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행기를 쓰고 있자니, 다시 여행을 가고 싶어서 부들부들하네요.
휴일을 찾아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_-;
[ 규슈 여행기 ]
송영차량에 인사를 하고 구마모토로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온천마을 정류장 답게 쉬면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듯 하네요.
조금 시간이 흐르자, 처음에는 친구와 저 뿐이었던 정류장에 다른 여행객분들이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오면 은근히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분할 수 있을때가 많은데요.
도보여행을 하시는 듯한 여행객 두 분을 보고 한국분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한국 여행객분들 이시더군요;
시간표에 버스가 올 시간 되자, 거의 정확한 시간에 버스가 나타났습니다.
어설픈 외국어 실력으로 기사분께 구마모토행 버스라는 것을 확인을 했는데,
예약이 가능한 버스라서 예약자분들이 먼저 타시고, 예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저희와 같이 가장 마지막에 탈 수 있네요.
그렇게 짐을 담은 캐리어를 버스 트렁크에 싣고, 탑승!
날씨도 좋은데 이런 멋진 풍경이라니!
버스가 산 길을 따라 내려오는 내내 창 밖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산을 내려와서도 넓고 시원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잠시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 보이는 귀여운 친구들...
주인과 함께 드라이브라도 가는 걸까?
열심히 달리던 버스는 중간 지점인 '아소역'에서 잠시 정차해 짧은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창 밖을 찍으면서 멀리 보이는게 아소산인가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지도상 아소산은 더 멀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드디어 구마모토 시내에 도착을~.............했.습.니.다!
처음 일본 여행을 왔을 때, 숙소를 거쳐 가장 먼저 왔던 곳이 구마모토였는데요.
몇 년만에 왔지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한' 구마모토 교통센터'에서 하차.
버스를 떠나보내고.......................(그냥 떠나보내버리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쇼핑 아케이드거리로 들어섰습니다.
여러 가게들이 있었지만, 급한 마음에 적당한 메밀 전문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는데요.
식사를 마치고 익숙한 손 짓으로 캐리어를 잡으려 했는데....................음?
아........................................
버스를 떠나보내고...........................................
트렁크에 캐리어를 두고 떠나보내고...떠나보내고..........................
...나보다 더 멀리 여행을 갔구나. 캐리어야-_-;
그렇습니다.
여행 첫날 지갑을 잃어버렸던 여성분의 모습을 보며 남 일처럼 훈훈하게만 바라봤는데, 이제 제 일이 되어버린 겁니다-_-;
가게를 나와 버스에서 내렸던 정류장을 향했지만, 당연히 버스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리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 바로 앞에 구마모토 교통센터가 있었고, 저희가 탔던 버스는 가까운 구마모토역이 종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다 지갑도 문제없이 찾아주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었기에, 사정을 이야기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저처럼 막 잃어버리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친구와 함께 교통센터에 들어가 안내원분께 열심히 손짓 발짓을 해서 캐리어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저희가 탔던 정류장과 버스 시간을 이야기하니 몇분 뒤 캐리어를 보관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30분정도만 기다리면 다른 버스를 통해 교통센터로 캐리어를 가져오겠다며 기다려달라는 친절한 답변까지 듣고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생활하면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다는 것을 상상을 못할정도로 꼼꼼하게 챙기는 편인데,
해외에 나와 기분이 들떠 이런 실수를 하니 참...;
덕분에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을 구마모토에 머물 수 밖에 없게 되면서,
저희의 하루 일정은 꼬이고 말았습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다시 쇼핑 아케이드거리를 걸어봅니다.
일본 여행을 보면 빠지지 않고 가는 스타벅스 발견!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그때 왜 그랬니............................
날씨가 덥습니다...
분명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림자 밖은 무서울 정도;
약속된 시간이 되어 다시 교통센터로 가봤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씀하셔서 몇분을 더 기다리고 있으니...
저기, 저...실버 색상 캐리어가 저희 것이 맞습니다!!
감동의 재회...ㅡㅜ
감사했습니다. 교통센터 직원분들~
무사히 짐을 되찾고, 예정된 목적지인 '구마모토 항구'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탐색.
