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프레지던트와 에어킹

[이루리시계연구소]

베스트 감사합니다!!

 프레지던트와 에어킹 입니다.

데이-데이트 라고 쓰여진쪽이 프레지던트로 롤렉스 중에서도

상당히 고급모델입니다.

전체가 금이고 크기도 무게도 엄청납니다.

30년 정도 되었다고 하니까 

만나서 다시 이야기해보니 40년정도 된것같다고 합니다.

진짜로 급이다른 부의 상징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아버님 유품이라고 하시네요.

오른쪽 파란색 에어킹은 크기가 작고 두께도 얇아서 무게가 아주 가볍습니다.

일반적인 롤렉스 데이저스트 보다도 가볍습니다.

잘 보시면 러그도 얇아서 거의 반세기정도 전의 빈티지와 비슷한 정도입니다.

여자가 착용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정도입니다.

일본에서 메인스프링이 끊어진걸 수리한적이 있다고합니다.

그 뒤로 일주일에 1분가량 오차가 발생했다고 하시고

가짜가 아닌가 걱정된다고 하셔서 함께 맏기고 가셨습니다.

오버홀을 위해

데이데이트를 열어봤습니다.

문자판에 찌꺼기가 붙어있네요

인덱스 부분에 하얀부분은 긁힘자국이었습니다.

오버홀 시기를 놓치면 문자판과 핸즈등 전체적으로 오일증기가 늘러붙습니다.

문자판은 세척하면 인쇄가 지워지기때문에 세척이 불가능하고

이걸 닦아내려면 안경닦는 극세사가 효과적인데

문제는 닦아내고나면 이렇게 눈에 보이지않는 흔적이 남습니다.

닦은 당시에는 깨끗한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미세하게 긁힌부분이

산화하거나 때가 끼면서 흔적이 드러나게됩니다.

핸즈의 뿌연 부분도 모두 긁힘자국이었습니다.

야광은 방사성도료를 발라놨는데 반감기가 지나서 빛을 잃었습니다.

오버홀을 위해 무브먼트 홀더를 제작합니다.

롤렉스 무브는 좀 입체적으로 생겨서 전용 홀더가 있으면 좋습니다.

( 처음부터 자동모델로 설계한 경우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베이스가 수동모델인 경우는 평평한 경향이 많구요 )

 왠지 롤렉스는 인연이 깊을것같아서요

전용 베이스가 있으면 핸즈설치가 편리합니다.

 긁힘 자국이 있던 없던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역시.. 금이 최고야..

 문자판을 들어낸모습입니다.

위 스프링이 요일창을 잡아주는 클릭스프링

아래가 날짜를 잡아주는 클릭입니다.

 한꺼풀 들어내보니까 데이저스트와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찌들은 오일들이 보이네요

색깔도 갈색이되었습니다.

사진상 3시에 보이는 톱니바퀴와 그 위에 뿔이달린 기구가 날짜를 빠르게 셋팅하는

퀵셋 컬렉터입니다.

톱니바퀴 아래는 헤어라인 가공되어있는데

톱니바퀴를 뒤집어서 설치하면 퀵셋이 작동하지않게됩니다.

제가 해봐서 압니다.

ㅋㅋㅋㅋ

 오일이 번져서 흠뻑 젖었는데

대량의 오일이 번져서 찐득하게 늘러붙어있습니다.

10년 20년 오버홀 안할것 같으면 차라리 이렇게 흥건한편이 좋은것같아요

롤렉스는 에타와 다르게 클러치휠의 마모가 적은편입니다.

경도 자체도 다르지만 스프링 강성도 좋아서 이탈과 미끄러짐이 적습니다.

역시 내구성을 중시한 설계답죠

 오일이 남아있는것같지만 뒤집어보면 아닙니다.

 찌들은 오일

 이스케이프휠의 심각한 모습.

검은 찌꺼기는 이스케이프휠의 톱니가 닳아서 묻은 쇳가루입니다.

그 경도가 높은 루비가 닳을정도니 말 다했죠

톱날 끝을 잘 보시면 닳은게 보입니다.

 원래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경사가공이되어있어서 마찰을 줄이고 동력전달 효율을 높이는 구조인데

싹 닳아서 뭉툭합니다.

