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보니 또 베스트 갔네요...감사합니다...ㅎㅎ
지난 여행기 : 영산강 - 섬진강 자전거 여행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513/read/30578179?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4927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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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2박 3일 동안의 남해 자전거 캠핑 여행을 끝마치고 왔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경치는 S급 코스는 헬급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무거운 투어링 자전거로 업다운이 반복되는 곳과 산을 몇개 넘어서 심신이 다 털려버렸네요. 하지만 그래도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동네로 추천합니다.
이번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계기는 새로운 회사로 이직이 결정되어 2박 3일의 시간이 생긴 것입니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일요일에 동호회에서 남해를 간다길래 저는 먼저 가서 돌고 합류하기로 했지요.
거주 지역에서 남해나 삼천포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광양 중마동에서 출발했습니다.(집에 배터리를 두고와 다시 집에 들러서 버스를 1시간 후에 탄게 함정) 혹시 중마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은 광양제철 지역을 벗어나기 전까지 가급적이면 차도로 주행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공단 특성상 화물차가 많이 다니기에 위험하고 도로에 파편이 많아 펑크 위험도 있기 때문이죠.
광양 중마에서 약 2시간 가까이 달려 남해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길이 국도 비스무리하지만, 제철 쪽 화물차들이 다니는 구간만 지나면 대체로 차량이 적기에 괜찮습니다.
남해대교를 건넌 후 대교 아래 쪽 횟집타운에서 쉬면서 길냥이도 만나고......ㅎ
남해의 첫 시작은 대체로 평지이기에 무난하게 타고 갔습니다. 이때까지는 2박 3일이 지옥 같은 라이딩이 될줄 전혀 예상 못했죠. 여행갈 때 기본적인 코스 숙지만 하지, 경사도 이런건 안 보기 때문이죠.
이렇게 가다보면 인상적인 글귀도 보이고...
이건 카톡 프로필로 쓰려고 찍었네요 ㅋㅋㅋ
페달을 밟고 밟고 가다가 석류 나무들을 발견하여 다급히 칼을 꺼내 따서 먹었다가 한입 먹고 퉤에에엣~ 거의 방치된 나무라 그런지 과육이 적고 시더군요...ㅋㅋ
첫날 저녁은 남해 공설 운동장 뒤편의 눈에 띄지 않는 정자에서 보냈습니다. 역시 첫날 저녁은 봉지라면에 밥 말아먹는거죠.ㅋㅋ
며칠 전에 제가 올린 CX 바이크의 영상 마지막을 보면 병맥주 뚜껑을 MTB 클릿 페달로 따버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맥주 사러 가다가 그게 생각나서 병맥을 사와서 시도해봤습니다.
병뚜껑하고 클릿 체결 부위의 아다리가 맞아서 조금 힘 주면 쉽게 되네요 ㅋㅋㅋ 그런데 치명적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압력 때문인지 몰라도 맥주 거품이 많이 나오네요. 맥주의 3분의 1은 거품으로 날리는듯. 그리고 페달하고 크랭크 암에 맥주가 좀 묻어요. 사실 복귀한 지금도 페달에서 은은하게 맥주 냄새가 납니다 ㅋㅋ
푹 쉬고 다음날 아침, 모닝커피와 간단한 식사로 시작을 합니다.
자전거 여행 중 덜 마른 빨래는 어떻게 해야하나? 여러번 여행 끝에 나름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쓰는 방법은 핸들바 쪽에 저런식으로 빨래를 널어놓습니다. 빨래 고정은 빨래 집게나 문구용 클립으로 하면 되지요. 단, 빨래가 처지면 타이어에 닿기에 그 부분에 신경 써야 합니다.
아무튼 저 방법을 쓰면 바람을 정면으로 맞게 되어 생각보다 빨래가 잘 마릅니다 ㅋㅋ
남해군 쪽에서 좀 나오면 산책로 같은 이 길이 나오는데, 저런식으로 길이 은근 지저분하게(?) 된게 멋지길래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갔습니다. ㅋㅋ
시간이 좀 나길래 창선도 쪽도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지옥 같은 라이딩의 시작일줄이야...... 진짜 죽는줄 알았습니다.
창선교를 건너 추도까지는 흥겹게 노래부르며 갔었죠..
