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보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2838)
2편 보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2841)
3편 보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2844)
4편 보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2846)
5일차엔 미리 계획한대로 대만의 영산이라 불리는 아리산으로 출발 했습니다.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타이페이 메인 역으로 ㄱㄱ!
타이페이 메인 역 앞에 전시된 증기 기관차.
근데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난관에 부딛혔습니다.
역이 문을 안 열었네요. -_-;;;
4시 40분 쯤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어요. ㅠㅠ
아리산으로 향하는 삼림 열차는 하루에 딱 한 번 9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늦으면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삼림열차는 이번 여행 최고의 로망이었기 때문에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5시쯤 되자 잠긴 역 문 안쪽에 주저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는 현지인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직원들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번역기를 이용해 몇시에 문을 여는지 물어봤더니 5시 반에 연다고 하네요.
그렇게 문이 열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티켓은 미리 인터넷을 통해 다 예약해 둔 상황이라 문만 열면 바로 예매가 가능할 줄 알았죠.
그런데 왠 걸...
문이 열리고 들어갔는데 창구에 사람이 없는겁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시간표를 봤는데 아뿔싸!
6시 15분 차가 첫차네요. 하...
혹시나 문 연 다른 창구가 있을까 괜히 돌아다녀봅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하단 걸 촉으로 알았는지 철도경찰 아저씨가 다가와 중국어로 묻습니다.
'I need to HSR ticket. I was reservation.'
라고 대답했더니 예매는 6시 부터라고 알려줍니다...ㅠㅠ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여행 처음으로 일정이 꼬이나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괜히 돌아다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캐리어를 굴리는 바람에 손잡이도 부러졌습니다.
뭔가 예감이 안 좋습니다. ㅠㅠ
이윽고 6시...
창구에 직원이 들어오더니 창구를 오픈합니다.
냅다 가서 미리 준비한 바우처를 보여주니 화면으로 시간표를 보여줍니다.
무조건 첫차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표를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오히려 첫차 도착 시간이 더 늦는겁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대만 고속철도는 역을 최소한으로 정차하는 열차가 있어서 첫 차보다 늦게 출발해도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직원에게 외쳤습니다.
'Fast! fast train!'
그러자 자이역에 제일 빨리 도착하는 두번 째 열차의 티켓을 끊어줍니다. ㅋㅋㅋ
도착 시간을 보니 다행히 삼림열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놓입니다.
마음이 놓이자 배가 고픕니다.
그런데 괜히 또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간 탈이 날 것 같아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하고 창구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어흑...
그리웠다 춘추이허 밀크티. ㅠㅠ
이거 분명 우리나라에도 정식 수입되어 화장품통 밀크티라고 SNS에서 핫했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그 어디에서도 안보이더군요.
맛있게 마셨던 밀크티였는데...
또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ㅋㅋㅋ
이윽고 시간이 되어 승강장으로 내려갔더니 귀여운 열차가 진입합니다.
어딘지 모양이 일본의 신칸센과 비슷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대만의 고속철 열차는 신칸센과 동일한 모델을 대만 실정에 맞게 개조해 들여왔다고 하네요. ㅋㅋㅋ
아무튼 이걸 타고 자이 역으로 ㄱㄱ!
도착해서 순환 버스 정류장으로 나오니 7시 반쯤 됩니다.
혹시나 싶어 앱을 켜봤는데 역시나 이 곳은 우버 서비스 지역이 아닙니다.
영락없이 셔틀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분들이 계셨지만 왠지 불안 합니다.
가뜩이나 최소 8시 반엔 도착해야 하는데 괜히 빙빙 돌거나 의사소통 안되서 엉뚱한데 내리면 낭패거든요.
그래서 그냥 셔틀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대만은 대부분의 역이 일반 철도역과 고속 철도역이 떨어져 있습니다.
타이페이 메인역만 붙어 있어요.
대만의 부산이라 할 수 있는 가오슝 역시 일반 철도와 고속 철도역은 떨어져 있습니다.
