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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여행기 바로 시작합니다.
다음 날 첫 목적지는 바로 중정기념당이었습니다.
꽃보다 할배에서 매우 인상깊게 봤던 그 곳.
도착하니 현지인인지 관광객인지 모를 소녀들 셋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저렇게 포즈를 잡더군요. ㅋㅋㅋ
크고 아름다운 패방.
사실 예전에는 '대중지정(大中至正)'이란 사자성어가 쓰여 있었답니다.
장제스의 본명인 장중정도 이 사자성어에서 따온 이름이라는데...
민진당 정권때 '자유광장(自由廣場)'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대만 내 정치권에서도 이런 세세한 부분들로 잡음이 있다고 하네요.
사실 여행중엔 몰랐는데 귀국하던 날인 6월 4일이 천안문 사태 30주년 기념일이더군요.
그 기념일을 위해서인지 유명한 탱크맨을 풍선으로 만들어 전시중이었습니다.
정작 천안문 사태가 벌어진 본토에선 그 역사를 애써 지워내려 노력중인데 대만에서 이런 의미있는 전시품을 만들어뒀다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계단은 총 89개입니다.
장제스가 향년 89세의 나이로 타계한 것을 기리기 위함이라네요.
웅ㅡ장
계단을 겨우 올라 찍은 사진.
중정기념당의 현판이 보입니다.
거대한 장제스의 동상이 맞이해 줍니다.
가운데로 와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대만 국기에서도 볼 수 있는 청천백일 문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근무 중이던 대만 육군 의장대 소속 근위병.
종종 다른 근무자가 와서 땀 닦아주거나 흐트러진 옷 매무새, 총 각도 맞춰주고 가더라구요. ㅋㅋㅋ
저기 안에 들어가서도 땀 미친듯이 흘리고 있었는데 저런 복장으로 근무라니...하
너네 맘 나도 이해해...
형도 현역 출신이야...ㅠㅠ
그리고 정각이 되면
이렇게 근무 교대식을 거행합니다.
각이 제대로 살아있죠.
그리고 두번째로 돌아본 곳은
국부 기념관 입니다.
앞서 방문한 중정기념당이 장제스를 기리는 곳이라면 이 곳은 중국 민주주의의 아버지이자 대만에선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을 기리기 위한 곳입니다.
다만 중정기념당과는 다르게 내부에서 작품 전시회도 하는 등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잠시 작품들 감상하고 가시겠습니다.
이렇게 한바퀴 작품을 둘러본 후 기념관 중앙 메인 홀로 가면
이렇게 쑨원 선생이 맞이해 주십니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대만에선 국부로, 중국에선 마오쩌둥보다 앞서 청나라를 무너뜨린 혁명가로써 존경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비단 대만, 중국 뿐만 아니라 왠만한 중화권 국가들에선 쑨원을 대만 못지 않게 존경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둘러보다 보니 슬슬 배가 고픕니다.
여행 오기 전 미리 알아봤던 메뉴를 먹으러 향합니다.
따라 다따따~
현지에선 마이당라오라 불리는 맥도날드에 왔습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론 비록 패스트푸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메뉴를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녹색 버거는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겠더군요.
살사 소스를 이용한 치킨 버거인데 꽤 맛있습니다.
가운데 치킨볼은 맛 자체는 먹을만 한데 냄새에서 향신료향이 꽤 강합니다.
정확히는 같이 뿌려먹는 저 파우더가...-_-;;
겁도 없이 냄새 맡았다가 기침 무지하게 했습니다.
기침을 부를 정도로 향이 강합니다.
매운맛과 해산물맛 어떤걸로 줄지 물어보길래 해산물을 안 좋아하는 전 매운맛을 골랐습니다.
근데 1도 안매워요.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검은 버거...
저건 뭔가 치즈가 메인 컨셉인 버거인 듯 했습니다.
딱 먹어보니 호불호 갈릴 듯한 치즈향이 입 안에 확 퍼졌습니다.
블루치즈 향도 조금 났던 거 같구요.
개인적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대만 맥도날드는 한가지 재밌는 점이 있는데
빨대 꽂는 구멍이 우리랑 다릅니다!
사실 요즘 대만에선 환경 보호를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운동을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빨대 없이도 저렇게 편히 마실 수 있는 뚜껑을 쓰는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빨대가 있긴 해요.
