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나온 진 삼국무쌍8.
*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 방식을 채택하였다.
* 뷰 포인트에 갈고리를 걸고 잉차 잉차 올라가면 전경을 스윽 잡아준다.
어쌔신 크리즈 시리즈의 그것과 같다. 어크의 뷰 포인트는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꼼수 이외에 자신들이 영혼을 갈아서 만든
어마어마한 그래픽과 맵 스케일을 보고 감탄하라는 의미, 그것을 마케팅 용도로 쓰며,
바퀴벌레처럼 어디든지 잡고 올라가는 파쿠르와의 연계 등 뚜렷한 목적이 있다.
그런데 무쌍8에서는 화장을 지운 민낯을 고스란히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자신감 무엇???
* 말 타고 질주하는 맛도 있고 아이템 줍줍하는 맛도 있다.
특히 전작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바쁘게 부려 먹는 주제에 제한 시간까지 얹어주는
퀘스트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여유롭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하고 싶은 순서대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쫓기는 기분이 사라져서 꽤 느긋해졌다.
* 액션은 조금 미묘하게 바뀌었다.
기본적으로 평타가 적을 알아서 추격하는 구조라서 어물대는 느낌이 있다. 하다 보면 히트박스에 따라 맞고 안 맞고가
갈리는 액션 게임이 아니라 타겟팅 MMORPG 하는 느낌도 더러 든다. 거리 재기가 의미가 없다.
문제는 난이도가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면 적들이 미칠 듯이 구르기를 하며 도망을 치는데,
평타를 누르면 알아서 추격하기 때문에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구도가 펼쳐진다.
* 또한 적들이 생각보다 잘 안 뭉친다.
거점을 가면 거점 병장이 너 다섯명 씩 있는데. 얘네들이 뭉쳐 있다가도 내가 슬쩍 가면
애들이 슬슬슬 흩어지는 걸 보면 갑갑한 심정도 든다. 적병의 실질적인 숫자가 많다고는 해도
당장 내 곁으로 어그로가 안 끌리면 무슨 소용인지?
* 이야기 구조는 연의에 가깝게 재편 되었다(고 한다. 사실 삼국지 잘 모름. 삼국지 무쌍으로 배웠음 ㅅㄱ)
원래 본편이 연의고 맹장전을 통해 각 무장의 이야기를 주목 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좀 섞여 있다.
하지만 큰 줄기를 표현하면서 각각의 무장을 전부 살리는 건 힘들었는지 몇 몇 무장은 개별적인 이야기가 대단히 적다.
심하면 그냥 다른 무장의 이야기를 옆에서 구경만 하다가 급 엔딩이 뜰 정도다. 그나마 개별 엔딩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하자.
* 대신 이야기의 디테일이 확 올라갔다.
전작들에서 얼렁뚱땅 넘어갔던 부분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실시간 모델링을 사용한 동영상의 경우 모델들의 움직임이 뻣뻣하고
생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시간 영상에서는 캐릭터들이 다들 죽은 눈을 하고 있더라...
이 무슨 플스2 시절도 아니고.
* 그리고 적 주요 무장과 가까워졌을 때 이렇게 카메라가 슥 하고 잡아주는데.
이거 땜에 콤보가 끊기거나 스킬이 무효화 된다. 가뜩이나 실시간 모델링은 다들 죽은 동태 눈깔인데
이걸 왜 잡아줘? 뭔 등신 짓거리인지?
* 굳이 눈에 불을 켜지 않아도 깔 거리가 넘쳐나는 굉장히 풍성한 게임이다.
네거티브한 전략으로 청자를 끌어 모으는 게임 리뷰 유튜버들이라면 매우 매우 탐낼 게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여하튼 적들을 쓸어 담는 특유의 맛은 살아 있고,
거기에 조금 불완전하지만 다른 장르의 재미를 소소하게 끌어왔다.
쪼이는 맛이라거나, 긴장감이 없다고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건 무쌍 류에서 찾는 게 아니다.
주소를 잘못 찾았다.
*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많은 무장이 고유 무기를 잃은 건 대단히 아쉽다.
삼국무쌍의 경우 따지고 보면 그냥 캐릭터 게임이건만. 게임성을 개편한다고 각 영웅의 매력을 죽여버리는 짓을 하다니.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한다. 삼국무쌍에 등장하는 장수의 수가 무려 90명이 넘는다. 90명에게 고유의 무기를 주는 건
힘들겠지.
*자기네들이 자기네 게임의 규모를 감당하지 못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그걸 기획 단계에서 고려를 해야 하는데 걍 마구리로 돌격한 것 같다.
이것이 일본인들의 근성이란 말인가.
* 업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 맥주잔에는, 실제로 들어 있는 양보다 더 많아 보이게끔 꼼수가 적용 되어 있다고 한다.
과거의 게임계도 그러했다. 제한된 상황에서 게임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온갖 꼼수를 가져다 썼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잔의 크기를 키워야지, 그러지 않고 계속 물을 붓는다면 차고 넘치겠지. 물이 쏟아지고 바지를 불쾌하게 적실 거다.
삼국무쌍8의 상태가 그렇다.
* 삼국무쌍 시리즈가 경쟁력이 있는 것은 적들을 때려 잡는 무쌍 특유의 시원한 맛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 기반이 우리에게 친숙한 삼국지이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무쌍 시리즈도
계속 명맥을 이었겠지.
조만간 삼탈워도 나올 것이고, 중국 시장의 급부상 덕에 다른 코쟁이 회사에서도 언제 삼국지 기반의 게임을 들이밀지 모른다.
삼국지 게임의 코에이 1강 체제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조조가 그러했던 것처럼.
코에이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쉽고 부담이 없다는 장점은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장점을 꽤 많이 깎아 먹은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의 기반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작품들이 대체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긴 하다만, 진삼8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럭저럭 재밌게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추천 못 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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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리쉐이드 작업하는 중인데... 너무 처참해서.. 말이 안 나옵니다... ㅠㅠㅠㅠ 그리고 저 배경 덮으려고 DOF 적용 가능한 리쉐이드 프로그램으로 했더니 스팀 오버레이 작동 안 해서 패드까지 덩달아 제대로 작동 안 되는 문제도 있음... 울며 겨자 먹기로 구 버젼 리쉐이드로 DOF는 적용 못 하고 해야 되는... | 18.02.21 0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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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ㅎㅎㅎㅎ | 18.02.21 0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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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 있는데 뺀 건 어떤 게 있나요? | 18.02.22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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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성이나 장성모드같은 요소나 숨겨진 최종무기 찾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기본적으로 파고들기 요소를 없애버린듯 | 18.02.22 1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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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실은 DOF가 걸려 있는데, 그거 켜나 마나한 비쥬얼을 보여준다는 점...ㅠㅠ DOF 정도가 너무 구려서 비쥬얼이 좋아지기는 커녕 뿌옇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원경 시야 넓어진 건 좋은데, 다른 오픈월드 게임들 좀 참고해서 비쥬얼 죽일 건 죽이고 보일 건 보이고 해서 최적화를 좀 해야하는데 애초에 보이는 것도 뭐 없으면서 최적화도 안 됨..........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8.02.21 14: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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