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루리시계연구소 입니다.
쇼파드가 가능하겠냐고 문의를 주신 루리웹 회원분께서 저희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매우 먼 길이었는데.. 택배 분실이 잦은 동네라는 이유와 함께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찾아오셨어요
황송합니다.
그분이 맡기신 시계는
저를 참으로 지치게 만든
쇼파드 LUC 2000 입니다.
쇼파드가 고급 브랜드가 되기위해 자사무브를 개발하면서
LUC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LUC 라는 이름이 붙는 모델은
모두 자사무브를 사용합니다.
질에도 신경을 썼는지 볼트 하나하나 모두 (표면처리) 피니싱되어있습니다.
이 시계는 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하면서 매력적인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 로터를 참 좋아합니다. 뭔가.. 독특하잖아요?
현실은 물론 (모든 부품이) 작은 크기때문에 로터효율불량과 정비성불량의 똥같은 현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쇼파드는 어떻냐구요?
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하하핫!
죽어랏 쇼파드 크하핫ㅋㅋㅋㅋ
그럼 시작해 보죠
일단 루리웹 여러분을 위해 몇가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왔을때 입니다.
문제 증상은 와인딩 불량,
시간 조정할때 용두가 매우 뻑뻑하고 시침이 튑니다.
심지어 거꾸로가기까지 합니다.
처음 만질때 내부 부속 부서질까봐 조마조마해서 제대로 돌려보지도 못했네요
케이스백은 0.7미리 육각머리 볼트로 잠겨있습니다.
풀고 빨판으로 들어내줍니다.
태엽을 풀어주려면 자동 모듈을 분해해야합니다.
1차빡침
뭘 이렇게 설계한거야..
그런데 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한 시계는 공간이 부족해서
설계가 거지같은 경우가 여럿 있습니다.
친구분이 오버홀을 해줬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마지막에 얼룩을 제거하지는 않았네요.
그밖에 오일링은 적절히 잘 되어있었습니다.
실력이 좋았어요
에필람 처리한 흔적도 있구요
이스케이프휠과 팰릿주얼에도 오일링되어있습니다.
약간 많았다는것 말고는 명품인 만큼 신경써서 하신것같다고 느꼈네요
태엽을 끝까지 감았는데 진각이 별로 안나오네요 상태는 별로입니다.
불트홀 주변은 녹이 아니고 아마도 록타이트 쓰레드라커 같습니다.
케이스 안쪽에도 볼트가 있는데 저 볼트를 풀면 앞유리가 떨어지고
무브먼트를 앞쪽으로 빼내게됩니다.
밸런스주얼의 주유는 아주 멋지게 해놨네요 좋아요
부러운 손재주네요
검은 오일이 잔뜩 낀 스템
문자판의 인덱스는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 빛을 띕니다.
그리고 각도와 날카로움. 디테일이라고 하나요?
정말 정교해요.
이런 부분은 시계 주인만이 알 수 있는 멋스러움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뭐 시계를 차고 있는지 안차고있는지
아무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디자인입니다.
전면부는 작은 볼트들이 있으므로 드라이버를 정비해줍니다.
트위저로 빼기 힘든 부품은 이렇게 클레이로 찍어서 빼냅니다.
그럼 훅훅 분해해보죠
충격흡수용 밸런스주얼입니다.
외관은 분명 잉카블록이었는데 내용물은 키프주얼입니다.
제가 알지못하는 다른 브랜드의 내진장치인것인지
잉카블록의 디자인이 바뀐것인지 쇼파드만의 특별주문인건지는 모르겠네요
역시나 훌륭한 오일링
기계덕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장면일거라 생각해서 찍어봤습니다.
작은 기어들이 오밀조밀 붙어있네요.
이러한 부분은 단지 동력을 전달하기만 하는부분이라서 대단한 기능은 없습니다.
다만 조립시에
분명 아래위가 똑같이 생겼는데 뒤집어 넣으면 조작감에 문제가 생긴다는점이 중요한부분이에요
스템( 용두에서 연결된 용심 부분 )과 그 주변 오일이 무브먼트 전체로 번진모습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기어트레인을 보여주고있는데
기어들까지 아름답게 피니싱되어있어서 놀라웠습니다.
