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전거타는 웹 라이트노벨 작가 곽도우 입니다. 그간 격조했습니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MCT 준비 훈련과 연재 작품 작업+신작 구상 등으로 워낙 바빠서 ㅎ;
대한민국 사이클 동호인들의 스프링 클래식, 헬나주, (기변)기회의 땅, 동호인들의 피와 땀과 부서진 카본 조각이 깃든 도로.
매년 악명이 더해지기만 하는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나주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7년 나주투어는 예전의 급 코너, 안 좋은 노면, 좁은 도로, 더러운 캣아이가 별자리 만큼 많은 악명높은 코스가 아닌 쭉 뻗은 도로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코스로 열렸습니다. 해서 많은 동호인들이 '그래도 전보단 덜 헬이겠지' 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고,
작은 몸집탓에 평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저는 '낙타등이 있는 코스다'란 소식에 조금 기대를 했었죠.
기대는 나름대로 충족되었습니다. 나주는 여전히 헬이었지만.
지옥같은 추위와 싸워야 했던 ㅠ 가평투어 직후, 파워가 중요한 평지 낙타등 코스인 나주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를 집중적으로 높이려 한달 간 자전거 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썼습니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 프레스 등 웨이트 삼대 운동과 각종 머신등을 이용한 운동, 복근 운동을 했죠. 자전거 타는것보다 웨이트로 몸만드는데 재미가 붙었을 정도로;
그리고 고질적으로 일어나는 변속트러블의 원인이 닳아버린 풀리와 행어가 부러지면서 휘어진 풀리 케이지에 있단걸 확인하고, 트라이픽 세라믹 풀리와 미리 수배해 놓은 새 풀리 케이지를 장착해 변속 트러블을 완벽하게 잡는데 성공!
몸도 마음도 자전거도 모두 준비한 뒤, 팀 버스에 자전거와 짐을 싣고 4시간 넘게 달려 나주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은 매년 익숙한 나주 종합운동장이 아닌 왠 휑한 공사판이 있는 산업단지라 조금 당황...
대회준비는 평소대로 먹을 수 있는거 우겨넣고, 팀복 입고 장비 준비, 스타트 오일과 선크림 바르기. 평소라면 로라로 워밍업을 하겠지만 이날은 팀원들에게 양보하고 주변의 토로를 가볍게, 유산소대, 젖산역지, 스프린트 차례로 달리면서 몸을 준비시켰습니다.
파워젤 네 개, 물통 두개에 물을 채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먼저 시작되는 스페셜 리그 경기 스타트라인에 섭니다.
스타트 라인에서의 찰나의 긴장감을 거친 뒤 17년 MCT 나주 스타트!
코스 탓인지 역시나 평속이 예전보다 확 오른것이 체감되었습니다. 여전히 나주는 무섭도록 빠르고, 혼잡하며, 혼란스럽죠.
속도는 빨라졌지만 쭉 뻗고 노면도 좋은 도로 탓에 도로 상황에 위험하다 느낀 적은 없었다. 펠로톤의 속도는 거의 40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속이었습니다.
역시나 낙타등 오르막에서 선두의 공격적인 주행이 이루어졌습니다. 몇번 도망치는 시도가 있었지만 워낙 집단의 속도가 빨라 모두 무산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공격적인 주행이 일어나도 선수들이 줄질 않으니,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막막함을 느끼며 첫번째 주회가 끝나고 두 번째 주회로 접어들었고, 이때부터 선수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좌 우로 치고 나오며 선두 쟁탈전을 벌이던 것이 사이드에서 사고가 일어나자 일순 주춤했고, 첫번째 랩만큼 격렬한 선두 차지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코스 특성상 도망치기는 글렀고, 우승을 노리는 에이스급 선수들은 슬슬 스프린트를 노리고 뒤에서 몸을 사리고 있겠지.
전 그렇게 판단을 마치고는 '안전하게 타고 싶으면 선두에 서라'라는 신념을 관철, 선두권 30명 안쪽에 계속해서 있기 위해 힘을 썼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랩. 루즈해지던 분위기가 일변하고 선수들의 눈이 심상치 않게 변합니다. 선두 쟁탈전이 격렬해지고 고성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사고가 연발했지만 선두30여명 안쪽에서 있던 저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났기에 크게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히 차분이 물을 마시고 남은 파워젤을 먹으며 라스트를 준비했죠.
마지막 로터리 회전이 끝나고, 스프린트 포지션 잡기 경쟁이 시작. 저 또한 '절대 30명 안쪽 자리에서 못나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선두권 을 유지했고, 계속해서 낙타등 오르막에서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것이 반복됩니다. 무난하게 따라가며 마지막 고개까지 선두 30명 안쪽을 유지하며 달렸습니다.
