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셨나요 :)
작년 여름에 후쿠오카 근교 여행 후기를 올린 후, 근 반년만에 다시 글을 싸지릅니다..
실은 이번 겨울 여행은 올 2월에 다녀왔는데요, 봄이 성큼 다가온 지금에야 여행기를 남기네요.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늘 여러 분이 한뼘 더 나아지는 시간이었길 간절히 바라요 'ㅅ'
이번 겨울 여행은 나고야를 중심으로해서 '다카야마-히다 후루카와(아파서 제대로 못 봄..)-히라유-다카야마'라는 아주 심플한 루트를 계획했어요.
무엇보다, 이번에는 한 숙소에 머물면서 책 읽고 산책하고, 누워자는 이른바, 한껏 게으른 여행을 준비했기 때문이지요 :)
이번 여행의 개요는 대강 이랬습니다.
일정 : 6박 7일
인원 : 혼자;;;
컨셉 : 한껏 게으른 여행
숙박 :
일본식 가정집 3일
로칸 2일
호텔 1일
*참고로 관광지가 아닌 말 그대로 근처 산책에 중점을 둔 여행이기에 취향에 따라 눈요기가 안 될 수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__)
우선 비행기를 타고 나고야 공항으로 감니당~~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고야 역으로 가는 뮤스카이 고속 열차를 타고 나고야 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예약해 둔 버스를 타고 바로 다카야마로 출발!
다카야마는 17년 겨울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여행지에요.
빙과 팬인 저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배경지에 자주 놀러갔었지요.
(보틀넥에 등장하는 후쿠이현-도진보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17년 다카야마의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옷을 좀 얇게 준비했어요.
그것이 제 이번 여행길 불행의 나비효과였습니다....
우선 이랬던 도로가.... 다카야마와 가까워짐에 따라..
(.....)
(.....x2)
이때부터 저는 직감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일본 최대 적설지라는 말을 들어만 보았지, 설마 국경의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라니요....
몇 해 전 갔었던 니이가타보다 더하다고 느꼈..
슬슬 얇게 입고 온 차림새가 걱정되지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기우는 뒤로~
목적지에 도착하니까 기분이 상쾌한 것은... 몇 초였구요.
추워서 죽을 뻔 했습니다. 낯선 이국에서 우리나라의 추위를 겪을 줄이야.
제가 예약한 숙소는 일본식 가정집을 며칠씩 빌리는 에어비앤비 형태의 숙소였기에,
픽업 서비스도 없어서 혼자 찾아가야 했습니다 ㅠㅠ..
눈으로 질척해진 땅에 캐리어를 끌고, 옷 사이사이 눈발은 스며들고,
진짜 지옥을 맛 봤네요.
아무튼...숙소 도착
이쯤해서 저는 죽었습니다.
게다가 일본 가정집은 난방 시설이 열악하여, 외풍을 막아주는 것이 고작,
히터에 의존하며 몸을 열심히 녹였어요 ㅠㅠ 서러워서 울 뻔.
숙소 내부는 아래와 같아요~
(호러 영화st...)
복도입니다.
저는 2층에 머무렀어요 :0
이 넓은 집에 혼자서 며칠을 지내려니, 조금 무섭네요.
일본 특유의 스산함이라고 해야할까요? 주온 스메...ㄹ..
그래도 아늑한 거실에서 온 몸에 묻은 겨울을 한껏 녹이고
짐을 풀어 정리하고, 빨래를 돌려놓은 후,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출발합니다 :)
가는 길, 이곳저곳 풍경 사진을 남겼습니다.
저는 여행 취향이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시골이나 풍경 곳곳을 걸어다니며 소소하게 즐기는 타입이네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라면, 적당한 절충안을 찾아 자유시간을 가지는 식으로 여행을 즐기지만, 그때마다 뭔가 개운하지 못했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혼자 다니기 시작하며, 목적지 없이 이냥저냥 걸어만 다닙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신사가 눈을 덮어쓴 모습입니다.
매우 아름다워서 한 동안 넋 놓고 보았네요.
(이때부터 콧물이 흐르기 시작..)
적설의 풍경은 비단 하얗기만 한 것이 아니었어요.
추운 날 특유의 허허로움일지, 아니면 사람 없는 거리의 한적함일지, 자세히 모르지만,
눈 내린 풍경에는 적설의 무게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해 괜히 마음이 허전한 듯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게 겨울의 맛 아니겠어요!?
이렇게 걷다보면, 시가지(?)가 나옵니다.
2월에 크리스마스 느낌...
네코짱!
요 귀여운 네코짱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아주 맛있는 소고기 덮밥집이 있어요 :)
참고로 中의 양입니다! (푸.짐.)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장소로 들어서니, 마음이 풀리면서
긴장도 함께 풀렸나봐요.