종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긴 하지만...ㅋㅋㅋ
햄버거를 다 먹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천둥 번개까지 번쩍번쩍 콰쾅ㅇ쾅콰오 칩니다.
근데 아무리 비가 온다지만 이상하게 썰렁하죠?
사실 제가 여행하던 기간은 공교롭게도 대만의 민방위 훈련과 날이 겹쳤습니다. -_-;;
맥도날드에서 밥먹는데 갑자기 핸드폰으로 국내에서도 흔히 듣던 경보음이 나길래 후다닥 봤더니 대만 공군 방공 훈련 예정이니 나다니지 말라는 문자가 왔더군요. ㅋㅋㅋ
여긴 훈련 중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지 길 거리에 싸이렌 소리가 울리기도 전 부터 인적이 뚝 끊깁니다.
그러다 익숙한 싸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니 버스부터 시작해서 택시, 승용차 등등 전부다 갓길에 정차하고 기다리더군요.
그 많던 스쿠터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온데간데 보이지도 않고 길 가던 행인들도 다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손님이 아닌데도 마치 늘 있는 일인 것 처럼 맥도날드 내부는 평온 하더군요. ㅋㅋㅋ
나중에 알아봤더니 훈련하는데 법 무시하고 운전하거나 길거리 통행하다 걸리면 벌금이 어마무시 하더라구요.
벌금이 있다 정도는 여행 전에 미리 알았는데 액수보고 깜놀...ㅋㅋㅋ
아무튼 기다리니 비도 그치고 훈련도 종료했다는 문자가 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화산 1914에 왔습니다.
원래 여기는 유명한 과일주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답니다.
지금은 옛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로 매장이 들어와 영업을 하더군요.
조금 오래됐다 싶으면 허물고 새로 짓는 걸 흔히 보던 한국인 입장에서 상당히 생소하면서도 우리는 잃어버린 무언가를 대만은 그대로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인상깊었던 문입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시면 건물 지붕을 뚫고 나무가 자란걸 볼 수 있는데 그 나무의 밑둥이 바로 이 문 앞의 나무입니다.
저기 자라 있는 나무가 가짜가 아니라 진짜였어요. ㅋㅋㅋ
혹시나 싶어서 두드려 봤는데 속이 꽉찬 나무의 울림 소리가 나오더군요.
문 앞에서 자란 나무가 그대로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다니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이런건...ㄷㄷㄷ
그리고 이 곳에 온 목적인 우드풀 라이프 화산1914점입니다.
사실 이 곳에 오기 전에 우드 오르골을 사기 위해 성품서점을 방문했지만 가짓수가 얼마 없는데다 제가 찾는 제품도 없어서 완전 당황했었거든요.
그래서 카페에 문의하니 이 매장이 가짓수도 많고 좋다 하더라구요. ㅋㅋㅋ
참고로 저 위에 귀여운 조각들은 실제로도 움직입니다.
특유의 태엽소리와 함께요.
여긴 오르골 말고도 나무로 만든 사무용품도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장난감도 팔고 있는데
이거 재밌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달린 손잡이를 돌리면 닭이 들썩하며 '꼬꼬댁!'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럼 밑으로 알이 뿅! 떨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
이 손잡이를 천천히 돌리면 돼요. ㅋㅋㅋ
너무 예쁜 오르골 제품들...
저런 전시대 옆 한켠엔 직접 오르골 멜로디를 들어볼 수 있는 재생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르골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그 번호를 입력하고 #이었나 * 버튼을 누르면 그 오르골에 들어간 멜로디가 나옵니다.
저는 고민고민하다 요놈으로 샀네요. ㅋㅋㅋ
기념품을 구매한 후 잠시 호텔에 들러 기념품 드랍 후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바로 타이페이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타이페이 101!
첫 날 야경으로 봤던 그 곳으로 갔습니다.
디자인이 참 맘에 드는 건물이었습니다.
대나무의 형상을 본 따 만들어 동양풍 느낌을 뿜어냅니다.
심지어 저기 가운데 동그란건 엽전 모양으로 디자인 했어요. ㅋㅋㅋ
타이페이 101 빌딩을 상징하는 이름 모를 귀여운 마스코트.
이 캐릭터 옆에서 똑같은 포즈로 인증샷 찍는 분들 많더라구요.
마치 굽이굽이 흐르는 강이 용처럼 보입니다.
아까 방문했던 국부 기념관!