교체하면 좋겠지만 주인분께서 교체까지는 하지 말자고 하셔서 그냥 사용했습니다.

결국 교체없이 사용하는데 오일링을 해야 겨우 움직이는 수준이되었네요.

 구멍 곳곳에 찌들은 오일이 보입니다.

 평균적으로 400개정도의 부품이 있다고하는데

세어본적은 없습니다.

물론 분리 불가능한 부품까지 합친 숫자일겁니다.

분리는 불가능해도 살펴보기는 해야하니까 무의미하다고는 하지 못하겠죠

 태엽아 그동안 고생했다..

그래서 은퇴해주고싶었지만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주인분께서 아버지의 흔적을 남겨두고싶다고 걍 쓰자고 하시네요.

 이쁘게 오일링

 볼트머리가 접시형인지 쓰레드가 다르지않은지 늘 확인하고 끼워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큰 부품을 셋팅레버 점퍼 라고 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멀쩡합니다.

비슷한 시기의 빈티지 킹세이코를 보면 별 문제가 없었어도 많이 닳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처리기술이 다른것이죠.

 뿌연핸즈

긁힘이 심합니다.

그리고 야광이 말라서 구멍이 뚫려있네요

 도금인듯하여 살짝만 광택을 내줍니다.

긁힘자국은 다 지워지지않네요

야광 지우고 루미노바를 발라줍니다.

저는 약제를 혼합해서 사용하는걸 쓰는데

경화제와 신너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야 이렇게 잘 나옵니다.

이렇게 한번에 슥~ 바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실패가 있었어요 

라고 썼지만 제가 핸즈 칠해본 시계가 6개쯤 되나.. 얼마 안되네요 ㅋㅋㅋㅋ

( 그냥 제가 인내심이 부족해서 1번정도 실패하면 많이 실패한 기분..

첫번에 실패하면 막 스트레스받는 타입이에요ㅋㅋㅋ )

오차 20초

오차조정은 이런 도구를 사용합니다. 저 끝에 별모양 구멍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하는데 토나옵니다.

잘못 조으면 밸런스가 틀어져서 오차가 크게 발생합니다.

토나옵니다.

구멍이 잘 보이지도 않고 맞추기도 힘든데 별모양.. 잘못하면 밸런스 스태프 휘어서 못쓰게되구요

사진은 구글검색해서 퍼왔습니다.

비트에러는 12시방향 볼트를 풀어서 살짝 만져준 다음 다시 조여줍니다.

 굳

 완료한 무브먼트.

참 이쁘네요 내꺼였으면 좋겠다.. 

로터 액슬축을 잡아주는 스프링클립인데

부러져서 비슷한걸 찾아서 만들어주는중입니다.

장착해줬습니다.

이게 5만원이나 하더라구요.

이상하게 맞는 기성품 가스켓이 없어서 만들어넣어줍니다.

재질은 실리콘입니다.

금이라서 부식도 없고

방수가 잘 됩니다.

보시면 러그에 무광처리가 전혀 없습니다.

닳아서 완전 유광이 되어버렸죠

 무광 헤어라인도 살려줍니다.

저는 뭐 특별한 도구가 있는건 아니고

사포로 한줄 한줄 만들어줬습니다.

그냥 손재주에요 ㅎ

아무런 비밀도 없습니다.

 시계 줄은 제가 폴리싱해봐도 아무런 티가나질 않길래

유광부분만 광택을 냈습니다.

버클부분은 긁힘이 많아서 무광처리해줬습니다.

 사용감이 많은 시계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무브먼트 홀더를 제작해줍니다.

년식이 얼마 안되는것같았는데

위에 30년된 시계와 같은 3000번대 무브먼트였습니다.

사실 시알못이라 이 무브먼트를 언제까지 생산했다거나 그런 정보를 몰라서

이 시계가 몇년이나된건지 모르겠네요. 무브를봐서는 제법 오래된것같습니다.

문자판을 열어봤는데 톱니바퀴가 돌아간 흔적이 보입니다.

아워와셔가 없어요

2824의 와셔를 가져와서 끼워줍니다.

익숙한 모습이죠?

위 시계와 스템부가 같습니다.

