굇수님들이 서식하는 여기에 글을 싸지르기는 뭐시기하지만서도 ㄷㄷ...
(저는 접이식 20인치 미니벨로 전기자전거로 자전거에 입문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국토종주...를 계획하다가
노선을 변경하여 충주 큰집에 자전거로 내려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차피 거 뭐 충주 들르는거...국종 예행연습이다 생각하고 한번 가 보는 거였죠.
갔다가 갈만하다 싶으면 그대로 부산직행, 아니면 터미널에서 집으로 ㅋ
(참고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직장인입니다. 저질체력..)
코스는 아래와 같이 종주 코스 중에서 충주까지만.
(죽도록 달리기만 하느라 사진은 많이 없습니다...)
총 거리는 174.91 km, 예상시간은 약 11시간 46분 나오더군요.
12시간으로 퉁치고 해 지기 전 도착을 목표로 아침 7시에 판교에서 출발합니다.
위 스샷 찍을 떄가 8시 정도에 잠실 캠핑장 부근이었으니 무난하게 25km/h 로 달렸네요.
저질 체력에 혹시 몰라 캠핑을 대비해 짐을 좀 챙겼고,
지인의 배터리를 빌려 두 개를 풀 충전했습니다.
사양 상 100km 간다고 되어 있으니 두 개면 200km
174km 니까 완전 여유있겠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그건 가벼운 사람 기준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하하...
여튼, 25km 로 1시간여를 달리니 배터리가 딱 한 칸이 닳더군요.
좋아쓰... 팔당으로 갑니다.
한강-팔당? 정확히는 좀 더 갔지만, 여튼 코스 좋더군요.
왜 이쪽으로들 자주 달리시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터널도 많고, 경관도 좋고, 먹을것도 많고.. 달리다가 터널이 좋아서 영상도 찍어보고..
배터리는 20~25km 마다 한 칸씩 닳더군요. PAS 3단으로 1시간에 한 칸씩..
한 칸 닳을때 마다 5분 정도씩 쉬어 주며 갔습니다. 마음이 급했거든요. 과연 오늘 중 갈 수 있을까...
그러다가 이포보에 도착합니다. 캠핑하러 한번 쯤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사전 답사를 하게 되네요. 시설은 전부 좋아 보입니다. 자연도 좋고..
이 때 배터리가 한 칸 남았습니다.
심지어 배터리 갈아끼려 했던 여주보도 아직 멀었는데..
(여주보 즈음이 약 절반)
열심히 PAS 0 으로 페달질 하다가.. 오르막 나오면 켰다가..
여튼 아끼고 아껴서 여주보에 배터리 1개로 간신히 도착합니다.
이 때가 오후 1:22분쯤.. 남은 거리 77km 입니다.
날씨 좋더군요~
편의점에서 밥먹고 쉬고 물보급하고 배터리 갈아끼우고, 2시에 출발합니다.
그런데...여주보부터 코스가 너무 심심합니다. ㅜㅜ 직선, 오르막, 직선, 오르막...심심해요 심심해
허벅지도 슬슬 털리는 게 느껴집니다. 헉헉대며 1시간 달리고 10분 쉬고를 반복합니다...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후회도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갑니다 꾸역꾸역 갑니다.
근데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갈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길도 간간히 오르막이 있는 데다가 허벅지가 털리니 내 힘보다는 PAS에 의존해서 달린 탓이겠죠 ㅜ
강원도 부론면이었나?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이 나는데, 확실히 강원도의 강과 산은 달라 보이더군요.
바위산 사이를 굽이치는 강을 보며 감탄하면서 또 꾸역꾸역 갑니다.
결국 충주에 입성, 오후 5시 8분에 비내쉼터에 도착합니다.
도착하니 바로 배터리가 2칸 -> 1칸으로 떨어지는군요.
허벅지도 비명을 질러서 도저히 갈 수가 없어, 좀 길게 20분쯤 휴식하기로 합니다.
어쩌지...남은 거리는 38키로 ㅠㅜㅠㅠㅠㅠ 시간은.. 20분 쉬면 5시 30분 ㅜㅜ
6시 20분쯤에 해 지는데....큰일났네요.
달립니다. 뭐 어쩌겠어요 여기까지 온 거.
근데 허벅지가 탈탈 털려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자전거 도로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공도를 갔다가 농로를 갔다가 아주 난리입니다.
오르막에서 배터리가 0칸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고 아주 놀래 죽습니다.
결국 충주시내 입성 전 18km 남은 시점에 해가 지고
배터리도 털리고
허벅지도 털리고
내 인생도 털리고
프로젝트 고민도 털리고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자괴감 들고 괴롭고
전원도 꺼졌습니다. 망했어요.
6시 좀 넘어서 해가 떨어지니 큰집서 전화가 옵니다.
다 모여서 술한잔 하고 있다고...어디냐고...데리러 온다고...
이 때 근성 따위 버릴껄.
간다고, 가는 중이라고, 기다리시라고 근성으로 간다고.
왜그랬지.
여튼
도착했습니다. 이 때가 오후 7시 22분.
(도착..이라고 간단히 말했지만 막판 한시간동안 개고생했어요. 너무 힘드니 웃음이 다 나더라구요.)
추석 잘 지내고 결국 차편으로 복귀했습니다.
차타니까 정말 편하더군요. 2시간반만에 복귀 하하하하하
나는 왜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려구요 하하하하
결론)
1. 저질 체력으로 하루 170키로는 무리다. 하루 100키로만 가자. 또는 배터리 꺼지면 그만 가자.
2. 배터리 두개여도 무게에는 장사없다.
