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6일
이번에 자전거 타러 강원도 태백에 1박 2일로 가서 두 코스를 타려고 했는데...
기상청 예보 때문에 비온대서 첫날 해 쨍한데 낮술만 마셨네요.
둘째 날은 원래 돌기로 했던 코스를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코스는 사북에서 출발해서 노나무재- 이름없는 큰고개- 피재- 어평재(화방재)- 만항재- 사북이고 70km 정도 되는 코스입니다.
오전까지 비가 와서 곤드레밥으로 점심 먹고 있는데 날이 개이면서 출발을 12시에 했구요.
국내 어지간한 데는 다 가봤는데 태백 근처는 정말 여름에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곳입니다. 언덕길만 이겨낼 수 있다면 말이죠.
비오고 나서 날이 개이면서 사진이 잘 나오게 되었으니 몇 장 올려봅니다.
먼저 노나무재 쪽입니다. 사북에서 노목산 옆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옛길도 있는데 차량 통행이 없는 곳이라 그냥 터널로 갔습니다. 사북에서 올라가면 터널까지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죠. 노나무재 근처만 해도 강원도의 느낌이 확 옵니다.
사북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이 경로가 여러 개인데 쉬운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노나무재를 넘으면 역둔리에서 이름 없는 고개를 넘어가야 합니다.
이름도 없는 고개인데 해발 1000미터가 넘어서 국내 고갯길 해발 고도 순위 10위 안에 드는 고개입니다.
역둔리 쪽으로 한적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슬슬 올라갑니다.
사실 역둔리에서 올라가기 전에 노나무재에서 첫째 갈림길에서 단축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똑같은 정상까지 훨씬 짧게 올라가야 하는 길이라 거리와 경사도를 등가교환해야 합니다. 로드로는 무릎에 해로우니 완만한 역둔리 방향으로 가세요.
이름 없는 고개의 정상, 해발 1010m입니다. 반대편 산에 풍력발전기가 보이죠.
좀더 뒤에 세 기의 풍력발전기들이 매봉산 풍력 발전 단지의 북쪽 발전기들입니다. 고랭지 채소밭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고개를 내려오면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입구를 지나서 피재로 갑니다. 가는 길에도 배추밭이 있어서 분위기 납니다.
피재는 그리 높지 않은 고개인데 가기 싫으면 터널로 통과해도 됩니다. 피재 정상은 삼수령, 고랭지 채소밭 가는 입구라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밭까지도 자전거로 갈 수 있는데 오늘은 들를 시간이 안됩니다.
피재를 지나면 태백 시내입니다. 태백 시내도 해발 700m죠. 태백에서 사북으로 터널을 피해서 가려면 두문동재나 만항재로 바로 갈 수도 있는데 로드로는 좀 힘든 길입니다. 로드로 사북 가는 가장 쉬운 길은 좀 돌아가더라도 어평재를 경유해서 만항재를 넘어가는 길이죠. 어평재 정상까지는 어지간한 초보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어평재에서 만항재 가는 길은 장산이 보이는 장산콘도까진 완만합니다.
장산 콘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경치도 좋습니다.
S턴을 몇 번 하면 산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만항재 정상이 보이는데 오르막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길로 만항재를 올라오는 것보단 훨씬 수월합니다.
만항재 정상입니다.
해발 1330m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해발 1270m라고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일반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죠. 1570m로 근처에서 가장 높은 함백산 정상도 예전에는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국립공원이 되면서 통행이 막혔습니다.
태백 근처 고개들인 만항재(1270m), 두문동재(1260m)와 아까 넘어온 이름 없는 고개 (1010m)는 모두 국내에서 해발고도로 10위 안에 드는 높은 고개들입니다. 참고로 해발고도로는 국내에서 여기가 최고지만 획득 고도로는 해수면에서 1090m까지 상승하는 제주도 1100고지가 최고입니다.
만항재는 은근히 자주 오는 곳이라 잠깐 쉬고 지나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멋집니다. 경사가 상당한 구간이 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국내 최대의 언덕길들이 줄줄이 엮여 있지만 태백은 국내의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죠. 이번에는 그 중에서 그나마 수월한 고개들을 엮어서 다녀왔습니다. 동부 5고개 정도 다닐 수 있는 분이라면 다녀올만 할 겁니다. 다만,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태백도 날씨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날씨는 복불복입니다.
혹시, 오르막길을 원없이 오르고 싶다면 영월군 중동면 쪽에서부터 올라가면 만항재까지 40km짜리 오르막질을 즐길 수 있고, 업힐 중독자라면 이름없는 고개, 두문동재, 만항재를 8자로 구성해서 다녀오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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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06.19 0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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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뿐만 아니라 영월 정선 평창 라인은 어딜 가도 좋습니다. 저는 6~7월엔 영정평, 7~8월엔 태백엘 가는데 조금 일찍 다녀왔습니다. | 19.06.19 0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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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이면 예미에서 시작해서 상동, 태백, 임계, 정선, 예미로 크게 도는 것을 추천하구요. 1박2일이면 태백에서만 도는걸 추천합니다. 태백은 여름에 30도 아래라서 시원하니까요. 태백 라마다 호텔이 지금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숙박요금 할인을 해주는데 그때도 해줄지는 모르겠네요. | 19.06.19 08: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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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매년 갈 정도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좀더 편하게 갈 수 있었으면 엄청 자주 갔을 듯해요. | 19.06.19 16: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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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라니 반갑습니다. 보통 8~9월에 배츄가 한참 자랄 때니 시기 맞춰서 꼭 한 번 다녀와보시길 권합니다. | 19.06.19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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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당일 아침까지 날씨가 좀 안좋았는데 날씨 좋기를 기원합니다. | 19.06.19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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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올라가기 힘든 곳이라 자캠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곳이긴 합니다. 만항재 정상에서 운탄고도 가는 길 입구 근처에 공터가 조금 있어서 화장실이나 매점 쓰면서 자캠하는 것도 가능해보이고, 운탄고도 중간에서 비박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압니다. | 19.07.21 2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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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함백산 정상에 들바해서 올라갔을땝니다. 그 이후엔 그냥 만항재까지만 올라가봤네요. ㅎㅎ 1,570미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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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었고 같이가셨던 형님 두분 사진이 있길래.. ㅎㅎ | 19.07.02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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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인가 이후로 함백산길은 국립공원 등산로로 지정되면서 자전거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저도 출입 금지 전에 몇 번 올라갔다왔죠.다행히 운탄고도는 자전거 출입 가능합니다. | 19.07.03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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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도 다녀와본 경험이 있어 다행이지요. ㅎㅎ 안라 하세요 | 19.07.03 12: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