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입니다.
이번 후기는 예전에 TAW 서버에서 겪었던 내용입니다.
TAW 서버는 플레이어들의 행동 결과에 따라서 전황이 바뀌는 다이나믹 캠페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게임이 한 번 끝날 때마다 최전선의 위치가 바뀌고, 날씨도 무작위로 생성되는 데다가, 주어지는 기체의 종류와 수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장에 직접 참여해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더군요. ㅎㅎㅎ
덕분에 매번 똑같은 임무만 반복하는 다른 서버들에 비해서 굉장히 다채로운 상황들을 겪어 볼 수 있는데...
이때가 제가 경험해본 날씨 중에서 가장 최악의 날씨였습니다. =,.=
고도 3,000m 부근에 형성된 구름 때문에 고고도 비행이 힘든 것은 물론,
엄청나게 쏟아지는 함박눈 때문에 시야가 6~8km로 제한되는 상황이었고, 배경시간도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저녘 무렵이라서 거의 야간비행을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덕분에 현재 위치를 잃고 헤매다가 연료 부족으로 불시착하거나 아예 비행을 포기하고 다른 서버로 가버리는 유저들이 발생하는 등 여러모로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주변에 보이는 주변지형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소련군에게 공격받고 있는 남쪽의 아군 비행장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날아가던 도중.
비행장 근방에 도착하자마자, 소련군의 Pe-2 폭격기가 강하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ㄷㄷㄷ
비행장에서 발사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대공포 탄막을 뚫고 홀로 강하하시던데,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나오더군요. -_-b
그래도 적기는 적기인지라;;
비행장쪽으로 즉시 선회해서 적기를 최대한 빨리 요격해보려던 순간~!
상대편 유저분께서 이미 강하 단계로 들어선 상황이었던 만큼,
탑재된 폭탄을 모조리 투하한 후 소련군 영공을 향해서 도망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이 때문에, 적기의 귀환이라도 막아보고자 Pe-2 폭격기의 뒤쪽으로 계속 하강하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적기를 추격하기가 좀 애매한 상황;;;
아군 비행장에서 북동쪽으로 약 1분 거리에 소련군 공격부대가 배치된 상황이었다보니,
적기를 쫓아서 계속 북쪽으로 이동했다가는 소련군 대공포 화망에 걸려서 오히려 제가 격추 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게다가 Pe-2 폭격기의 후방 사수 또한, 제 기체를 발견하고 50 구경 기관총탄을 신나게 퍼붓던 상황이었다보니...
더이상의 추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즉시 요격을 포기하고 아군 비행장으로 이탈해보기로 합니다. ==
TAW 서버는 기본적으로 2대의 주력 전투기와, 1대의 2선급 전투기 그리고 1대의 신형 전투기를 운용해볼 수 있는데,
주력 전투기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기들은 컴뱃 미션이라고 불리는 전투 점수를 모아야만 운용할 수 있고, 임무 중 손실한 항공기들 또한 컴뱃 미션을 모아야만 보급 받을 수 있다 보니 기체가 피격되거나 추락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하더군요.
이 당시 전황은 Map 03 단계로 넘어간 상황이었고, 저는 이미 주력 전투기인 F-2 전투기를 한 대 손실한 상황이라...
Pe-2 폭격기를 계속 추격했다가는 50 구경 기관총 탄환에 엔진이 피격되거나, 적군의 방공포 사격에 격추될게 분명해보여서 어쩔 수 없이 추격을 포기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
때문에 별 수 없이 아군 비행장으로 돌아와서 초계 비행을 수행하던 도중...
앞으로 이 지역에서 적기들과 교전하려면,
소련군 공격부대의 위치를 확실하게 파악해서 적군의 대공포 화망에 걸려드는 일이 없도록 예방해두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a
그래서 전선 너머의 야포 진지로 슬쩍 이동해서 주변 지형을 자세히 파악해보려던 순간.
곧바로 대공포탄이 쏟아지기 시작 합니다. ㄷㄷㄷ
대공포탄에 엔진이 피격되거나 연료 탱크가 피격될 경우에는 기지로의 귀환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라... 적진 파악은 이쯤하고 슬슬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변을 둘러보고 돌아가려던 순간,
우연히 바라본 북서쪽 지점에서 미확인 항공기 한 대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네요???
