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살며 베트남인 여자친구와 결혼한 사람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처가에서 신랑에게 선물을 주는 문화가 없어, 그냥 예물시계같은 건 없이 마누라 다이아 귀걸이랑 금반지 금목걸이만 하려 했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그래도 시계는 제꺼라도 하라면서 돈을 주십니다.
쿠알라룸푸르 쌍둥이빌딩에 있는 백화점에서 찾아보니, 대충 예산에 맞는 물건이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인데 디자인이 너무 취향에 안 맞습니다.
명품관을 뒤로 하고 나중에 사려고 백화점을 나가다가, 지하에 있는 말레이시아 시계 체인점 "시티체인"을 발견하고 예산과 목적을 말해주니 세이코 프리미어를 보여줍니다.(스누피 퍼페추얼 키네틱)
당초 예산의 반밖에 안 되는 물건이지만 디자인도 훨씬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시계 구매 시점이 연말이라, 연쇄할인마가 수시로 판치는 나라 말레이시아의 은총 하에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합니다.
(말레이시아 내 거주자라 면세까지는 못 받은게 아쉽습니다. 면세 되었으면 26% 할인인데...)
그런데
일정가격 이상 구매 고객에게
800링깃(한화 22만원 정도)이 정가인 덴마크 오바쿠 여성용 시계를 299링깃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마누라한테 문자를 보내니 당장 사라고 합니다.
그렇게 시계 두 개를 본래 제 시계의 정가보다 싸게 업어왔습니다.
인생에 스와치가 가장 비싼 시계였던 마누라에게 나름 값나가는 시계를 사 주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가서 혼인신고 하고 결혼식 올리는 동안 알게모르게 생채기가 많이 생겼네요.(베젤 및 브레이슬릿 헤어라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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