이렇게 다시 보니 또 반갑네요. ㅋㅋㅋ
스크류바가 절로 생각나는 디자인의 건물.
샹산에서 본 야경에서 단연 투탑으로 존재감을 뽐내던 건물도 보입니다.
그리고 야외 전망대로 나가 봤습니다.
요일별로 색이 달라지는 불이 바로 저기서 켜집니다.
아직은 해가 떨어지기 전이라 점등은 안했네요.
날이 생각보다 괜찮아 야외 전망대를 오픈하긴 했는데...
구름이 많아 석양을 보긴 글렀습니다. ㅠㅠ
이 곳 야외 전망대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예 오픈을 안한다고 합니다.
만약 방문하실 예정이시라면 꼭 참고하세요.
그리고 타이페이 101 빌딩의 또 다른 마스코트 댐퍼군.
사실 대만은 지진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는 나라입니다.
저도 여행 중 호텔에서 한 번 여진을 경험했을 정도니까요.
때문에 빌딩이 무너지지 않도록 이 무게추를 설치해서 균형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진짜 커요!
그리고 반가운 한국어도 보입니다. :)
해가 완전히 떨어진 후 타이페이 시내의 야경을 찍으려 했는데 아직 해가 떨어지기엔 시간이 조금 남더군요.
그래서 더 볼꺼 없나 돌아다니다 발견한 산호 공예품 전시관!
대만의 산호 산출지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는 아니고 독수리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것도 굉장히 커요.
이만한 사이즈의 산호가 나오긴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오오...디테일...오오
신선들의 무릉도원을 표현한 작품일까요?
도교 문화가 아직도 살아있는 대만 답게 도교와 관련된 공예품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구구구구구~비둘기야 먹자!
크...랍스터 디테일 보소...
전쟁의 신 마르스입니다.
잉어잉어!
손이 많은걸 보니 천수관음보살이 맞겠죠?
오오...자수정...오오
우리나라도 품질 좋은 자수정이 산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이쁘네요. +_+
솔직히 야경은 샹산이 최고인 거 같습니다. ㅋㅋㅋ
앞으로 고층 빌딩은 낮 풍경만 보는 걸로...
아무튼 이렇게 둘러보고 그 유명한 딘타이펑으로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대기 시간 짧겠지? ㅋㅋㅋ
하고 딘타이펑 앱을 확인했는데 헐...
45분...-_-;;;
포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했습니다.
근데 어차피 오늘 일정은 끝이기도 하고 기왕 먹는거 맛집 한번 가보자 하는 맘에 갔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금방 나왔어요!
25분 만에 입장해서 신나게 먹고 나왔습니다.
샤오롱바오 말로만 들어보고 처음 먹어봤는데 인생 만두 찾았네요. ㅠㅠ
딘타이펑에서 주신 이 맛, 잊지 않겠습니다. 흑흑...
왜 사람들이 찬양하는 지 먹어보니 알겠더군요.
함께 주는 생강채가 입에 안맞는다는 분들도 많던데 전 의외로 괜찮아서 같이 잘 먹었습니다.
생강채 3~5가닥만 딱 먹음 샤오롱바오의 기름진 맛이 생강의 깔끔한 맛으로 싹 씻겨내려가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더라구요.
사실 향이 강하지 않아 그렇지 우리나라 만두에도 생강즙이나 생강 갈아낸 것을 넣긴 하거든요.
돼지 냄새 잡는 용도로...ㅋㅋㅋ
인터넷 검색하다 찾은 추천 메뉴!
갈비 튀김 볶음밥!
향신료향도 심하게 안나고 고기는 우리나라 갈비랑 맛이 비슷해서 호불호 없겠다 싶었습니다.
심지어 볶음밥맛은 우리나라 볶음밥이랑 똑같...ㅋㅋㅋ
찹쌀을 넣어 만들었다는 딤섬!
찹쌀의 쫄깃한 맛이 마치 갖 쪄 내온 떡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맛있게 먹고 나와 잠시 소화도 시킬 겸 밖에 나와 화단 난간에 앉아 위를 올려다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게 보입니다?
니가 왜 여기있어! ㅋㅋㅋㅋ
대만 진출했단 말은 못들었는데 고급진 빌딩에 입점해 있네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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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촬영 허가를 받았다는게 신기하네요 ㅋㅋㅋ | 19.07.14 14: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