(스샷 중앙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한 점 하나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자마자, 즉시 해당 방향으로 이동해서 기종을 식별해본 결과.
Mig-3 전투기~!!!
소련군의 유일한 고고도 요격기이지만,
날씨가 이렇다 보니 상대편 유저분께서도 어쩔 수 없이 고고 3,000m 아래의 저고도에서 날아다니고 있더군요. ==;;;
덕분에 제가 타고있는 F-2 전투기로도 충분히 요격할 수 있겠다 싶어서, 바로 격추시키고 돌아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소련군 주둔지에서 발포하고있는 대공포 탄막 때문에,
제 위치가 상대편 유저분에게 훤히 드러나게 되면서...
구름 속으로 쏙~ 들어가버립니다. =,.=;;;;
저고도 기동전에서는 미그 전투기의 성능이 많이 열악하다보니, 주저없이 구름속으로 도망쳐서 숨는 선택을 하시더군요;;;
덕분에 제 입장에서는 닭 쫓던 개마냥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로 전락... T_T
구름속으로 쫓아간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지만,
저 안에 들어가봤자 안개 때문에 적기의 위치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현재 위치와 방향을 오로지 계기비행만으로 가늠해야하기 때문에 방향감각을 잃고 헤멜 수도 있는지라;;;
되도록이면 안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
때문에 이번에도 별 수 없이 아군 비행장으로 되돌아온 다음;;;;
아군 비행장을 공격하러 오는 적기들이나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
그리고 그 무렵, 북쪽으로 약 8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는,
소련군 P-40 전투기 한 대가 고도 3,000m 부근에서 초계 비행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아까 전에 봤던 미그 전투기가 잽싸게 따라붙더니...?
20mm 기관포탄을 사정없이 퍼부어서 주익 일부분을 손상시키는 데에 성공 합니다. =,.=;;;
아까 전에 제가 미그 전투기를 발견했던 곳이 이 근처였고,
키티호크 전투기의 주익 모양이 메셔슈미츠 전투기와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보니, 상대편 유저분께서 동료기를 제 기체로 오인하고 공격한게 아닐까 싶더군요.
덕분에 키티호크 전투기 유저분께서는;;;;
야간 순항등을 키고 회피 기동을 미친 듯이 수행한 끝에 동료기의 오인 사격을 겨우겨우 중단시키는 데에 성공하셨지만;;;
그 덕분에 제 눈에 딱 띄이게 됩니다. :D
대략 10km 이상의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키티호크 전투기의 초록색 순항등이 제 시야에 딱 들어오더군요. ㅎㅎㅎ
그래서 해당 방향으로 잽싸게 이동한 후.
순항등을 키고 날아다녔던 의문의 항공기 뒤쪽으로 따라붙으면서 상대편 기종을 식별해본 결과.
피아식별이 잘 안되네요;; ==
안개 때문에 시야가 많이 흐린 상황이었고,
방풍창에 들러붙는 눈 때문에 상대편 항공기의 모습이 자꾸 왜곡되다 보니 해당 기종을 식별하기가 더 힘들더군요;;;
게다가 주익 모양 마저도 메셔슈미츠 전투기랑 굉장히 비슷한지라... 섣불리 발포하지도 못하고 상대편 항공기의 뒤만 졸졸졸 따라가던 도중.
P-40 전투기 특유의 착륙바퀴 부분이 눈에 띄이자마자~!!
즉시 방아쇠 버튼을 당겨서 20mm 기관포탄을 쭉~ 퍼부었더니!!!!!!
기관포탄 한 발이 동체 부분에 피격되면서 시커먼 연기가 폴폴 뿜어져나오기 시작 합니다. :D
덕분에 상대편 유저의 하강 기동을 여유롭게 따라붙으면서 슬슬 마무리 공격을 준비하려던 도중...
배경 시간이 오후 5시 30분에 가까워지면서 주변 시야가 더더욱 어두워진 상황이다보니, 조만간 적기의 모습을 시야에서 놓칠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
그런데 그 순간~!!!!
상대편 유저분께서 동료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목적으로 야간 순항등을 킨 덕분에~!