그것도 꽤 먼 거리로...-_-;;;
아무튼 도착한 셔틀 버스를 타고 일반 철도역인 자이역으로 향합니다.
자이역에 도착해 부랴부랴 삼림열차 티켓을 끊고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날씨가 덥긴 하지만 삼림열차를 탈 수 있다는 생각에 듀근듀근 합니다.
이윽고 8시 50분이 되자 삼림열차가 입장합니다!
어서옵쇼!
아, 그리고 사진 왼편에 뒷모습만 찍힌 외국인을 잘 기억해 주세요.
사진 보다 저도 방금 발견한건데 이 외국인과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크...21세기에 디젤 엔진이 탑재된 기차라니...
얼마만에 타보는거냐. ㅠㅠ
어릴때 서울로 기차타고 병원가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 납니다.
참고로 이 기차가 다니는 선로는 일본의 협궤와 동일한 기준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일제가 목재 수탈을 위해 깐 선로거든요. ㅋㅋㅋ
때문에 저 삼림열차 칸 중간 중간에 일본 철도와 자매선이라는 안내판을 붙여놨습니다.
드디어 출발!
듀근듀근...
근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외국인 아가씨가 갑자기 말을 겁니다.
다 못알아 듣겠는데 하나 알아 듣겠습니다.
'Fen Chi Hu?'
뉘앙스를 보아하니 펀치후역으로 가는 기차가 맞느냐 묻는거 같습니다.
'Yeah. this train is going to Fen Chi Hu.'
그러자 이 아가씨 중국어로 고맙다고 합니다.
그래서
'Haha I'm not chinese. :)'
했더니 놀라며 어디서 왔냐 묻습니다.
'I'm from South Korea. and you?'
라고 대답했더니 프랑스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아~프랑스~봉쥬흐 마드모아젤? 했더니 빵터집니다. ㅋㅋㅋ
프랑스어 할 줄 아냐며...
그래서 이거밖에 모른다 하니 또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
프랑스 유머 별거 아니구만..?
짧은 영어로 바디랭귀지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오...
전부 기차 안에서 산을 오르며 찍은 사진입니다.
목재를 옮기기 위해 깐 선로라 산을 뚫어 길을 냈습니다.
펀치후 역에 도착해 말동무를 해 준 프랑스 처자와 서로 훈훈하게 좋은 여행 되라며 덕담을 주고 받은 후 이곳의 명물이라는 기차 도시락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기차를 전시해 둔 한켠에 이렇게 삼림열차 선로 모형을 만들어 놨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놨어요.
이동하다 보니 어느덧 도착한 식당.
사실 이 곳은 호텔인데 판매하는 도시락이 유명해져 따로 식당 자리까지 마련했다고 합니다.
근데 급하게 먹다보니 미처 인증샷을 못 찍었네요. ㅠㅠ
엉엉...
인스타에 올릴 사진 하나가...;ㅁ;
생긴건 이렇게 생겼어요.
펀치후 도시락. (출처: https://blog.naver.com/soulmatebj/221040273146)
이 도시락이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의 기차역에 판매되는 도시락의 표준이 됐다고 합니다. ㄷㄷㄷ
맛은 말해 뭐해...
넘나 맛난 것...ㅠㅠ
단 여기선 숟가락을 안주기 때문에 먹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 애니에서 본 것 처럼 그릇채 입에 가져다대고 젓가락을 이용해 밥알을 쓸어먹듯 먹었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외국인인데...ㅋㅋㅋ
아무튼 밥을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왠 아저씨가 나타나 중국어로 뭐라 뭐라 막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젠 아주 익숙하게 'I don't speak Chinese' 라고 대답해 줬습니다.
근데 이 아저씨 갈 생각을 안하고 아랑곳 없이 계속 중국어로 이야길 합니다. -_-;;;
뭐지 이 아저씨..?;;;
그러자 결국 본인이 답답했는지 휴대폰을 꺼내 번역기를 켜 거기에 대고 얘길 합니다.
