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구성물은 시계외에 악어집게 형식의 충전 케이블, 퀵가이드와 보증서등이 들어 있습니다.
여행다니며 사진에 gps 정보를 넣기위해 기존에 마젤란 익스플로러 310이란 GPS 트래커를 잘 써왔는데, 알카라인이냐 니켈수소 충전지냐에 따라 배터리 광탈이 일어나는 까다로운 식성, 늘 챙기고 다니기 좀 부담스러운 부피, 옵션에서 설정 만져줄때마다, 메뉴에서 나올때마다 OS 리붓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서 순토 시계를 눈여겨 보다 이번에 질렀습니다.
순토 나인이란 신제품이 최근에 나왔지만, 트래버스 알파란 철지난 제품을 고른 이유는 이런 형식의 제품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써본 적도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하이엔드 신제품으로 바로 넘어가기엔 좀 부담이 있었습니다.
gps 트래킹이 되는 스포츠 전자 시계쪽에선 가민이 끝판왕이라고 하는데(스마트와치가 부각되기 전에도 gps 트래커를 뽑던 gps 전문회사였져), 순전히 디자인 떄문에 가민은 고려해보지도 않았고, 순토 라인들 가운데서만 고민했습니다. 미제들은 기능성에만 치중하지, 외관은 좀 투박한 맛이 있죠 ㅋ
순토 트래버스와 트래버스 알파 사이에 차이점은 일단 외관상으로 트래버스는 시계끈이 매끈한 우레탄이고, 트래버스 알파는 직물느낌의 합성섬유입니다. 전자가 좀 장난간 스럽고, 애들 시계같은데, 후자는 좀 중후한 맛이 나죠. 그리고 기능상으론...전 막연하게 업그레이드 된 후속작 같은 게 아니겠는가 하고 질렀는데, 막상 써보니까 차이가 없는거더군여;;; 트래버스 알파는 gps칩이나 배터리 타임이나 대부분의 스펙이 트래버스와 같고 단지 사냥과 낚시에 관련된 추가기능만 들어간 전형적인 옆그레이드 제품입니다. 사냥과 낚시에 관련된 기능이 필요없다면 더 저렴한 트래버스도 좋은 선택입니다만, 전 알았어도 순전히 디자인 하나 때문에 트래버스 알파를 선택했을 것 같네요.
이런 제품에 대해 익숙한 분들은 익히 알겠지만, 생소한 분들을 위해 이 시계의 기능들을 알려드리자면,
- gps 레코딩(속도, 고저차 포함)
- 온도계, 기압계
- 위 기능을 통해 폭풍우 예보
- 나침반
- 위 기능을 통해 사전에 지도와 트랙을 시계에 넣어두고 길찾기 기능
- 트래버스 알파에 한해 gps 트랙에 발포지점 표시(사냥 관련 기능)
-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노티
보름동안 이래저래 써봤는데, 일단 메인 기능인 gps 굉장히 잘잡고, 정확하게 기록합니다. 기존에 제가 쓰던 gps 트래커에 비해 훨씬 작은데도, 믿을만한 결과를 주는 거 보며 기술의 진보를 새삼스럽게 느꼈죠.
제가 쓰던 마젤란 익스플로러 310이나 기존의 gps 트래커들의 경우 컴퓨터에 연결하면 하드디스크로 잡힙니다. 거기에 접근해서 gpx 파일을 추출하고 해당 파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써왔죠. 근데 순토 시계의 경우, 컴퓨터에 연결하면 충전과 순토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연동만 됩니다. 싱크가 완료된 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서 기록을 살펴보며, 해당 기록을 gpx외 여러 기록 파일들을 다운로드 해야되는 방식입니다.
순토 무브스카운트의 기록 분석 화면
사이트에 연동된 기록에 접근한 후에 gpx를 비롯한 다양한 파일들을 컴퓨터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시계 내에 기록을 저장하는 메모리가 있음에도, 직관적으로 디스크로 인식하지 않고 어떤 매개체를 한번 더 걸러야 된다는 점은 기존의 gps 트래커를 쓰던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순토란 회사가 망한다거나, 저런 사이트 운영을 접어버리면 시계는 애물단지가 되버릴 수도 있단 문제도 있죠.
펌웨어가 업데이트 되며 생긴 차이일런지도 모르겠는데, 사용설명서에선 시계에서 gps감도와 수신 주기를 설정할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트래버스 알파의 최신 펌웨어상에선 해당 옵션 자체가 시계에 없습니다. 기록에 gps만을 쓸지, gps 정확도를 올려주는(대신 배터리를 더 빨아먹는)GLONASS도 함께 활성화시킬지만이 gps 관련 옵션이에요. 설명서에 있는 gps 감도와 수신주기 관련 기능은 스마트폰용 순토앱과 무브스카운트 사이트에서 조정해 줄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옵션들을 시계에서 접근 못하고, 스마트폰과 웹사이트상에서 만져줘야되요. 다행히도 적용이 거의 바로 이뤄지긴 합니다.
무브스카운트의 시계 옵션 화면.
gps 수신감도에 따른 배터리 타임은,
Best - 신호 수정간격 1초, 10시간
Good - 신호 수정간격 5초, 15시간
OK - 신호 수정간격 60초, 100시간
GPS 끔 - 200시간
베스트로 놓고 레코딩하면 배터리가 실시간으로 쫙쫙 빠져대는 게 체감됩니다. 베스트는 격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야외활동이나 운동에 적합한 거 같고, 천천히 움직이고, 틈틈이 멈칫하는 여행 기록이 목적이면 최소 열두시간 이상은 보장되는 Good이나 OK 모드가 좋을 것 같군요.
보름간 써보며 대충 어떤 물건인지, 어떻게 써먹어야 될지는 알게 됐는데...컬러 디스플레이에 터치스크린, 배터리 타임도 월등히 좋아진 순토 나인 욕심이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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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이 미흡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8.09.17 0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