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1234835635 )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스마트폰같은 휴대용 전자기기를 보호하는 케이스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보호능력은 조금 떨어지고 평균적으로 높은 가격대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과 촉감을 제공해 주는 제품은 역시 가죽케이스일 것입니다. 가죽케이스는 요즘은 케이스 제조업체 뿐 아니라 가죽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가죽공방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바하(Vaja)의 아이폰X용 슬림 그립 가죽케이스입니다. 바하케이스는 그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업체로, 2000년대 초반 아이팟이나 Palm, 클리에 시절부터 아르헨티나산 소가죽을 이용한 수제작 케이스를 판매하던 업체입니다. 바하의 스마트폰 케이스 라인업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심플하게 제품의 후면만을 감싸는 그립(Grip) 시리즈였는데, 이번에 아이폰X용으로는 슬림 그립이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슬림 그립은 아쉽게도 아직 커스텀 색상 주문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진 않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면 한국으로도 배송을 해주긴 하나, 배송비가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보내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캘리포니아로 배송시 배송비 약 $8) 케이스의 가격은 가죽 재질에 따라 $89 또는 $99이며, 제가 구입한 Floater 가죽 제품은 $89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이전에 비해 패키지가 좀 더 심플해졌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주문한 케이스 외에도 자투리가죽으로 만든 슬리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길이가 짧기 때문에 폰을 넣어다니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쓰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 자체는 애플 가죽케이스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며, 그냥 바로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이 디자인이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아이폰X가 등장하면서 이 디자인을 쓰는 업체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단은 전부 뚫려있고 측면의 버튼부까지 감싸서 별도의 버튼을 배치한 케이스가, 기존에는 애플 순정케이스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이었는데, 아이폰X이 나오면서는 바하 뿐 아니라 인케이스, 파워서포트, SENA, Nodus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저런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케이스 제조업체들에게 (단순히 수치뿐 아니라 해당 디자인의)표준 도안같은 것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이폰에 핏하게 착 달라붙습니다. 폭은 75mm로 손에 쥐기에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전면부는 디스플레이보다 살짝 높게 올라와서 전면 낙하로부터 디스플레이를 어느정도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이가 낮아서, 강화유리를 붙이면 아마도 유리가 더 높게 나올 것 같습니다.
측면 버튼부입니다. 기존의 바하 그립 케이스는 버튼부가 뚫려있는 형태였는데, 슬림 그립은 버튼부까지 전부 막혀있고 금속 재질의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감각은 애플 케이스의 그것과 비슷하고, 눌렀을 때 피드백이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진동 스위치부분은 적당한 사이즈로 뚫려있습니다.
볼륨버튼이 완전히 일자로 정렬되지 않고 조금 기울어졌습니다. 수제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편차가 있다고는 하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단부는 완전히 뚫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폰 하단 보호에는 다소 취약해지지만, 악세서리 호환에 제약이 생기지 않으며, 또한 아이폰X의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제스쳐 사용에 걸리적거림이 없습니다.
후면부입니다. 제품 하단에 음각으로 심플하게 바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배송비까지 합치면 실 구매비용이 애플 가죽케이스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바로 가죽 때문입니다. 애플 가죽케이스는 표면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가죽을 사용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Floater 가죽처럼 거친 느낌을 선호합니다.
카메라 부분은 아주 타이트하게 뚫려있으며, 검은 테두리로 둘러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플래시 난반사를 막아주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장착한 뒤의 두께는 10mm로 애플 케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슬림형 가죽케이스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손에 쥐었을때의 그립감이나 가죽의 촉감이 참 좋습니다.
제조사 설명으로는 물이나 오염에 강한 가죽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물기는 조심하는게 좋겠지요...
지금까지 아이폰X용 바하 슬림 그립 가죽케이스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비쌉니다. 하지만, 손에 쥐었을 때 촉감때문에 그것이 용서되는, 그런 케이스입니다. 바하케이스를 구입하는건 이번이 네번째인데, 언제나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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