번역된 내용이 살짝 이상하긴 했지만 대략적인 뉘앙스는 버스가 매우 늦으니 지금 당장 가고 싶다면 자기 차로 가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한켠에 승합차 하나가 서 있긴 하더군요.
한 시라도 빨리 올라 아리산 트래킹을 하고 싶었던 저는 콜! 을 외치고 요금을 계산한 후 승합차에 올랐습니다.
차에 오르니 중국에서 온 커플 둘에 가족 여행으로 온 듯 엄마, 아빠, 아들 셋이 온 대만 현지인 가족이 이미 타고 있더군요. ㅋㅋㅋ
근데 이 아저씨, 한자리라도 더 채워서 출발하고 싶은지 버스 정류장에 올라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길 합니닼ㅋㅋㅋㅋㅋㅋ
근데 마침 아까 삼림열차 사진에서 얘기했던 서양인도 올라오더군요. ㅋㅋㅋ
이 서양인도 아저씨의 레이더에 걸렸습니닼ㅋㅋ
한사코 거절하는데 아저씨가 계속 중국어로 설득을 하자 이 서양인 청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번역기에 쓴 영어를 보니 이렇게 써 있더군요.
'Emergency no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저씨 그 글을 보자마자 더 신나서 중국어로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이윽고 서양인까지 승합차에 오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보게 외국인 친구.
자네는 속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서야 만족한 듯 출발하는 아저씨.
옆에 있던 중국인 커플에게 '내 앞에 앉아 있는 서양인은 사기 당했다. 그는 지금 비상 상황인줄 안다.'는 내용을 번역해서 보여줬더니 빵 터집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약 1시간 반을 더 달리자 아리산에 도착 했습니다.
오오...아리산...오오
구름이 눈 아래에서 흘러갑니다. 오오...
종종 구름이 산을 넘어갈때 이렇게 사람이 있는 쪽으로도 넘어옵니다.
구름이 눈 바로 앞에서 흐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신선이 된 기분입니다.
아무튼 아리산에 도착해 호텔까지 가야 하는데...
문제는 거리가 꽤 됩니다. -_-;;
찾아보니 호텔 셔틀 버스가 있다는데 문제는 오는 시간을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 봅니다.
약 30분을 기다리자 드디어 셔틀 버스가 옵니다.
근데 그냥 갑니다;;;
기분 나쁠 뻔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호텔에 태워주는 건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만 운행하더군요. ㅋㅋㅋ
즉 제 앞에 지나간 셔틀 버스는 손님들을 아리산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는 중이었던거죠.
여차저차해서 겨우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벨 보이가 짐을 옮겨줍니다. 오오...
역시 4성급 호텔...
프론트에 짐을 맡겨두고 바로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이건 뭐 말이 산이지 길이 잘 닦여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 같습니다.
아리산의 흔한 나무 밑둥.jpg
당장 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아리산의 흔한 나무 밑둥 2.jpg
심지어 몇몇 나무 밑둥은 쓰레기 보관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크으...아리산 클라스...
아리산 트래킹 코스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삼대목입니다.
이렇게 누워있는 녀석이 1대 나무.
꺾이긴 했지만 우뚝 솓아 있는 이 녀석이 2대 나무.
그리고 아직도 살아남아 쭉쭉 잘 자라고 있는 녀석이 3대째 나무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3대가 자라고 있다니 신기하네요.
어딜 바라봐도 수두룩 빽빽한 나무들.
절로 힐링이 됩니다.
트래킹 코스를 따라가다 보니 숲 너머에 있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호기심이 동해 저 쪽으로 향해 봅니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산 길.
괜시리 뒤를 한 번 돌아 봅니다.
길을 따라 더 들어오자 눈에 들어오는 사당.
아까 숲 너머로 보이던 게 바로 이거였습니다.
이건 정확히는 안에 커다란 향을 피워두는 곳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
위패가 모셔진 사당.