3. 저 멀리 보이는 산도 결국 가다 보면 뒤로 가긴 간다.
4. 재밌긴 재밌다. 체력을 키우자 ㅜ
5. 이래저래 인정 못받는 전기자전거지만...재밌게 타면 장땡 아닌가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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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생애 첫 오른쪽...감사합니다 ㅜ
근성을 좀 더 키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다음에는 더 먼 곳까지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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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낄려고 다리 쓰면 무게 때문에 두배 이상으로 털릴테고.... 어째 일반 자전거 타도 별 차이 없을거 같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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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는 항속거리 표기기준이 제 멋대로라 체중에 따라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짐을 최소화 하셨으면 나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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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처음이라 힘들었어요 날도 좋은데 어서 나가시죠! | 17.10.14 15: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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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ㅎㅎ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입니다. (생각만) | 17.10.14 15: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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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낄려고 다리 쓰면 무게 때문에 두배 이상으로 털릴테고.... 어째 일반 자전거 타도 별 차이 없을거 같다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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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차라리 이번에 로드를 하나 장만할까 고민중입니다 | 17.10.14 15: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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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다 쓰면 일반자전거보다 힘듭니다.모터의 저항이 어마어마하죠. 그냥 잘나가는 로드로 하는게 더 나을거예요. | 17.10.15 1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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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전거는 정말편하던데요 로드로 하루에 200키로도 달리는판에.. | 17.10.16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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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는 항속거리 표기기준이 제 멋대로라 체중에 따라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짐을 최소화 하셨으면 나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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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언덕 많아도 금방 닳는듯요.. 달릴수 있을때까지 달리고 아무데서나 자는 게 모토인지라 짐을 줄이기는 어려워요 ㅎ | 17.10.14 15: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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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돌겜 사제 풍으로) | 17.10.14 1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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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탈때 눈치 안봐도 되겠군요 이제 | 17.10.14 1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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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도 한강이고 지하철도 주말이지만 탈수있게되죠\(^_^)/ | 17.10.15 1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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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기자전거에요...부끄럽습니다 | 17.10.15 1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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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10.15 1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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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쪽으로 난 자전거도로는 그래도 달릴 만 하더라구요.. | 17.10.15 1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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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늘면 그만큼 무게가 늘어나는지라...ㅜㅜ 적정선에서 타협볼 생각입니다 ㅜ | 17.10.16 2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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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토바이가 아니네요...최대 25km/h 정도밖에 안나와요..차라리 오토바이였으면.. (눈물) | 17.10.16 23:5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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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874854400
집으로! ㅋㅋ 확실히 편해질 생각이 좀 더 힘이 나겠네요 감사합니다 | 17.10.16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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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더한분들도 많으시더라능.. | 17.10.16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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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캠핑장비를 챙겨간게 급 털린 원인일지도.. 이렇게 된 거 캠핑 장비를 경량화! (틀려) | 17.10.16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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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요! 무모! 과감! 패배! (어?) | 17.10.16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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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였구나.. | 17.10.15 1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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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전기자전거였습니다...ㅜㅜ 평생 운동과 담쌓아서 ㄷㄷ일반자전거로 가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 17.10.15 1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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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용인은 멀지 않으니 언제 한번 가봐야겠네요 | 17.10.16 2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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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저도 실은 이렇게 탈 때나 타지..평소에는 짐끈+빈 패니어로 장보는 용도로 주로 써요 ㅋㅋ | 17.10.16 2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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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래도 갈 만 했어요...(쓰러짐) | 17.10.16 2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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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 달려보니 진짜 산이 뒤로 지나가는게 신기하더라구요...어느 순간 되게 기분 좋아지는 경험이었습니다! | 17.10.16 2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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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드렸습니다 'ㅂ' | 17.10.17 0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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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랬군요ㅠㅜ 어쩐지 보는 시선이 곱지 않으시더라니. 조심하겠습니다. | 17.10.16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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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저도 탈착 가능합니다! 무거워서 그렇지...흑 | 17.10.16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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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안다치셨나요...자나깨나 펑크 걱정에 소심하게만 달리고 있습니다 ㅜㅠ | 17.10.16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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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무릎조심해야겠네요...ㅜㅜ 건강하려 타는 자전거 안전하게 타겠습니다 | 17.10.16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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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노면이 안 좋은 도심은 지옥... | 17.10.16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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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전거로 휴가를 그렇게 가시면 대체 그 분은 ㄷㄷㄷ | 17.10.16 2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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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근성을 더 키워보겠습니다! | 17.10.16 2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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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시간을 최대한 넉넉히 잡고 천천히 1~2 박 캠핑 하면서 달려볼 생각입니다. 이번에 너무 무리한 것 같더라구요. | 17.10.16 23: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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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이런 거 말씀이신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29MD29ekoKI | 17.10.16 2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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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타다보니 모터로 도움 받으며 가는 것도 좋은데 제 힘만으로는 어디까지 가능할지 궁금해지더라구요 ... 변태인가....힘들꺼 뻔한데 하고싶어지능...;; | 17.10.16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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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전기자전거라도 바퀴가 작다보니 속력을 내고싶어도 안 내지더라구요....그래도 바퀴 작은놈을 고집해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미니스프린터라는 괴랄한 녀석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소곤) | 17.10.16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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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까지 가야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심정에...그만... | 17.10.16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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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PAS0 으로 오히려 자주 달려보려 노력중입니다...만 힘들어군요. 하이브리드쪽도 알아봐야겠네요! 어째 덧글 달다가 지름신만 더 오는 느낌적인 느낌인데 뭐 될 대로 되라죠! | 17.10.16 2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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