판매중인 무브먼트 전부 사서 대조해봐요
( 뭐 불가능하다는거잖슴.. )
그러니까 그거 고칠바에 그냥 액자에 넣어서 장식하라고 해요
그게.. 하겠답니다.
???
아니 액자를.. 후.. 그럴바에 새 시계 사드리라고 해요
어.. 사드리겠답니다.
음.. 효자네.
이러면 안하려던것도 해줌.
사부님 이거 돌아가는 상태로 만들어달라는데요?
극한의 작업이 되겠구만. 굿럭
결국 우리가 제안했던 모든 요구를 수용하면서
본인의 의사도 굽히지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아주 큰일을 벌이게되었습니다 ㅋㅋㅋㅋ
시계도 고쳐야 하는데 액자도 만들어야함 ㅋㅋ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었고
스스로도 어느정도 생각나느게 있었기에 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서 받은 시계의 모습입니다.
정말로 30년을 착용한듯한 모양세입니다 ㄷㄷ;
도금이었는데 모두 멋겨졌어요;
유리가 깨졌던건지 접착제를 많이 발라놨더군요. 덕분에 떼어내는데 힘들었습니다.
문자판 표면은 마치 바다에서 방금 건져낸듯한 모습이에요
시계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코일에 찍힘자국이있습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내부에 끊어짐이 존재하는것같아요
테스터기로 찍어보니까 끊어져있습니다.
단자부분이 녹슬은 IC
나중에 테스트해보니까 IC 도 죽었더군요
코일과 IC를 제거 교체 하더라도
오래되고 침수도 진행된 시계라서
오버홀은 필요합니다.
모두 분해해줍니다.
하나하나 녹제거 하고 장착해줍니다.
그러나 코일과 IC는 결국 사망해서 교환해야하더군요.
일단 액자까지 만들기로 했는데 시계를 그냥 넣으면 영 보기가 좋지않기때문에
케이스링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먼저 톱질로 모양을 따냅니다.
선반에 물려서 나머지를 다듬어줍니다.
딱 맞는것을 확인
테두리를 먼저 가공해주고 페를라쥐 무늬를 만들어줍니다.
할때 케이스백 안쪽도 작업해줍니다.
더러운 케이스
케이스는 완전히 닳아서 구리빛이 드러나있습니다.
도금을 다시 해야하느냐 물어보니까 그대로 두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대로 장식하기에는 많이 지저분하니까
광택이라도 내자고 해서 광택작업을 진행합니다.
케이스와 밴드는 광택을 내주고 세척합니다.
새카만 구정물이 나오네요
광택을 내고 세척을 했을 뿐인데 상당히 깨끗해졌습니다.
부품을 구할수가 없어서
러시아 판매자로부터 중고 시계를 구입합니다.
고장난 부품을 교체합니다.
여기까지는 늘 해왔던거라 힘들어도 작업할때 문제점은 느끼지 못했는데
다음부터는 해본적없는 작업들이라 약간 힘들었습니다.
나무판 작업합니다.
구멍을 3번 뚫었네요
중간중간 톱밥을 USB청소기로 빨아들이는데 의외로 괜찮아요
지난번 롤렉스 고치고 받은 돈으로 산 스카시톱.
싸구려라 똑바로 나가지를 않습니다 ㅋㅋ
그래서 일부러 작게 잘라줬어요
다음에 드레멜과 줄로 구멍을 다듬어줍니다.
사포질합니다.
액자에 넣어야하는거라 니스칠하는건 안좋고
목공할때 마감제 검색해보니까 보일드린시드 오일을 전통적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구입해서 발라줍니다.
4번정도 바르고 말리고를 반복해줍니다.
린시드오일은 바르고 말리면 단단하게 굳는 성질이 있습니다.
약간 호박처럼 굳어진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할것같네요
다음은 배터리가 들어갈 플레이트입니다.
먼저 톱으로 썰고 드릴링 한 다음
선반으로 구멍을 정확하게 다듬어줍니다.
그 후에 페를라쥐
액자 뒤편에 고정장치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제작해주기로합니다.
테두리 다듬기
쥬릴링~
구멍 다듬기
광택마감
액자쪽도 구멍을 뚫어줍니다.
시계 줄은 볼트를 박은 뒤에 실을 걸어서 잡아올려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로 조금 쳐지니까요
케이스백도 볼트 네개를 박아서 띄워줍니다.
액자의 앞 뒤면의 아크릴은 보호필름이 붙어있는 상태라 유리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계와 명판등에도 모두 필름이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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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 이 장인분 목공작업까지 장인이 되시려고! 그리고 시계수리도 결과도 여전히 굉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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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의 부모님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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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분들이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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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줄은 실보다는 낚시줄이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좋은 작품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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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 이 장인분 목공작업까지 장인이 되시려고! 그리고 시계수리도 결과도 여전히 굉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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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감사하빈다! | 18.11.25 2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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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자가 결혼 30주년이라는 것 같은데.. | 18.11.26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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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의 부모님이세요 ㅎ | 18.11.26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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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줄은 실보다는 낚시줄이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좋은 작품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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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흑흑 | 18.11.26 1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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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분들이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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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분좋네요 ㅎㅎ | 18.11.26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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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쿼츠와 기계식 둘 다 5년에 한번 정비를 하는데 쿼츠시계 배터리는 의외로 누액이 잘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부가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의 시계도 배터리 누액으로 인한 산화가 보입니다. 정비성 까지 생각한다면 부품도 많고 정비 기술자도 많은 스위스 무브먼트 2824가 들어간 시계를 찾아보심이 좋을것같습니다. 티쏘 ,론진 ,해밀턴정도는 100만원 까지라면 대부분 2824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ㅎㅎ. | 18.11.26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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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살 기회가 되면 무브먼트 가야겠군요. 근데 주변지인 무브먼트 사용 자에 물어보면 예물시계로 샀다가 이벤트때만 차고 일상에선 안차고 다녀서 매번 밥주고 시계맞춰줘야 한다는 고충이 있다 하네요 ㅋ ^^; | 18.11.26 2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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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이번엔 안 버렸어. 반전이 없는 것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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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만 사놓으셔도 평생 쓰실것같습니다. | 18.12.14 2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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