그리고 그 옆에는
이렇게 커다란 나무 밑둥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이미 이 위치에서부터 한라산 정상의 높이를 아득히 뛰어 넘었습니다.
해발 2182미터.
한라산의 정상은 1950미터라죠.
잠시 빗줄기가 굵어져 여기서 비를 피해 봅니다.
시원 시원하게 뻗어 잇는 나무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긴 한가 봅니다.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꼬마들이 선생님의 인솔을 따라 이동하는데 너무 귀엽네요. ㅠㅠ
여기서 부턴 BGM과 함께 감상해 주세요. :)
무려 2000년이나 살아온 나무 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만날 나무에 비하면 이 나무도 어린 나무였으니...
나무의 영혼을 기리는 탑이라고 합니다.
사실 여기있는 얇은 나무들은 대부분 인공적으로 심어진 나무들이에요.
일제 시대때 대부분의 나무들을 벌목해 갔거든요. ㅠㅠ
그래도 대만의 기후가 식물이 자라긴 좋은 환경인지라 꽤 빠르게 복구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고대수의 숲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 사람 입장으로서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무려 2300년이나 된 나무.
이 숲의 최고 어르신 나무 입니다.
예수보다도 나이를 더 많이 먹었어요. ㄷㄷㄷ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되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합니다.
참고로 카메라를 최대한 바닥에 밀착해서 찍은게 저 정도에요. ㅋㅋㅋ
최고령 나무를 등지고 찍은 배경.
중간에 도교 사원이 나옵니다.
한 켠에 자리잡고 누워있는 견공.
어딘가 아픈걸까요? ㅠㅠ
사실 이 사원은 일제시대때 일본 신사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직도 일본적인 색채가 남아 있어요.
죽은 나무 밑둥을 터전 삼아 새로이 생명을 피워내고 있는 아기 나무들.
자연의 생명력에 새삼 감탄 했습니다.
마치 바위처럼 보이는 이 나무는 이 주변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일제시대인 1906년에 발견 됐다고 하네요.
너비는 25미터, 길이는 50미터에 나이는 무려 3000살 이상. ㄷㄷㄷ
1914년 아리산 삼림철도를 부설하기 시작할 떄 신수로써 모셔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리산 삼림열차의 상징이 됐대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1953년에 친 번개에 맞아 불타버렸고 1956년 7월 6일에 친 번개에 또 맞아 내부까지 불타면서 죽음을 맞이했답니다. ㅠㅠ
그래도 꽤 오랫동안 원래 모습을 유지한 채 서 있었는데 1997년 6월 내내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땅이 물러졌고 1997년 7월 1일 오전 10시 5분에 결국 쓰러졌다고 하네요.
나무의 3분의 1이 철길에 쓰러진 반면 나머지 3분의 1은 같은 장소에 그대로 남아 있었대요. ㄷㄷㄷ
한마디로 현재 저기 저렇게 전시되어 있는 나무는 살아 있을 당시 길이의 3분의 1이라는 이야기...헐...
근데도 무지 기네요.
얼마나 길고 큰지 이 부분을 보기 전까진 나무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ㅋㅋㅋ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몽환적인 느낌을 더 해주는 철길.
어딘지 모르게 일본 기차역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
계단을 오르다 만난 대벌레 친구. ㅋㅋㅋ
고놈 성깔 있던데요.
톡 건드리니 '마! 씨! 건들지 마라 팍 씨!'라고 하듯 뻣뻣히 고개를 쳐들고 버팁니다. ㅋㅋㅋ
나무 틈 새에 자리 잡아 자라고 있는 버섯!
나무 사이즈 보이시나요?
여긴 저런 크기의 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ㄷㄷㄷ
분위기 있는 돌다리 길.
멀리서 보면 마치 이쑤시개 같이 보이던 나무도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거대합니다. ㅋㅋㅋ
정처없이 거닐다 만난 도교 사원.