스프린트가 강한 와츠 팀, 세븐힐즈 팀 트레인이 강력한 가운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골 전 마지막 오르막에 든 순간 '일단 앞으로 나가자'는 마음에 집단 왼쪽 가로 빠져 가속했습니다.
순간 앞쪽이 공격적인 선두 없이 뭉툭하게 끊어져 있는걸 확인했고, 이때 본능적으로 '기회다'라는 생각에 댄싱으로 가속, 가장 먼저 골 직전 마지막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제 뒤를 따라 기다렸다는 듯 라스트 스프린트를 노리는 트레인이 달려들었고, 저를 스쳐지나가는 트레인의 꼬리를 잡아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갔습니다.
내리막을 지나 마지막 코너로 접어든 순간, 아쉽게도 지나치게 감속을 해서 트레인과 순간 거리가 멀어졌고 마지막 골라인을 향한 스트 스프린트 직선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에는 20여명의 선수가 보이고, 스프린트가 시작됩니다. 맹렬한 속도에 나가떨어질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앞선 선수들을 어떻게든 제치기 위해 용을 썼습니다.
마지막 골이 보이고, 공간이 생긴 왼쪽으로 빠진 나는 핸들바를 흔들며 댄싱을 하여 마지막 스프린트! 순위권을 노릴 수 있는 최선두는 글렀지만,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가기 위해 온힘을 쏟으며 달렸고,
MCT 스페셜 리그 전체 등수 15등으로 골인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선수들에 가려져 사진에서 정말 안보입니다. 윌리를 찾아라 급이었....
악명높은 나주투어를 낙차 없이 무사히 마친 것이 가장 기쁘지만, 강진 80 가평 43등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전체 등수 15등이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그것도 몸이 작은 제가 불리한 스프린트 스테이지에서 말이죠.
하지만 역시 평지 스프린트는 어려웠습니다. 스프린트를 정조준하여 훈련하며 준비했지만 마지막 자리싸움의 신경전, 라스트 포지션, 순발력과 대담함과 강력한 파워, 약간의 운이 필요한 스프린트 경쟁에서 순위권을 노리기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팀 동료 선수들이 다수 낙차를 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자전거도 파손된 지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ㅠ 사고없는 경기는 없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경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습니다.
이제 또 한달도 채 남지 않은 MCT 영주투어를 준비하며 훈련이 임해야죠.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 5월로 들어섰으니 다들 사고없이안라하세요!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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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영상 출처:
*마지막으로 연재중인 작품 광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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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엔 저보다 더 잘타는 무서운 분들이 즐비해서...; | 17.04.28 1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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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팩 구성으로 주행시 평소 라이딩보다 평속이 상당히 오름니다. 대회 나가보면 아시겠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팩 구성이 가능합니다. 다만... 서로 페이스가 안맞는 팩이 구성 되면 로테이션에서 못버티고 떨어져 나갑니다. | 17.04.28 1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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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스테이지라 평속이 높게 나온것도 있습니다ㅎ | 17.04.28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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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해부터 출전해왔지만 매년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ㅎ | 17.04.28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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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10위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죠 ㅎ | 17.04.28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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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잘 타는 선수들 비하면 그냥 사람입니다 ㅎ; | 17.04.29 1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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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04.29 1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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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립선 보호용 구멍이 뚫려있는 안장인지라 ㅎ | 17.04.29 1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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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머시닝센터 모델이 나온건가했습니다 껄껄껄 | 17.04.29 14: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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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실망시켜 드렸습니다 ㅎ; | 17.04.29 16: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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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은근히 도로 경기는 많습니다. 다만 MCT만큼 높은 운영수준을 보이는 경기는 많지 않더군요 | 17.04.29 16: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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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쫄쫄이가 주목받는군요 ㅎ; | 17.04.29 16: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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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너스! 저같은 단거리 선수는 엄두도 못내는 분야죠 ㅎ 빠른 부상회복과 복귀 기원드립니다! | 17.04.29 16:52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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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전작이 사이클 소재 웹 라이트노벨이었습니다만...한창 연재중인 작년에 그 레ㅈ...일이 터져서 ㅠ | 17.04.29 16: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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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언제나 대회때마다 무섭습니다. 곧 힘들어서 머릿속에서 지워져서 그렇지 | 17.04.29 16: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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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뭐 유명인사는 ㅎ; 좀 더 실력이 붙으시면 2부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세요 | 17.04.29 16: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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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글로 먹고사는 사람인지라 ㅎ; 대회중 일을 복기하며 쓰는 재미가 있어요 | 17.04.29 16: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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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선수급으로 타면 정력에 영향이 있단 소리는 들어봤지만 치질은 들어본적이 없네요 ㅋㅋㅋ | 17.04.30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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