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로 영화감상을 많이 하고 서류 작업이 많아 구입한 LG 34WK650.
이전에 쓰던 모니터는 LG 27MT55로 사용한지 5년 정도 되었음에도 별 문제는 없지만, 좀 더 넓은 화면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과 FPS게임 인풋랙 때문에 하나 더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러 모델 중 더 비싸고 좋은 제품도 많지만 엄청나게 예민한 눈과 귀의 소유자가 아니라 적당해 보이고 뭔가 주렁주렁 달거나 늘어 놓는 걸 싫어해서 스피커가 내장이라서 이 모델을 구입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거 살 바엔 더 싼거 사시거나 더 비싸고 좋은거 사세요. 이건 절대 추천 할 만한 제품이 아닙니다.
제품 뜯자마자 시행 한 모니터 테스트. 화면 왼쪽이 누렇게 보여서 LG AS 요청해서 물어봤더니 AS기사도 누런거 보이고 인정하는데, 이건 원래 이런 제품이라고 합니다. 어쩔 수가 없다네요. 예민하지 않은 제 눈에도 누런게 눈에 막 거슬리는데 눈 예민하신 분들은 참기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누런게 오른쪽이면 좀 덜 신경 쓰일텐데 문서작업, 웹 검색 등을 할 때마다 눈에 엄청나게 거슬립니다.
그리고 스피커. 네, 이건 정말 소리만 나는 스피커입니다. 저 귀 예민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도 폰 살 때 받은 번들로 충분히 만족하면서 듣고 다니고, 제가 이어폰 산 일은 이어폰이 끊어졌을 때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모니터에 있는 스피커는 정말 소리만 나는 스피커입니다. 영화를 보면 소리 크기를 어디다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대사 나오는 씬에 소리를 맞추면 쾅쾅 터지는 음향소리나 배우가 비명지르는 엄청 크게 들려서 이웃에 민망할 지경이고, 이런 소리에 맞추면 일상 대사는 소리가 뭉개져서 들리지가 않습니다.
모니터에 박혀 있는 스피커에 뭘 대단한걸 바라느냐 하실 수도 있는데, 기존에 쓰던 27MT55는 모든 소리가 골고루 잘 들립니다. 소리를 작게 하면 전체적으로 소리가 줄어드는데 34WK650은 기본 설정부터가 저음과 고음을 강조하고 중간을 죽여놓은 느낌입니다. 외국 영화는 소리 좀 죽이고 자막 보면 된다지만 이걸로 한국 드라마, 영화 보기는 상당히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온 스크린 기능. 모니터의 밝기, 색감 조절 등을 컴퓨터의 마우스로 할 수 있는 기능인데 솔직히 그다지 쓸모 있는 기능은 아닙니다. 일단 한 번 세팅하면 거의 건드릴 일이 없는 설정이죠. 그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입력소스 변경(hdmi 1, hdmi 2 전환)은 모니터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이건 그냥 울트라 와이드 하기만 한 모니터이지 그 이외에는 별 다른 장점은 없는 모니터입니다. 모니터 베젤에 크게 신경쓰시지 않는 분이시라면 일반 와이드 모니터를 듀얼로 쓰시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