하지만 언덕 같은 곳을 오르고 저 멀리 또 언덕 위로 도로가 난 것을 보며
낙타등과 업힐이 가득한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며 키워진 제 본능이 '야 너 이제 ㅈ됐음' 이러고 위험을 알리더군요.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꾸역꾸역 페달을 밟으며 정상에 올랐지요. 이때까지는 그래도. 그래도 정말 괜찮았습니다.
두개째를 넘고 멘탈 반쯤 털리고...
세개째를 넘으며 동호회 밴드 톡방에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살려주세요"
.....
간신히 산악 지형을 벗어났지만 지쳐버려서 읍내가 보이길래 바로 들어가서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가게 벽 한쪽에 윤택 씨 싸인과 사진이...자연인이다 찍으러 오셨다가 드셨나보네요 ㅎㅎ
무난하게 먹을만 했던 콩국수. 그런데 앞에서 점심 드시던 시골 어르신들 반주 스타일이......소주+콜라 라니...처음 보는 조합이었네요 ㅋㅋㅋ 소콜 ㅋㅋㅋ
다시 창선교를 건너 남해쪽으로 내려와 오늘의 목적지인 상주 해수욕장을 향합니다. 그러다가 또 이놈의 호기심에 지도상에 보이는 길로 들어갔는데....
또 그놈의 업힐을 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상에 오르니 경로당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거기 계시던 할머님께 부탁하여 물을 채우고 나왔습니다. ㅎㅎㅎ
어느 곳에서 낯선 여행자를 보는 염소들. 새끼 염소가 참 귀여웠습니다.
낙타등과 업힐을 넘고 넘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상주 해수욕장에 도착. 진짜 이때 가슴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네요.
덧붙여 원래 독일 마을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쉬려 했는데 보아하니 가서 먹을만한 메리트가 없어보이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나중에 일요일에 같이 탄 형님 말로는 시중의 캔맥주나 병맥주를 그대로 내놓는데 비싸게 받는다고 하더군요. 안 가길 잘한듯..
상주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후다닥 텐트를 치고...
역시 저녁은 해 지는 해변을 보며 맥주와 함께 해야 제맛이죠.
전채(?)였던 음식을 먹고 오늘의 메인인 맥주와 소시지를 폭풍 흡입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동호회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후다닥 챙기고 상주를 떠났는데 이때부터 또 조짐이 안 좋았습니다.
본능 : 야 너 또 ㅈ됐음.
길고 긴 오르막을 타고 올라갔네요.....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경사는 완만하기에 창선도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참고로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반드시 내륙으로 상주 해수욕장 갔다가 금산 방향으로 올라가서 다운힐 하길 추천합니다.
왼편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가 쫘악 길게 펼쳐지는데 다운힐 경사가 낮아서 나름 경치 구경하면서 갈 수 있습니다.
다운힐이 끝나고 일행과 만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때부터는 사진을 거의 안 찍었네요.
다랭이 마을로 향하던 중 느낌이 좋아 또 한컷.
그놈의 오르막을 또 올라 정상을 넘어 다랭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다랭이 마을 도착 전 정상에서 같은 지역의 다른 사이클 동호회를 만났네요. 나름 알음하는 사이라 잠깐 이야기 하고 헤어졌는데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한 형님이 제 짐 자전거를 보더니 "이건 미친 짓이야~~~~" 라고 하심 ㅎㅎ
마지막 터널을 지나고 일행과 잠깐 마주 쳐서 같이 쉬다가 각자 반대 방향으로 달려 몇시간 후 노량 공원에서 합류했습니다.
노량 공원에서 어둠골(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죠?ㅋ)로 올라갔는데, 아쉽게도 제가 중간에 트러블 생긴 다른 형님을 챙겨드리느라 사진이 별로 없네요.
유일하게 찍힌건 트러블 생긴 형님 챙겨드리고 다시 출발하여 막판에 미친듯이 생존 댄싱한 것 뿐입니다 ㅋㅋㅋ
아무튼 집에 돌아와 씻고 여행기를 쓰지만 언덕을 넘고 넘은 기억밖에 안 남았네요.