다만 볼트 하나가 금색입니다. 금인지 도금인지는 모르겠어요

긁어봐야 아는거라..

위 시계와 다르게 이스케이프먼트의 톱날이 살아있습니다.

 그렇다고 닳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검은색은 구멍이라기 보다는 검은 쇳가루가 묻어나온겁니다.

 페를라쥐 무늬가 크고 듬성듬성 되어있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전혀 되어있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원가절감이 ㅋㅋ

이거 완전 수작업이라서 인건비가 들어가거든요. 

시계는 역시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죠?

더럽더럽

 엌

 허미

프레지던트에 비해서 부품수가 적습니다.

 오차가 1주일에 1분이 났다고 해서 조정해봤습니다.

그런데 4시간이나 매달렸지만 자세차는 도저히 해결 못하겠더군요.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이제 1주일에 1분씩 차이나지는 않을거에요

 엌

시계 구석구석 각질이 엄청나게 끼어있었습니다.

이런건 세척을 해도 지워지지 않으므로 나무꼬챙이를 이용해서 싹 긁어내줍니다.

 그 다음에 유리섬유로 다시 긁어내줍니다.

 밴드의 무광부분은 제가 손대봐야 딱히 좋을게 없는 상태라서

버클만 무광을 내주기로합니다.

무광처리해줍니다.

그리고 측면과 버클의 유광부분은 모두 폴리싱해주고

세척합니다.

세척 후에는 다시 손에 올려서 비누로 씻어줍니다.

 러그의 무광은 아직 쓸만합니다.

안으로 세척액도 들어가지 않고 방수도 잘 되네요

폴리싱후 세척을 거친 모습입니다.

 용두 가스켓을 교체하려고 보니까 테프론 가스켓이네요

일본에도 저랑 같은짓을 하는 장인이 있었군요 ㅋㅋ

 무게와 두께 차이가 엄청났습니다 ㅎ

프레지던트는 위엄이 느껴질 정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RLWATCH@쥐멜, LRLWATCH1@트윗

 본업이 있어서 내년 봄 까지 의뢰 못받습니다.

[Muddy]

묵은때가 싹 시원하네요

[루리웹-0472900725]

30년전에 프레지던트 모델 구입이라.. 의뢰주분의 집안이 상당히 재력가 이신듯 ㅎㅎ
프레지던트는 이름 그대로 역대 대통령들이 애용한 롤렉스내에서도 전통이 쩔어주는 모델이고, 무브먼트와 구입시기상 예측해보건데 3155 무브먼트 인거 같네요
1988년에 최초로 적용 되었으니 시기상으로도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70년대 부터 구형 퀵셋 기능이 적용된 3055 무브먼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이루리시계연구소]

이야 박식하십니다. 위 시계는 3055 무브 아래 에어킹은 3000 입니다. 정보감사합니다.

[루리웹-0472900725]

댓글보고 다시 사진을 보니 퀵셋이 더블 퀵셋이 아니네요. 별 생각없이 시기만 보고 3155 무브 일거 같다고 했더니만 ㅎㅎㅎ

[이루리시계연구소]

네 날짜만 퀵셋기능이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밸런스브릿지로도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루리웹-0472900725]

구형 퀵셋이 적용된 3천번대 모델은 제가 알기로는 83년 까지만 생산하고 단종되었습니다.
고로 위의 시계들은 거의 생산 끝물에 구매하신 제품이겠네요.

[이루리시계연구소]

아마도 끝물은 맞을거에요 ㅎ

[맨날삽질]

말로만 듣던 롤렉스 금딱지가 이것인가요?

[슬렛지]

신기하네요. 화면밖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게

[고기마키]

역시 비싼값을 하는 시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보는거도 멋졌지만 일단 무엇보다도...

장인분의 빡침 이미지가 한장도 없어! 이것만으로 이미 역대급

[락산]

질문있어요. 고딩때 이온화 경향이었나? 배운기억있는데 혹시 금시계에서도 금 케이스와 철재 무브먼트가 접해있을경우 금이 이온화 경향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쇠같은 금속부분이 쉽게 산화되거나 녹스는 현상이. 시계에서도. 적용되나요? 금시계 무브먼트로 금인줄알았는데. 스탱재질이라. 질문드려봐요. 금이. 재질 물러서. 지속적인 충격받는. 무브먼트 재질로는. 적합치 않겠지만...