마치 화려한 궁전 같습니다.
이 나무는 마치 하트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사랑목이라 불리는 나무 입니다.
얘는 돼지목. ㅋㅋㅋ
왼쪽 부분이 마치 돼지 머리 같습니다.
돼지목을 지나 쭉 더 들어오면 아리산의 명승지중 하나인 자매연못 중 언니못이 나옵니다.
갑자기 여기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더욱 거세게 쏟아집니다.
사실 이 연못엔 슬픈 전설이 이쒀...
자매가 있었는데 이 둘은 공교롭게도 동시에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됐대...
도저히 남자에 대한 연심을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서로를 배신할 수도 없던 이 자매는 결국...
자매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각각 이 연못에 몸을 던졌대...
하지만 나는 전설을 믿지 않...
병헌이형 컷! 됐어 거기까지.
전설을 알고와서 그런지 빗방울이 마치 눈물처럼 느껴지네요.
개구리 소리도 매우 구슬프게 들립니다.
한번 들어 보실래요?
언니못에 비하면 동생못은 규모가 많이 작습니다.
이 나무들은 삼형제 나무라고 불리는데 같은 뿌리에서 뻗어 나왔대요.
뿌리 위에 쓰러진 나무가 버티고 있자 저렇게 세 갈래로 자랐다 합니다. ㅋㅋㅋ
이건 네자매 나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로막는 것도 없는데 저렇게 네 갈래로 자라났습니다.
이 두 나무들은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데 번갈아가며 보다보면 마치 삼형제 나무는 힘을 뽐내는 듯한 기백이 느껴지고 네자매 나무는 어떻게든 더 보려고 고개를 쏙 내민 듯한 느낌이 납니다. ㅋㅋㅋㅋ
비가 오면 좋은 점.
이런 분위기 있는 경치를 혼자 독식할 수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호그와트가 나올 것만 같아요..!
사실 이 다리를 제일 먼저 올까 고민했는데 맨 나중에 오길 천만다행이었다 싶었습니다.
안개비 내리는 이 분위기 어쩔...
근데 이런 분위기도 혼자만 느낄 수 있다는게 더 서글퍼지네요. ㅋㅋㅋ;;;
아무튼 이 다리를 끝으로 트래킹을 마치로 호텔로 향합니다.
먼저 올라가서 씻을까, 밥을 먹고 올라갈까 고민하다 밥을 먹고 올라가기로 하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독일 족발인 슈바인스학세를 여기서 먹어볼 줄이야...
사실 머리털나고 한번도 안 먹어 봤거든요.
근데 이걸 대만까지 와서 먹게될 줄은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4성 호텔 답게 석식 뷔페도 럭셔리하게 나옵니다.
시계방향으로 슈바인스학세, 타코야키, 독일식 치즈 버터 감자, 광동식 닭고기 찜 입니다.
거기에 보루시 수프까지...
기품이 느껴지는 나이 지긋하신 노신사 웨이터 분은 비록 중국식 억양이 남아있긴 하지만 영어도 유창하게 잘 하십니다.
크...멋져.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 봅니다.
분위기 짱이네요.
과연 비싼 값을 합니다.
일단 씻고 산책도 할겸 잠시 호텔 안과 밖을 거닐어 봅니다.
어딘지 모르게 뭔가 일본식 느낌이 난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호텔의 초대 지배인 둘이 전부 일본인이었습니다. ㅋㅋㅋ
알고 지내는 일본인 누나에게 이걸 알려줬더니 일본에서도 유명한 호텔이라고 하네요? 헐...ㅋㅋㅋ
크...분위기 죠씁니다.
하루의 마무리는 운치있게 차 한잔으로...
6편 보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2853)
(IP보기클릭)175.200.***.***
(IP보기클릭)222.110.***.***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쩔더군요. ㅋㅋㅋ 저도 방송을 통해 영상으로 보고 갔는데 확실히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 보다 실물로 보는게 더 좋습니다! | 19.12.27 06: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