다음 여행은 아마 고흥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길고 잡스러운 여행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다랭이 마을을 지난 후 내리막에서 절 응원해주신 빨간 저지를 입으신 로드 타신 분들, 감사합니다. 격려가 되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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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제철 쪽만 도로가 영 좋지 않지 나머지는 양호하더라구요...제철 쪽 도로가 그런건 과적 차량 때문이라는....ㅎㅎ | 17.09.12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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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가보시길... | 17.09.12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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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굳이 텐트가 아니더라도 게스트 하우스 숙박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ㅎ | 17.09.12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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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외부인들 때문인듯 하죠...안전상 이유로 ㅎㅎ | 17.09.12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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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17.09.12 1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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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진짜 창선도 돌면서 눈물 흘릴뻔 했습니다 ㅋㅋ | 17.09.12 1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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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고통을 감내할 가치가 있긴 합니다 ㅋㅋ | 17.09.12 1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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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토요일이면 한번 마주쳤을 법합니다 ㅋㅋㅋㅋㅋ | 17.09.12 18:3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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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그래도 노면 상태가 좋고 뷰가 좋아서 자전거 훈련으로는 제격이더군요 ㅋㅋ | 17.09.12 1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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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엉덩이는 괜찮습니다. ㅋㅋ 갠적인 신념 중 하나가 투어링은 패드 바지(혹은 속바지)가 아닌 캐주얼의 평범한 차림이어야 한다. 라는겁니다. 그래서 피팅 및 세팅을 패드 바지가 없어도 되게 맞췄죠. ㅎㅎㅎ | 17.09.12 18: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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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또 가자고 하면 욕부터 할 것 같아요 ㅋㅋㅋ | 17.09.12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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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상주 해수욕장 - 금산 방향으로 오른 후 다운힐은 꼭 한번 체험해보세요 | 17.09.12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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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완만해서 길어도 탈만합니다 ㅋㅋ | 17.09.12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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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 17.09.12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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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렇군요... 다음에 또 가면 물 구걸이라도 해도 될까요...ㅋㅋㅋ | 17.09.12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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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다음에 일행과 간다면 한번 알아봐야겠군요. ㅋㅋ 감사합니나 | 17.09.14 0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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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쪽지를 보낼 수 없어 댓글로 남깁니다. 제가 이번 설에 친구와 함께 남해 라이딩을 하려고 하는데요. 실례만 아니라면 메가엘라 님께서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 위치 좀 알 수 있을까요? ㅎㅎ 숙박 예정은 목요일입니다. | 18.02.12 2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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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는 독일마을 근처에요 ^^ 이름은 초이 입니다. | 18.02.14 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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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별일 없으면 그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 18.02.14 1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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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기 전에 전화 주세요~방은 아마 있겠지만 그래도 예약은 필요해서요 ^^ 검색하심 나온답니다. | 18.02.14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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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합니다 ㅜ 상주에서 기재 트러블이 크게 발생해 강제 복귀 중입니다... 다음기회에 찾아뵙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18.02.15 18: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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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으셔야 할텐데..잘 알겠습니다. ^^ 다음에 놀러오세요~ | 18.02.15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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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쪽 학교였나보네요 ㅋ | 17.09.14 0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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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에는 송정 해수욕장에서 자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송정도 좋더군요 | 17.09.14 07: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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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아니지만 저도 자전거로 국토종주 몇번 갔다왔던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자기 체형에 맞는 안장+적절한 안장높이와 계속 타다보면 완전 편안하고 안아픈건 아니지만 충분히 하루종일 탈만한 정돈 됩니다. | 17.09.14 0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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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 + 타이어 압 + 프레임 특성이 맞물리면 패드 바지 없어도 안 아픕니다 ㅎㅎ | 17.09.14 07: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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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은 국토종주 때 넘어봤는데 저녁 노을까지 보고 내려왔지요 . ㅋㅋ | 17.09.14 0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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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영산강은 벌써 기억이 희미한데 남해는 오래 기억할듯 ㅎㅎㅎ | 17.09.14 0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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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살려주세요 ㅋㅋ | 17.09.14 0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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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를 한두군데 본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군요 ㅎㅎ | 17.09.14 0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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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 | 17.09.14 0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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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중 몇몇이 자기 부모님 고향이라고 하더군요ㅋㅋ | 17.09.14 0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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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군디 모두 갔다왔는데 좋긴 좋더군요. 힘들어도 ㅋㅋㅋ | 17.09.14 0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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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쪽 군부대가 꽤나 유명한가보네요 지대하신 분들이 은근 많은걸 보니 ㅋㅋ | 17.09.14 07: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