다소 열 기운을 느꼈는데 밥먹으면 나아지겠지, 라고 태평하게 생각한.....
밥을 먹고는 20분 가량 걸으서 맥도날드에 들렸습니다.
눈이 깊은 밤인데, 학생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일본의 맥도날드는 우리나와의 인식이 다른 것인지, 경영차이가 있는 것인지,
카페처럼 운영되는 듯했습니다!
저는 당이 땡겨서 모카를 마셨습니다.
맥도날드를 나와서,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는 못내 발걸음이 눈 속에서 떨어지지 않아,
밤걸이를 걸었습니다.
밤이 길이서, 계속계속 걷고 싶었지요.
이 다리는 꽤나 유명한 다리지요?
빙과에서 주인공이 조연 사토시의 멱살을 잡은 장면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고 알고 있어요.
성장과 마음의 엇갈림, 그리고 집착 등을 일본식으로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보입니다 !
이후, 숙소로 돌아가 목욕을 하고 나왔는데,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감기몸살에 걸렸죠 ㅠㅠㅠ
아침부터 열이 치솟고, 목이 따갑고...
가까운 드럭스토어에 들려 종합감기약을 사 먹었는데, 일본 감기약 엄청 독하네요.
약 기운에 푹 자다가 일어나니, 해가 중천이었습니다.
쉴까, 아니면 돌아다닐가 생각하다가 저는 그래도 여행임을 되새기며 씻고 외출을 준비합니다.
눈이 많이 녹았네요 ~~
아침은 백파이프(역시 빙과에 나온) 카페에서 해결했어요 ~
두번째 방문이라고 하니까, 명함도 주셨습니다 ㅎㅎ
문구점에 들려서 빙과 공책도 샀습니다.
미팅이나 업무회의때 쓰려고 샀는데, 고이 모셔만 두고 있는..
이렇게 저는 약 기운으로 근근히 버티는 몸을 이끌고
히다 후루카와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꾸겨 넣었습니다.
'ㅅ' 설국 !
히다 후루카와와 히라유는 2편에서 다룰게요~
(히다 후루카와에 도착해서는 몸살이 급 심해져서, 사진이 거의 없는 관계로...
히다 후루카와 사진은 2장 뿐,,, 거진 히라유 위주가 되겠습니다.)
아무쪼록 결론은, 감기에 걸려서 지독하게 고생한 특별한 1~2일차 였습니다 ㅎㅎ
혹시, 제 여름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신다면(월클병..ㅈㅅ) 아래 링크를 통해 가시면 됩니다 :-)
(1편 히타)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1581
(2편 이토시마)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1582
(3편 가라쓰/하마사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1590
금방 업로드 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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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는데 일본 집 진짜 너무 추워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바닥은 완전 얼음장이고 창문도 외창이라 외풍도 심하고 벽에서 찬기운 풍풍 나오고...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데 실내 기준 한국보다 훨씬 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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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전혀 안 부러운데 6박7일을 통짜로 쉴 수 있는 님 상황이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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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다이브
일본 사는데 일본 집 진짜 너무 추워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바닥은 완전 얼음장이고 창문도 외창이라 외풍도 심하고 벽에서 찬기운 풍풍 나오고...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데 실내 기준 한국보다 훨씬 추워요...... | 19.03.18 13:34 | |
(IP보기클릭)121.66.***.***
한국의 난방 시스템과 샷시는 진짜.. 알아줘야 됨. | 19.03.19 16: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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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전혀 안 부러운데 6박7일을 통짜로 쉴 수 있는 님 상황이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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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차를 영혼까지 끌어모았네요 ;ㅅ; | 19.03.19 1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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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라고 하시면, 일본식 가정집 말씀하시는 거죠? 1박 7~10만원으로 가격대는 다양하고요, 예약은 에어비앤비로 하시면 됩니다 ~~ :) | 19.03.19 1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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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 에어비앤비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언급해주신 것처럼 운영되는 숙소도 있는 걸로 알아요. 아마도, (1) 현지인이 집을 비운 사이 들어가서 숙식을 하는 형태와 (2) 현지인 혹은 교포가 가지고 있는 남는 주택을 여행객들에게 대가를 받고 일정기간 대실해주는 형태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장점은 가정집을 혼자서 쓸 수 있다는 것과 취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겠으나, 단점은 호텔과 같은 일반 숙박업소에 비해 청소(분리수거, 설거지 등)와 주변 소음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겠네요. 아무래도 일반 주택단지에 위치한 특성답게 발생하는 장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설명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나 홀로 쓰는 가정집 형태의 펜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 19.03.19 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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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 | 19.03.19 1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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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에 따르면 호텔과 료칸의 내부는 따뜻했습니다 :) | 19.03.19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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