맨 아래가 이스케이프휠 주얼인데요
맨 위에 있는게 이스케이프휠 주얼입니다.
덮개석을 분리할 수 없게 만들어놨군요??????????
왜그랬어?? 대체 왜그런거얏!!!!!
분리해서 세척하고 오일링 해야하는데
분리가 안된다니????
아 진짜 졸라 매너가없네..
이건 반드시 쇼파드 본사로 보내서 수리하라는 의미인것같네요
" 걍 본사에서 교체하세요~ " 라는 느낌?
여기서 2차 빡침
사부님에게 이거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는데
사부님이 사부님께 물어봅니다.
그러자
" 그냥 쇼파드 보내 " 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분리한 로터입니다.
그냥 세척하면 2000이라는 글자가 지워질 가능성이 있어서
베어링을 분리세척 하려고 했는데
분리가 안됩니다??
3차 빡침
사부님 이거 어떻게 해요??
" 쇼파드 보내 "
메인배럴입니다.
분리했는데 배럴이 1개 더 있습니다.
4차 빡침
더블배럴이라고 해서 대게 파워리저브를 늘려줄때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분해해봤더니 스프링 모양도 다르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축, 아버도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조립된 다음 결합하게되어있습니다.
쉽게말해서 축을통해 직렬로 연결되어있습니다.
1번 배럴이 먼저 감기고
적당히 장력이 생기면 1번배럴 아버가 2번 배럴 아버를 감아주는 식입니다.
덕분에 1번배럴과 태엽은 더럽고
2번은 깨끗합니다.
솔직히말해서 제대로 조립이 된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용감이 차이났습니다.
고작 배럴 뭉치에 이렇게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니..
분리하고 한장 찍어봤습니다.
본체 케이스가 왼쪽에 보이는 전면유리와 베젤보다 가벼웠습니다.
스텐레스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가벼웠네요
마이크로 로터 무브먼트는 대체적으로 메인스프링의 동력이 부족해서
오버홀 상태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세척 후에 비싼 용액으로 행굼까지 해줍니다.
반짝반짝~
조립하는데 메인배럴이 뒤집어서 조립해도 조립되는거 보고 3차빡침.
결국 메인배럴 내부 스프링의 회전방향과 용두 돌렸을때 감기는 방향 생각해가며
조립해야했네요
5차빡침
여기서 오버홀 전과 후를 비교해보지요
오버홀 전
오버홀 후
그런데 이거 주유하기 전입니다.
주유합니다.
덮개석을 분리할 수 없어서 오랫동안 세척했습니다.
그리고 사부님의 조언대로 아주 극미량의 오일을 넣어줍니다.
마찬가지로 밸런스 스프링과 그 주변 부품들도
미량의 세척액이 남아있어도 움직임이 변화하기때문에
마지막 행굼까지 해줍니다.
그리고 캐논피니언입니다.
분침을 꽂는 부품입니다.
시간을 조정할때 손으로 주는 힘이 시계 내부에 전달되지 않도록
적당히 미끄러지는 부품입니다. 잘 보면 아래 위 피니언이 둘로 나뉘어져있는데
두 부속이 결합되어있는겁니다.
이걸 분리해서 세척하고 주유한 다음에 다시 결합해야하는데
못하게해놨습니다.
야 이 나쁜놈들아!!!!
좀 적당히 하라고!
결국 주유 안하고 조립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간을 조정할 수 없습니다.
나쁜놈들..
사부님..
" 쇼파드 보내 "
이건 분명 교체부품인것 같습니다.
쇼파드 보내야 할 물건이에요
그래서요?
오일에 담궜다 빼서 강제로 돌려서 오일 흘러들어가게 하고
조립해서 돌려보고 마찰력 확인하고
이걸 5번정도 반복했습니다.
진짜 어휴.. 막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윤활이 조금 더 됐으면 좋겠는데
윤활을 너무 많이 하게되면 캐넌 피니언이 헛돌아서
시,분침이 돌지않고 초침만 흘러가는 일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니까 끊어줍니다.
그리고 마무리가 참 곤란했는데
담궜다 빼서 오일이 흥건한데
흥건하면 안되거든요.