[이루리시계연구소]

아니요 무브먼트는 금이 아닙니다. 대게 구리에 로듐(백금)등으로 도금을 합니다. 지금은 금 합금으로 무브먼트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단단하고, 내부 부품은 루비등을 이용해서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시계 내부는 폐쇄환경이라서 물 등 외부 오염물질이 침투하지않으면 부식이 쉽게 일어나지않습니다.

[이루리시계연구소]

무브먼트는 쇠가 아닙니다; 잘못썼어요

[소야식]

에어킹 페를라쥬가 좀 의외네요. 롤렉스 중에서는 싼 편이라지만 그래도 비싼 시계인데 저런 꼼수를;

[레칼]

맡기신분이 세종대왕님과 성격이 같으신듯... 오랜 배우자와 같은 물건이라 빠지는 것을 윤허하지 않는다~~!!!
황희://(ㅠ0ㅠ)//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굴단의침실]

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즐겨 착용하시는 시계도 저 롤렉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렇게 보니 아주 멋진 시계군요.

[알트아이젠]

이번엔 똥 이 안걸리신것같아서 다행입니다!

[아나바다 운동]

혹시 저에게 금색으로 된 것

350에 파실 생각이 있으세요?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서울역 KTX 역사에서 만날 수 있어요.

[드레이븐]

본문은 안보고 사진만보고 넘긴모양이죠?

[이루리시계연구소]

실패한 드립입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두배 가격으로도 중고는 살수없어요 ㅎ

[루리웹-0472900725]

현재 신품 가격이 병행으로 구매해도 제일싼게 4천 중후반 입니다.
저건 아주 보존이 잘된 빈티지 모델이고 저도 시덕질 오래 했습니다만, 중고 시장에 나온걸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내부부품도 전부 자기 부품이고 신품급 가격은 아니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부르는게 값일거 같네요.

[로리콘은고칠수있습니다]

걍 어그로겠죠? 참고로 저거보다 훨씬 싼
로렉에서 가장 대중적인 서브마리너가 신품가가 1000이고
몇년 안된 중고는 신품가보다 30%정도 비쌉니다.
저건 그 서브마리너보다 몇배 이상 비싼 시계구요. 0 하나 잘못 쓴거로 생각할게요

[아나바다 운동]

그리고 혹시 보증서는 있지요?

[AVA얍삽이]

사일러!

[죄수번호279935495]

롤렉스가 이름값을 하는구나...

[Minchearster]

시계 다 고쳐놓고 -> 난 사실 시계 알못이다.

파문

[이루리시계연구소]

그렇습니다 저는 시알못입니다 ㅋㅋㅋㅋ

[메낭자가대세]

오늘도 넋놓고 보고갑니다 ㅋㅋㅋㅋ 으어어어

[뚁땽해]

아니 롤락스 이 귀한걸 !!

[엘사아렌델]

이 글을 보니 롤렉스가 다시 보이네요

[로리콘은고칠수있습니다]

에어킹이라길래 로렉스인줄 알고 바로 들어옴.. ㅋㅋㅋ
실질적인 로렉스의 입문라인이죠 그렇다고 만듬새까지 허접한건 아니고 만듬새는 지극히 로렉스 스럽게 좋음.
진짜 시계 사서 오래 써보겠다 하면 로렉스 추천. 섭마 16610T가 아직도 현역으로 쌩쌩하게 굴러가고
무브도 연 10만정도의 관리비만 감당할수 있으면 정말 수십년 차고서 물려줄수도 있는게 로렉스임.
요새 주력으로 차는 노모스도 정말 좋은 시계지만 역시 하나만..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로렉스.

[도레콩]

아.. 할아버지께 유품으로 받은 금시계가 얘랑 같은 모델인데 비싼모델일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착용할 엄두는 안나서 구석에 넣어두긴했는데..
나중에 저도 인연이 있다면 점검 부탁드리겠습니다..^^

[☆★五德友☆★]

아니!? 이거이 롤락스 아임네까?? 아이 빤짝끼리는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