구마모토에서 나가사키로 가기 위해서는 후쿠오카로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거나,
항구에서 배를 타고 '시마바라'로 넘어가 직행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었는데, 저희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어디가서 이렇게 버스타고 배타고 이동해 보겠냐~는 생각으로 짠 일정이었는데...저의 실수로 고생을 더 했죠;
정류장을 찾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전혀 오질 않아 물어보니
공사로 인해 현재 정류장에서는 버스가 서지 않고, 반대편에서 타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대편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달리고 달리니 또 다시 시골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 바다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구마모토 항구입니다.
여기서 저희는 본래 왼쪽에 있는 일반페리를 타고 갈 예정이었습니다.
이유는 산큐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일반페리는 무료로 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배 시간표를 보니 1시간도 훨씬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짐을 잃어버려지만 않았어도;),
이러다 오늘 하루 나가사키를 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 걸까?
매표소 직원분이 시간표를 확인하시더니, 그냥 바로 옆에 고속페리를 탈 수 있게 도와주시더군요!
고속페리도 어느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일반페리에 비하면 빨리 갈 수 있기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본래 저희가 타고 갈 예정이었던 일반페리.
기다리는 시간 동안 항구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사람들을 보니 외국인은 저희가 유일한 듯 싶었습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여행객이 굳이 여기까지 올 일은 그리 많아 보였습니다...-_-;
드디어 기다리던 고속페리가 도착하고 사람들을 따라 페리에 탑승했습니다.
탑승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하늘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비가 올 것 같다!
페리를 타고 가니, 예상대로 비가 ㅁㅁㅁ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산 꺼내기 귀찮은데;
고속페리라 빠르게 시마바라에 도착!
비가 내리니고 있었지만 작은 항구의 운치를 즐겨봅니다.
그런데..........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후 5시...
산큐패스를 이용해 타려고 계획했던 나가사키행 버스의 막차 시간은 오후 4시...
아...4시가 막차였다니, 여긴 어디 난 누구;
하는 수 없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나가사키로 가야만 했는데요.
찾아보니 근처에 기차역이 있었고, 5분...
5분 뒤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지 않으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친구와 기차역을 찾기 시작!
다행히 지도를 보고 찾아가니 버스 정류장 만한 작은 기차역인 '사마바라가이토 역'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급하기 타느라 기차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역이 작은 만큼 기차도 한 칸짜리 작고 아담한 기차였습니다.
일본 여행 정보를 보면서 한 번쯤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차였는데, 이렇게 타보게 되네요.
내부도 작고 아담합니다.
한 동안은 항구 마을을 지나 달립니다.
중간 중간 멈추는 작은 역과 마을 사이사이를 지나는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었네요.
버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도...
해가 지고 한참을 달려 '이사하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기차를 타고 갈지, 버스를 타고 갈지 선택해야 했는데요.
산큐패스를 구입하면서 되도록 버스로 다녀보자고 했기에 버스를 타고 나가사키로 가기로 했습니다.
역을 빠져나와 골목을 돌아 버스 터미널을 찾고 있는데,
보이질 않아 지나가던 마을주민분께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직접 터미널 앞까지 길을 안내해 주셨네요.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터미널이 작아 바로 찾지를 못했던 겁니다;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다행히 아직 버스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끊겼으면...어이구;
왠지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하루가 버스 안에서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니 괜히 감성적으로 변하네요.
하루종일 달리고 달려서 밤이 되서야 '나가사키'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와!
늦기 전에 빨리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한 후,
혹시라도 술이라도 한 잔 할 수 있을까~해서 비 내리는 역으로 나와 주변을 찾아봤지만,
우리나라 달리 늦은 시간에 문을 닫는 곳들이 대부분이라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만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네요.
그렇게 조금은 힘들었던 2일차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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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직 올릴게 더 남아있습니다; | 17.04.28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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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04.28 2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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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중인 카메라는 하이엔드 기종인 루믹스 LX100을 사용 중입니다. 계속 이동해야하는 여행인 만큼 들도 다니기 편해야 해서요. | 17.04.28 2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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