세척하면 오일링 해야하고
오일링 하려면 담궈야하고
결국 오일링 후에 닦아냈는데 다 닦아내지 못했습니다.
별수없네요 이건.
이건 그냥 볼트인데 놀랍게도 모두 피니싱이되어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이건 휠이 이탈하지말라고 덮어놓는 부품인데 마찰을 줄이기위해 루비를 박았네요.
명품다운 노력이 보여서 찍어봤어요
명품류는 시분침 꽂을때도 딱 수평이 나온단 말이죠~ 크~
핸즈 피팅하는게 참 스트레스인데 이부분은 좋았네요
용두 안쪽에 가스켓이 있는데
들어내고 청소해줍니다.
밸런스주얼 입니다.
오일링 이쁘게했어요
비싼 시계는 케이스 닫을때도 느낌이 참 깔끔합니다.
이건 정밀한 금속 가공품을 다뤄보신분만 아실거에요.
쉽게 설명하자면.. 비싼 냄비랑 싸구려 냄비
뚜껑닫을때 차이??
유격이 전혀 없는데 깔끔하게 닫히는 느낌?
아무튼 이런 고정밀 케이스는 수밀성능도 좋아요
무광부분은 그다지 상처입지않아서 건들지않고 광택부분만 다시 내줍니다.
그리고 컨디션!
히힣
좋네열
파워리저브도 4시간정도 착용하면 50% 이상 차는것같고
수동으로 감았을때 60시간정도 나옵니다
췍췍 테스트 테스트
원래 핵기능 ( 시간 맞출때 초침이 멈추는 기능) 이 없는 시계는
시간을 맞추는동안 초침이 계속 돌아갑니다.
지금은 역회전했을때 초침이 끊기기는 해도 역전하지는 않아요
초침이 꿀렁꿀렁 하지도 않구요.
태엽이 50%이상 충전되면 초침이 내려오는구간에서 이따금 밀리는 현상이 있는데
초침 아버를 밀어주는 텐션 스프링 장력때문인듯합니다.
스프링이 없으면 아예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을만큼 센터아버와 파이프간의( 기어와 기어 사이가 벌어짐 )
직경차이가 큰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사진을 안찍어서 구지 더이상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이거 맞춘다고 또 딥빡했네요
아무튼 처음에 비한다면야
무브먼트에 흠집도 안내고 무사히 잘 마무리한것같습니다.
레벨 쬐끔 오른것 같네요
마지막은 벌브샷입니다.
셔터값 조절할 필요도 없을만큼 밝네요 ㅎㅎ
정말 멋집니다.
오른쪽은 함께 가져오신 해밀턴이에요
역시 명품 시계는 힘들기는 했지만 뭔가.. 예술품을 만진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네요.
물론 흠집을 내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크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그럼 이만!
진짜 마지막으로
쇼파드는
" 그냥 쇼파드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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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처음으로 뜰때부터 직감을 했습니다 이 글은 멘붕혼파망 일꺼라고 그리고 적중 했습니다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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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어려운 미션드린 기분이군요.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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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쇼파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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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 말만들은 명품인데..... 진짜 수리용이성은... 돈이 얼마들든 본사보내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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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어려운 미션드린 기분이군요.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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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진 않았는데, 제법 작고 까다로운 시계라서 그런가 성취감은 있네요. | 18.08.27 17: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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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처음으로 뜰때부터 직감을 했습니다 이 글은 멘붕혼파망 일꺼라고 그리고 적중 했습니다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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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 말만들은 명품인데..... 진짜 수리용이성은... 돈이 얼마들든 본사보내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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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싱이 좋아요! | 18.08.27 17: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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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 18.08.27 17: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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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이야 복붙이니까 괜찮을텐데 아마 다른 문제가 있겠죠? 또 빡칠듯 | 18.08.27 1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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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카메라 각도상 나오지 않아요. 얼굴 나오게 찍는게 부담도 좀 되고 ㅋㅋㅋ | 18.08.27 18: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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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수리 못하게 조립해놓은건 무슨 심보냐.,. 쇼파드 똥닌겐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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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 대용이죠. 루비를 씁니다. | 18.08.28 15: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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