적기의 모습이 훤히 드러나게 됩니다. :D
스샷에서 보시다시피 적기의 모습을 분간하기가 정말 힘든 편이었는데, 야간 순항등을 켜주신 덕분에 멀리서도 아주 잘 보이게 되더군요. ㅎㅎㅎ
덕분에 적기의 모습을 놓치는 일 없이 꾸준히 따라붙으면서 적기를 간간히 피격시킨 결과~!
누가 미군기 아니랄까봐 내구성이 정말 뛰어나네요. ㄷㄷㄷ
소련기나 독일기에 비해서 내구성이 상당히 튼튼한지라, 20mm 기관포탄을 1~2발 맞춘 정도로는 당장 추락할 정도의 피해를 입히기가 어렵더군요. T_T
이 뿐만 아니라,
각 주둔지에 배치된 대공포탄이 빗발치면서 주변 10km 반경에 저희들의 모습이 훤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상대편 유저분께서도 어떻게든 동료기들을 불러모으고자,
허공에 예광탄들을 뿌리면서 현재 위치를 계속 노출시키는 모습을 보니 슬슬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
이미 미그 전투기와 한차례 조우한 상황이었던 만큼,
소련군 주둔지 근처에 있는 적기들이 이 모습을 보고 몰려올 경우에는 꼼짝없이 격추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격추시키고자,
적기의 저속 기동전을 무리하게 받아들이면서 들이댄 결과...
적기의 추월 기동에 걸려들면서 50구경 기관총탄에 벌집이되고 맙니다. T_T
그러나;;;;
운좋게 기관총탄이 전부 중요 부위를 피해서 피격됐다고 판정됐는지, 동체 아래에 총알 구멍이 좀 난 것 외에는 큰 이상이 없네요. =,.=;;;;
덕분에 운좋게 위기를 넘긴 후에는;;;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자 상승 기동을 수행해서 적기와의 거리를 벌린 다음.
저속 기동전을 펼치느라 속도가 느려진 적기의 뒤쪽으로 차분히 접근해서...
20mm 기관포탄을 사정없이 꽂아준 결과~!!!
P-40 전투기의 좌측 주익이 박살남과 동시에,
적기의 동체가 제쪽으로 날아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자마자, 즉시 조종간을 잡아당겨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낸 다음;;;;
추락하는 적기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재빨리 아군 비행장쪽으로 도망쳐보기로 합니다. :D
상대편 유저분께서 켰던 야간 순항등이랑 각 주둔지에서 발포한 예광탄들 때문에,
주변 10km 반경의 적기들이 언제든지 날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 500m 이하의 저고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남아있는 연료량을 살펴봤더니... 대략 150리터의 연료가 남아있는게 보이네요. -.-
경험상 100 리터 정도의 연료만 있어도 20~30km 정도의 거리는 충분히 날아갈 수 있지만,지금처럼 기상 상황이 안좋은 경우에는 현재 위치를 잃고 헤매다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지금 당장 귀환하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연료는 계속 줄어드는데 비행장 위치를 못찾아서 이리저리 헤매다보면 사람 정신이 쏙 빠져나가 버립니다;;)
때문에, 소련군 영공을 빠져나오자마자 제가 이륙했던 기지를 찾아서 부지런히 날아온 다음.
기체가 파손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착륙해서 비행을 종료해줍니다. :)
그 동안 WoL 서버에서만 날다가 우연히 TAW 서버에서 날아봤는데,
자기 성적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들을 하나씩 부여받는 시스템이다보니 마치 롤 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더군요. ㅎㅎㅎ
그 대신 주어지는 기체의 수량이 너무 적어서 격추 당할 때마다 피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점이랑;;;
가상 비행대대 유저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팀이랑 팀원들하고만 날아다니려는 경향이 너무 심각한 탓에 팀 밸런스가 와장창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려면 각자 팀원 수를 적당히 맞춰가면서 플레이해야 하는데...
어쩔 때는 독일에만 유저들이 몰리고 또 어쩔 때는 소련에만 유저들이 꾸역꾸역 모이다 보니 게임이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혈압 오르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T_T
이 점 외에는 BoS 서버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 같네요. 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
본문의 내용에 해당되는 영상입니다.
1080p 화질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